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
2025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많은 국가들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심지어는 자국의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충격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자율성 상실과 대미 의존 심화를 경고했다.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저서 '돈의 미래'의 저자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8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각국의 대응에 대한 기고를 게재했다. 여러 국가가 자국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촉진하거나 규제를 새로 마련해 외화 연동 코인의 사용을 억제하려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프라사드 교수는 이같은 즉각적이고 방어적인 대응은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들춰내는 것은 현대 금융시스템에 깊이 자리한 비효율성이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이 이를 어떻게 개선해 효율적이고 저렴하
미국과 유럽발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국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온스당 3546.1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0.85% 올랐다. 장중 한때는 3557.1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은 선물 가격도 온스당 41.73달러로 2.47% 뛰어 2011년 9월 이후 14년 만에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금·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지난주 공개된 고용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정책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밝히며 금리 하락 기대를 뒷받침했다. 금리 인하는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금·은 같은 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둘째, 중장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행정부가 무역협상에서 관세가 중요한 압박수단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부과가 불법이라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의 판결에 대응하며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트럼프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한국 영국 등과 이미 무역합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합의는 현재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바꾸는 과정을 신속하고 부지런히 진행 중이며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를 계속해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을 규제하고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관세부과 없이는 어떤 합의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상의 성공은 관세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신뢰할 만한 위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진술서가 제출된 당일 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수입규제 권한은 부여하지
09.01
미국 증시가 여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9월 들어서는 분기점에 섰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향후 14거래일이 증시의 방향을 가를 것이라며,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관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표와 정책 이벤트가 몰린 ‘데이터 구간’이 시작된 셈이다. 일정도 빽빽하다. 9일에는 노동통계국(BLS)의 고용 통계 수정치가 나오고, 11일에는 CPI, 17일에는 FOMC가 열린다. 이틀 뒤에는 대량 옵션 만기일(트리플 위칭)이 겹친다. 9월 자체가 계절적으로 약한 구간인 데다, 연속 이벤트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동성 지표는 아직 잠잠하다. 변동성지수(VIX)는 14~16선의 낮은 범위에서 등락했고, 6월 말 이후 20을 넘은 적이 거의 없다. S&P500은 8월 2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고, 91거래일 연속으로 일중 2%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8월 22일 스탠퍼드대 반도체 학회에서 공개한 스케일 어크로스(Scale across) 전략 발표로 코히런트는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주로 떠올랐다. 이 전략은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처럼 연결하는 구상이다. 기존의 ‘스케일 업(Scale Up)’과 ‘스케일 아웃(Scale Out)’이 데이터센터 내부 네트워킹 확장에 국한됐다면, 스케일 어크로스는 광학 기술로 장거리 병목을 해결한 혁신이다. 엔비디아의 2020년 멜라녹스 인수는 이러한 광통신(포토닉스) 네트워킹 역량 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스펙트럼 ASI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수천 개의 GPU 서버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이더넷 스위치 반도체)을 설계하고, TSMC가 실리콘 포토닉스 공정으로 이를 구현한다. 여기에 코히런트(Coherent, COHR)가 공급하는 광트랜시버와 레이저 다이오드, 광 모듈이 더해져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핵심
중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SI300 지수는 7월 이후 14% 이상 올랐고 거래량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자체 반도체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범용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은 음성비서나 이미지 분석 같은 추론 작업에 적합하며, 엔비디아 칩과 호환돼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AI와 클라우드가 전자상거래와 함께 회사의 성장 엔진”이라며, 향후 3년간 53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29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2% 이상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은 여전히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급 성능의 H20만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기업들에 구매를
08.29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몽골 제국의 명장 톤유쿠크가 남긴 이 문장은 2025년 여름 경주에서 진행한 특별한 외교 실험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 8월 25일 오전 11시 경주역 플랫폼 앞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방글라데시, 대만, 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낯선 도시에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는 약간은 긴장된 얼굴들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긴장감은 사라지고 두 눈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여행이나 문화 체험이 아니었다. 오는 10월 말 열리게 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획된 민간이 주도하는 공공외교 프로젝트 ‘APEC 백스테이지’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콘텐츠를 통한 실전 외교를 직접 수행하는 ‘외교 연습생’이었다. 사단법인 ‘밥일꿈’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프로그램은 체험과 글쓰기를 결합해 APEC과 한국, 그리고 자국 간의 연
“최고 전문가이자 오랜 경험을 가진 대사님들께 직접 멘토링을 받으니까 구체적인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무척 영광이었어요.” 이번 APEC 백스테이지 프로그램이 다른 행사보다 특별했던 이유는 세 명의 전직 외교관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3명의 멘토는 정태인 전 대사(투르크메니스탄), 한동만 전 대사(필리핀), 유복렬 전 대사(카메룬)로 외교 실무는 물론 문화·다자 협력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사전 온라인 워크숍부터 현장 프로그램까지 전 일정을 함께했다.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주제 구성부터 글쓰기 방향까지 섬세하게 지도했다. 참가자들에게 있어 멘토단은 단지 강연자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는 공동 창작자였다. 정태인 전 대사는 “신라는 고대 동서 교역의 중심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끝점이었다”며 “경주의 역사 속 교류성과 개방성은 APEC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서간’과 ‘마립간’ 등의 왕호가 유목문화에서 유래했음을 설명하며 참가자
랍스터 산업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랍스터 열풍이 오히려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캐나다 언론인 그렉 머서의 신간 ‘랍스터트렙(The Lobster Trap)’에서는 “풍요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피크 랍스터(peak lobster)’ 가능성을 경고했다. 머서는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아일랜드의 어장이 이미 붕괴했고, 메인 주는 고래 이동 규제와 어획 제한에 시달린다고 전한다. 반대로 캐나다는 규제가 덜해 어획량이 미국의 세 배에 이르고 메인산 랍스터 상당량을 가공하지만,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메인의 2024년 어획량은 8600만파운드로 10년 전보다 31% 줄었고, 어민들은 두 배 가까운 통발을 설치하며 수익을 겨우 유지한다. 수요는 중국이 주도한다. 세계 소비의 45%를 차지하며 ‘보스턴 랍스터’는 중국 연회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불안정성이 커졌다.
구글이 은행과 금융회사를 겨냥한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구글클라우드 웹3 전략 책임자인 리처드 위드만은 ‘구글클라우드 유니버설 렛저(GCUL)’를 공개하며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8일 보도했다. 위드만은 GCUL을 “빠르고 안전한 중립적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블록체인들이 각자 전용 언어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개발자들이 익숙한 파이썬을 쓸 수 있어 접근성이 훨씬 높다. 위드만은 “테더가 써클의 블록체인을 안 쓰고, 아디옌(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결제서비스)이 스트라이프(미국 대표 결제플랫폼)의 블록체인을 안 쓰는 이유는 서로 종속되기 싫어서”라며 “GCUL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라이프의 ‘템포’는 자사 가맹점 결제를 블록체인으로 확장한 서비스이고, 써클의 ‘아크’는 달러 연동 코인인 USDC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바탕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기대에 못 미친 데이터센터 실적과 다소 평이한 전망 탓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는 7월 분기 매출이 46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핵심 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411억달러로 1년 전보다 56%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413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은 264억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을 54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78%, 데이터센터 +93%)와 올해 1분기(매출 +69%, 데이터센터 +73%)의 폭발적 성장세에 비하면 이번 분기의 증가율은 확연히 둔화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2분기 연속 기대를 밑돈
멕시코 정부가 다음 달 제출할 2026년 예산안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포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값싼 중국 제품으로부터 국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동시에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성격을 지닌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자동차, 섬유, 플라스틱 등이 포함되며 아시아의 다른 일부 국가 수입품도 적용될 수 있다. 세부 세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이 상·하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멕시코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값싼 중국산 상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멕시코는 이에 대응해 “포트리스 노스 아메리카(Fortress North America)” 구상을 제시하며, 미국·캐나다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산 수입을 억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재
08.28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인텔 지분 확보 이후 차기 대상 산업으로 조선업을 거론하며 정부가 미국 조선업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MP 머티리얼즈, 인텔 등 전략산업에 대한 지분 확보 움직임에 이어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엔비디아는 논외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건 지금 당장 논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산업들이 있을 수 있다. 조선업같이 우리가 재편하려는 것들,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내 자급자족이 필요한 핵심 산업임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론하며 “이는 거의 ‘실전 전쟁’을 대비한 베타 테스트였다”며 공급망 취약성을 지적했다. 그는 의약품 원재료의 80~90%가 해외에서 생산
지난 4월 2일 중국 베이징의 공원에서 열린 나무심기 행사. 매년 봄이면 중앙군사위원회(CMC)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 행사에서 올해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CCTV가 방영한 행사 영상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등장했지만 그의 오른팔로 불렸던 하웨이둥 부주석은 보이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를 ‘하웨이둥 실각의 신호’로 해석하며 시 주석이 마오쩌둥 이후 최대의 군 내부 숙청을 단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웨이둥은 시진핑이 2022년 제3기 집권을 시작하며 파격적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시 주석과 후진 시절 푸젠성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충성파 중의 충성파’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난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그는 현재까지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하 부주석의 사례는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시 주석이 자신의 손으로 세운 장성들까지 제거하고 있는 구조적인 권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인 리사 쿡을 해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쿡 이사는 즉각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사건은 미 연준의 향후 권한 구조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으며, 이번 쿡 해임 시도는 그 첫 단추라는 평가다. 연준은 워싱턴 본부의 이사회 7명과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로 구성된다. 통화정책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되는데, 여기에는 이사회 전원과 뉴욕 연은 총재, 그리고 나머지 11개 지역 연은 총재 중 4명이 순환제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비투표 총재들도 회의에는 모두 참석해 의견을 내며, 정책은 과반수 표결로 결정된다. 따라서 대통령이 의장을 교체하더라도 다른 이사들과 지역 연은 총재들의 견
이탈리아 초콜릿 대기업 페레로가 미국 시리얼 업체 WK켈로그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정책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공색소 퇴출 압박이 겹치면서, 미국 가공식품 업계 전반이 대규모 재편을 맞고 있다. 페레로는 지난 6월 미국 시리얼 공장을 돌며 현황을 점검한 뒤 정치·재무 리스크를 반영해 초기 제안보다 약 7500만달러 낮춘 31억달러 규모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7월 10일 WK켈로그 이사회는 매각을 승인했고, 경쟁에 참여한 사모펀드를 제치고 거래가 성사됐다. 켈로그는 이와 동시에 2027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인공색소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카프리, 제너럴밀스, 네슬레, 마즈 등 글로벌 대형 업체들도 잇따라 무색소 계획을 내놓으며 업계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대표단체인 컨슈머브랜즈협회는 회원사 전반에 2027년 말까지 색소 퇴출을 권고했
엑손모빌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비밀리에 접촉해 러시아 극동 사할린 유전 사업 복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결별했던 서방 최대 석유기업이 다시 협력할 경우 미·러 관계 회복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에너지 대기업들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복귀 청사진을 마련한 상태였다. 엑손 고위 임원은 올해 들어 로스네프트와 비밀리에 만나 사할린-1 사업 복귀 가능성을 협의했으며, 이는 두 정부가 평화 합의의 일환으로 승인할 경우 실행될 수 있다. 협상은 닐 채프먼 수석부사장이 이끌었고, 극소수만 내용을 공유했다. 엑손은 철수 직후부터 재무부 허가를 받아 러시아 측과 좌초자산 협의를 이어왔으며, 최근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 사할린-1은 엑손이 1995년 계약해 주도한 대표 투자 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예고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162사단 예하 기바티여단이 가자시티 외곽과 인근 자발리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격전을 벌인 끝에 테러용 무기 저장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에는 테러 시설 해체와 병력 이동을 담당하는 607공병대대가 처음 투입됐다. 이 부대는 지난 22개월간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창설된 조직으로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를 반영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지난 22일 가자지구 서부에서 하마스 정보기관 수장 마무드 알아스와드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는 남부로의 이주를 촉구하며 사실상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를 떠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남부로 이동한 가족은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08.27
방산 업종은 미국의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이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과 유럽의 방위비 지출 확대 기조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우주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방산 기업들이 장기 성장의 열쇠로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 방산 기업들도 수출 확대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GE 에어로스페이스(GE), RTX, 보잉(BA), 제너럴 다이내믹스(GD), 노스롭 그루먼(NOC), 록히드 마틴(LMT), 팔란티어(PLTR)가 대표적이다. GE는 항공 엔진과 방산 부품 공급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며 PER 37.2배, EV/EBITDA 26.6배 수준으로 다소 높은 밸류를 받고 있다. RTX는 미사일 방어·레이더 기술에서 강점을 지녔으나 PER 34.3배, EV/EBITDA 17.5배로 부담이 있다. 보잉은 방산·우주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민항기 부문의 불확실성과 적자로
독일 폭스바겐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앞질렀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품질 개선과 신차 공세가 맞물리면서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무너졌던 신뢰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은 한때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위기를 겪었다. 2015년 수백만 대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시험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정부 제재와 소송에 휘말렸다. 320억유로(약 37조원) 이상의 벌금·리콜 비용을 떠안았고, 평판은 땅에 떨어졌다. 당시 임시 회장은 “정치적·도덕적 재앙”이라 했고, 지배 가문인 포르셰-피에히 일가는 “신뢰의 위기”라 규정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기차로 방향을 틀었다. 2021년에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추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자체 소프트웨어 오류와 유럽 내 수요 부진이 겹쳤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에 밀렸다. 미국 시장에서도 반응은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