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2025
챗GPT 등장 3년 만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올해 말 쇼핑시즌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글래스, AI 펜던트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며 ‘확실한 1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CNBC는 22일 전했다. 챗GPT 이후 실리콘밸리는 대형 언어모델과 챗봇·이미지 생성기 등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개발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그럼에도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기기 적용이 본격화됐고, AI 하드웨어 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기존 알렉사를 대폭 강화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하고, 이를 기본 탑재한 에코 시리즈를 올해 선보였다. 원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맥스, 터치 스크린 에코쇼, 고음질 스피커 에코스튜디오 등 제품군은 음성 인식과 감지 센서를 개선했고, 차량 호출부터 식당 예약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안 협상의 일환으로 양측이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진전과 기본원칙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네바에서 회동하고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작성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집중적이며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명은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초안에 담긴 우크라군 축소 등 논란조항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11.21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늦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5만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증가폭이 4월 이후 가장 컸다고 전했다. 의료·교육·여가·숙박 등 최근 고용이 꾸준히 늘고 있던 분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개선과 달리 고용 흐름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8월 고용 증가치는 총 3만3000명 하향 조정됐고, 8월 고용은 4000명 감소로 수정돼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일자리 순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5~8월 고용 증가분을 모두 합해도 7만40
대규모 연속 계약으로 ‘AI 대세’ 이미지를 구축해온 오픈AI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급등한 기업가치와 복잡한 재무 구조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오픈AI가 아닌 경쟁사 앤트로픽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점을 주목했다. 앤트로픽은 이 자금으로 MS 애저(Azure)에 300억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오픈AI 중심으로 돌아가던 투자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지출 속도’도 중요한 논란거리다. 회사는 향후 10여 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조4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알파빌(Alphaville) 블로그는 19일 이 같은 미이행 계약이 여러 기술기업의 재무 계획을 떠받치는 구조
인도가 2032년까지 반도체 제조 능력을 주요 생산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공격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브 인도 기술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주최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반도체의 경우 2031~2032년쯤이면 현재 여러 주요 국가들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때부터는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반도체 육성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체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여러 조립·패키징·테스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세웠고, 타타그룹은 자국내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할 10개 업체 중 하나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인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미국이 ‘정상 선언’을 채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의장국 남아공 정부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올해 G20 정상회의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라고 비판해 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갈등 끝에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주남아공 미국대사관은 지난 주말 남아공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남아공의 G20 우선순위는 미국의 정책 입장과 상충한다”며 “귀국의 회의 주재로 협상한 어떤 문서에 대한 합의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합의된 G20 입장을 전제로 한 어떤 정상회의 결과문서도 미국의 동의 없이 채택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 성명만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는 보통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안에 대한 합의를 담은 ‘정상 선언’을 발표해왔다. 남아공 정부
중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저축이 너무 많은 경제 구조’가 드디어 변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로리 그린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의 기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저축 중심 경제가 서서히 소비 중심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로리 그린은 중국의 저축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구 변화를 꼽았다. 경제 활동을 하는 인구 비중은 2010년 73%에서 지금은 60% 수준으로 줄었다. 일하는 사람이 줄고 은퇴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저축은 감소하고 소비는 증가한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총저축률은 GDP의 50%에서 43%까지 내려왔다. 유엔은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연령 인구가 추가로 10% 정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확실히 소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제15차 5개년 규획(계획) 초안에서는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을 뚜렷하게 늘리겠다”고 못박
AI 기반 음악 생성 플랫폼 수노(Suno)가 최근 2억5000만달러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24억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렸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헐리우드 미디어, 멘로벤처스, 엔비디아의 엔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약 5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상승이다. 수노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새로운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연간 매출도 2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노의 외형적 확장 이면에는 저작권 논란이 여전히 자리한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소니뮤직그룹 등 세계 3대 음반사는 수노가 저작권 음악을 무단 학습에 활용했다며 지난 6월 제소했다. 유럽에서도 덴마크 권리단체 KODA가 별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압박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반면 경쟁 플랫폼 우디오(Udio)는 10월 유니버설·워너와의 소송을 종결하고, 정식 라이선스 곡을 학습한 신규 플랫폼을 내년 선보이기로 했다. 음
11.20
엔비디아가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뒤집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술주 조정 속에서도 AI 인프라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최근 빅테크의 자본지출 과열 논란, AI 거품 우려, 고평가 부담 등이 겹치며 ‘AI 거품론’이 확산됐으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게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하며 시장 신뢰를 재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0월 분기 매출은 570억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수치다. 분기순이익도 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회사는 다음 4분기 매출 전망을 650억달러(전 분기 대비 약 14% 증가)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기된 ‘AI 투자 피로감’을 단숨에 무력화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렌(IREN)이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자(현지시간) 밝혔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 인구 5700명 규모의 소도시 차일드리스에 위치한 아이렌의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AI 워크로드 처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로 주가가 1달러대로 추락했던 암호화폐 채굴기업 아이렌의 현재 시가총액은 올해 주가가 300% 이상 급등하며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일찌감치 선점한 전력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사이퍼 마이닝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와 15년 임대 계약을 맺고 텍사스 서부 데이터센터 부지 일부를 제공했다. 개발 중인 3.2기가와트 규모 설비는 모두 AI용으로 전환할
중국 칭화대학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 주요 대학들을 추월하며 중국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이공계 최고 인재를 배출해온 칭화대는 최근 스타트업 약진과 정부 지원이 맞물리며 세계적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칭화대는 올해 중국 AI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다. 대형 언어모델로 글로벌 기술업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의 성공 이후, 이 대학 출신이 세운 AI 스타트업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칭화대 졸업생이 설립한 주요 AI 기업만 최소 네 곳에 달한다. 데이터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에 따르면 칭화대는 2005년부터 2024년 말까지 AI 및 머신러닝 관련 특허 4986건을 확보했다. 이는 MIT, 스탠퍼드, 프린스턴, 하버드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만 9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으며, 실제 기술·산업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특허의 절반이 중국 몫이다. 연구 성과도 가파르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Humain)’과 함께 단계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첫 단계는 50MW 규모로 시작하며 향후 총 500MW까지 확장하는 방안이다. WSJ에 따르면 휴메인은 5월 설립 직후 엔비디아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B300 칩 1만8000개를 구매했다. 황 CEO는 당시 협력 과정을 설명하며 “휴메인은 시작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500MW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 머스크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기가와트(GW)’라고 잘못 언급했다가 곧바로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민주당 지지도가 공화당을 14%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0~13일 성인 1443명을 대상,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지금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떤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민주당을, 41%는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이 정당 선호 조사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 것은 2022년 6월 민주당이 공화당을 7%포인트 차로 앞선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조사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는 48% 동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41%) 때보다도 소폭 내려갔다. 하루 전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세계 각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원격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의 대중교통 운영사 루터는 실험을 통해 중국 업체 위퉁의 전기 버스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버스에 장착된 심카드를 통해 중국이 배터리 및 전원공급 제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위퉁의 버스가 대중교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노르웨이는 차량 전송 신호 지연과 방화벽 개발 등으로 취약점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덴마크와 영국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보수당 소속인 알리시아 컨스 하원의원은 최근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버스를 정지시켜 대중교통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스 이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1.19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NVIDIA), 앤트로픽(Anthropic)이 힘을 합쳤다. 세 회사는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과 인프라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AI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MS가 집중적으로 협력해 온 오픈AI와의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협력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MS로부터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 자원을 활용해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컴퓨팅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AI 기업이 단일 클라우드 기업과 맺은 계약 중에서도 매우 큰 규모다. 앤트로픽은 이 자원을 바탕으로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더욱 발전시켜 MS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클로드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고성능 AI 모델로 현재 소넷 4.5, 오퍼스 4.1, 하이쿠 4
전 세계 전기차 운전자 상당수가 정치적 신념에 따라 특정 브랜드나 생산국의 차량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테슬라(Tesla)를 대상으로 한 불매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정치적 입장이 소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 전기차 운전자 단체 ‘글로벌 전기차 연합(Global EV Alliance)’은 최근 세계 30개국 전기차 소유주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는 정치적인 이유로 특정 브랜드나 국가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중에서 41%는 테슬라를 불매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12%는 중국산 전기차를, 5%는 미국산 차량을 기피하겠다고 응답했다. 테슬라에 대한 거부감은 특히 미국 내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자국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응답자의 52%가 테슬라를 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독일 51%, 호주와 뉴질랜드 45%, 노르웨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모건스탠리가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예상 밖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은행은 이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연동된 파생상품을 1억400만달러어치 판매했다. 현재 미국 암호화폐 연계 파생상품 중에서 발행액 기준 최상위권에 속하는 규모이다. IBIT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투자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만기 2년의 이른바 양방향 구조의 자동조기 상환형 파생상품(dual directional autocallable trigger plus)형태로, ETF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 있을 때 수익을 강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보합이거나 오르면 높은 수익을 주고, 떨어지더라도 하락폭이 25% 이내면 제한된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하락폭이 25%를 넘어서면 ETF와 동일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투기적 자산이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향후 10년간 세계 증시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현재 시장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주문했다. 미국 S&P500 지수가 2026년 말 760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단기적으로는 11%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사적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을 예측해 눈길을 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 팀은 미국 S&P500의 향후 10년 연평균 수익률을 6.5%로 전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장기 수익률과 비교할 때 하위 30% 수준으로, 역사적으로도 낮은 구간이다. 글로벌 주식 전체의 연평균 수익률 전망치인 7.7%와 비교해도 뒤처지는 수치다. 이런 전망은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 6%, 밸류에이션 하락 1%, 배당수익률 1.4% 추정치를 합산해 도출됐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수익성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S&P500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과 6주 만에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투기적 자산에서 대거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FT는 시가총액 기준 1만8000여개 코인 전체 가치가 10월 6일 정점 대비 25% 급락하며 약 1조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8% 떨어져 8만9500달러까지 밀려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도 사실상 0%가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 국채 금리가 높게 유지된 점이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FT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불어난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이 시장 전반의 급락을 촉발했다. 이날 도널
강경화 주미대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함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여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도 결국 무산됐지만 앞으로 미국 조야를 상대로 북한과의 대화가 추진·성사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는 취지다. 북한 동향이나 북미 간 접촉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 사전 협의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으며, 한국에서뿐 아니라 주미대사관에서도 국무부 등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이와 관련, “한미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