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0
2025
창업 3년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지난달 미국 오픈AI의 기술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AI) 모델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데이터와 더 고성능의 하드웨어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AI 성능을 더 좋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딥시크 연구·개발 인력의 규모가 150명도 안 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신형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만 40세의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해 중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20~30대 젊은 개발자들이 만든 성과라 주목된다. 기존 패러다임 벗어나 실용주의 택해 중국 AI 인재들의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가 세계 상위 20% 이내 AI 연구자들의 국적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9년 29%였던 중국의 비중은 2022년 47%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AI 연구자 비중이 변화 없이 2%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딥
02.06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한 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올해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국내 관광단지 1호인 보문관광단지 지정 50주년, 아울러 불국사와 석굴암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한해다. 특히 하반기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회의를 넘어 개최국의 품격은 물론 외교 경제 문화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자리로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경주에서 3번째로 개최되는 범국가적인 행사로 천년의 고도인 서라벌과 한류문화의 뿌리인 신라의 문화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사실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계획에 따라 1975년 첫 관광단지로 지정되고 1979년 개장했다. 당시 먹고 살기도 빠듯했던 시절 가족들과 잠시 들러는 유원지나 유적지의 개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를 벌여 들이고자 관광
02.05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일찍이 백범 김 구 선생은 대한민국이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가 되길 염원했다. 그 덕분인지 대장금 BTS 기생충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 등으로 대표되는 K-한류문화는 드라마 영화 음악 미용 음식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전세계에 그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백범선생은 지금 흐뭇하게 웃음 짓고 있을 것 같다. '오늘의 화석상' 1위 국가는 한국 하지만 남에게 행복을 주는 나라가 아닌 먹칠을 하는 심각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 국가 중 13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진행 중 발표된 ‘오늘의 화석상’ 1위 국가가 한국이었다. ‘오늘의 화석상’은 기후변화대응에 부정적인 나라에 수여하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02.04
보건당국의 건강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세, 건강수명은 70.5세다. 평균적으로 약 13년을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의료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1인당 보건의료비 지출이 가입국 대비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의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보건당국 건강증진정책의 핵심 목표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건강증진 정책을 강조해 왔으며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을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우리나라도 동조해 국민건강증진법을 제정해 건강증진사업의 근거를 마련하고 보건소 및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
02.03
2020년 10월 29월 대전 동구민이라면 잊지 못할 그날, 바로 오랜 기다림 끝에 대전역세권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날이다. 이후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발표되며 구민들의 희망과 기대감을 높여갔다.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지정은 동구가 다시 한번 대전의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전환점이었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대전 내 동서 격차 심화에 따른 인구유출 문제 등 지역소멸의 위기가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도시 지정은 단순한 도시개발이 아닌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동구를 혁신과 창의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만큼 혁신도시의 조속한 추진은 동구의 미래가 달린 핵심사업이었지만 혁신도시 지정 후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큰 기대를 내비쳤던 구민들의 실망감은 커져만 갔고, 지역사회의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도시의 핵
01.23
정부는 14일 국무회의를 열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설연휴는 1월 28일(화)부터 1월 30일(목)이었는데 월요일인 1월 27일이 공휴일로 지정돼 그 전주 토요일인 1월 25일부터 1월 30일까지 총 6일 연휴가 되었다. 직장인들 반응은 환영일색이다. 원래 1월 27일에 연차휴가를 쓰려던 사람들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이상 회사 눈치보지 않고 쉴 수 있고 연차 1일을 아끼게 되어 다른 날 하루를 더 쉴 수 있다. 6일 연휴가 된 이상 이제라도 가까운 외국에 여행을 나가기 위해 비행기표와 숙박을 예약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을 하루 덜하고 월급은 그대로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근로계약 일방적 변경의 문제 여기서 놓치는 것이 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으나 근로계약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 사이에 체결된 것이다. 근로계약은 이미 근로기준법과 다른 법령에서 정해진 근로제공일수를 고려해 체결된다. 이미 2024년 연말 이전에 체결되
01.22
오늘날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전’과 ‘보건’이다. 이전에는 안전보건을 법적 의무나 사회적 책임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듀폰(DuPont) 쉘(Shell) 등은 안전보건을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매년 막대한 예산을 안전보건에 투자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으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안전보건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윤리적인 책임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노동자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결근이 줄어들며, 이는 곧 높은 생산성과 품질로 이어진다.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은 우수한 제품 생산으로 연결되고, 이러한 제품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기업의 경쟁력
01.21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굳건하게 지켜져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도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존재하며 그 시스템은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본은 신뢰할 곳을 찾아 움직인다. 신뢰할 수 있는 기업과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요소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다. 자본주의 경제는 자본시장에 신뢰성을 창조하는 역할을 공인회계사에게 맡기기로 약속하고 있다. 공인회계사는 자본시장에 유통되는 재무정보에 대해 ‘감사’로 대표되는 ‘인증’을 수행하고 재무정보에 신뢰성을 부여한다. ‘책임에 대한 시스템’이 신뢰성의 근원 공인회계사가 재무정보에 부여하는 신뢰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공인회계사의 ‘인증’에 대한 전문지식에서 신뢰성이 창출될까? 하지만 전문지식만으로 재무정보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인회계사가 부여하는 신뢰성의 근원은 바로 공인회계사 제도를 구성하고
01.20
양자역학 100주년을 기념해 유엔은 올해를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얼마 전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 2025의 뜨거운 감자도 단연 ‘양자 컴퓨터’였다. 2015년쯤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4차산업혁명은 전세계의 경제구조, 사회구조의 대전환을 이끌며 개개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수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돼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산업의 집중화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 자산 임금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격차는 정치적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생산체계가 변한 것처럼 사회 시스템도 이러한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낡은 제도와 생각으로는 효과적인 재분배, 양극화 해소가 점점 더 어려워질 뿐이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에도
01.16
인류는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해 생물을 분류해 왔다.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 알을 낳는지 새끼를 낳는지 등 인간의 필요에 따라 분류했다. 중세 시대에는 창조론에 기반해 피라미드 정점에 신이 있고 그 밑에 인간 동물 식물 순으로 분류체계를 정립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계층적 생물학 분류체계(종-속-과-목-강-문-계)의 기초를 마련한 사람은 18세기 스웨덴 생물학자 린네(Carl von Linne)다. 그는 신실한 개신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최초로 동물이자 영장류의 일종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체계는 당시 생물의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도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다윈의 진화론적 사고 발전에도 기여했다. 과거에는 생물을 분류해 정의하고 다시 분류체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문적 가설을 증명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반면 현대사회의 산업구조는 합류와 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린바이오 산업을 꼽을 수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축산
01.15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개업 변호사수는 2.5배 이상 늘었다. 그렇지만 필자가 봤을 땐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수가 늘거나 국민들의 법률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변호사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광고가 성행하다 보니 국민들에 대한 법률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마케팅 회사나 대형 포털사이트만 이득을 보는 행태로 변질되는 것 같다. 온라인 광고가 성행하기 이전에는 지인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된 변호사를 찾아 사건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변호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상당히 늘었다. 원래 온라인 광고는 지인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성범죄 등을 주로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법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는 검색 키워드의 상위 노출을 위해 키워드별로 입찰을 받는데 인기 있는 키워드의 경우 입찰
01.14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숨은 노력을 다시금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제주항공 참사 10년 전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304명을 떠나보낸 당시에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쳤다. 안전관리체계를 개편하고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범정부적으로 통합했다. 전 국민이 ‘골든타임’을 부르짖었다. 그사이 중대재해법이 시행되어 안전관리와 감독에도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고 안전에 대한 교육과 제도, 의식개선 등 사회전반에 경각심을 갖게 했다. 그런데도 산업재해 사망자수는 여전히 한해 2000여명에 달하고, 공사현장과 건축물 등에서는 안전사고와 화재 등의 대형 참사가 이어진다. 명실상부 경제적 문화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후진국형 사고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때마다 구조적 결함인지 인적 오류인지를 따지고 책임을 규명하고 응당한 처분을 내리지만 참사가 끊이지 않는다면 근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재난
01.13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는 어디일까? 영국 런던 ‘애비 로드(Abbey Road)’의 한 횡단보도가 떠오른다. 1969년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을 앨범 표지로 수록한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러한 애비 로드보다 서초구민들이 더 건너고 싶어하는 횡단보도를 15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개통했다. 바로 고속터미널 서쪽 ‘반포동 사거리 횡단보도’다. 15년 전 인근 아파트 재건축으로 5000세대 이상 입주 후 주민들의 횡단보도 신설 요청이 쏟아졌다. 그러나 고투몰 지하상인들의 생존권을 건 반대로 서쪽 사거리 횡단보도는 절반만 만들어졌고, 동쪽 사거리는 아예 전무했다. 심의 권한이 있는 서울경찰청에서는 상인들의 합의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돌파구가 마련됐다. ‘소통’이다. 상인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2022년 구청장 취임 초기 고투몰 상인들이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침체된 상권
01.09
지역사회와 대학의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산학협력은 대학이 보유한 연구역량과 인적자원을 지역산업에 접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에게 현장경험을 제공해 취업과 창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학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지역 맞춤형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특히 AI·SW, XR·VR, 로봇, 사이버보안 등 첨단·디지털 분야에 집중해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로컬과 글로벌이 하나로 통하는 글로컬 산학협력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모델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첫째, ‘협업’을 위해 지역산업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서울지역 대학들의 경우 지역 소재 IT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 로봇 미래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서울시의 특성화 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 기술이전 창업지원으로 지역 경제 활
01.08
놀람과 슬픔으로 가득했던 2024년 12월이 끝나고 2025년으로 넘어왔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라고 하니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한해가 되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지난해 상생의 연금개혁을 위해 500명의 국민이 참여한 숙의단 논의가 4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제5차 재정계산 결과를 바탕으로 26년 만에 세대간 형평성과 노후소득 확충을 목표로 한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마련되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논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우리보다 제도 역사가 훨씬 긴 유럽 등 선진국의 10여년 이상에 걸친 개혁 사례를 볼 때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한 중단없는 논의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되고 36년 만인 지난해 11월엔 연금을 받는 분이 7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의 70% 가량입니다. 또한 가장 많이 받는 분의 월 연금액은 3
01.07
12월 16일부터 사흘간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에서는 과학기술혁신본부와 9개 부처청이 함께 한 ‘대한민국 혁신도전 연구공개전’이 열렸다. 이번 연구공개전은 통상적인 전시회와는 몇가지 점에서 구별된다. 첫째, 혁신도전형 R&D의 정책 브랜드인 ‘앞으로(APRO)’만을 위한 첫 전시회로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세계 최초ㆍ최고에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혁신도전형 연구에 대해 ‘앞으로(APRO)’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말로 ‘앞으로’, 이태리어로는 ‘문을 열다’라는 뜻을 갖는 이 이름이 아직 국민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만큼 이를 알리고 무엇이 혁신도전형 연구인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쉽게 소개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에 A관(Aim High, 목표위로관), P관(Problem Solving, 문제제로관), R관(Revolutionary, 방식새로관), O관(Over&Over, 실패경로관)의 4개 관을 마련해 전시 부스들을 배치했다. 둘째, ‘성과전’이 아닌
01.06
2024년은 스타트업 투자환경이 극복해야 할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 준 해였다. 잠재적인 미래가치보다 사업성이 확실한 스타트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초기 스타트업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21.4%로 지난해 28%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 업계는 여러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AC수는 465개로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업계의 질적 성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다. AC투자조합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3년 이하에서 5년 이하로 조정된 것이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올해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현재 증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좋은 기업의 주가조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회수 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01.02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자리잡았다. 고래 모양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매년 실시하는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3.7%)이 대한민국을 ‘해양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수도권 첫 국립해양문화시설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역할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 10명 중 8명 이상(84.9%)이 “해양국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철학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역시 이러한 국민적 인식에 부응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연간 2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설립 준비 단계에서 추정했던 연간 110만명의 약 두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간 월미도의 방문객이 450만명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12.31
2024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일지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편’ 일부 내용이다. 일제침략과 국권찬탈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을 김 구 선생이지만 군사력이나 생산자원 등의 '물리적인 힘'보다도 더욱 간절히 바랐던 것이 '무형의 문화적 힘'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도대체 문화가 지닌 힘이란 무엇일까. 지난 10월 10일,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 강 작가. 이 놀라운 문화적 성과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한 개인의 문화적 영향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던 종이서적산업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었다. 인쇄·제조업체는 24시간 인쇄기를 가동해도 제작수요를 감당하지 못했으며 도서·출판 관련주도 20~30% 가량 급등했다. 가히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만한 놀라운 '문화의 힘'의 위력이었다. 이처럼 문화는 개개인의 마음을
12.30
인도 뉴델리 외곽의 공장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A사 대표는 “인도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분명히 기회는 있다”며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곳에서 몸소 느낀 역동적인 에너지와 성장 가능성에 아세안과 인도가 한국의 새로운 기회 시장임을 확신했다. 세계경제는 ‘비욘드 차이나’의 기회를 잡기 위해 아세안과 인도를 주목한다. 아세안 주요국들은 미중경쟁의 심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서 첨단산업 육성과 외국인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진출을 촉진하며 최근 7~8%대 고성장을 이끌었다. 20억 인구의 거대 소비시장이자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중인 이 지역은 우리가 반드시 선점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아세안과 인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주요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 오랜 진출 역사를 기반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완성차·부품생산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