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
2025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중국 내 승용차 브랜드가 약 15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0개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가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다. 이런 경쟁 구도는 이번 주 뮌헨 모터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00여 개 중국 업체들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다. 블룸버그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산 차량의 평균 할인율이 15~17%에 달해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 20년 만에 자국 시장이 지나치게 커지고 복잡해져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이 무리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1위인 BYD마저 연간 판매 목표를 16%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칼
09.11
골드만삭스의 시장 리스크 경고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가운데서도,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완화 기대감을 발판 삼아 강세장 시나리오를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주 랠리 전망과 금·채권 시장의 격랑이 맞물리는 복잡한 국면에서도, 증시 상승 모멘텀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금융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금융주에 우호적인 국면을 열 것”이라며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윈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 은행 대출 수익성이 높아지고 거래 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반면,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열풍을 계기로 하루 만에 주가가 36% 급등하며 3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장중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35.95% 오른 323.3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3% 급등해 345.72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440억달러 불어나 9222억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이날 하루에만 1010억달러 늘어 393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오라클이 공개한 대규모 AI 계약이 있다. 회사는 최근 분기에 고객 3곳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 4건을 체결했고, 그 결과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RPO)는 4550억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4배 이
미국 정부가 태양광 기반 고속도로 인프라에 은밀히 설치된 무선 통신 장치의 존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충전기, 도로변 기상관측 장비, 교통카메라 등 주요 장비 내부 배터리와 전력 변환 장치(인버터)에 숨겨진 이동통신 모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고속도로청(FHWA)은 지난달 말 각 주 교통 당국에 보낸 4쪽 분량의 보안 권고문에서 이런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단독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기술의 인프라 침투에 대한 우려를 교통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권고문에 따르면 일부 해외 제조 인버터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서 제품 사양에 기재되지 않은 휴대전화 통신 칩이 발견됐다. 문건은 특정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전력 변환 장치 상당수가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이 지목된다. 미 당국은 충전식 배터리를 제어하는 전자 시스템에 은밀히 통신 장치가 심어져 있을 경우, 중국 정부 지시에 따라 원격 조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
09.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의 틈새 수출 산업들마저 뒤흔들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대만의 난초 농가에서 일본의 광학기기 업체, 한국 라면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국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이 위협받는 현실을 조명했다. 대만 반도체처럼 전략적 핵심 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소 규모의 수출품목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지 농가와 기업들은 수익이 사라지고 주문이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조차 미국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만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TSMC 최신 공장이 들어서는 곳에서 불과 30분 거리의 허우비에서는 난초 재배 농가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대만 난초 기술단지는 미국 생화 난초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스웨덴의 클라르나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이 예정돼 기업가치를 약 140억달러로 책정했다. 2021년 정점인 465억달러에 비하면 낮아진 수준이지만, 투자자 관심을 끌며 업계 전반의 장기 성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미국의 어펌(AFRM)은 순수 BNPL 상장사 중 대표격으로 꼽힌다. 아직 본격적인 이익 창출 단계는 아니지만 매출대비가격 비율(P/S)이 6배를 넘으며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페이팔(PYPL)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면서 ‘페이 인 4(Pay in 4)’ 같은 BNPL 상품을 확대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시즐(SEZL)은 고성장을 입증했다.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총거래액(UMS)은 40% 가까이 늘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은 30%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테더가 금광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실물 자산인 금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더가 최근 광산·정제·지분투자 기업 등 금 공급망 전반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수천 년간 가치 저장 수단이었고 비트코인은 2009년 이후 급부상한 디지털 자산이지만, 두 자산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금을 ‘자연산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며, 통상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금은 자연이 부여한 원천적 자산이며, 비트코인과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금광업계에서는 “테더의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며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테더는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T를 운영하며 시가총액
유럽연합(EU) 시민의 절반 이상이 EU·미국 간 무역합의를 비판적으로 평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일(현지시간) 유로뉴스(Euronews)가 보도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지정학연구그룹(GEG)의 정기간행물 르그랑콩티넝(Le Grand Continent)이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에 의뢰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미 무역합의로 어떤 감정이 촉발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굴욕감’을 꼽았다. ‘관심 없음’이 22%였고, ‘안도감’, ‘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은 각각 8%, 1%였다. 응답자의 77%는 이번 합의가 대체로 미국 경제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EU에 유리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양쪽 모두에 공평한 타협안이라는 응답은 13%였다. 대미 무역합의를 총괄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사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과반을 넘겼다. EU 27개국의 무역정책 전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응답자의 39%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사
09.09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 중국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을 발행할 수 있도록 자국 채권시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기업이 중국 본토 공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서방의 대러 제재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 인도에 기존 25% 상호관세에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시행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까지 겨냥한 ‘2차 관세’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움직임은 러시아에 새로운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8월 말 광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반서방 연대를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일부 국가는 잇따라 관세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 초청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 핵심 국가 정상들과 이집트, UAE(아랍에미리트), 이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주요 의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과 국제 다자체제 수호였다. 시 주석은 발언을 통해 보호주의·일방주의·패권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붐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연료인 우라늄 공급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업계는 기존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규 매장지 발굴과 투자 없이는 ‘심각한 공급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원자력협회(WNA) 보고서를 인용해, 현존 광산의 생산량이 2030년에서 204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원전 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수요가 2024년 약 6만7000톤에서 2040년에는 그 두 배 를 넘는 연간 1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존 광산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신규 우라늄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 광산 재가동과 함께 새로운 매장지 탐사,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NA는 “기존 광산이 향후 10년 안에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환경 규제를 완화하면서 석유업계는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자한 보상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석유 재벌들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고, 이에 힘입어 연방정부가 광대한 국유지와 해역을 시추에 개방하고 환경규제를 대폭 철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롤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창업자,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등은 백악관과의 밀착 접촉을 통해 정책 영향력을 강화했다. 토비 라이스 EQT CEO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행정부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유업계는 사실상 행정부의 최우선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기후변화 규제를 정면으로 되돌리고 있다. 환경보호청(EPA)은 2009년 채택된 ‘온실가스는 인류 건강과 복지를 위협한다’는 판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발전소·자동차·항공기·매립지·석유가스 생산 활동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기업인 300여명의 귀국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서 단속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외교부 현장대책반은 8일(현지시간)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방문해 구금자 전원과 면담하고 실무준비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현장에서 “구금자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귀국에 필요한 절차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측 협조를 통해 외국인 등록번호(A-넘버) 부여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있다”며 “기술적 문제들도 순조롭게 해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입국 제한 여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조 총영사는 “자진출국의 경우 미국 이민법상 재입국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조율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09.08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9일자 테즈 파리크(Tej Parikh)의 기고문에 따르면, 아직 경기 침체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지표 악화와 체감경기의 위축은 이미 침체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시 경기 침체로 본다. 그러나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 소득, 생산 등 6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위축됐으나 2분기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단순한 정의상 침체는 피했다. 하지만 NBER 지표들은 대부분 위축 국면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NBER 연구원인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파스칼 미샬라(Pascal Michaillat) 교수는 NBER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NBER 방식은 실업률과 구인 공고 수를 지나치게 간과한다. 또 자료와 수정치를 기다리느라 경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브로드컴(AVGO)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내년부터 자체 칩 생산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엔비디아가 독식해온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주문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하루 만에 9% 넘게 폭등했다. 오픈AI는 최근 미국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맞춤형 AI 칩을 내년부터 출하할 계획이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GPU에 크게 의존해온 오픈AI는 폭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고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칩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이미 자체 설계한 맞춤형 ASIC나 XPU 칩을 자체 설계해 활용하는 가운데,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첫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미국 연방 대법원 심판대에 올랐다.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사용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하급심에서 내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패소할 경우 약 절반의 관세를 환급해야 하며 이는 재무부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가이다. 트럼프는 IEEPA를 근거로 중국 캐나다 등과의 무역에서 ‘상호 관세’를 강행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IEEPA는 세금, 관세, 과세 권한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 권한의 남용을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대법원에 신속한 심리를 요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9월 11일부터 첫 변론이 시작될 수 있다. 베센트 장관은 “IEEPA를 통해 공공의 건강과 국가적 무역 비상사태에 대응
09.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번 절차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6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매우 곧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총 7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 지명과 상원 승인을 거친다. 이사회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과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해 금리를 결정한다. 과반을 확보할 경우 대통령은 통화정책과 금융규제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알파빌 블로그는 지난 8월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사회 장악을 넘어 지역 연은 총재 인사에도 개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연은 총재는 각 은행 이사진이 선출하지만, 5년마다 연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에너지 무역 기업 비톨(Vitol)이 최근 3년간 직원들에게만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가 넘는 보상을 쏟아내며 ‘가장 은밀한 거래 제국’으로 불리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전체 소비를 웃도는 석유를 거래하면서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톨의 내부 구조와 보상 체계를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런던 도심의 평범한 건물에 자리한 비톨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20억달러(약 16조6800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직원 1인당 약 600만달러(약 83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기간 임직원에게 돌아간 보상은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자 비톨은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196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된 비톨은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 트레이딩 기업이다. 하루 거래 석유 물량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전체
미국 3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가 최대 25% 인력을 줄이는 초대형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전 세계 직원 1만300명 중 2600~3250명을 연말 전까지 해고할 계획이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 데니스 누스는 “대부분의 감원이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경쟁력 확보(Competitive Edge)’라는 내부 프로젝트 일환이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자문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영상 메시지에서 “석유 배럴당 생산 비용이 약 2달러 상승해 회사가 경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조직을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제 가능한 배럴당 생산 비용은 2021년 11달러에서 지난해 13달러로 올랐다. 회사는 오는 9월 중순 새로운 조직 구조와 경영진 구성을 공개하고, 2026년까지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4일 오전
09.04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절대적 지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2.3% 상승해 1달러당 7.14위안을 기록,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스 외환·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중국은 적어도 성의 있는 방식으로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흐름만이 아니다. 신흥국들의 차입 행태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4%대 중반에 고착되면서 달러 자금 조달비용이 커지자, 케냐·스리랑카·파나마 등 신흥국들은 달러 부채를 위안화나 스위스프랑으로 전환하거나 새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틸리나 판두와왈라 콜롬보 소재 프런티어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것이 위안화로 전환하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냐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