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2025
올해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일본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패전 80년을 맞아 올해 8월 담화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패전 이후 지난 80년간 고도경제성장기를 통해 번영을 구가하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의 악몽을 거쳤다. 일본정부와 기업은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지만 안팎의 사정은 만만치 않다. 일본은 전후 80년을 맞아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 1956년 일본정부가 발행한 경제백서 서문에는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전쟁의 참화에서 전후 부흥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더 이상 가난한 패전국이 아니라는 상징적 선언이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NB)는 올해 초 ‘쇼와 100년의 교훈’이라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쇼와’는 입헌군주국가인 일본의 연호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전 일왕이 재위한 시기를 말한다. 19
02.28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7위 수준으로 명실상부한 대외채권국가로 나아가는 안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을 통한 자본소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비상시 외환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긍정적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지나친 증권투자 급증과 상대적으로 국내투자 축소는 균형적인 자산운용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1023억달러로 2023년 말(8103억달러) 대비 36.0%(2920억달러)나 급증했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부채를 뺀 순자산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자산은 2조4980억달러, 대외부채는 1조3958억달러다. 대외자산 증가 주역은 대외 지분증권의 급증이다. 주로 미국 주식시장 투자 등에 집중된 증권투자는 지난해 말 7430억달러로
02.27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소비자물가에 상당기간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급등했던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져도 물가에는 장기와 단기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변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우선 환율 변동에 따른 장기와 단기간 물가 전가 효과를 도출했다. 패널 고정효과 모형분석에 따르면, 환율 변동률이 10%p 상승한 이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7%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초반 3개월인 단기에는 물가 전가효과가 0.28%p에 이르고, 이후 4~12개월 수준의 장기 전가 효과는 0.19%p로 측정됐다. 물가 전가효과가 장기보다 단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러한 환율 변동에 따른 소비자물가 전가는 약 9개월이
한국은행은 26일 외국환은행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 완화는 정부와 한은이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외환수급 개선방안의 일환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기업은 대외무역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수출을 영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최근 1년간 수출 실적이나 해당연도에 발생한 수출 실적을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28일부터 시행한다. 한편 지금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도 계속 허용한다. 한은은 불필요한 외화 수요와 과도한 외화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해외 실수요에 한정해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외환부문 건전성 개선과 함께 최근에는 외화유입 대비 유출이 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은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 완화로 기업 등 민간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02.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진 원인으로 정부 책임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구조개혁을 방기한 결과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지 않고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정부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야 될 것은 새 산업이 도입되지 않은 것”이라며 “새 산업을 도입하려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그 사회적 갈등을 감내하기 어려워 이것저것 피하다 보니 새 산업이 하나도 도입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 발언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5%, 1.8%에 그칠 것이라는 한은 경제전망에 대한 질의와 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이날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지금과 같은 한국경제의 실력으로는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등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는 성장잠재력을
02.25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 등으로 내수부문의 침체가 길어지고 수출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둔화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9%)에서 0.4%p나 낮춰 잡은 것이다. 한은은 또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이날 한은 전망치는 OECD(2.1%)와 (IMF·2.0%)는 물론 정부(1.8%), KDI(1.6%) 등의 전망치보다 낮다.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결정한 ‘거시경제전망’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는 21년 만에 가장 큰폭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
일본은행이 자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커지자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인식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조짐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수입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 움직임에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다. 일본 물가 오름세가 거세다.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2.3%) 이후 넉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상승률은 2023년 1월(4.4.%)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폭이다. 신선식품을 뺀 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3.2% 상승했다. 신선식품은 21.9%나 급등해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 전기요금(18.0%)과 도시가스(9.6%) 등 에너지 관련 물가도 크게 올랐다. 이처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3년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총무성 등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990년 대비 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둔화 방어에 나섰다. 내수부문의 침체가 커지고 수출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를 진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이 경기를 부양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에서 2.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가 내려가 소비와 투자여력이 더 커진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이후 세차례 걸쳐 0.75%p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는 연간 9조원 이상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추산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75%p 내리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5조1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164만원에 해당한다. 특히 여러 곳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낸 자영업자 다중채무자는 연
02.24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3%대는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이에 비해 대출금리는 내려오는 속도가 느려 예대금리차만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수신상품인 만기 1년 기준 ‘KB스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2.95%로 낮춘다. 이 상품의 최고 금리가 2%대였던 때는 2022년 7월로 이후 3%대를 계속 유지하다 이번에 약 2년 7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20일 대표적인 수신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3.00%에서 2.95%로 내렸다. 이 상품도 최고 금리가 2%대로 내려 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는 시장금리와 조달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결정한다”며 “이번 금리인하는 은행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예금금리 내리기에 나섰다.
02.21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거시경제 전망 경로를 대폭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장기간 소비와 투자가 침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국제 통상환경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방향과 경제전망보고서를 동시에 결정한다.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올해 경제전망 수정도 예상된다. 경제전망 수정이 클수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은이 내놓은 공식적인 올해 경제전망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채택한 경제전망보고서이다. 당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도 1.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경상수지는 연간 80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거시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했다. 국내서는 지난해
02.20
소비심리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급락한 이후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5개월째 내림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지난달(91.2)보다 4.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이후 전달 대비 12.5포인트 폭락한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88.2까지 떨어져 2022년 11월(86.4)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올해 들어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2023년5월(98.1) 이후 가장 낮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오름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로 지난해 12월(119.52)보다 0.6% 상승했다. 지난해 11월(0.1%) 이후 석달 연속 상승세이고, 오름폭도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동기 대비는 1.7% 상승해 1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 전달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이 4.0% 상승했다. 농산물(7.9%)과 수산물(1.4%)이 출하 물량 감소 여파로 올랐다. 공산품은 0.6%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및석유제품(4.0%)과 1차금속제품(1.2%)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0.7%)와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을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딸기(57.7%) △감귤(26.5%) △물오
02.19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외상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판매신용은 증가폭이 더 커졌다. 전체 가계빚은 2분기 연속 1900조원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3분기(1796.4조원)보다 0.6%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분기말 기준 18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2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112.1조원) 대비 1.1%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는 지난해 2분기(0.8%)와 3분기(0.9%)에 비해 둔화하는 흐름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8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684.3조원)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3분기(-2.7%)에 비해 둔화됐다.
02.18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 있는 소니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시다 켄이치로 최고경영책임자(CEO)겸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4월 CEO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요시다 회장이 짧게는 7년, 길게는 12~3년간 소니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소니를 재생시킨 ‘방계 CEO' 요시다 회장이 4월 퇴임한다”며 “그는 2013년 자회사 사장에서 소니로 복귀해 소니를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요시다 회장이 이끈 소니의 변화상을 “(기업의 상징을) ‘워크맨’에서 ‘귀멸의 칼날’로 바꿨다”고 표현했다. 워크맨은 1980년 ‘소니 신화’의 상징이다. 이동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혁신적 제품으로 전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소니를 글로벌 최고 전자기업을 키웠다. 1990년대를 주도했던 콤팩트디스크(CD)도 소니가 처음 만들었다. 소니는 첨단 TV 등 21세기 초까
02.17
지난달 수출 금액과 물량지수가 2년 만에 동시에 두자릿수 하락했다. 수출은 15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췄고, 무역수지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는 두 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금액지수(2020년=100)는 112.75로 지난해 1월(126.78)에 비해 11.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01.49로 지난해 동기(113.64) 대비 10.7% 떨어졌다. 수출 금액과 물량지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두자릿수 하락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수출 금액지수(-18.2%)와 물량지수(-12.8%)는 동시에 두자릿수 하락했다. 수출의 절대 금액과 수입 금액을 제한 무역수지가 대외 상품교역의 양적 실적을 보여준다면, 두 지수는 시계열별 질적인 흐름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출환경을 둘러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
02.14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대내 정치적 혼돈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다. 특히 권력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중앙은행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본연의 임무인 통화정책과 최종 대부자 역할, 거시경제 구조개혁 과제 제시 등을 중심으로 올해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은행이 구조개혁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창용 총재 취임이후 시끄러운 한은을 내걸고 각종 사회·경제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있다. 명분은 지속가능한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양한 개혁 현안 가운데 유독 한은 총재가 구성원인 이른바 F4 참여 부처와 관련된 개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F4회의는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를 말한다. ◆지난해 100건 넘는 연구보고서 쏟아내 =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100건 안팎의 각종 보고서를 내놨다. 'BOK이슈노트'와 'BOK경제연구'가 5
수입물가가 넉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환율과 국제유가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145.22로 전달 대비 2.3%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달째 오르고 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달러당 1434.42원에서 올해 1월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중간재와 자본재 등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국 트럼프
02.13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대내 정치적 혼돈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다. 특히 권력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중앙은행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본연의 임무인 통화정책과 최종 대부자 역할, 거시경제 구조개혁 과제 제시 등을 중심으로 올해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 환경에서 금융권 대출 잔액이 급증했다. 올해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지면 기업과 가계의 체감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은 아직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 폭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금융기관간 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은행’으로서 최종 대부자 역할을 통해 금융안정 소방수로 나설 준비를 해야한다 지적이다. ◆팬데믹 이후 이자 부담, 연간 100조원 증가 =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금융권 대출금 잔액은 2650조원 규모에
02.12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대내 정치적 혼돈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다. 특히 권력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중앙은행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본연의 임무인 통화정책과 최종 대부자 역할, 거시경제 구조개혁 과제 제시 등을 중심으로 올해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주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연준 결정만 바라보며 국내 경기 급랭을 방어하기 위한 적극적 통화정책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달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연준만 따라가는 한은 =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한은도 2020년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하해 역대 최저수준까지 내렸다. 이에 앞서 미국 연준(Fed)은 같은 해 3월 정
02.11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닛산자동차와 혼다의 통합협상이 결렬됐다. 북미와 중국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심각한 경영상 위기에 몰린 닛산이 향후 독자 생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이번 혼다와 통합 결렬이 1999년 독일 업체와의 통합이 결렬된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과 함께 고질적인 닛산 내부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닛산, 1999년 다임러쇼크 때와 닮은꼴 위기’라는 기사에서 “마치 4반세기 전과 비슷한 상황”(닛산 전 경영진)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1999년 당시 닛산은 장기화된 경영부진과 급팽창한 이자 부담, 그룹내 닛산디젤공업의 경영파산위기 등이 겹쳐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당시 닛산의 주거래은행이었던 일본흥업은행(현 미즈호은행)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자동차기업과 연계였다. 사실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의한 흡수합병이나 자본투자 등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닛산은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