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2025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K-컬처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 공사 또한 K-컬처와 연계한 시장 맞춤형 마케팅,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 하에서 외래객 유치활동을 펼쳐오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성과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공존한다. 지역에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교통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편중은 관광소비의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지역경제로의 파급효과를 제한한다. 공사는 교통·숙박·쇼핑 등 서비스 인프라 전반의 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교통 유관기관 업계 12개사가 참여하는 협업사업을 통해 2023년에는 외국어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2024년에는 외국인 전용 택시 호출앱 k.ride를 출시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충북·충남 간
10.14
지난달 7일 0시부터 3시까지 익산, 전주 지역에 시간당 68.5mm 집중호우로 선로가 침수되면서 25개 고속열차가 최소 12분에서 많게는 147분까지 지연됐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역대 1위 가장 무더운 여름이었으며, 100년에 한 번 내릴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도 속출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철도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폭염, 집중호우, 폭설 등 여러 기상악화 조건에 따라 서행, 운행중지의 기준을 마련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시간당 강수량이 60mm 이상이면 일단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강수량이 낮아지면 선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에 운행이 재개되는 형식이다. 극한의 이상기후가 국지적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반해 고속열차 운행은 전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 7일 집중호우도 다른 지역은 열차운행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익산, 전주 지역의 폭우로 서울, 용
10.02
저출산·고령화는 이제 낯설지 않은 단어다. 2050년이 되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보다 1/3 줄고, 2060년에는 한국경제가 마침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책은 여전히 “아이를 어떻게 더 낳게 할까”라는 질문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출산율 하나로 이 거대한 흐름을 돌리기는 어렵다. 이제는 “줄어드는 사회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산업을 살펴보자. 음식점, 소매업처럼 인구가 줄면 시장도 같이 줄어드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돌봄·보건·사회복지 서비스처럼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커지는 분야도 있다. 결국 인구 변화는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의 재편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기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에이지테크(AgeTech)는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센서 등을 활용해 고령자의 돌봄과 일상을 지원하는 산업이다. 단순한 복
10.01
고령화로 인해 복합 만성질환자와 신체기능 제한을 가진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비와 돌봄 부담 심화, 일부 지역에서 인구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치매노인의 가족 중 약 45.8%가 돌봄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36.1%로, 200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 내 돌봄 기능이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돌봄에 대한 기대가 높다. 통합돌봄은 대상자가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거주하면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독립생활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도농 복합지역의 한 작은 도시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김 어르신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편마비 진단을 받고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자택으로 퇴원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09.30
최근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안전’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을 비용으로 인식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절대적 가치이자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의 안전 중심 정책에 발맞춰 기업들도 ‘무재해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안전 확보와 안전 시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안전관리는 단순한 규칙 준수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실천이다. 따라서 안전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공사 전 주기에 걸친 예방중심 안전관리는 사고 발생 후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안전한 현장은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민에게 신뢰를 준다. 반면, 단기적 원가 절감이나 공기 단축을 이유로 안전을 소홀히 하면 사회적 비용 급증과 산업 신뢰도 하락이라는 대가를 치르
09.29
1995년 지방자치 출범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를 분리하는 인천시 행정체제개편이 2026년 7월 시행된다. 특히 이번 개편은 행정서비스의 효율 향상과 주민 서비스 수준 제고를 위해 정부 주도가 아닌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사례다. 주요 내용은 중구 내륙과 동구를 ‘제물포구’로, 바다를 경계로 생활권이 분리된 중구 섬 지역을 ‘영종구’로, 서구는 ‘서해구(가칭)’와 ‘검단구’로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면적 119.06㎢, 인구 65만의 서구는 아라뱃길 기준 남부지역에 법적 절차를 거쳐 서해구로 명칭이 변경되어 재탄생될 예정이며, 북부 검단지역은 1995년 김포군 검단면에서 인천 서구로 편입된 지 30년 만에 인천 검단구로 독립해 분리된다. 일부에선 분구로 인해 도시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는 광역시 차원의 지역발전 전략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기존 서구와 검단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촘촘하고 근
09.25
이재명정부 1기 내각 인선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국무총리와 19개 부처 장관 중 다수에게서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논문표절, 이해충돌 등 중대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경실련이 문재인정부 7대 인사배제 기준에 이해충돌과 아빠찬스를 추가해 분석한 결과, 총 46건의 의혹이 확인되었고, 이 중 32건이 중대하거나 해명이 불충분한 수준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인사검증을 총괄해야 할 민정수석 후보자조차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지명되었다가 철회된 사태다. 검증 책임자가 스스로 검증되지 않은 채 지명되는 구조적 모순은 대통령실 인사시스템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재명정부의 인사 실패는 세가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첫째, 지명 경위가 비공개다. 국회의원 출신 9명(45%), 대기업 고위직 출신 3명이 포함되었지만, 선발 기준이나 이해충돌 해소 방안에 대한 설명은 전무했다. 둘째, 인사배제 기준 부재다. 대통령실은 어떤 결격 사유를 배제하고, 어떤
09.24
이재명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챗GPT, 구글 제미나이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아이들은 숙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심지어 게임을 할 때도 AI와 만난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교육은 아직 이르다’는 우려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교사들의 업무 과중, 교육과정 편성의 어려움,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 등 현실적 고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것인가’다. 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초 AI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아이들은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스마트 스피커, 챗봇 등으로 무의식적 AI 경험을 하고 있다. 이 시기에 ‘AI는 마술이 아니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아이들은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
09.23
고금리와 고물가, 끝 모를 경기 침체 속에서 시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다. 활력을 잃은 지역 상권, 발길이 줄어든 골목의 소상공인들은 “돈이 돌지 않는다”는 절망을 토해낸다. 그 속에는 “민생을 살려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함께 담겨 있다. 지난 4월 재선거를 통해 다시 시정을 맡으며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첫 번째 해법은 지역화폐 ‘아산페이’다. 아산페이는 10% 할인 혜택, 21만명의 모바일 회원, 1만1000곳이 넘는 가맹점을 기반으로 이미 지역경제의 핵심 축이다. 취임 직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확대해 시민의 지출이 곧바로 소상공인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했다. 대형 유통채널이 아닌 동네 상점에 돈이 돌자 움츠렸던 상권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9월부터는 국비 458억원을 확보해 8% 캐시백을 더했다. 시민에게 18% 혜택을 돌려주고 지역경제에는 더욱 큰 활력을 보탰다. 두 번째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다. 단순
09.22
오랜 기간 논의된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구체화되었다. 핵심은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재경부로 이관하고,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한편, 금감원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으로 나눠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금융정책의 재경부 이관은 금융산업 육성의 정책기능이 시장 안정의 감독을 압도해 발생한 금융사고의 교훈으로 둘 사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다. 그러나 금융감독의 정책과 집행의 이원화, 소비자보호 기능의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은 감독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첫째, 금융감독 정책과 집행의 이원화는 감독 비효율을 지속시킨다. 현재도 금융감독의 정책과 집행이 금융위, 금감원으로 나누어져 있어, 감독 의사결정 지연과 제도개선 비효율이 지적되었다. 사모펀드사태 등에서도 현장의 이상징후가 제도개선으로 적시에 이어지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새로운 금융 위험이 빈발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일관된 감독은 금융산업 경쟁력의
09.18
중국의 기술 발전,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세계 무역질서 변화 등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가 복합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2000년대 초 5%에 달하던 잠재 성장률은 현재 2% 밑으로 떨어졌으며 2025년 경제성장률은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듯 과거 우리 경제의 빠른 성장을 견인했던 ‘추격경제’ 모델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선도경제’로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최근 AI 대전환과 초혁신 선도경제를 핵심으로 하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AI를 제조업과 결합한 ‘피지컬(Physical) AI’ 등 ‘AI를 활용한 제조’ 분야를 빠르게 선점해 수출과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AI산업은 현재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하고 GPU, AI모델 등에 있어 세계 최상위들과 기술격차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서버에 머물러 있던 AI가 현실로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AI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09.17
최근 강릉에서 발생한 물 부족 사태는 온 국민에게 큰 충격과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지역의 가뭄으로만 바라본다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강릉 사태는 우리 산림의 현실을 드러내는 경고음일 뿐이다. 우리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이 이미 수원함양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근본 원인이다. 물 부족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발등에 떨어진 위기이며, 산림을 방치할 경우 대한민국 전체가 머지않아 ‘물 부족 국가’가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다. 산림은 본래 거대한 저수지이자 정수장이다. 나무와 낙엽층은 빗물을 머금어 천천히 지하수로 스며들게 하고, 계곡과 하천은 이 물을 통해 오랫동안 흐름을 이어간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숲은 그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긴 세월을 지나면서 쌓인 나뭇잎과 부식층은 마치 아스팔트처럼 굳어버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바로 흘려 버린다. 그 결과 장마철에는 홍수와 산사태를 부
09.16
직경 5.75㎜의 얇은 강선이 두 대륙을 연결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튀르키예 다르다넬스 해협에는 2022년, 주탑 간 거리가 2023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1915 대교’가 건설됐다. 주탑의 높이는 334m로 세계 최고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높이가 320m인 것을 고려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차나칼레대교의 주탑과 데크에 들어간 후판 9만2000톤, 케이블용 선재 4만4000톤 등 총 13만6000톤의 강재 전량을 우리 철강업계에서 공급했다. 수많은 강선이 모여 철줄 하나를 이루었고, 다시 이 철줄들을 모아 대교를 지탱하는 거대한 케이블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철강 기술력이 세계 최장 현수교에서 두 대륙을 연결하고 있다. 1973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를 통해 쇳물 생산이 시작됐다. 이후 철강산업은 반세기 동안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력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
09.11
건강은 행복의 출발점이며 복지의 핵심이다. 이재명정부가 강조하는 국민건강통장제는 기존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신청주의 복지에서 벗어나 능동적·참여적 복지로 전환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복지의 수혜자가 수동적으로 혜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건강을 실천하는 과정이 곧바로 보상으로 연결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건강통장제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걷기, 식단관리, 금연, 건강검진, 건강교육 등 일상적 건강활동이 포인트로 기록되고, 이렇게 쌓인 포인트를 의료비 결제, 지역화폐 전환, 사회서비스 구매 등 실질적 혜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민에게는 건강 습관을 이어갈 동기를 부여하고, 국가는 예방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확립해 장기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건강을 실천하는 것이 곧 생활 자산이 되는 구조다. 기존 복지제도가 주로 저소득층 지원에 집중했다면, 건강통장제는 전 국민을 포괄하는 ‘참여형 복지’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
09.10
지난 8월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에는 대선공약이었던 ‘주 4.5일제’ 용어 대신, 포괄적인 ‘노동시간 단축’이 제시되었다. 노란봉투법, 상법개정안 등의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노동시간 개편은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관련 법령의 개정, 예산확보의 절차를 비롯해, 무엇보다 국민과의 공감대,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주 4.5일제’ 는 근로시간 단축의 의미를 넘어, 국민의 삶의 방식과 사회시스템을 바꾸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시프트가 될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 정책은 “더 많이 일해야 성장한다”는 사고에서 ‘노동의 질적 성장 중심’의 전환을 의미한다. 또한 ‘GDP 중심의 성장’ 논리에서 ‘국민의 행복과 건강, 균형 잡힌 삶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가족 돌봄과 지역사회 참여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 또한 중요한 사회 성장 동력으로 재정립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이 일에 종속되는 삶이 아
09.09
세계적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무역 규범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3년 ‘EU 배터리 규정’을 발효하고, 2024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배터리 산업을 대상으로 한 이 규제는 원료 채굴 제조 유통 재활용 등 전과정에서 탄소발자국 산정과 검증을 의무화했다. 2025년 전기차 배터리를 시작으로 산업용 충전식 배터리, 경량 운송수단 배터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규제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저탄소화와 투명성을 요구하는 산업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다. 또한 디지털 제품 여권 제도가 도입돼 2027년부터 전기차와 산업용 배터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여권에는 제조사 정보 성 화학적 조성 재활용 비율 탄소발자국 수치가 포함되며, 소비자와 규제 당국이 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보고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설계부터 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관리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09.08
최근 이태원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 2명이 연이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공무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 대규모 재난·재해의 증가, 행정수요의 복잡·다양화 등 행정 환경의 변화는 재난 트라우마나 감정노동과 같은 직무상 위험 요인을 확대했으며 이에 노출되는 공무원도 점점 늘고 있다. 실제 수치상으로도 공무상 ‘자살’은 지난 2019년 4건에서 2024년 18건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공무상 재해 승인 건수도 같은 기간 5654건에서 7073건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공무수행 중 재해를 입은 공무원과 유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위해 ‘재해보상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며 연간 지급 규모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공무상 재해로 인한 손실 비용은 보상급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산업재해 분야에 널리 통용되는 ‘하인리히 방식’에 따르면 재해로 인한 총
09.04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에 더 큰 세제혜택을 주는 ‘지역별 차등지원’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충격은 수도권 집중 현상과 맞물려 지방에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 4만채와 11만호가 넘는 빈집이 쌓였다. 학교와 병원이 문을 닫고 버스노선이 사라지며 생활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균형발전은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며 지방에 대한 집중 지원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기업과 사람은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을 찾아 움직인다. 특히 기업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나선다. 우리에게 익숙한 테슬라는 2021년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 주로 본사를 옮겼다.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었다. 한때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으나 쇠퇴했던 미국의 디트로이트도 세제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스
09.03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법과 제도만으로는 통합돌봄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공공은 시민의 참여와 아이디어를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닌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의 제안은 민원이 아니라 설계도이며, 정책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실질적 자원이다. 무엇보다 ‘참여와 공동설계’가 필요한 이유는 돌봄이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제도 설계자가 놓치기 쉬운 돌봄의 빈틈인 밤중의 위급 상황, 장거리 이동, 돌봄자(케어러)의 소진 등은 당사자와 시민의 경험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시 말해 시민참여는 장식이 아니라 품질관리 장치다. 둘째, 돌봄을 비용이 아닌 ‘투자’, 시혜가 아닌 ‘권리’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공동설계가 필요하다. 조안 트론토가 말했듯 돌봄은 “세계를 유지·지속·수선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경쟁과 효율 논리에 밀려 돌봄은 주변화돼 왔다. 시민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때,
09.02
지난 7월 충청 호남 경남 등 남부 지방에 “수백년에 한 번 올 극한 호우”가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었으며, 1만4166명이 대피하는 대재앙이 벌어졌다. 정부가 호우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경남 산청군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할 정도였다. 농업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농경지는 한번 침수되면 배수가 쉽지 않고, 작물은 몇 시간만 물에 잠겨도 뿌리가 썩기 시작한다. 토양 속 산소 공급이 끊어져 땅이 망가지면 그해 농사는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농민들에게 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이 아니라 1년간의 정성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절망이자 가족 생계와 직결되는 생존 문제다. 현행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보면 전체 154개 이행과제 중 치수 분야는 36개(23.4%)에 불과하다. 이수 분야 48개(31.2%), 환경 분야 43개(27.9%)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기후위기로 극한 호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치수 대응이 상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