06.12
2025
구소련 해체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분리 독립과 함께 이 지역에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 열강들이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경쟁을 촉발했다. 그리고 30여년이 흘렀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중앙 유라시아에는 다시 중앙아시아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려는 강대국들 간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올 4월 3~4일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EU는 중앙아시아 5개국과 역사적인 첫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EU는 운송, 주요 원자재, 수자원-에너지-기후, 디지털 연결성 등 4개 핵심 분야에 120억유로의 투자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EU가 중앙아시아 전략 갱신(2019년), 협력 심화를 위한 로드맵 채택(2023년) 이후 결단한 중대한 행보라고 평가한다. EU, 중앙아시아 5개국과 역사적 정상회담 EU가 특히 중앙아시아와 에너지원 다변화 및 핵심 원자재 확보, 카스피해 통과 국제운송로를 중심으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06.10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달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가까스로 통과시킨 세금 및 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국가부채를 약 2조4200억달러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디케이드에 대한 역사적인 삭감으로 2034년까지 약 1100만명이 건강보험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일부 공화당 지도부는 CBO의 분석에 결함이 있고 해당 기관이 자유주의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CBO의 예측이 세금 감면에 따른 경제성장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분석 결과를 축소하려는 입장을 취한다. 이번 법안은 2017년 트럼프행정부 시절 통과된 고소득층 감세 조치의 연장과 함께 팁 및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국방 우선 지출 확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방 지출 1630억달러 삭감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국방
06.09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이고 지난 4~5월 반도체 수출은 역대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5월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이 138억달러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는 국제경제 환경에 민감한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이 잘될 때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반도체의 중요한 특징은 메모리든 비메모리든 생산에 필요한 원료·소재·장비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구축돼 있어 지정학적인 고려가 필수라는 점이다. 게다가 미중 간 기술패권경쟁 격화로 세계 각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새로운 경제안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 전략은 대체로 ①자국 내 공급기반 확충 ②기술우위 확보·보호 ③공급망 블록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 ‘반도체 경제안보전략’모색 중 미국은 2022년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해 반도체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의 80% 이상이 아시아, 특히 중
06.05
2015년 유엔 안전보장 상임이사 5개국과 독일(이하 P5+1)은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JCPOA)’이라는 이름으로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JCPOA에서 탈퇴하면서 이란 핵 위기가 다시 불거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새로운 협상을 맺자고 했으나 이는 이미 P5+1과 협정을 체결한 이란이 들어줄 이유가 없는 요청이었다. 트럼프 1기 정부는 경제제재 복원으로 계속 이란을 압박하며 핵농축이나 프로그램 유지가 가능하지 않은 새로운 협정을 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기 정부 들어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소셜네트워크 트루스(Truth)에 “미국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을 산산조각 낼 것이라는 언론보도는 매우 과장되었다”고 지적한 뒤 자신은 “검증가능한 핵 평화협정을 훨씬 선호한다”며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해 중동에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핵 없이 번영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란과 협
06.02
2025년 일본경제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소비재 기업들이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인상에 의존하는 ‘가격 수용’ 전략을 펼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일본의 소비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고객 경험 추구하는 스시로 주말이나 평일에도 붐비는 시간이 되면 1시간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는 스시 가게가 있다. 일본의 1위 스시 체인점인 스시로다. 식비까지 아끼려고 하는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재료의 초밥을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스시로 비전(Digital Sushiro Vision)’, 줄여서 ‘데지로(Digiro)’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 경험을 향상시켰다.
05.29
10대 독일 총리로 중도우파 기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취임했다. 독일 역사상 5번째로 중도좌파 사민당(SPD)과의 대연정으로 우리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연합정부다. 하지만 메르츠 총리는 출발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역사상 처음으로 첫 총리투표에서 부결되는 ‘불명예’를 맛보았다. 독일 정치의 ‘롤러코스터’ 전개에 촉각을 세우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메르츠 총리의 취임에 안도했고,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 유럽 주요국가 정상들은 일제히 환영 취임축사를 보냈다. 독일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규모 3위 및 유럽 1위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과 유럽 군비확장의 중추이다. 지난 70년 전통인 취임 첫 일정으로 그는 과거 철천지원수 국가였지만 전후 최고 동맹국 프랑스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고, 또한 의회에서 첫 정부성명을 발표했다. 그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해결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
05.28
“공격에는 최대 20대의 드론을 스워밍(집단화) 투입한다. 일부 드론은 방공망을 교란하고 나머지는 표적을 타격한다. AI가 ‘경로 계획’을 하고 인간이 그 과정을 감독한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로이터에 증언한 내용이다.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기는 ‘드론’이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시설과 정유공장까지 공격한다. 실제 모스크바 인근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불탔다. 러시아 한복판에 있는 정유공장을 정밀 타격한 드론에는 인공지능(AI)이 장착됐다. 전파방해에 취약한 GPS(위성항법시스템) 방식을 버렸다. GPS 방식 드론은 전파가 교란되면 드론 조종기가 보내는 명령신호를 받을 수 없다. 명령신호 수신이 안되면 드론은 추락하거나 자동으로 ‘리턴 투 홈(원래 위치로 복귀)’ 모드로 전환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은 비행이 시작되면 스스로 지형을 탐색하고 경로를 정해서 날아간다. 목표물을 확인하면 정
05.27
미국 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른바 ‘공화당 화장법(Republican Makeup)’이 화제다. 이 화장은 매우 또렷한 눈썹, 스모키한 눈매, 진한 파운데이션 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짙은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풍성하게 연출하고, 브라운 계열의 아이섀도우로 스모키한 눈매를 만들어 눈을 더 크게 보이게 한다. 특히 이 화장법은 도톰한 입술, 공격적으로 튀어나온 광대뼈, 부드러운 이마를 가진 ‘마러라고 얼굴(Mar-A-Lago face)’과 함께 인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개인저택의 이름이 붙여졌듯이 그를 둘러싼 핵심 인물들의 외모적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이 화장법이 그리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쪽에서는 과도하게 연출된 화장법이 현재 보수주의자들의 허황된 가치와 맞물려 있다고 조롱한다. 이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은 진보진영의 여성들이 성 규범에 맞지 않는 어설픈 광대화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트럼프의 남성들은 남성성 돋보이는 화
05.23
영원한 제국은 없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로마와 몽골 스페인 오스만투르크 영국 등 모든 제국들이 흥망성쇠라는 자연의 법칙만은 정복하지 못했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의 맹주인 미국이라고 예외일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간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였다. 초강대국 미국은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질서를 유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는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외치는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면서 세계는 ‘미국 고립(America Alone)’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방의 저명 학자들과 유력 언론들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언’을 공공연히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의 힘이 이미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이 그동안 앞장서 세워온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정녕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
05.22
외교협상은 원래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협상 후에 언론을 대할 때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외교에는 다시 만날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뒤에 언론에 흘린 이야기들은 외교를 개인의 욕심이나 국내정치에 연관 지어 국익을 훼손시키는 문제점을 모두 보여주었다.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의 한국 상황은 외교하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외교를 개인의 욕심에 연관지어 국익훼손 지난 5월 1일에는 세명의 고위 인사가 뉴스에 올랐다. 한덕수 대행과 최상목 부총리가 사퇴선언을 한 날에 조희대 대법원장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판을 했다. 겉보기엔 절차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헌법적 질서를 훼손했다. 이것은 계엄정권의 연장을 위한 출마 선언, 무책임한 퇴진, 법원의 대선 개입 의지를 나타낸 것이었다. 이 뉴스를 보며 작년 12월 3일 국회에 진입한 군인들이 떠올랐다.
05.20
취임한 지 겨우 넉달밖에 안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협조적인 법조인에 대해 유례없는 보복과 위협을 가하면서 ‘법조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자신이 직접 연루된 사건이나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을 진행한 로펌과 변호사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남용하고 있다. 이는 사적 보복을 위해 법의 기본 원칙과 공정한 사법 집행을 위해 꼭 필요한 변호사의 역할을 공격하면서 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연방정부 접근 제한, 로펌에겐 ‘사형선고’ 트럼프는 특정 로펌과 변호사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들에 대한 보안허가 철회, 연방정부 건물 접근 제한, 정부 계약 파기 및 기업의 해당 로펌 사용 여부를 확인해 조치하겠다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여러 행정명령을 내렸다. 단적으로 연방정부 건물 접근 제한은 변호사가 연방법원에 출입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건 수임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목을 조르는 것이다. 이는 로펌에 대한 ‘사형선고’라 할 수 있다.
05.19
전세계 수많은 기업을 지배하는 자는 누구일까.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는 기업의 매출과 그 기업에 대한 출자 및 지분구조 데이터를 기초로 독자적인 지수(NPF·Network Power Flow)를 만들어 지배력 순위를 내놔 주목을 끌었다. NPF지수를 통화가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 결과, 중국은 정부가 미국은 금융자본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중국은 정부와 국영기업 중심으로 10위권에 6개, 미국은 자산운용사 2개가 이름을 올렸다. 닛케이비즈니스는 “2억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중간 ‘자본전쟁’ 실상과 실질적 지배자가 누구인지 드러났다”고 했다. 전세계 인프라 장악한 중국정부 중국정부는 29조5231억달러의 NPF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산돼 압도적 1위를 보였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도 11조3779억달러의 가치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미국 자산운용업체인 블랙록(4조2287억달러)과 뱅가드그룹(3조4877억달러)이 3위와 4
05.16
상원사였던가 월정사였던가. 30여년 전, 아버지의 고백을 듣게 된 곳은 강원도 오대산의 어느 절이었다. 중학생 아들과 아버지의 서먹서먹한 관계. 이를 극복하기에 산중의 절은 너무도 고요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모든 걸 내려놓고 절에 들어오고 싶을 때도 있지.” 아버지의 갑작스런 고백이 아직도 아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까닭은 그가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필자도 어느새 그때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절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성스러운 공간과 세속적인 곳의 경계에 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출발점은 언제나 근무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거주할 때 가장 마음을 쏟은 기업 중 하나는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 픽사였다. 지금의 픽사를 만든 주역으로 보통 셋을 꼽는다. 디즈니와 합병하기 전까지로 한정하면 소유주였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드 캣멀, 최
05.15
5월 8일은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날로 미국 영국 소련 등 연합국이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기념일이다.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항복한 8월 15일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미국과 영국은 자유주의의 나라였고, 소련은 당시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였으나 세 나라가 힘을 합쳐 나치 독일과 싸워 굴복시켰다. 호전적 민족주의의 나치 광기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두 종류의 초국적 보편주의가 누른 셈이다. 이어 5월 9일은 유럽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여겨지는 슈만선언을 기념하는 날이다. 로베르 슈만은 1950년 당시 프랑스 외무장관으로 독일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전략 산업인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획기적 제안을 했다. 역사적으로 빈번하게 대립했던 프랑스와 독일이 편협한 민족주의를 벗어나 유럽이라는 초국적 평화의 공간을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양국의 화해와 협력은 유럽연합(EU)으로 발전했고 매년 5월 9일은 ‘유럽데이’라 불리는 기념일이 되었다. 트럼프와 푸틴, 이데올
05.1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예방 가능한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종식시키고 치명적인 전염병을 근절하며 전 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는 기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2045년 게이츠 재단을 폐쇄하기까지 20년 동안 자신의 재산 거의 전부를 재단을 통해 분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게이츠는 본인의 사망 20년 후에 재단을 해산할 예정이었지만 2045년 12월 31일 재단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게이츠의 현재 순자산은 1080억달러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는 그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그는 자신의 순자산이 2045년까지 99%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향후 20년 동안 재단을 통해 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0억달러는 기존 770억달러의 기부금과 사업 투자에서 나올 것이다. 멜린다 게이츠가 35세, 빌 게이츠가 44세였던 2000년에 설립된 게이츠재단은 1000억달러 이상
05.09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퇴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제60회 연례 주주총회 자리에서 나온 버핏의 발언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미국 CNBC방송은 3일 ‘워런 버핏, 관세와 보호주의에 한방 날리다’는 기사를 실었다.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무역이 무기가 되면 안 된다. 나는 세계가 더 번영할수록 그것이 우리(미국)를 희생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더 번영한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 깊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에 최고 145% 관세 폭탄을 안기고, 합법적인 이민자들까지 몰아내려 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강제 합병한다거나, 캐나다를
05.08
미국은 조 바이든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9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3개 분야의 중국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제14105호)을 발표하면서부터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바이든정부가 중국을 옥죄려던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는 되레 중국의 기술굴기를 자극하는 불쏘시개가 된 것은 아닌지 회의론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각) 2022년과 지난달 찍은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화웨이가 중국 선전시 관란 지역에 3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반도체 설계부터 장비 제조 후공정(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자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직 계열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이 중 한곳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2곳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시캐리어(SiCarrie)와 메모리칩 제조업체 스웨이슈어(SwaySure)가
05.07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헬로키티’는 지난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헬로키티’는 지식재산(IP) 콘텐츠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다양한 브랜드 및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라인을 폭넓게 확장해왔다. 맥도날드와의 협업으로 선보인 헬로키티 세트를 비롯해 문구류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에서부터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헬로키티는 IP를 활용한 폭넓은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브랜드 전략은 헬로키티가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다. 일본기업 글로벌IP 수익 랭킹 10위권 진입 IP를 기반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본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IP 콘텐츠 수익 순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IP 수익 랭킹 상위 10위 내에 일본 IP가 무려 5개나 포함돼 있다.
05.02
"미국과의 오랜 동맹관계는 끝났다. 수십년 동안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 준 개방적인 세계무역체제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극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현실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캐나다 연방하원 총선에서 자유당을 승리로 이끈 마크 카니 총리의 연설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자유당은 전체 343석 가운데 169석을 얻어 144석에 그친 보수당을 따돌렸다. 4차례 연속 총선 승리를 기록했다. 과반인 172석에는 3석 모자랐지만 캐나다 의원내각제 정치체제에서 자유당은 정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과의 영원한 동맹은 끝났다” 올해 초만 해도 야당인 보수당은 45%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당에 20% 이상 앞서 있었다. 자유당정부가 연 30만명 수준이던 이민자를 50만명까지 받아들이면서 부동산 가격은 터무니없이 치솟았고, 주택공급은 부진했다. 임금은 정체돼 있는데 물가는 최고 연 8% 가까이 올라 캐나다인들의 불
04.30
트럼프발 관세 쇼크의 먼지가 잦아들면 우리 앞에 메가트렌드가 큰 물결처럼 바짝 다가올 것이다. 특히 우리가 6.3 대선을 앞두고 목전의 이익에 포획돼 이러한 변화를 놓치면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심 파트너 아세안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는 3D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면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3D 메가트렌드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메가트렌드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그리고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탈동조화(Decoupling)다. 먼저 트럼프발 관세 쇼크와 긴밀히 관련된 탈세계화와 탈동조화를 살펴보자. 미국은 지난 30여년간 세계화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중국 동남아 등 많은 국가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혜택을 받고 발전했다. 특히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미국의 지원과 시장 개방으로 엄청나게 발전해 이제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로 성장했다. 미국은 당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