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
2024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경기도 용인갑 지역구에 우선공천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공관위는 이날 강원도 강릉에 권성동 의원을, 경북 경산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단수공천했다. 권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꼽힌다. 조 전 행정관도 이 전 비서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날 공천을 통해 윤 대통령 측근들이 동시에 ‘배려’ 받은 모양새다. 공관위는 서울 영등포을은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과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간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울산 중구에서도 박성민 의원과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경기 군포에서는 이영훈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과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치른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공천 과정이 조용하다. 반발이 없는 건 아니지만, 2016년 총선 공천 파동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왜일까. 공천 파동의 진원지가 되기 일쑤인 현역의원의 절대 다수가 살아남는 ‘불패 공천’, 현역의원의 심기를 살피는 ‘눈치 공천’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당보다 잡음이 적다는 평가는 나오지만, 변화와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감점 받아도 현역이 유리 = 26일 현재 253개 지역구 가운데 191곳(75.5%)의 공천이 결정된 국민의힘 공천에서는 현역의원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19곳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의원 5명은 전원 승리했다. 지역구 현역의원은 지금껏 컷오프도 한 명 없다. 억지춘향격 불출마선언을 한 지역구 현역의원 7명만 ‘불패 신화’에 함께하지 못했을 뿐이다. 현역의원의 ‘불패 신화’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만든 ‘룰’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공관위는 △평가 하위 10% 컷오프 △하위 10~
02.24
지난 14일 국민의힘서 단수공천 받아 “신도심과 구도심 동시에 살릴 사업” 강서구서 초중고 졸업 ‘진짜 동네사람’ 여당 ‘험지’ 탈환할 ‘히든 카드’로 꼽혀 지난 14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김일호 예비후보가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강서 발전 정책건의서’를 전달하고 강서구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냈고 중앙 정치권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에게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강서구 탈환을 위한 ‘히든 카드’로 꼽힌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 시장을 만나 △강북횡단선 조기건설 및 염창나루역 유치 △강서구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 △화곡초등학교 지하 공영주차장 건립 추진 △모아타운 지정 △맨발황톳길 조성사업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정비 등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예비후보는 “강북횡단선은 강서구민이 강북 접근성 미흡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강서 신도심과 구도심의 성공적인 도시개발에 핵
02.22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역의원 교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총선에 비해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낮을 것이란 얘기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낮은 결과는, 자칫 현역의원에 비판적인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다수가 텃밭인 영남권·강원권 출신이라 승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현역의원에게 유리한 경선 =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의원 113명 중 40명에 대해 단수·우선공천을 줬다. 37명에게는 경선 기회를 제공했다. 77명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것이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36명 가운데 11명은 애당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교체가 유력하다. 2명(서정숙·최영희)은 이미 컷오프됐다. 공관위는 21일 평가 하위 10%(7명)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다만 10% 해당자 중 일부는 당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겼기 때문에 컷오프
02.21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어려운 곳에서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당시 여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었다. 인 전 위원장은 여당 주류를 향해 윤 대통령의 ‘국정 부진’에 대한 ‘동반 책임’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류는 아니었지만 여당 텃밭에서 3선을 쌓은 하태경 의원도 험지 출마를 결단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여당 주류의 ‘동반 책임’은 더이상 보기 어려웠다. 스스로 책임 지지 않았고, 강제로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21일 현재 국민의힘은 단수공천 99명, 우선공천 4명, 경선지역구 61곳을 확정했다. 공천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가운데 2/3에 달하는 공천을 확정한 것. 이 과정에서 여당 주류의 불출마 선언이나 현역의원(
02.20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한 박 진 전 외교부장관을 서대문을에 투입하기로 했고, 박 전 장관은 이를 수용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박 전 장관이 우리 당으로서는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대문을에서 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공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서대문을은 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현역이다. 박 전 장관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서대문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며 공관위 결정을 수용했다. 앞서 공관위는 19일 서울과 부산 등에서 14명의 단수공천자박 진 전 장관, 서대문을로 지역구 이동를 발표했다. 서울 종로 최재형 의원, 중·성동갑 윤희숙 전 의원, 관악을 이성심 전 관악구의회 의장, 은평을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연천 김성원 의원, 안산 상록갑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안산 단원갑 김명연 전 의원, 광주갑 함경우 전 당협위
▶1면에서 이어짐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총선 캠페인 주도권을 여당이 가져가고 야당은 수세적이 되면서, 야당이 높은 정권심판 기류를 자신의 지지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정권심판론에 안주한 민주당이 잇단 자충수를 두면서 야당심판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 정치심판론을 앞세운 제3세력 개혁신당의 부진이다.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등장한 개혁신당은 20일 통합 열흘만에 사실상 분열 위기에 봉착했다. 개혁신당을 통해 거대여야를 심판하려던 유권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총선 민심의 변화는 여론조사에서도 관찰된다. CBS-KSOI 조사에서 총선 지역구 투표의향을 묻자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 개혁신당 7.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 여당 내부 분위기도 바뀌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지난해말 명품백 논란이 터지자 “수도권은 끝났다. 21대 총선보다 참패할 것”이라며 전체적
총선은 여야 정치세력에 대한 민심의 중간평가다. 잘하면 의석을 많이 주고, 못하면 적게 준다. 내일신문 2024년 첫 호 1면 제목은 ‘정권심판이냐, 야당심판이냐, 정치심판이냐’였다. 4.10 총선에서 국민이 집권여당·제1야당·제3세력 중 누구 손을 들어줄지 판명날 것이란 기사였다. 당시만 해도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우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총선을 50일 앞둔 20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권심판 민심은 갈 길을 잃었다는 관측이다. 여권이 정권심판 표적을 슬쩍 바꾼데다, 제1야당이 잇단 자충수를 두면서 스스로 야당심판론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이미 ‘낙제점’을 받은 정권이 ‘심판’ 받지 않는 전례가 드문 총선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총선 입장(한국갤럽, 1월 9~11일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대해 물으면 ‘정부견제론’(51%)이 ‘정부지원론’(35%)을 크게 앞섰다.
강석호 총재 15일 관람으로 시작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에 나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영화 ‘건국전쟁’은 20일 현재 누적 관객 75만명을 돌파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은 여권 인사들이 최근 관람 인증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여당 의원들과 총선 출마자들이 줄줄이 관람 인증을 올렸다. 유인촌 문체부장관과 김영호 통일부장관 등도 관람 행렬에 동참했다. 자유총연맹은 ‘건국전쟁’ 관람 인증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챌린지를 시작하기로 했다. 강석호 총재와 본부 임직원들은 지난 15일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하면서 챌린지를 시작했다. 16일에는 부산시지부 임직원 120여명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자유총연맹은 “인증 챌린지는 영화 관람 후 자유총연맹 홈페이지 관련 게시물에 댓글 응원과 함께 관람 인증 사진을 이메일 전송하는 방식으로 내달 26일 이승만 전
02.19
군 장병들의 급식 질을 개선하기 위해 급식비를 올리고 민간 위탁을 확대한다는 총선 공약이 나왔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18일 4.10 총선 9호 공약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군 장병 급식비 단가를 현재 1일 1만3000천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장은 또 “군 급식의 민간위탁 확대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급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는 지난 2021년 13개 부대를 선정해 급식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 의장은 △직업군인의 이사화물비 지원 현실화 △군인 부부 자녀의 방과 후 늘봄학교 우선 대상 지원 △군무원 당직비 인상도 공약했다. 유 의장은 “군의 안전 관련 총괄센터를 설립해 군 안전전문인력 양성 및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 안전담당부서는 육해공 등 각 군별로 산재돼 운영 중이다. 또 현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지역구 253개 가운데 133곳의 단수·우선공천 또는 경선을 확정했다. 공천을 절반 가량 마무리 지은 것이다. 지금까지 공천의 특징으로는 현역의원과 친윤이 대거 생존했다는 게 꼽힌다. △현역의원 컷오프 △지역구 조정 △친윤핵심 거취 등 어려운 숙제는 뒤로 미뤘다는 관측이다. 남은 공천에서 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9일까지 지역구 253개 가운데 89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단수 또는 우선공천을 줬다. 44곳은 경선지역으로 분류하고 경선후보들을 좁혔다. 공천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공천은 “큰 탈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의원과 주류 친윤을 대거 살리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현역의원 생존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불출마(장제원, 김 웅 의원)를 제외하고 공천을 신청했는데 탈락한 현역의원은 비례대표인 최영희·서정숙 의원 뿐이다. 현역
02.16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출마할 단수공천자를 추려내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의 찐윤(진짜 친윤)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경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단수공천을 받지 못하고 예선을 치러야하는 운명을 맞는 것. 문제는 경선 방식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당원 20%+국민 80%, 영남권과 강남권은 당원 50%+국민 50%로 경선을 치른다. 오랜 기간 지역구를 갈고닦은 현역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이 당원 투표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찐윤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당원 표심을 어떻게 해야하냐”는 한탄이 터져나오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서울과 경기, 인천, 제주, 전북 등에 대한 단수공천자를 발표했다. 총 50명이 단수공천의 영예를 안았다. 권영세 전 통일부장관과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반면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의 찐윤 대부분은 경선으로 내몰렸다. 대통령실 출신의 김은혜(경기 성남 분당을) 전 홍보수석, 장성민(경기 안산 상록
국민의힘은 16일 경기 일부 지역과 충남권 등에 대한 단수공천자 12명을 발표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사진)은 이날 경기지역에 △시흥갑 정필재 전 당협위원장 △용인병 고 석 전 고등군사법원장 △용인정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 △이천 송석준 의원 △안성 김학용 의원 △ 김포을 홍철호 전 의원을 단수공천한다고 밝혔다. 충청권에서는 △청주시 서원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천안갑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의원 △서산·태안 성일종 의원 △당진 정용선 전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전남 여수갑에는 여수시의회 비례대표 출마경력이 있는 박정숙씨를 단수공천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02.15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이기는 공천’이란 명분 앞에서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의 찐윤(진짜 친윤)이 대부분 경선이나 험지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단수공천이란 ‘배려’는 눈에 띄지 않는다. 찐윤의 생존율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서울과 광주, 제주 지역 단수공천 25명 명단에는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서울지역 단수공천자 19명 가운데 대통령실·내각 출신은 권영세 전 통일부장관(용산)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경선을 거치거나 험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단수공천을 받지 못한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영등포을)과 이 영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중·성동을)은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두 전직 장관은 예선부터 험난한 관문을 돌파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것. 강남을에 공천신청을 한 박 진 전 외교부장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수도권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생
02.14
국민의힘은 14일 서울과 광주, 제주 등 3개 지역에서 25명의 단수공천자를 발표했다. 이들은 하루 전인 13일 면접을 봤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에서△용산 권영세 의원 △광진갑 김병민 전 최고위원 △광진을 오신환 전 의원 △동대문을 김경진 전 의원 △강북갑 전상범 전 부장판사 △도봉갑 김재섭 전 비대위원 △도봉을 김선동 전 의원 △서대문갑 이용호 의원 △강서갑 구상찬 전 의원 △강서병 김일호 전 인수위 전문위원 △구로갑 호준석 전 YTN 앵커 △구로을 태영호 의원 △동작갑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 △동작을 나경원 전 의원 △관악갑 유종필 전 구청장 △서초갑 조은희 의원 △송파갑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송파을 배현진 의원 △강동을 이재영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공관위는 광주지역에서는 △동구남구갑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광역시건축사회장 △동구남구을 박은식 전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서구갑 하헌식 전 당협위원장 △광산갑 김정현 전 시당위원장 △광산을 안태욱 전
8년 전인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의 최대 이변으로는 국민의당 선전이 꼽힌다.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13석을 포함 총 38석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비례투표에서 26.7%를 얻어 더불어민주당(25.5%)를 제치고 무려 2위를 기록했다.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의 선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22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개혁신당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꼽힌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가 20대 총선을 전후해 실시한 두차례 패널조사(1차 조사 2016년 3월 11~16일, 2차 조사 2016년 4월 14~18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당 선전의 궁금증이 풀렸다. 유권자들의 ‘분할투표’가 국민의당을 비례대표 2위로 이끌었다는 것. ‘분할투표’(split ticket voting)는 지역구 투표에서는 A정당 후보를 찍고, 비례투표에서는 B정당을 선택하는 걸 뜻한다. 반대로 지역구 투표와 비례투
02.13
정치권에서 명절효과는 여전히 존재감 있게 평가된다. 전국의 민심이 오프라인에서 뒤섞이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맞은 올해 설은 민심이 요동칠 마지막 기회로 꼽혔다. 정치권도 설 차례상 위에 자신에게 유리한 이슈를 더 올리고 불리한 이슈는 빼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지만 성적표는 두고 볼 일이다.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 설 연휴 직전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KBS 대담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명품백 논란이 공개된 이후 두 달 넘도록 침묵하던 윤 대통령이 설 연휴 직전에야 입을 연 것. 설 민심까지 피해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읽혔다. 반응은 냉랭하다는 관측이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대담 문제도 그렇고 여사 문제도 그렇고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왜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 하느냐, 답답해 죽겠다 … 이렇게 성에 안 차느냐라고 해서 더 화가
02.08
윤석열 대통령이 명품백 논란과 관련, 사과를 하지 않고 해명에만 치중하자 국민의힘에서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 엿보인다. 윤 대통령의 ‘NO 사과’가 62일 남은 4.10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설 명절을 앞두고 당정 간 갈등으로 비칠까 조심스러운 눈치다. 8일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NO 사과’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여당 중진의원은 이날 내일신문 통화에서 “사과를 안 할거면 대담을 대체 왜 한거냐. (윤 대통령이)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이 중진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품백 수수를 놓고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한 뒤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정도로 국민의 양해를 구한 건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 진솔한 사과와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하는데 윤 대통령이 “아쉽다”고만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하면 민심을 무시하는 처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NO 사과’가 명품백 논란으로
결국 명품백 사과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KBS와의 대담에서 30%대 박스권의 낮은 국정 지지율을 ‘고금리’ 탓으로 돌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이유로는 ‘여당 무시’라는 답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3지대 신당들까지 나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럴 거면 왜 대담을 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8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건희씨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어떤 유감표명조차도 없었다”면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또는 측근, 배우자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이 여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식 자체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했다. 이
02.07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총선 전략이 명확해지고 있다.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요충지에 득표력 있는 여당 에이스를 보내는 식이다. 이른바 ‘저격 공천’이다. 적지를 탈환할 수 있는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패할 경우 여당의 몇 안되는 에이스를 허비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국민의힘은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5선·부산 진갑) 의원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 현 지역구 대신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요충지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구를 옮겨 적지를 탈환해달라는 것. 서 의원에게는 부산 북강서갑, 김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 조 의원에게는 경남 김해갑 또는 김해을 출마를 요청했다. 출마 요청 지역은 PK(부산·경남)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표적 지역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이재명 저격수’로 보냈다. 원 전 장관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