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2024
지난달 말 기상관측 이래 11월 최대 폭설로 농가와 비닐하우스, 축사 등 농업분야의 피해가 잇따랐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 지 두달 만이다. 기후위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돌이킬 수 없을 때까지 간 뒤에야, 뒤늦은 후회를 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사자성어로 ‘망우보양(亡牛補牢)’이라고 한다.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안보에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이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이미 전세계가 봉쇄되는 경험을 했다. 외국에 식량이 아무리 많이 쌓여있어도 배나 비행기가 이동하지 않으면 곡식 한줌 가지고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식량위기가 심화하기 전에 코로나19는 종식됐지만 언제 또 예상치 못한 재난이 국경을 막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식량안보
12.04
지난 5월 한국오가논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퀴즈를 진행하면서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여성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했던 계기였다. 사회적으로 연일 저출산 이슈가 거론되었지만 여성의 가임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나이를 만 35세가 아닌 40세 이후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여성건강 연구와 치료법 여전히 부족 여성은 생애 전반에 걸쳐 월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는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동일한 질병에서도 남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건강은 분절된 이벤트로 접근하기보다 전 생애주기적 관점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고 삶의 단계에 따른 건강 이슈에 선제적이고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가족계획과 출산의 주체이자 핵심 경제활동 인구로서도 중추적 역
12.03
대한민국 고속철도는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서울역~동대구역) 개통으로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경부선 298.2km, 호남선 183.8km, 수도권 구간 61.1km를 포함한 총 643.1km에서 118대의 KTX 차량이 최고시속 300km 속도로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 1989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고속철도의 도입은 대한민국 전역을 ‘하루 생활권’으로 바꾸며 사회·경제·문화적 대전환을 가져왔다. 시속 300km의 고속철도 안전 운행의 핵심은 숙련된 기관사의 집중력뿐만 아니라 열차제어시스템이라는 첨단기술에 있다. 열차제어시스템은 앞뒤 열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기관사에게 최적의 운행속도를 제공해 열차의 안전운행을 보증하는 철도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KTCS-2 개발 국산화 표준화 토대 마련 프랑스 TGV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고속철도는 차량을 포함한 대부분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국산화했지만 열차제어시스템의 국산화 과정은
12.02
서울이 117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갇힌 지난달 27일, 찬바람 부는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이 하나 들어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평소 합리적 온건주의자로 평가받아온 박 시장이 천막농성이라는 강경한 방법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특별법 제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특별법 제정 절박한 부산시장의 천막농성 지금 대한민국은 잠재 성장률 저하와 초저출생, 지역간 격차심화 등 중대한 위기들에 직면해 있다. 이 모든 재앙의 근본적 원인은 결국 수도권 일극주의다. 매일 아침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수도권 사람들은 초저출생이라는 말이 남의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국의 청년들을 모조리 흡수하는 서울의 출생률이 0.55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두렵고, 명확한 지표다. 이제는 더 이상 탁상공론과 지역 나눠주기 식의 균형발전 논리를 믿고 앉아
11.28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한국 기업 방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1980년대 초 미국이 겪었던 기업사냥의 암흑기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당시 미국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과제의 해법을 찾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980년대 초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 기업들은 무차별적인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1982년 엘파소 일렉트릭이 제너럴 아메리칸 오일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미국 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어 1983년에는 레녹스가 브라운포먼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직면했다. 연이은 기업사냥에 미국의 우량기업들은 공포에 떨었고, 월가의 전설적인 변호사 마틴 립톤은 이 같은 약탈적 M&A를 막기 위해 ‘포이즌필’ 제도를 고안했다. 포이즌필의 도입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레녹스는 ‘특별누적배당’ 형태의 포이즌필을 도입해 브라운포먼의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음란물 합성 범죄 확산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피해자들 중 미성년자 비율이 높은 것과 더불어 가해자의 상당 비율 또한 미성년자로 밝혀졌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 범죄를 한 사람은 물론이고, 이를 받아서 반포한 사람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처벌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가해자를 엄히 처벌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더욱이 미성년자가 가해자인 사건은 ‘미성년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촉법소년’의 경우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결과까지도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 특히 미성년자 피해자 및 가족의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오해와 상처가 생기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적극적인 손해배상 청구 권고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선고한다 하여 피해자가 입은 상처가 모두 보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자는 형사처벌과 별개로 적극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을 권해 보고자 한다. 민사상 손해배상의무는
11.27
미국 대통령 선거가 295일 간의 긴 여정을 거쳐 지난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으로 끝을 맺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에 걸맞게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국제관계에서도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거래적 동맹관계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행정부 인선 혁신적 변화 예고 트럼프 당선인의 새 행정부 인선은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새롭게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 일론 머스크를 임명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의 낭비성 예산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미국 행정체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규제와 끊임없이 충돌해왔다. 그는 지난 9월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과정에서 연방항공국(FAA) 규정을 위반해
11.26
직장인 A씨의 아침, 인터넷으로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고 유튜브 추천 영상 시청으로 잠에서 깬다. 지하철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며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 업무 처리는 챗GPT의 도움을 받는다. 주변 맛집을 검색하여 식사하면서 사이렌오더로 음료를 주문하고 지체 없이 픽업해 사무실로 향한다. 퇴근 후에는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며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현대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디지털 연결 세상이지만 이 모든 편리함의 배경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중요한 근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네트워크 인프라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 네트워크 인프라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기처럼 디지털 세상의 모든 연결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가능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 50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다.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은 5G를 지나 6G로 발전하고 있으며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가 아닌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클
11.25
얼마 전 민선 8기 출범 후 9번째 기업·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분 레이저 젯솔더링(jet soldering) 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레이저발테크놀러지다. 홍콩에 본사가 있는 레이저발은 2018년 수원에 R&D센터인 ㈜레이저발테크놀러지를 설립했지만 2021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인 인근 도시로 이전했다가 3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에 있던 기업이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주요 원인은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에 따른 과도한 규제다. 수원시는 수정법상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데 과밀억제권역에서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면 세금을 몇배를 내야 하니 기업들은 규제가 덜한 지자체로 옮기려고 한다. 정부는 수도권에 인구와 산업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제정하고 1994년에는 수정법에 따라 수도권을 과밀억제권역·성장권리권역·자연보전권역 등 3개 권역으로 지정하고 규제했다. 하지만 ‘수도권
11.22
건축은 설계 도면에 담긴 계획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이다. 설계 도면은 특정 축척에 맞춰 그려진 2차원적인 계획표에 불과하지만, 이를 실제 건축물로 옮기는 과정은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현장에 따라 도면에 반영되지 못한 디테일이 추가로 요구되기도 한다. 아무리 설계를 정밀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시공 과정에서의 오차는 피할 수 없다. 이는 기술적 한계와 물리적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건축법은 이처럼 불가피한 시공 과정의 오차를 일정 범위 내에서 인정하고 있다. 건축법 제26조는 ‘대지의 측량(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적측량은 제외)이나 건축물의 건축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오차는 이 법을 적용할 때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범위에서 허용한다’고 규정한다. 또한 건축물 높이, 건폐율, 용적률 등의 기준에 대해 허용 가능한 오차를 정하고 있다. 건축법상 최대 3% 오차 허용 예를 들어, 인접대지
11.20
대한민국은 경제 선진국이다. 하지만 사고사망만인율이 영국보다 10배나 높고 독일 일본과 견주어서도 3배가 된다. 앞으로 안전보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재예방에 인적·물적자원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또한 짜낼 수 있는 모든 창발적 아이디어와 효과적 전략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를 혁신해야만 한다. ‘색(色)즉안전’, 다시 말해 색깔이 곧 안전이라는 발상은 이러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 하게 됐다. ‘색즉안전’ 잘 활용할 대상은 배달 근로자 안전보건과 관련한 메시지는 지금까지 글이나 말, 영상으로 전달해왔다. 작업 전 안전점검 회의를 건설현장 등에서 매일 빠트리지 않고 하자, 기계 등을 수리·점검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하자 등등의 안전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이런 말글보다 더 강렬한 각인효과를 줄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시인성이 높은 색과 형태다. 최근 배달 근로자수가 80만명이 넘을 정도로 플랫폼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 이들 가운데 상
11.19
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 조선산업을 콕 집어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다. 대한민국은 조선산업에 다가온 기회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살릴 수 있을까. 대한민국 해군의 제1호 국산 전투함은 1980년대 초반 건조됐던 울산급 호위함 9척이다. 1975년 시작한 해군의 국산 함정 건조 사업은 1970년 발표된 자주국방 8개년 계획에서 출발했다. 베트남전쟁의 수렁 속에서 미국은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군사적 개입을 중단하려던 때였다. 더 이상 미국 함정을 물려받아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 국산 전투함의 시대가 개막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생긴 지 2년 남짓 된 신생 조선사였고 함정 건조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사업 시작 5년 만에 울산함을 세상에 내놓았고, 현재는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며 세계 최고의 함정 플랫폼 기술을 뽐내고 있다. 지금 조선산업 도약을 위한 천재일우의
11.18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우리 딸. 정말 잘했어!’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생전 ‘잘했다’는 칭찬을 자주 해주셨거든요.” 최은미씨는 시장을 오고 갈 때마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꼈다. 최씨는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평소 어려운 이에게 선뜻 국수 한그릇 내어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흔적을 영원히 남길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 8일 어머니 생일을 맞아 어머니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이로써 평생을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조자야’님의 이름 석 자는 유산기부 후원자로 등재돼 영원히 남게 됐다. 고인의 뜻 다음 세대 전하는 특별한 방법 우리 삶은 소중한 순간과 기억으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 시간, 우리의 손길로 변화시킨 세상, 나눔으로 따뜻해진 마음까지 우리 삶의 흔적들은 우리가 세상에 남기는 아름다운 여운과 같다. 고 조자야 후원자 사례처럼 유산기부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 중 하나다. 유산기부는 생을 마
11.14
내년은 한국이 일본과 기본조약을 맺은지 60주년 되는 해다. 당시 협정은 기본조약과 ‘재산 및 청구권’ ‘어업’ ‘재외동포’ ‘문화재’의 4개 부속협정, 그리고 25개 문서로 구성됐다. 문화재 협정에는 ‘합의의사록’ 문서가 포함돼 있다. 기본조약은 1965년 6월 22일 정식 조인된 후 12월 비준서가 교환됨으로 법적 효력을 갖추게 되었다.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일본정부는 부속서에 열거한 문화재를 양국 정부 간 합의된 절차에 의거, 본 협정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한국정부에 인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일본은 한국이 반환 요청한 4479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1432점만 ‘인도’했다. 그중에는 1958년 반환한 106점도 포함됐다. 왜 1/3 수준 반환 협상에 그쳤을까. 당시 한국정부가 경제개발을 명분으로 일본의 ‘돈’이 필요해 서둘러 협정을 마무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구라 가루베 이치다 등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집가들이 일본으로
11.13
새만금환경생태단지(생태단지)는 새만금개발사업과 조화를 이루면서 습지의 자연적 형성, 생태계 기능 복원, 생태적 수질정화, 생태체험·환경해설 제공 등 다양한 환경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보호지역이다. 새만금지역에 조성될 환경생태용지는 291㎢ 중 49.8㎢로 전체 토지의 약 17.1%를 차지한다. 환경생태용지는 1단계인 생태단지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4단계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단계에는 환경생태용지로 불리던 새만금환경생태용지 1단계는 운영관리를 시작하며 ‘새만금환경생태단지’로 명명되었다. 탄소흡수 등 다양한 생태기능 수행 새만금환경생태용지 조성의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는 생태단지는 간척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생물이 이주, 정착할 수 있는 대체서식지 조성과 새만금개발에 따른 환경논쟁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전북지방환경청에서 국비 557억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하서면 일원에 축구장 약 110개 규모인
11.12
수능을 코앞에 두고 서울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가득한 수험생들을 봤다. 기특하고도 안쓰러운 마음이 샘솟았지만 “수능이 끝나면 이래라저래라”하는 식의 ‘꼰대’ 발언은 참아야겠다. 필자로서는 구청장 신분으로 맞이하는 7번째 수능이다. 그간 여러 방면으로 수험생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왔지만 2018년 초선 임기 첫해의 수능 다음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당시 노원구는 수험생을 위한 힐링콘서트를 처음 시도했다. 뜻밖의 강추위로 기대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칼바람도 이겨내는 청춘의 열정과 해맑은 웃음을 기억한다. 청소년들이 즐길공간 만들어 놀 수 있게 이들의 웃음이 수능 다음날에만 잠시 스쳐 가게 할 것인가. 국가적인 중대사 대접을 받는 수능이라지만 수험생활과 무관한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 학교 밖에서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또 언제 웃어 볼 것인가. 구청장 공약들을 다듬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대상자별 맞춤 테마를 선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11.11
국내 전자·IT산업 발전과 함께 해오며 2024년 55회째를 맞이한 한국전자전(KES)이 글로벌 혁신을 연결하는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성과를 거두며 10월 25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개최 규모와 참가업체의 다양성, 그리고 참관객수 모두에서 전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시규모와 참가국 등에서 새로운 도전 지난해 10개국 480개사에서 올해 13개국 520여개 전자·IT기업이 한국전자전에 참가하며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기술과 혁신을 소개했다. 전시면적도 2023년 대비 약 20% 확대되어(2만2023㎡) 전자·IT산업의 최첨단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서도 그 역할을 넉넉하게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올해는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를 테마로 인공지능대전환(AX), 로보틱스, 미래모빌리티, 고효율·친환경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전시회를 선보임으로써 세계 각국
11.07
서경대학교가 있는 서울시 성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7개의 사립대학교와 1개의 국립대학교가 있으며, 약 10만명의 대학생과 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77년의 역사를 지닌 서경대학교도 이곳 성북구 정릉에서 인문 사회 이공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뤘으며, 최근에는 글로벌비즈니스 공공인재 미용·공연예술 실용음악 소프트웨어 전자컴퓨터 나노화학생명 금융정보공학 디자인 아트앤테크놀로지 등의 학과 및 전공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북횡단선 파급효과 서울 전역 이를 것 대학과 지역사회는 공존과 상생을 이뤄야 하는 동반자 관계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에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하고, 지역사회는 대학의 성장과 학생들의 사회적 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성북구의 최대 현안인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은 성북 지역의 발전과 지역 소재 대학의 성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강북
11.06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오직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은 것과 마찬가지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여행에 대해 한 말을 떠올리면 한국인이야말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세계라는 책을 탐험하는 여행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이 전격적으로 내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여러모로 격세지감의 기분이 들었다. 이는 중국이 내수시장 활성화용으로 한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외래관광객 1위가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아웃바운드 세계적 수준인데 인바운드는 2023년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액은 전체 10위로, 5000만의 인구수를 생각하면 대단한 수치다. 한국인의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이제 192개국에 달한다. 유엔 회원국 수인 193개국에
11.05
미래식량으로 기대받고 있는 세포배양 기술은 푸드테크 산업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푸드(food)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식품을 가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품원료 자체를 생산하는 데까지 나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일부 걱정이 되는 사항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로부터 각종 식품의 재료들을 만들어내는 일이니 그 생산과정을 더욱더 잘 살펴야 한다. 식품 안전 검증 없는 빠른 시장화 우려 푸드테크 산업의 대표적 상품으로 잘 알려진 것은 배양육이다. 시장이 개방되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배양육에 앞서 계란과 우유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유나 계란의 경우 여러 음식에 다양한 형태로 첨가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아주 크다. 계란 흰자와 우유는 각종 요리, 빵은 물론 음료 과자 등 기호식품 전반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필수재료라 범용성이 매우 커서 만약의 경우를 잘 대비해야 한다. 문제는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은 세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