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
2025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VS)가 새로운 형태의 표적 방사선 치료인 방사성 리간드(암세포 수용체에 달라붙는 분자) 치료(radioligand therapy)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자(현지시간)로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의 암이 6개월 만에 전신에서 사라지는 결과가 나오자, 현장 의사들은 “믿기 어려운” 혁신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마이클 모리스 박사는 “이런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참여한 첫 임상에서는 9%의 환자에서 암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이 비율이 21%로 올라섰다. 그는 “전이성 암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대부분의 기존 치료법은 영상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지도 못한다”며 “이번은 완전히 다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체 암 환자의 절반가량이 받는 기존 방사선 요법은 체외에서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정상
구글이 미국 검색 시장 독점을 둘러싼 5년간의 법정 공방에서 사실상 ‘반쪽 승리’를 거뒀다. 법원은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재하되, 법무부가 요구한 강력한 해체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아밋 메타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구글이 특정 기업과 독점 계약을 맺어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값으로 강제 설정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금지했다. 하지만 애플 등에 지급하는 막대한 유통 수수료는 허용했다. 메타 판사는 “이런 지급까지 막으면 오히려 애플 같은 파트너사가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핵심 판결 내용은 명확하다. 구글은 앞으로 브라우저나 기기 제조사에 자사 서비스 사용을 강요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라이선스를 특정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금지됐다. 대신 경쟁사들이 검색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검색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이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위해 연간 200억 달러
09.03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 중장비, 항공기 등으로 관세 대상을 확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5월 1차 신청분 가운데 대부분 품목에 50% 고율 관세가 매겨진 만큼, 이번 2차 신청에서도 한국 주요 수출품이 포함돼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19일(현지시간) 고시를 통해, 9월 중 2차 관세 대상에 포함될 품목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 품목을 매년 1월, 5월, 9월 신청 받기로 정례화했기 때문이다. 2차 신청분의 검토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 대거 추가 품목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올 5월 1차로 신청받은 945개 품목(50건) 중 407개 품목에 50% 관세가 매겨졌다. 중복 신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이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수개월 안에 반도체와 대형 트럭, 제약 원료·완제품, 가공 전략 광
조선업이 2032년까지 이어질 장기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허버트 루 애널리스트는 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총 441만 CGT 규모의 신조선 발주가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26%는 탈탄소 규제, 48%는 교체 수요, 26%는 교역량 증가에서 비롯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9~2012년 사이 건조된 선박들의 수명이 20년을 넘기는 2029년 이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벙커유 선박의 비용 경쟁력은 2028년까지 유지되겠지만, 운영 비용이 친환경 추진 선박보다 불리해지는 2035년 이후에는 친환경 발주로의 전환이 가속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장기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중국의 양쯔장조선(SGX:BS6)과 일본의 나무라조선(TSE:7014)을 꼽았다. 양쯔장조선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아래 미국이 1930년대식 권위주의 정치로 기울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월가 투자자들이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해 공개 비판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부의 격차’, ‘가치관의 격차’, 신뢰 붕괴가 갈수록 극단적 정책을 낳고 있다며 “지금 상황은 1930~40년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일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10% 인수를 두고는 “금융·경제를 장악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강한 권위적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달리오는 브리지워터를 1500억달러 규모로 키운 대표적 매크로 투자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하고 최측근을 지명한 직후,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치적으로 약화된 연준이 금리 인하 압력에 굴복하면 “화폐 가치 방어에 대
맥주업계에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양조장에서 챗봇이 만든 맥주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브레멘의 전통 양조장 벡스(Beck’s)는 2023년 창립 150주년에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를 ‘양조사’로 초빙해 호프·효모·물·맥아만으로 ‘벡스 오토노머스’ 라거를 내놨다. 은은한 단맛과 풍부한 거품이 특징으로, 영국 데일리메일은 기존 라거보다 낫다고 평했다. 미국 앳워터 브루어리, 영국 세인트 오스텔 브루어리, 일본 고에도 브루어리도 인공지능 맥주를 출시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복잡한 맛을 분석해 새로운 조합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스피시즈 X’ 양조장을 운영했던 보 워런은 AI가 제안한 독특한 재료 조합으로 최고 수준의 라거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 양조장은 재정난으로 문을 닫으며 실험을 중단했다. 학계도 관심을 보인다. 벨기에 루벤대 연
09.0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1일 주가는 각각 3%, 4.8% 떨어졌다.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 강화와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앞으로 중국 공장에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실제 적용까지는 12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중국 내 생산 축소와 국내 투자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인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VEU’ 제도는 신뢰할 수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해 별도 허가 없이 첨단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이었지만, 두 회사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중국 내 첨단 공정 확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업계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알레프(Alef Aeronautics)가 올해말 세계 최초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샌마테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의 하프문베이 공항, 홀리스터 공항과 협약을 맺고, 출시를 앞둔 비행자동차의 도로 주행과 수직 이착륙 시험 운항에 본격 착수했다. 알레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항 항공 교통 체계와 자사 시스템의 호환성을 시험한다. 회사는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도로 주행 승용차는 세계 최초라며, 자동차와 항공기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은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공항 운영자, 조종사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관제탑이 없는 환경에서 진행되며, 두 공항은 기존 항공기 운항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8월 26일(현지시간) KTVU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10년에 걸친 개발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창업자 4명이 팔로알토의 한 카페에서 냅킨에 플라잉카 개념을 그리며 시작했으며,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많은 국가들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심지어는 자국의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충격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자율성 상실과 대미 의존 심화를 경고했다.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저서 '돈의 미래'의 저자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8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각국의 대응에 대한 기고를 게재했다. 여러 국가가 자국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촉진하거나 규제를 새로 마련해 외화 연동 코인의 사용을 억제하려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프라사드 교수는 이같은 즉각적이고 방어적인 대응은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들춰내는 것은 현대 금융시스템에 깊이 자리한 비효율성이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이 이를 어떻게 개선해 효율적이고 저렴하
미국과 유럽발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국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온스당 3546.1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0.85% 올랐다. 장중 한때는 3557.1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은 선물 가격도 온스당 41.73달러로 2.47% 뛰어 2011년 9월 이후 14년 만에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금·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지난주 공개된 고용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정책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밝히며 금리 하락 기대를 뒷받침했다. 금리 인하는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금·은 같은 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둘째, 중장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행정부가 무역협상에서 관세가 중요한 압박수단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부과가 불법이라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의 판결에 대응하며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트럼프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한국 영국 등과 이미 무역합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합의는 현재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바꾸는 과정을 신속하고 부지런히 진행 중이며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를 계속해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을 규제하고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관세부과 없이는 어떤 합의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상의 성공은 관세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신뢰할 만한 위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진술서가 제출된 당일 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수입규제 권한은 부여하지
09.01
미국 증시가 여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9월 들어서는 분기점에 섰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향후 14거래일이 증시의 방향을 가를 것이라며,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관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표와 정책 이벤트가 몰린 ‘데이터 구간’이 시작된 셈이다. 일정도 빽빽하다. 9일에는 노동통계국(BLS)의 고용 통계 수정치가 나오고, 11일에는 CPI, 17일에는 FOMC가 열린다. 이틀 뒤에는 대량 옵션 만기일(트리플 위칭)이 겹친다. 9월 자체가 계절적으로 약한 구간인 데다, 연속 이벤트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동성 지표는 아직 잠잠하다. 변동성지수(VIX)는 14~16선의 낮은 범위에서 등락했고, 6월 말 이후 20을 넘은 적이 거의 없다. S&P500은 8월 2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고, 91거래일 연속으로 일중 2%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8월 22일 스탠퍼드대 반도체 학회에서 공개한 스케일 어크로스(Scale across) 전략 발표로 코히런트는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주로 떠올랐다. 이 전략은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처럼 연결하는 구상이다. 기존의 ‘스케일 업(Scale Up)’과 ‘스케일 아웃(Scale Out)’이 데이터센터 내부 네트워킹 확장에 국한됐다면, 스케일 어크로스는 광학 기술로 장거리 병목을 해결한 혁신이다. 엔비디아의 2020년 멜라녹스 인수는 이러한 광통신(포토닉스) 네트워킹 역량 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스펙트럼 ASI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수천 개의 GPU 서버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이더넷 스위치 반도체)을 설계하고, TSMC가 실리콘 포토닉스 공정으로 이를 구현한다. 여기에 코히런트(Coherent, COHR)가 공급하는 광트랜시버와 레이저 다이오드, 광 모듈이 더해져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핵심
중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SI300 지수는 7월 이후 14% 이상 올랐고 거래량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자체 반도체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범용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은 음성비서나 이미지 분석 같은 추론 작업에 적합하며, 엔비디아 칩과 호환돼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AI와 클라우드가 전자상거래와 함께 회사의 성장 엔진”이라며, 향후 3년간 53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29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2% 이상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은 여전히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급 성능의 H20만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기업들에 구매를
08.29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몽골 제국의 명장 톤유쿠크가 남긴 이 문장은 2025년 여름 경주에서 진행한 특별한 외교 실험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 8월 25일 오전 11시 경주역 플랫폼 앞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방글라데시, 대만, 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낯선 도시에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는 약간은 긴장된 얼굴들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긴장감은 사라지고 두 눈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여행이나 문화 체험이 아니었다. 오는 10월 말 열리게 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획된 민간이 주도하는 공공외교 프로젝트 ‘APEC 백스테이지’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콘텐츠를 통한 실전 외교를 직접 수행하는 ‘외교 연습생’이었다. 사단법인 ‘밥일꿈’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프로그램은 체험과 글쓰기를 결합해 APEC과 한국, 그리고 자국 간의 연
“최고 전문가이자 오랜 경험을 가진 대사님들께 직접 멘토링을 받으니까 구체적인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무척 영광이었어요.” 이번 APEC 백스테이지 프로그램이 다른 행사보다 특별했던 이유는 세 명의 전직 외교관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3명의 멘토는 정태인 전 대사(투르크메니스탄), 한동만 전 대사(필리핀), 유복렬 전 대사(카메룬)로 외교 실무는 물론 문화·다자 협력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사전 온라인 워크숍부터 현장 프로그램까지 전 일정을 함께했다.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주제 구성부터 글쓰기 방향까지 섬세하게 지도했다. 참가자들에게 있어 멘토단은 단지 강연자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는 공동 창작자였다. 정태인 전 대사는 “신라는 고대 동서 교역의 중심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끝점이었다”며 “경주의 역사 속 교류성과 개방성은 APEC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서간’과 ‘마립간’ 등의 왕호가 유목문화에서 유래했음을 설명하며 참가자
랍스터 산업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랍스터 열풍이 오히려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캐나다 언론인 그렉 머서의 신간 ‘랍스터트렙(The Lobster Trap)’에서는 “풍요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피크 랍스터(peak lobster)’ 가능성을 경고했다. 머서는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아일랜드의 어장이 이미 붕괴했고, 메인 주는 고래 이동 규제와 어획 제한에 시달린다고 전한다. 반대로 캐나다는 규제가 덜해 어획량이 미국의 세 배에 이르고 메인산 랍스터 상당량을 가공하지만,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메인의 2024년 어획량은 8600만파운드로 10년 전보다 31% 줄었고, 어민들은 두 배 가까운 통발을 설치하며 수익을 겨우 유지한다. 수요는 중국이 주도한다. 세계 소비의 45%를 차지하며 ‘보스턴 랍스터’는 중국 연회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불안정성이 커졌다.
구글이 은행과 금융회사를 겨냥한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구글클라우드 웹3 전략 책임자인 리처드 위드만은 ‘구글클라우드 유니버설 렛저(GCUL)’를 공개하며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8일 보도했다. 위드만은 GCUL을 “빠르고 안전한 중립적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블록체인들이 각자 전용 언어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개발자들이 익숙한 파이썬을 쓸 수 있어 접근성이 훨씬 높다. 위드만은 “테더가 써클의 블록체인을 안 쓰고, 아디옌(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결제서비스)이 스트라이프(미국 대표 결제플랫폼)의 블록체인을 안 쓰는 이유는 서로 종속되기 싫어서”라며 “GCUL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라이프의 ‘템포’는 자사 가맹점 결제를 블록체인으로 확장한 서비스이고, 써클의 ‘아크’는 달러 연동 코인인 USDC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바탕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기대에 못 미친 데이터센터 실적과 다소 평이한 전망 탓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는 7월 분기 매출이 46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핵심 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411억달러로 1년 전보다 56%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413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은 264억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을 54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78%, 데이터센터 +93%)와 올해 1분기(매출 +69%, 데이터센터 +73%)의 폭발적 성장세에 비하면 이번 분기의 증가율은 확연히 둔화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2분기 연속 기대를 밑돈
멕시코 정부가 다음 달 제출할 2026년 예산안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포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값싼 중국 제품으로부터 국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동시에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성격을 지닌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자동차, 섬유, 플라스틱 등이 포함되며 아시아의 다른 일부 국가 수입품도 적용될 수 있다. 세부 세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이 상·하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멕시코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값싼 중국산 상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멕시코는 이에 대응해 “포트리스 노스 아메리카(Fortress North America)” 구상을 제시하며, 미국·캐나다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산 수입을 억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