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2025
일본발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뉴스레터(Markets A.M.)에서 최근 일본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 “3년 전 영국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당시의 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하며 시장의 경계를 촉구했다.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1350억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한 이후, 일본 국채금리는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고 엔화 가치는 다시 수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미 GDP의 약250%에 이르는 정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 확대가 부채 부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일본 금융시장을 “독자적인 사이클이 반복되는 곳”이라고 표현하며, 그동안 일본의 극단적인 금융실험이 국제적 충격으로 번지지 않았던 전례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이 막대한 데다, 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간 우리 팀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나는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9개월간 8개의 전쟁을 끝냈고 이제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직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28개 조항의 평화 구상이 양측 요구를 반영해 19개 조항으로 정리됐다”며 “대부분 합의됐고 몇 개 조항만 이견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초안은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기존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제한에 대한 문구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간 협상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를 위해 스티브 위트코
K-콘텐츠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문화권 확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이 K-컬처의 세계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ODA(공적개발원조)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문화 ODA’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발간된 ‘KOICA 문화 ODA 사업 분석 및 추진전략 수립 연구’는 문화 분야 개발협력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았다. 문화 ODA란 단순히 문화예술·관광·스포츠 분야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협력국 국민의 문화권을 확대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는 이를 수원국의 문화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국은 이에 발맞춰 문화 ODA를 외교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과거 전체 ODA 예산의 1% 내외에 머물던 한국의 문화 ODA는 최근 들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 등 유관 기
11.25
최근 월가에서는 인공지능 투자에 나선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9월 이후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 이른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발행한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 규모만 90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40개월 동안 발행한 물량을 한 번에 넘어선 것이다. 금융 데이터업체 딜로직은 이들 기업이 생성형 AI 인프라 확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변신 중인 테라울프와 사이퍼마이닝도 고위험등급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했다. 이들 기업은 투기등급(BB+ 이하) 회사채 시장에서 70억달러 이상을 끌어오며 투기등급 부문 발행을 주도했다. 판매는 마무리됐지만 상당수 기업은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발행 직후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오르면서 시장 부담도 커졌다. 월가에서는 급격한 공급 증가로 수급이 흔
글로벌 교육 기업 피어슨(Pearson plc, NYSE: PSO)이 3~4년에 걸친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되찾고 있다. 종이 교재 중심 사업의 한계로 부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디지털 평가와 영어 학습, 직무 재교육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회사의 체력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오마르 아보쉬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전임 앤디 버드 CEO가 추진한 디지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피어슨은 영국 FTSE 지수 내에서도 이익 회복이 두드러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보쉬 CEO는 변화의 중심을 “기술보다 실행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액센추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학습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구조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어슨의 조정 영업이익은 지난해 10퍼센트 늘어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의 핵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은 형식적으로는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은 출발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8개 조항의 종전안 초안을 대폭 수정해 19개 조항으로 압축한 새 평화안을 마련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실행 가능한 문서’라고 평가하지만 결정적 사안은 정상 간 판단에 맡긴 상태다. 합의보다는 충돌을 미룬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도출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노력에 감사하지 않으며,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미측 협상 참가자들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와 특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달리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노동시장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재가열보다 더 크고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리 총재는 “노동시장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충분히 취약해져 있어 ‘비선형적 변화’, 즉 급격한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WSJ는 그가 파월 의장과 공개적으로 다른 의견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발언이 연준 내부 논의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초 예상됐던 관세 비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실제로는 제한적이었던 점을 들어 인플레이션 위험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달리 총재는 “물가보다 노동시장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최근 헤지펀드를 청산한 뒤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회의론을 앞세워 새로운 유료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AI 열풍의 대표 기업 엔비디아까지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명성을 얻은 인물로, 그의 시장 발언은 잠재적 버블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에게 항상 주목받아왔다. 23일 저녁 그는 ‘카산드라 언체인드’라는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현재 2만1000명 이상이 구독 중이다. 월 구독료는 39달러이며 매주 한 편 이상 글을 올릴 예정이다. 버리는 ‘버블의 핵심 신호: 공급 측 과잉’이라는 글에서 최근 AI 붐을 1990년대 닷컴 열풍과 비교하며 경고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오라클 등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향후 3년간 약 3조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 대출을 받기 어렵고, 받아도 갚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겹치면서 주택 거래와 공급이 동시에 막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거대한 모기지 시장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3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신규 모기지 대출은 512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당시 폭발적 수요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신규 대출 가운데 신용점수 620점 미만 차주는 거의 없고, 660점 미만도 드물다”고 밝혔다. 사실상 ‘저신용층 대출’이 사라진 것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월 모기지 상환액은 최근 5년 사이 평균 1000달러대에서 2100달러로 두 배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과 집값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이 때문에 기존 주택 보유자들도 움직이지 않는다
11.24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결정을 앞두고 위원들 사이의 견해차가 더욱 선명해지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2월 9~10일 열린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연준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장이 사실상 FOMC 내 표 계산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위원들이 물가 재가열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두고 크게 갈라져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상반된 발언이 잇따르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21일 뉴욕 연준총재 존 윌리엄스가 짧은 기간(near term)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자 기대감이 살아났지만, 여러 지역 연은 총재들은 오히려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0월 회의 이후 공식 발언을 삼가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혼란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이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협상을 통해 ‘평화 프레임워크’라는 형태로 진전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러시아의 수용 여부와 유럽 주요국들의 반발이라는 두 가지 복잡한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을 기반으로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peace framework)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이 “상호 존중과 집중적인 분위기 속에서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됐으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공동성명에 포함된 문구다.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해야 하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됐다. 초기 평화안 초안에 비해 우크라이나 측 입장이 반영된 정황이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은 다우 1.08%, 나스닥 0.88%, S&P 0.98% 등 전반적인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다 풋옵션 청산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세가 시장 근본적인 회복이라기보다 단기적인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아직은 적극적인 매수세가 동반되지 않은 불안정한 흐름으로 평가한다. CNBC는 현재 장세는 기업 실적보다는 알고리즘 매매와 옵션 거래 등 시스템적인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좌우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큰 폭 하락과 반등은 풋옵션 정리와 같은 거래 요인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OpenAI 관련주들이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높인다. 엔비디아
AI 투자 열기가 식어가며 시장 전반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는 양상과 달리 구글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Gemini 3)’가 산업 벤치마크에서 경쟁 모델들을 크게 앞서며 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확실한 기술적 성과를 입증했다. WSJ는 현재 투자 흐름이 “허풍(faking it)보다 실적(making it)을 요구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은 그동안 사용자를 늘려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에 의존해왔지만, 투자자들이 점차 실제 매출과 제품 성능을 검증 가능한 기업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구글은 AI 조정장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방어력을 보여준 기업으로 평가된다. 제미나이3는 전문가 지식, 논리 퍼즐, 수학 문제, 이미지 인식 등 20개 이상 평가에서 대부분 경쟁작을 압도했다.
챗GPT 등장 3년 만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올해 말 쇼핑시즌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글래스, AI 펜던트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며 ‘확실한 1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CNBC는 22일 전했다. 챗GPT 이후 실리콘밸리는 대형 언어모델과 챗봇·이미지 생성기 등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개발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그럼에도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기기 적용이 본격화됐고, AI 하드웨어 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기존 알렉사를 대폭 강화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하고, 이를 기본 탑재한 에코 시리즈를 올해 선보였다. 원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맥스, 터치 스크린 에코쇼, 고음질 스피커 에코스튜디오 등 제품군은 음성 인식과 감지 센서를 개선했고, 차량 호출부터 식당 예약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안 협상의 일환으로 양측이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진전과 기본원칙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네바에서 회동하고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작성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집중적이며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명은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초안에 담긴 우크라군 축소 등 논란조항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11.21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늦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5만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증가폭이 4월 이후 가장 컸다고 전했다. 의료·교육·여가·숙박 등 최근 고용이 꾸준히 늘고 있던 분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개선과 달리 고용 흐름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8월 고용 증가치는 총 3만3000명 하향 조정됐고, 8월 고용은 4000명 감소로 수정돼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일자리 순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5~8월 고용 증가분을 모두 합해도 7만40
대규모 연속 계약으로 ‘AI 대세’ 이미지를 구축해온 오픈AI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급등한 기업가치와 복잡한 재무 구조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오픈AI가 아닌 경쟁사 앤트로픽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점을 주목했다. 앤트로픽은 이 자금으로 MS 애저(Azure)에 300억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오픈AI 중심으로 돌아가던 투자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지출 속도’도 중요한 논란거리다. 회사는 향후 10여 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조4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알파빌(Alphaville) 블로그는 19일 이 같은 미이행 계약이 여러 기술기업의 재무 계획을 떠받치는 구조
인도가 2032년까지 반도체 제조 능력을 주요 생산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공격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브 인도 기술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주최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반도체의 경우 2031~2032년쯤이면 현재 여러 주요 국가들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때부터는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반도체 육성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체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여러 조립·패키징·테스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세웠고, 타타그룹은 자국내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할 10개 업체 중 하나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인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미국이 ‘정상 선언’을 채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의장국 남아공 정부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올해 G20 정상회의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라고 비판해 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갈등 끝에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주남아공 미국대사관은 지난 주말 남아공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남아공의 G20 우선순위는 미국의 정책 입장과 상충한다”며 “귀국의 회의 주재로 협상한 어떤 문서에 대한 합의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합의된 G20 입장을 전제로 한 어떤 정상회의 결과문서도 미국의 동의 없이 채택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 성명만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는 보통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안에 대한 합의를 담은 ‘정상 선언’을 발표해왔다. 남아공 정부
중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저축이 너무 많은 경제 구조’가 드디어 변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로리 그린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의 기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저축 중심 경제가 서서히 소비 중심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로리 그린은 중국의 저축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구 변화를 꼽았다. 경제 활동을 하는 인구 비중은 2010년 73%에서 지금은 60% 수준으로 줄었다. 일하는 사람이 줄고 은퇴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저축은 감소하고 소비는 증가한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총저축률은 GDP의 50%에서 43%까지 내려왔다. 유엔은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연령 인구가 추가로 10% 정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확실히 소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제15차 5개년 규획(계획) 초안에서는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을 뚜렷하게 늘리겠다”고 못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