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
2025
지난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바로 옆에 앉았지만 인사도, 악수도 건네지 않았다. “내란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고수한 것이다. 정 대표는 송 비대위원장 면전에서 읽은 추도사를 통해 “오늘 당신(김대중)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날을 세웠다. 여권에서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대야 관계는 끝 모를 빙하기를 맞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 해산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한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 대표는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국민의힘과의 추가 협의 없이 처리하겠다는 의지다. 21~25일 본회의를 열어 방송 2
08.1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며 “김 후보가 저에게 전화해 ‘내부총질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발언한 것 관련, 저는 김 후보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일에도 김 후보의 ‘내부총질’ 발언을 부인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가)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내부에서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 이건 안 된다’고 했더니 한 전 대표가 ‘잘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그런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야권 차기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통화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이다. 친한계 인사는 19일 “김 후보가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던 두 사람이 연장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특검, 조 국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나섰다. 제1야당의 존재감을 되찾아 여권의 일방적 국정 주도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야권발 국면 전환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9일 민주당과 특검,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에 집중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오는 21일 본회의를 열어서 방송장악법을 마무리 짓고, 불법파업조장법과 더 센 상법 등 반시장 악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하루 전에 악법 처리 본회의를 연다는 여당은 왜 이토록 야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리겠다는 심보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야 간 최소한 예의도 없는 본회의 일정 편성을 국회의장이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교진 교
08.18
국민의힘이 여권의 정치 공세와 특검의 수사 압박에 “절대 밀릴 수 없다”며 맞대응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22일 전당대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 지도부가 탄생한다면 맞대응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황교안체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과 서초구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서울지법은 당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줬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에서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특검이 또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이곳 중앙당사로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절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계좌번호까지 담겨있는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겠다는 야당 사찰, 국민 사찰에 협조할 수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단일화를 논의할 시간이 절대부족하기 때문이다. 반탄파(탄핵 반대)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전대를 나흘 앞둔 18일 반탄파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찬탄파 대세론을 꺾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단일화 당위성만 제기됐을 뿐 단일화 논의가 이날 현재 아무런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반탄파 조경태 후보는 17일 2차 당 대표 TV 토론회가 끝난 뒤 “혁신 후보가 함께 힘을 모아 이 당이 건강한 정통 보수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며 “모든 룰을 안철수 후보가 정해도 좋으니 (안 후보는)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생각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조 후보는 반탄파 단일화를 계속 촉구해왔다. 안 후보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안 후보는 “제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에 가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확신한다. 결
08.14
3대 특검에서 윤석열 부부 동시수감과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국민의힘은 “정치탄압”이라며 특검을 맹비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선긋기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긋기 없이 버티다가 특검 수사를 통해 윤석열 부부와 일부 의원의 혐의가 추가 확인되면 당은 공범 낙인을 피하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당권주자, 의원들은 특검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겨냥해 “범죄사실과 전혀 관계도 없는 종교 가입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500만 당원 명부를 전부 다 들여다보겠다는 이 영장은 근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압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개인정보를 왜 탈취하겠다는 건가. 이게 어디로 흘러가서 어떻게 악용될지 누가 알겠나”라며 “이건 수사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
08.13
반탄파(탄핵 반대) 전한길은 없었지만, 그를 좇는 ‘제2, 제3의 전한길’은 찬탄파(탄핵 찬성)를 겨냥해 또 다시 “배신자”를 외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도 반탄파의 고성과 욕설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수렁’에 더 깊숙이 빠지게 됐다.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PK) 연설회도 1차 연설회(8일, 대구)와 마찬가지로 일부 당원의 고성과 욕설로 난장판이 됐다. 1차 연설회에서 소란을 주도했던 전한길씨가 당으로부터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씨를 좇는 일부 당원들은 당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찬탄파 후보들이 나오면 “배신자”를 외쳤다. 1차 연설회에서 전씨로부터 “배신자”로 지목됐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일부 당원들은 또 다시 “배신자”를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김 후보는 “말씀 좀 드릴 수 있게 조용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당원들은 더 소란을 피웠다. 김 후보는 이들을 향해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평범한 부부관계를 넘어 사실상 동업 관계였다는 게 주변의 일치된 전언이다. 김 여사는 내조형 부인이 아니라, 남편의 공적업무에 깊숙이 개입해 남편의 ‘출세’를 끌어내는 동업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유의 ‘부부 공동정권’은 전직 대통령 부부의 첫 동시수감이라는 비극적 결론으로 귀결됐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부인과 마음대로 나눈 윤 전 대통령과 남편에게 양도받은 권력을 앞세워 사욕을 채운 김 여사의 공동책임이라는 지적이다. 13일 복수의 윤석열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권 초부터 윤 전 대통령은 ‘V1’, 김 여사는 ‘V0’로 불렸다. ‘V’는 VIP의 약자로 통상 대통령을 지칭한다. 하지만 윤석열정부에서는 유독 대통령보다 앞선 ‘V0’가 등장했다. 김 여사의 권력 내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2012년 결혼 직후부터 ‘검사 윤석열’의 충실한 조언자이자 후원자였다고 한다. 윤 검사가 국정원 댓글 수사
08.12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연일 “내란 반성”을 요구한다. 국민의힘은 여권을 향해 “사면 반대”를 외친다. 상대를 향한 여야의 외침은 진정성 있는 걸까. “진짜 속내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내란 반성’보다 ‘내란당’으로 계속 머물기를 바란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사면 반대’보다 여권이 사면을 밀어붙이기를 오히려 원한다는 해석이다. 11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과 야당의 반대를 묵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단행한 이번 특사는 대통령 사면권 남용의 흑역사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첫 특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특사에 대한 비판 논평을 쏟아냈지만, 내부에서는 외려 은근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우선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이 2021년 ‘조 국 사태’ 당시 불거졌던 불공정 논란을 재소환할 수 있다는 바람이다. 2021년 터진 조 전 대표 가족의 입시 비리 의혹은 20·30대를 중심으
08.11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특별사면 가능성을 겨냥해 “이재명정권은 ‘내편 무조건 챙기기’, ‘내 사람 한없이 감싸기’ 사면으로 광복절마저 통합 아닌 분열, 축제 아닌 치욕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조 전 대표 등에 대한 사면 여부를 결정한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히 올해는 80주년 광복절”이라며 “비록 사면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사면, 국론 분열의 씨앗이 되는 사면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어떤 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면에도 반대하며 조 전 장관과 윤 전 의원에 대한 사면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조 전 대표를 겨냥해 “입시 비리, 감찰 무마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권력형 범죄자다. 우리 사회에
반탄파(탄핵 반대)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의 사실상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극우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전당대회에서도 반탄파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극우 논란으로 인해 중도층 민심이 떠나 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반탄파 새 대표가 탄생한다면 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국민의힘은 ‘전한길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전씨는 지난 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찬탄파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야유를 퍼붓는 소동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윤리위를 열어 전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징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 전씨의 출입을 금지했다. 전당대회 선관위도 이날 회의를 열고 전씨 소동의 대책을 논의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전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씨를 겨냥해 “전당대회에서 소란을 피우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
대검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거치면서 나름 잘 나가는 검사로 꼽히던 윤석열은 2014년 1월 대구고검으로 발령났다. 좌천인사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윤 검사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가 박근혜정권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윤 검사 부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법사’가 위로 차 대구를 찾았다. 법사 눈에 대구고검 저 너머 비슬산(琵瑟山)이 들어왔다. 법사는 읊조렸다. “비파 비(琵)자와 거문고 슬(瑟)자에 왕(王)자가 4개다. 왕 3명의 피를 보면 윤 검사가 왕이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윤 검사가 대통령 3명을 제치면 다음에는 윤 검사가 대통령이 된다는 소설 같은 얘기를 꺼낸 것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윤 검사는 이후 작심한 듯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 고속승진했지만 ‘조 국 수사’로 문재인정권 등에 칼을 꽂았다. 결과적으로 전현직 대통령(왕) 3명의 피를 봤고, 윤 검사
08.07
여권발 자책골이 잇따르면서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여권이 틀어쥐었던 국정 주도권이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연말이 국정 주도권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여권은 ‘이춘석 악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 의원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으로 민심의 분노를 자초했다. 휴가 중인 이 대통령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하고, 민주당은 이 의원을 제명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그만큼 ‘이춘석 악재’의 폭발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증권거래세 인상과 대주주 기준 강화 등을 포함한 세제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여권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과 세제 개편안으로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자책골의 출발은 인사였다. 이재명정부 첫 내각 인사는
08.06
제1야당 국민의힘의 8.22 전당대회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안팎에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이 별다른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과거처럼 유력후보에게 줄서는 의원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권탈환의 기폭제가 됐던 2021년 ‘이준석 돌풍’도 감지되지 않는다. 8.22 전대를 놓고 ‘3무 전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대가 임박했지만 당원들이 무관심한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흥행이 안 된다는 것. △대선 패배로 낙심한 당원들이 당에 관심이 없어졌고 △계파를 대표하는 거물급 후보가 나서지 않았고 △유력 차기주자들이 불출마한 점이 흥행 부진 이유로 꼽힌다. 당원들의 무관심은 자칫 투표율 급락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다. ‘이준석 돌풍’이 불었던 국민의힘 1차 전대(2021년 6월 11일)는 45.3%란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윤심(윤석열 마음)’이 강력하게 대두됐던 2차 전대(2023년 3월 8일)는 55.1% 투표율
08.05
여야 대표가 서로 만나지도, 악수도 나누지 않는 초유의 대치정국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로를 향해 “악수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여야는 방송법 처리를 놓고도 필리버스터로 충돌했다. 야당 당권주자들은 여당 대표를 향해 “테러리스트” “내란 교사범”이라는 격한 표현으로 비판했다. 여야가 상당기간 ‘빙하기 정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청래 민주당 신임 대표는 5일 당선 인사를 다니면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빼놓았다. 정 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진보성향 야 4당 대표를 차례로 예방한다. 취임 인사를 다니는 것이다. 정 대표는 국회를 찾는 김민석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송 비대위원장은 예방 명단에서 뺐다. 여당 신임대표가 제1야당 대표를 찾아가지 않는 건 이례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5일 “(송 위원장을) 예방 오겠다는 연락이 전혀 없었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문식 국민의힘 대변
08.01
이재명 대통령이 조만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난다. 관세협상에 이어 방위비 등 안보현안이 협상테이블에 오를 공산이 크다. 여야는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한다. 내란 종식·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대립각이 높아질 전망이다. 3대 특검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 휴지기’로 통했던 8월 정국이 날씨만큼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로 예고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양국이 합의한 대미 투자펀드의 세부 내용은 물론 협상 초 거론됐던 국방비 증액 등 안보이슈에 대해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한미군 역할 조정, 미국산 무기 구매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도 폭넓게 다뤄질 수 있다. 두 정상 간 첫 회담 일정을 조율중인 조 현 외교부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내용을 실무선에서 충실하게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 출범 후 ‘실용·속도감’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관세협상에 이어 정상회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낼
제1야당 국민의힘은 현재 107석이다. 개헌저지선(100석)을 겨우 넘기는 숫자다. 개헌저지선은 다수당의 일방적 개헌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정치적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최근 국민의힘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나온다. △당의 분열에 따른 탈당·출당 △특검 수사에 따른 탈당·출당 △여권의 의원직 제명 시도 등 개헌저지선 붕괴를 초래할 변수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1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개헌저지선을 위협하는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내부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탄핵을 둘러싼 충돌이 벌어졌을 때 친윤 일각에서 “찬탄파(탄핵 찬성)와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 (찬탄파가 탈당해) 80석이 되더라도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가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갈등은 잠시 잠잠해졌지만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재발되는 기류다. 전당대회가 또 다시 ‘찬탄파 대 반탄파’ 대결 구도를 부른 것이다. 반탄파 장동혁 의원은 31일 전한길
07.31
공포 마케팅은 소비자의 불안감이나 공포를 자극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뜻한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공포심을 부추겨 표를 얻는 전략으로 통한다.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너도나도 공포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검 수사와 여권의 정당 해산·의원 제명 위협에 노출된 국민의힘 의원과 당원들에게 “내가 지켜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31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은 특검 수사와 여권의 위협에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3대 특검은 지금까지 국민의힘 의원 5명(윤상현 권성동 김선교 임종득 이철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내란 특검은 조만간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섰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의원직 제명 카드를 꺼냈다. 또 다른 민주당 당권주자인 정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는 결국 ‘윤석열 탄핵’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결로 귀결됐다. 지난해 말 탄핵을 둘러싼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이 반년이 지나도록 ‘탄핵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반탄파(탄핵 반대)이자 강성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국민의힘이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30~31일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받고 있다. 당 대표 후보로는 김문수 전 노동부장관과 장동혁·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대표적 반탄파로 꼽힌다. 한때 친한계(한동훈)에 속했지만 탄핵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한 전 대표와 갈라선 장 의원은 최근에는 친윤(윤석열) 지원을 받고 있다.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찬탄파(탄핵 찬성)로 꼽힌다. 반탄파와 찬탄파가 대표 자리를 놓고 겨루는 모양새인 것이다. 최고위원 4자리를 둘러싼 경쟁에는 반탄파이자 강성보수 성향을 띤 후보들이 대거
07.30
국민의힘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나니 더 매섭다”는 한탄이 나온다. 한때는 같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등돌린 옛 동지에 대한 섭섭함과 분노가 묻어난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과 친한계(한동훈) 사이에 냉기류가 부쩍 흐르고 있다. 장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대표 시절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최측근이었다. 한 전 대표는 장 의원을 “저의 소울메이트” “저의 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둘은 지난해 말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이견으로 헤어졌다. 장 의원은 친윤(윤석열)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을 낳았다. 장 의원은 지난 2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인적 쇄신 대상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총구를 민주당이나 이재명정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면서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분들이 있다면 ‘계속 함께 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제대로 싸우지 않고 늘 싸움의 현장에서는 피해 있다가 어떤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