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2025
애플이 시리 음성 비서 대대적 개편을 위해 구글의 초강력 AI 모델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약 10억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광범위한 평가를 마치고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구글의 1조2000억개 매개변수 AI 모델을 도입해 시리의 근간 기술을 재구축하고 내년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애플의 현재 AI 모델 수준을 압도하는 규모다. 애플은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을 테스트한 후 올해 초 구글로 최종 결정했으며, 자체 모델이 충분히 강력해질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다. 새로운 시리는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한다. 맞춤형 제미나이 시스템은 현재 애플 개발팀에 사용되는 1500억개 매개변수 모델보다 훨씬 진보된 것으로, 시리가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계약에 따라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은 시리의
11.06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는 미국의 38조달러 국가 부채 문제 해결의 열쇠로 지속 가능한 성장,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이 이끄는 생산성 개선을 지목했다고 포춘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출 삭감과 성장 중 현실적 대안은 성장이라는 입장이다. 솔로몬 회장은 절대 규모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더 주목했다. 재무부 자료 기준 현재 약 125% 수준인 이 비율은 의회예산국(CBO) 전망에 따르면 2055년 156%까지 상승한다. 실질 성장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 부채 부담의 분모가 커지면서 재정 지속 가능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0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그는 “돌파구는 성장 경로에 있다. 3%와 2%의 누적 성장율 차이는 장기적으로는 국채해결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술과 AI가 기업에 내재화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현재 경로를 이어가며 성장 수준을 높이
중국 정부가 국가 자금을 지원받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국산 인공지능 칩만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규제 당국은 완공률이 30% 미만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모든 외산 칩을 제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하도록 명령했다. 더 진행된 단계의 프로젝트는 사안별로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적대 행위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중국이 핵심 인프라에서 외국 기술을 배제하고 AI 칩 자급자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공격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후 2일 일요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가장 첨단 칩이 아니라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일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젠슨 황 엔비디아
애플이 내년 상반기 100만원 이하의 저가 노트북을 선보이며 크롬북과 윈도 기반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가 제품 중심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이 보급형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 노트북은 내부 코드명 ‘J700’으로 불리며 웹 브라우징, 문서 작성, 간단한 영상 편집 등 가벼운 용도의 개인 사용자와 학생,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아이패드 대신 전통적 노트북 형태를 선호하는 수요도 흡수할 계획이다. 애플은 생산 파트너들과 함께 이미 초기 양산 단계에 돌입했으며, 제품 출시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번 모델은 기존 맥북과 달리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화면 크기는 현행 맥북에어(13.6인치)보다 약간 작으며, “아이폰 칩이 과거 M1 칩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애플이 판매 중인 가장 저렴한 맥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간의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WSJ이 보도했다. 프라이어 CFO는 “우리는 회사가 현재 규모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며 “IPO라는 족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최대 1조달러 기업 가치를 목표로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픈AI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전망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오픈AI가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천문학적인 컴퓨팅 파워와 전력이 필요해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어 CFO는 금융기관과 정부의 도
11.05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트 라벨(출시 및 운영에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 회사의 발달과 출시 비용의 급감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진입 장벽이 극적으로 낮아졌다고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과거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기관만이 독점하던 ETF 출시가 이제는 독립 투자자, 헤지펀드 직원, 뮤추얼펀드 운용자 등 소규모 주체들에게도 가능해졌다. 이들은 30만달러 수준의 자본과 혁신적인 발상만으로도 8개월 만에 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3조달러 규모의 ETF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빅3’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들 빅3가 차지하는 투자자 자금 유입액 점유율은 올해 5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경쟁 심화와 다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개인의 신념과 자본만으로도 대형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민주화’가 미국 ETF 시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은 암호화폐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소규모 투자 은행을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도미나리 홀딩스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요크빌 어드바이저스(요크빌)은 뉴저지의 고물상과 장례식장 사이에 위치한다. 이 두 회사는 무명에서 벗어나 올해 트럼프 측이 체결한 일련의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대통령 행정부가 부추긴 디지털 자산 붐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요크빌은 올해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2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과 ‘아메리카 퍼스트 테마’ ETF 5개 출시를 지원했다. 8월엔 TMTG가 암호화폐 크로노스를 10억달러어치 매입하는 것도 도왔다. 2001년 마크 안젤로가 설립한 요크빌은 주로 재정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에 750건 이상 투자해왔다. 요크빌이 TMTG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방식은 스탠바이 주식 매입 계약(SEPA)이다. 이는 TM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이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하며 의료현장의 장기 부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0월 28일자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9월 이제네시스(eGenesis)에 돼지 신장 임상시험을 허가했고,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자회사 리비비코어) 역시 임상 준비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가운데 실제 이식을 받는 비율이 극히 낮고, 미국에서만 대기자 중 하루 약 13명이 숨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은 1월 25일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팀 앤드루스(말기 신부전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새 신장은 271일간 기능을 유지해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능 저하가 진행됐고, 10월 23일 제거됐다. 앤드루스는 다시 투석치료로 돌아갔고 사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24년 11월 리비비코어의 신장을
UBS의 콜름 켈러허(Colm Kelleher) 의장은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국제금융지도자투자정상회의에서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대출 자산에 대해 유리한 신용등급을 찾아다니는 ‘등급 차익거래(ratings arbitrage)’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은행들이 저신용 대출을 포장할 때와 유사한 행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가오는 시스템 위험(looming systemic risk)’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켈러허 의장은 “소규모 신용평가사들이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보험사 자산에 대한 사적 등급(private letter ratings)을 남발하고 있다”며 “규제당국이 경기 부양에만 집중한 나머지 금융안정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또한 지난달 미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자산의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불안 시 ‘헐값 매각(fire sale)’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파이낸
11.04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를 타고 한때 메모리 침체기에 미운 오리로 불리던 저장장치 미국 두 기업이 백조로 날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웨스턴 디지털과 그 분사 회사인 샌디스크다. 지난 2025년 2월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 플래시 사업부를 떼어내 샌디스크로 독립 상장시켰다. 이 전략적 결정은 AI 시대의 수요 양극화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이라는 시너지를 냈다. 웨스턴 디지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용량 HDD를, 샌디스크는 고성능 낸드 SSD를 각각 맡아 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웨스턴 디지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7월~9월)에서 주당순이익 0.75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89%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HDD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샌디스크는 4월~6월 분기 자료다. 매출 19억달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중심축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협력 관계를 유지한 채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독립 노선을 강화했고, MS는 중동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아마존과 7년간 38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두 회사의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오픈AI가 신규 AI 모델 학습과 챗GPT 질의 처리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AWS 데이터센터(엔비디아 GPU 탑재)를 통해 확보하는 내용이다. 아마존은 내년 말까지 계약상 컴퓨팅 용량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WSJ은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계약을 종료한 뒤 체결한 것”이라며 “MS, 오라클, 구글 등과 이미 체결된 약 60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픈AI는
킴벌리클라크가 고전하던 켄뷰를 487억달러(약 69조원, 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3일 보도에 따르면, 킴벌리클라크는 자사 주식과 현금을 병행한 조건으로 켄뷰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21.01달러를 기준으로 산정된 이번 거래는 최근 몇 년간 소비재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로 꼽힌다. 켄뷰는 존슨앤드존슨에서 2023년 분사한 소비자건강 부문으로, 타이레놀과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존슨즈베이비 등 세계적인 생활·의약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가 올해에만 30% 가까이 하락하며 독립 기업으로서의 경영이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임신부는 타이레놀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소비자 불신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이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충분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켄뷰는 텍사스주 검찰로부터 ‘제품 안전성 허위
11.03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소비 둔화가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으며 특히 25~35세 연령대에서 지출 축소가 두드러진다고 경고했다. 최근 2주간 비필수소비재 업종(XLY)은 광범위한 지수 대비 약 5%, 이번 주에만 4%가량 뒤처졌고, 필수소비재 업종(XLP)도 이번 주 5%, 2주 누적으로 7.5% 낮은 성과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경영진의 비관론이 확산됐다. 크래프트하인즈(KHC)의 카를로스 에이브럼스-리베라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금 ‘수십년래 최악의 소비자 신뢰’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 비중이 큰 외식·소매 기업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멕시코 음식 프렌차이즈 치폴레(CMG)는 주가가 17% 급락했다. 회사는 “중하위 소득층 고객의 방문 빈도가 줄었다. 이 계층은 실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실질임금 둔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폴레는 핵심 고객층을 “연소득 10만달러 미만, 25~34세”로 규정하며 경쟁 식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번 주 대규모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요한 기로에 섰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라는 두 가지 핵심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10월 한 달간 2.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 시장이 기정사실로 여겼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오히려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통화정책회의 후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론을 던졌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기대를 웃돌고 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3분기 S&P 500 이익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주에는 130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사가 끝나면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이미 BVNK의 투자자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에 본사를 둔 BVNK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BVNK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장점을 결합하여 기업 금융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래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금융 패권을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 7월 미국에서 관련 자산을 규제하는 첫 법안이 통과된 뒤 스테이블코인 관련 거래 열풍에 합류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던 원유 증산 계획을 멈추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OPEC+가 공급 과잉 우려에 대응해 내년 1분기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8개 회원국은 12월 하루 13만7000배럴의 소폭 증산을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추가 생산 확대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이번 조치의 이유로 “계절적 요인(seasonality)”을 들었다. 연말 성수기 이후인 1분기에는 정유시설 정비로 석유 수요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OPEC+는 월별로 소폭 증산을 이어오며 누적 291만배럴을 추가 생산해왔으나, 최근에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쉘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년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달 말 러시아
10.31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패널 가격의 급락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현지시간)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지난 10년간 태양광 패널 비용이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태양광 모듈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한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패널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전체 설비 투자 비용도 70%가량 떨어졌다. 덕분에 태양광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부국은 물론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5년으로 내다봤던 전 세계 태양광 용량(410GW)은 이미 네 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전환이 현실이 됐음을 입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던 나라에서는 일반 가정과 기업이 지붕에 소규모 패널을 달아 자체 발전하는 ‘탈중앙화’ 바람도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혁신적인 성공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복용이 편한 ‘비만 치료의 성배’ 경구제(알약)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19세기 후반 갑상선 호르몬 추출물을 시작으로, 1930년대 신진대사를 과도하게 높여 체온 상승과 심장 이상을 일으킨 DNP(2,4-Dinitrophenol), 1990년대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된 복합 다이어트 약물 펜-펜(Fen-Phen)까지, 위험천만한 약물 역사를 뒤로하고 과학자들은 마침내 2021년과 2023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주사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돌파구를 열었다. 최근 GLP-1 계열 주사제가 체중 15~20%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안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알약 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약물(펩타이드)이 위산에 분해돼 ‘위장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이 난제를 풀어내면서 알약 시대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상장은 기업가치 최대 1조달러(약 138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역사상 가장 큰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6년 하반기 증권당국에 상장 서류를 제출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초기 논의 단계에서 조달 규모는 최소 6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회사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와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세라 프라이어는 일부 관계자들에게 “회사가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문사들은 2026년 말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IPO는 우리의 초점이 아니다”며 “모두가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대출 부문 자회사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HPS)가 수천억 원 규모의 사기대출 피해를 입고 소송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계 사업가 밴킴 브람바트는 자신이 소유한 통신서비스 회사 브로드밴드텔레콤과 브리지보이스를 통해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HPS와 다른 대주단은 지난 8월 브람바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그가 상환해야 할 금액은 5억달러(약6900억원)에 달한다. HPS는 2020년 9월 브람바트 계열사에 대출을 시작해 2021년 초 3억8500만달러에서 2024년 8월 4억3000만달러(약6100억원)로 늘렸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이 대출 구조에 절반가량 참여했고, HPS는 이를 두 개 신용펀드에 편입했다. 이 거래는 특정 사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대출(asset-based finance)’ 형태로, 사모대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