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8
2025
한미 양국의 조선 협력을 가로막는 미국의 법적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주최 포럼에서 “한미 조선 협력을 실현하기 위해선 미국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 국방부와 해군성 고위 인사들과 구체적 해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자국 조선 산업 보호를 위해 ‘존스법’과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강력한 규제들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선박 구매 의사를 밝힌 상황과도 충돌한다. 석 청장은 “한화오션이나 현대중공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지만 단일 기업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 조선업체는 현재 선박을 한국에서 직접 건조해 미국에 수출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 방식에 의존
09.17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세계 항만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전략적 요충지를 서방 통제 아래 두려는 대규모 작전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야심 찬 해상 영향력 확대 구상으로, 미군이 전시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다. 백악관은 민간 미국 기업이나 서방 기업이 중국이 지분을 보유한 항만을 인수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랙록이 홍콩 CK허치슨의 전 세계 항만 자산 인수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비롯해 그리스, 스페인, 카리브해, 미 서부 해안 항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항만 투자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군사적 활용이나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지적한다. 항만과 해상 운송은 단순한 물류 차원을 넘어 에너지와 군수 보급, 나아가 국제 무역 질서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긴장이 커지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내놓은 조치가 투자자 권리 약화를 불러온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최근 엑슨모빌이 도입을 추진한 ‘소액주주 자동투표제’를 허용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장기업의 분기 실적보고 의무를 없애고 반기 보고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기업 경영진의 권한만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감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SEC는 엑슨모빌의 제안을 승인하며, 내년 주주총회부터 소액주주가 별도 신청하지 않는 이상 이사회 입장에 따라 자동으로 찬성표가 행사되도록 허용했다. 엑슨모빌은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주장했지만, 비판 여론은 거세다. 네덜란드의 행동주의 투자자 단체 ‘팔로우 디스(Follow This)’의 마르크 반 바알 창립자는 “분명한 목표는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의 표를 억누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엑슨모빌은 2021년 헤지
미국 2위 음료업체 큐리그닥터페퍼(Keurig Dr Pepper, KDP)가 지난 8월 25일 유럽의 JDE 피츠(JDE Peet’s)를 약 160억유로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KDP의 시가총액은 약 472억달러였으나, 최근 370억달러 선까지 줄어들며 약 5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부담이 커진 모양새지만, 오는 10월 27일 예정된 기업 분할 계획 발표가 저가 매수 신호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KDP가 2018년 합병으로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구조 재편이다. 회사 측은 인수를 마친 뒤 음료 부문과 커피 부문을 각각 독립 상장사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음료 부문은 닥터페퍼, 캐나다드라이, 스내플 등 탄산 및 비탄산 음료를 중심으로 연 매출 11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커피 부문은 연간 160억달러 매출로 ‘글로벌 커피 챔피언’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팀 코퍼 최고경영자(CEO)는 “두 개의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45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가 증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불과 넉 달 전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홍콩 상장 주가는 30% 이상 추락했고, 블룸버그 14일(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BYD에 대한 매도 의견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은 BYD의 과감한 할인 공세 전략에 점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베이징 당국도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과도한 경쟁, 이른바 ‘내권 경쟁’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지리자동차와 절강 리프모터 등 경쟁사들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도 흔들렸다. BYD의 6월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급감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연간 인도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낮췄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넉 달간 17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제품 라인업 노후화와 새 규제
09.1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감원까지 단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조업, 도매업, 에너지 업종에서 해고가 늘어나며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양상이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는 일렉트릭 기타 페달 제조업체 어스퀘이커 디바이스(EarthQuaker Devices)의 줄리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관세는 내 회사 같은 미국 제조업체들에게 짐일 뿐이다. 아무런 이익이 없다. 고용과 성장을 가로막는 갑작스러운 세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를 맞추려면 3~4명을 추가로 고용했어야 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채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빈스 CEO는 “정책의 안정성과 비용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고용이나 성장은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는 불확실한 환경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8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 중인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대표적 기업에 대한 제재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 구조 개편에 원칙적 합의를 이루면서 무역 협상의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곧바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대해 중국이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예고하며 갈등의 불씨를 되살렸다. 협상과 제재가 동시에 이어지는 이번 상황은 양국이 기술과 무역을 둘러싸고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020년 인수한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에 대해 반독점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잠정적으로 위반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이스라엘-미국 합작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멜라녹스를 약 69억달러에 인수했고 중국은 해당 거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중국이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던 중 나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가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9.1% 지분 투자 공개로 한 때 1400% 급등하며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15만 이더리움을 보유한 재무 전략, 톰 리 이사회 의장 합류라는 빅네임 영입으로 주가는 1년새 500% 상승했다. 하지만 피터 틸의 6월 매수 평단가가 4.5달러 수준으로 현재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회사 자체는 자본보다 부채가 많으며 코인 가치 변동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형적 호재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적정 주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제도적 환경은 확실히 비트마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고, 은행 및 핀테크 기관의 시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ETF와 디지털 자산 토큰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는 비트마인 같은 기업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만장일치보다는 내부 이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정책 신뢰성과 시장의 안정성 모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양측의 압박 사이에 끼어 있다. 일부 이사들은 고용지표 악화를 이유로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반대로 시카고·세인트루이스·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들은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을 들어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 담당 국장 출신인 빈센트 라인하트 BNY 인베스트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양쪽에서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의장이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정책 정당성이 약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표결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세 갈래로 갈라질 수
09.15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2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한국, 대만 증시는 주간 거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모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번 상승세는 반도체 중심의 일본, 한국, 대만 시장이 AI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는 기대감에 기반한다. 세 나라 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반도체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한국의 SK하이닉스 주가는 금요일 하루에만 7%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회사가 AI 반도체 개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8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통화 긴축을 멈추고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신야오 응 애버딘 아시아 주식 담당 이
지난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샐리 김씨는 호르몬성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중 다소 생소한 제안을 받았다. 바로 ‘리쥬란 피부 재생 주사’였다. 김씨는 결국 시술대에 앉았고, 얼굴에 수백 번의 바늘이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이름만으로도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술이지만, 온라인상에서 피부 재생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실제 리쥬란 시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받은 시술은 ‘리쥬란(Rejuran)’으로, 연어의 고환과 정자에서 추출한 다중핵산(polynucleotide)을 얼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번 시술로 최대 700회의 바늘 자국이 남으며, 미국에서의 시술 비용은 500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1회 300~600달러 수준이지만, 현재 미국 전역을 휩쓰는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는 틱톡과 유명인들의 입소문이 이러한 확산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7월부터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에게 27년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보우소나르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카르멘 루시아 대법관은 판결에서 “이 형사 사건은 브라질의 과거, 현재, 미래가 만나는 자리”라며 “보우소나르가 민주주의와 제도를 침식하려는 목적으로 행동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르는 군사독재 시절을 공개적으로 찬양해온 인물로, 이번 판결은 브라질에서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 파괴 혐의로 유죄를 받은 첫 사례다. 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르 하원의원은 “추가 제재가 나올 수 있다”며 미국과의 갈등 심화를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사회관계망 서비스 X에 “브라질 대법원이 부당한 판결을 내렸다”며 “미국은 이 마녀사냥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판결 직후 “매우 나쁘고 끔찍한 일”이라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공급망 공조 강화라는 실익을 얻었다. 아세안 각국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 4월에 제시된 고율의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성과를 얻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체제는 이미 아세안 각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에도 ‘신(新)조건부 개방’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대아세안 협력 업그레이드’의 마중물로 삼아 ‘한-미-아세안 삼각협력‘을 그려 볼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세안 각국도 관세·안보·산업전환이라는 세 가지 파고를 함께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초 미국은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통해 한국(15%)과 아세안 회원국(인도네시아 19%, 베트남 20%, 태국 19%, 필리핀 19% 등)의 대미 관세율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은 ‘우회 수출 및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월 말,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의 미국 내 팹에
어릴 적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K-팝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노출되며 흥미를 키워왔다. 2016년부터 자카르타에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동기들로 인해 한국을 더 가까이에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한류 콘텐츠가 보여주는 창의성과 비즈니스 모델은 내게 늘 큰 영감을 주었다. 그것이야말로 한국행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였다. 한국은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뜻깊은 시기다. 10월말 한국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외교전문 멘토단과 유학생 기자단이 함께하는 ‘APEC 백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주를 직접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약 천 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다
서양의 로마, 동양의 신라, 천년고도에 뿌리를 내린 경주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여정을 품고 있다.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에 이르기까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이어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불국사는 751년경에 건립되었다. ‘구름과 안개를 머금어 토해낸다’는 뜻을 가진 토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베트남 모두 불교를 주요한 정신적 뿌리로 공유하는 동아시아 문화권 국가라는 사실이다. 특히 불교 신앙과 사찰 문화는 두 나라 모두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경주를 찾은 베트남 방문객들이 친근함을 느낀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선덕여왕 재위 시기에 세워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대 건축물 가운데 복원이나 재건 없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문화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더욱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 전문 기술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그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머지않아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단속·구금한 사건이 이번 발언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구금 사태로 인해 미국 내 단속 방식에 대한 반발과 함께 대미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외국 기술자가 미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이민으로 전
09.12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을 향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그는 1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역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 선택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무역협정 최종 서명이 지연되는 가운데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한국을 다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같은 날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귀국한 시점과 겹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구금 사태 이후 외교적 긴장을 무역 압박으로 전환하며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새로운 무역협정 초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핵심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할 예정이던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구조다. 지난 8월 25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협정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협정 최종 타결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미 이민 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로 공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상황을 독점 보도했다. 현대차의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단속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봐야 한다”면서 “그 인력 대부분은 미국 내에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9월 4일 실시됐다. 연방 요원들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주로 한국인 근로자 약 475명을 구금했다. 당시 구금자들은 손목·허리·발목이 쇠사슬에 결박된 채로 있었고, 이 충격적인 장면이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며 한미 외교 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무뇨스 CEO는 새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동안 조지
미국 서브프라임(저신용자)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 Holdings)가 사기 의혹으로 당국 조사를 받던 중 10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라이컬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중 AAA 등급을 받은 선순위 채권조차 1달러당 78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후순위 채권은 12센트까지 폭락했다. 트라이컬러는 중고차 판매와 함께 신용점수가 낮거나 아예 없는 소비자들에게 평균 2만1381달러(3000만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해왔다. 대출금리는 16% 이상에 달했고, 상당수 고객은 2주 단위로 상환하는 구조였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행한 채권의 68%가 신용점수가 전혀 없는 차주였으며, 신용점수가 있는 경우에도 평균 614점으로 ‘서브프라임’ 범주에 해당했다. 절반 이상은 운전면허조차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받았다. 트라이컬러는 은행에서 창고대출(warehous
중국 정부가 내부 부채 위험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금융 개방을 가속화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은 지방정부가 민간 기업에 밀린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주요 상업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의 금융계정 자금 흐름은 사상 처음으로 무역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이 경제 안정과 금융 국제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첫 번째 과제는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다. 현재 지방정부 산하 기관들이 기업과 공무원에게 갚지 못한 빚은 약 10조위안에 달한다는 추정이 있다. 이 중 당국은 우선 1조위안(약 1400억달러) 규모를 정책금융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민간 기업들은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동시에 국유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