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6
2024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 양당이 ‘민생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정책선거’를 지향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 보면 표심을 노린 현금성 지원 정책이 다수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파격적인 저출생 공약을 내놨다. 저출생 대책의 기준이 되는 소득 상한선 폐지, 다자녀 기준을 현행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변경 등 각종 안이 포함돼 있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정책은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대학등록금을 면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위원장 발표 후인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회는 브리핑을 자청해 새롭게 내놓은 저출생 공약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자녀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변경할 경우 현재 세 자녀 가정이 받던 전기요금, 도시가스, 지역난방비, 자동차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필요 재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세 자녀 가구의 대학등록금 전액 면제와 관련해선 면제대상이 34
4.10 총선의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여야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수도권 한강벨트는 물론 보수당 우세로 점쳐지던 영남권에서도 야당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심판론’ 영향권이 확대된다는 평가와 함께 보수층 응답이 줄어드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야당이 후보 공천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던 민주당의 위기감이 여권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2030세대 등 부동층의 선택과 세대별 투표율 등이 추가 변동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여권 우세에서 야당 우세로 전환 = 내일신문은 여야 공천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2~3주차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영남·충청·호남권 현지에서 여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들었다. 특히 여야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구를 선정해 공천과 지지 여부, 총선결과 기대감 등을 확인한 바 있다(내일신문 3월11일~15일. 1~2면 보도 참고) . 지난 21대 총선에서
03.25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해 “유연처리 모색”을 지시하는 등 주말 사이 정부 기류가 ‘타협’ 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었다. 일각에선 정부와 의료계 사이 극한 충돌 국면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25일 예정대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기존 방향을 고수하면서 정부가 던진 공을 의료계에서 튕기는 형국이 됐다. 2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본부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어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국민의힘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의료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여당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4.10 총선을 17일 앞두고 야권이 ‘정권심판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민생 카드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부동층 표심을 가져올 카드가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에서 투표 2~3주 전 지지후보를 정한 유권자가 선택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 20~30세대의 가변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한 여야의 초반 선거전략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을 끝내고 오는 28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여야는 ‘민생’을 의제로 한 주도권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5일 서울 영등포·성동·강동구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장 선대위를 주재하며 ‘민생 선거’를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남 일대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후보자 지원활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현장 선대위에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정권심판론’-‘민생속으로’ = 25일 공
22대 총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낸 정당은 38개, 후보자 수는 총 253명으로 집계됐다. 35개 정당이 312명의 후보를 냈던 지난 총선보다 정당 수는 늘고 후보자 수는 줄어들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다. 국민의미래는 장애인인 최보윤 변호사와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을 각각 1번과 2번으로 내세워 35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30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1번 후보는 시각장애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2번 후보는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비례대표 투표 기호는 더불어민주연합(3번), 국민의미래(4번), 녹색정의당(5번), 새로운미래(6번), 개혁신당(7번), 자유통일당(8번), 조국혁신당(9번) 등이다. 더불어민주당(1번)과 국민의힘(2번)은 자체적으로 비례후보를 내지 않아 비
03.22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 11일 만의 귀국 이후 정치권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도피 프레임’이 깨졌다고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역공을 펴는 여당과 정권 심판 ‘불씨’를 키우려는 야당이 정면 충돌했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자칫 한발이라도 물러섰다간 상대쪽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불러온 공방전이다. 이 대사 귀국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여당은 공수처 역공에 힘을 쏟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구를 찾아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되는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 이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 앞두고 정치질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같은 날 “민주당과 한몸이 되어 정쟁거리를 제공하며 입장문을 내고 언론플레이에 앞장서는 수사기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다”고 한 톤 더 높여 공수처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역공은 피의자를 해외로 출국시켰다는 ‘도피 프레임’을 일단락시키고 여론의 초점을 다른 곳으
다음주 25일에 247명의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로 전공의가 이탈한 수련병원에 지원된다. 정부가 앞서 지원한 166명까지 합치면 모두 413명이 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촉발된 의료공백을 메우는데 힘을 보탤 인력으로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한 4월중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를 열어, 시니어의사를 새롭게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 의사를 계속 고용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하고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비수도권과 국립대 의대 중심의 정원배정은 “앞으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증원으로 인해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의대 졸업생이 해당지역 내 병원에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국립대병원에 권역 임상교육훈련센터를 확충한다. 3년 주기로 수련실태를 조
03.21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선임 대변인에 전예현(사진) 우석대 객원교수가 20일 임명됐다. 강원도 정선 출생인 전 선임대변인은 강릉여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교육과, 한국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내일신문 기자를 거쳐 한국여성수련원장, 강원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을 역임하고 우석대 국방대학원 공공금융정책학과 객원교수, 율곡연구원 이사, 한국지역경영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전 선임대변인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 후보(25번)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연합 선대위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윤영덕 백승아 김의겸 용혜인) 산하에 정권심판본부, 조직본부, 정책본부, 종합상황실을 꾸려 운영된다. 언론 대응은 전예현 선임 대변인을 중심으로 강유정 서재헌 손솔 송창욱 최혁진 한창민 이경은 대변인단이 맡는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싸고 당내 불협화음이 커진 가운데 21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이기도 한 이날 한 위원장은 ‘보수의 심장’ TK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도 당 내홍에 대한 입장이 더 주목받는 복합적인 상황에 처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원내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방문으로 지역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지역 내 상징성이 있는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과 대표적인 번화가 동성로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전략공천된 대구 중·남구 지역으로 앞서 공천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이다. 도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5·18 북한 개입설’ 등 폄훼 논란이 일면서 공천 취소됐다. 당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가 하면 TK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명단에서 배제된 김철근 사무총장이 공개 반발하는가 하면 양향자 원내대표도 ‘반도체 인재’ 미포함을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양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영입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정보경 사무부총장 등이 비례 명단에 오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양 원내대표는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며 “21대 국회 300명 중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라는 제가 지역구 출마로 22대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반도체 산업계를 대표해 주십사 삼고초려 해서 모신 이 부회장님께 큰 결례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반도체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려 놓겠다”며 21일 오후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20일)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고위 전원
03.20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틈새정치’를 노렸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3지대 정당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이 달려 있는 정당지지율에서는 후발주자인 조국혁신당에게, 지역구 선거에선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20일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각각 출마를 선언한 경기 화성을, 광주 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17~18일 화성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대표 당선가능성은 19.2%에 그쳤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52.3%,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23.0%였다. 당선가능성이 아니라 지지를 묻는 조사에선 이 대표가 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지난 15~16일 경기 화성을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거의 마무리했다. 초반에는 ‘조용한 공천’ 기조를 유지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공천 잡음이 불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의 충돌 사실이 알려지는 등 당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54개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끝낸 후 19일 국회에서 공천자대회를 열고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남은 기간 동안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자세로 뛰겠다”며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끝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은 현역 및 친윤 강세로 요약된다. 현역의원 교체율은 35.1%로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 교체율 43.5%보다 낮다. 중진들의 생존율이 높았는데 3선 이상 중진 교체율은 21.9%에 그쳤다. 친윤 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살아남았다. 핵심으로
03.19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 배려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 대표 순번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한 데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비례 순번 재조정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장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개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공천 결과는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비례 순번을) 바로잡기 바란다”고 썼다. 이 의원은 또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
03.18
김 후보 민주당 시절 옹호 발언 겨냥 영등포갑 김영주-채현일과 3자 구도 서울 영등포갑에서 국민의힘 김영주, 민주당 채현일 후보와 3자 구도로 싸우고 있는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김 후보를 직격하고 나섰다. 허 수석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전히 이재명 대표는 결백하다고 생각하느냐”며 김영주 후보에게 대장동 사태 관련 공개질문을 던졌다.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2022년 2월 23일 당산역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옹호하며 했던 발언을 지목하며 이렇게 물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은 ‘윤석열 커피보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로 알려진 허위보도, 가짜 인터뷰로 무차별 확산됐다”며 “이와 관련된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에 의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당시 김 의원이 “대장동 사태에 윤석열 후보가 개입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
총선을 한달 앞둔 정신 없는 선거판이지만 ‘바보’ 이야기를 꼭 짚고 가고 싶다. 민주당 바보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바보 하태경 의원 이야기다. 두 사람이 ‘바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이른바 ‘친명’이니 ‘친윤’이니 하는 각 당의 주류와는 다른 자신의 길을 갔기에 바보 소리를 듣게 된 점은 같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재선을 지냈지만 어느 계파에도 딱히 속한 적 없는 비주류였다. 조국 사태를 비판했다가 당 지지층에게 문자폭탄을 받았고,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가 비명 딱지가 붙여졌다. 공천 국면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비리유치원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들었던 박 의원이 왜 하위 10%냐는 의아함이 컸지만 어쨌든 경선을 치렀다. 박 의원은 30% 감점의 벽을 넘지 못해 ‘친명’ 정봉주 당 연수원장에게 패했다. 이후 정 연수원장의 각종 막말이 드러나 공천 취소되는 코미디가 이어졌지만 비주
03.17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인 구절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버릇이 있다. 어마어마한 명문장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맘에 들면 아무리 짧은 구절이라도 어김없이 붙이는 편이라 소장서 중 포스트잇 없는 책은 읽지 않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독서 후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란 글자는 남김없이 다 읽었건만 포스트잇을 한 군데도 붙이지 못한 책이 손에 덩그라니 남았을 때다. 간혹 이런 순간을 맞닥뜨리면 이렇게 건질 것 없는 책을 출판하다니 한탄하며 책과 저자와 출판사를 맘속으로 타박하고 그들에게 흘러간 책값을 아까워하곤 했다. 유제상의 신간 ‘세상을 광고합니다’를 읽고 나니 어쩌면 그 책들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시선’이 문제였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국내 광고인으로는 최초로 칸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유명 카피라이터의 삶을 살았다. 무서운 속도로 트렌드가 변하는 광고계에서 33년을 버틸 수 있었던 그의 노하우가 한두 가지는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 한 가지만 추출하자
03.14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두자릿수를 받는 등 순항을 이어가자 정치권의 견제가 거세졌다. 14일 가장 수위높게 견제하고 나선 곳은 국민의힘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분열되고 있던 야권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모여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더 높아질 경우에는 야권 지지층 결집을 넘어서서 중도층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전날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딸을 의사 만들겠다고 온갖 범죄 혐의를 저지른 죄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가 정치 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하겠다 나섰다”면서 “범죄자, 종북, 광신도 집단이 한 데 뒤섞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바로 공격하기보다는 민주당 비례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우회 견제’ 방식을 택했다. ‘지민비조’가 아니라 민주당 비례정당을 지지
국민의힘이 14일 이혜훈 전 의원(서울 중·성동을),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 이용 의원(경기 하남갑) 등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화상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22대 총선 후보자 9명에 대한 공천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중·성동을에선 결선까지 간 끝에 이혜훈 전 의원이 3선의 하태경 의원을 꺾고 승리한 바 있다. 경북 안동·예천에서 초선 김형동 의원이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한기호 의원이 허인구 전 G1 방송 대표이사에게, 대구 동구·군위을에선 강대식 의원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게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공천을 확정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결하게 됐다. 이밖에 경기 안산을은 서정현 전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 고양을은 장석환 KBS 객원해설위원, 파주을은 한길룡
03.13
이종섭 대사 논란엔 “사법 절차 차질 없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 “최소한의 수치”라고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에 대해선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주장으로 일관하는데 협의가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증원 수치의 협상 가능성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 요구로 별도 논의 채널을 만들어 (의협과) 28번 만났다”면서 “의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도 증원이 필요 없다고 했다. 정부의 공문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해선 “2035년이 되면 1만~1만5000명 정도 의사가 부족할 것 같다”며 “(2000명은) 여러 전문가의 추계를 토대로 정부가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원을 유보하고 재논의하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그만큼 또 늦어진다”
여야 비례위성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작업에 진통이 예상된다. 46명을 뽑는 비례 의석을 놓고 주요 정당에 12일 기준 92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벌써 과거 활동경력 등으로 논란이 된 선순위 지원자가 자진사퇴했고,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당을 옮겨 도전하는 현역의원도 나왔다. 조국혁신당의 조 국 대표 등 일부 후보자는 이미 실형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출마해 논란을 자초했다.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계에서 추천한 전지예(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전농) 후보는 1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반미·이적탄체 활동 논란에 휘말리자 민주당이 재고를 요청한 결과다. 새진보연합 몫으로 이름을 올린 용혜인 상임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위성정당을 통한 재선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자 497명을 대상으로 14일까지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청문회 줄행랑’ 논란을 일으켰던 김 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나 총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