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6
2026
OPEC+가 5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실제 생산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결정은 실제 증산 효과가 없는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OPEC+는 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8개 주요 산유국을 중심으로 이같은 증산에 합의했다. 그러나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시설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생산과 수송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번 조치는 “서류상 증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OPEC+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는 이날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피해를 입은 에너지 시설을 완전한 생산 능력으로 복구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인프라 공격이나 수출 경로 차질 등 공급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행동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OPEC+의 노력에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증산 규모가 호르무
04.03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본격 검토하면서, 글로벌 석유 수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걸프 국가들이 이를 우회할 수 있는 육상 수송망 구축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현재 중동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하지만 이번 충돌을 계기로 해당 해협이 언제든 봉쇄될 수 있는 ‘병목 지점’이라는 인식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은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경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로 연결되는 약 1200km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약 700만배럴을 수송하고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해협 봉쇄 우려 속에 건설된 이 시설은 현재 핵심 수출 통로로 재조명되고 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국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문과 매출이 급증했던 방산업계가 중동 전쟁을 계기로 또 한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급격히 줄어든 무기 비축분을 다시 채우기 위해 대규모 국방비 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회계연도 국방비로 1조500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며, 미 국방부는 이란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2000억달러 추가 예산도 요구한 상태다. 중동 전쟁으로 RTX와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미국의 핵심 미사일·방공체계 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미국은 연합군과 함께 전쟁 첫 16일 동안 26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1만1200발 이상의 탄약을 소모했다. 여기에는 RTX의 패트리엇 방어체계 1200기 이상,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기, 록히드마틴의 사드 요격미사일 300기 이상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모 규모가 중국의 대만 위협
04.02
중동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중국 수출 기업들이 오히려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충격을 유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에너지 구조가 안정적인 중국 제조업이 경쟁국 대비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다. 영국계 은행 HSBC의 프레드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충격의 결과로 중국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규모 원유 비축과 자체 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어 생산 차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유럽 제조업체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과 공급망 불안에 직면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실제 중국 제조업은 전쟁 한 달여 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사모펀드 아폴로로부터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재무 불안으로 핵심 자산을 내준 지 2년 만에 되찾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텔은 아일랜드 ‘팹 34’ 반도체 공장의 완전한 소유권 회복을 위해 140억달러 이상 투입을 발표했다. 인텔이 해당 시설 지분을 아폴로에 112억달러에 넘긴 것은 2024년 재무 압박이 극심했던 시기였다. 이후 인텔은 미 정부에 10% 지분을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로부터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거래가 회사에 “의미 있는 유연성”을 줬다면서, 지금은 더 강한 재무 기반과 개선된 재무 규율, 진화한 사업 전략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거래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장 초반 8% 급등했다. 인텔은 한때 재무·기술 양면에서 잇단 차질을 빚으며 미국 내 최첨단
04.01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 국제기구 등 해외 공공 보유 주체들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맡겨 둔 미국 국채를 대거 줄였다. 이란 전쟁 이후 자국 경제와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처분한 결과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인용해 각국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 국제기구 등 해외 공공 보유 주체들이 뉴욕 연은에 맡긴 미 국채 규모가 2월 25일 이후 820억달러 줄어 2조700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 연은에 보관된 외국 공공 부문의 미 국채 보유액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감소했다는 점은, 전쟁 충격이 외환보유 전략 전반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감소는 전쟁 발발 뒤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유 수입 의존국들의 재정이 흔들리고, 달러 강세까지 겹친 결과라고 전했다. 일부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미국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스 주가가 31일 6% 반등했다. 3월 들어 20% 가까이 밀린 뒤 나온 반등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일부 법적 리스크를 반영한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하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환경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자극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성장주 전반의 할인율을 높이며 주가 고평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타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향후 수년간 자본지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실제 메타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AI 모델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이를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둔화’로 해석
엔비디아가 반도체 업체 마벨 테크놀로지에 20억달러를 투자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맞춤형 AI 칩과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31일(현시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마벨 20억달러 지분을 취득하고, 마벨이 설계하는 맞춤형 AI 칩과 네트워크 장비가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더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특히 광통신과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공동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전기 신호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마벨 주가는 13% 급등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올랐다. 투자자들이 이번 거래를 AI 반도체 생태계 확대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자사 칩 판매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 종료 시점을 “2~3주 내”로 못 박았다. 협상 타결 여부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무관하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쟁 종료 공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주 곧 떠날 것이며, 아마도 2주에서 3주 내”라며 “우리가 계속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뿐”이라며 조기 철군 의지를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상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기로 해 일방적 종전선언 또는 구체적 종전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발언은 ‘출구전략’의 구체화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군사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는 판단 아래 협상과 무관하게 철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종전 조건 자체를 크게 낮췄다. “그들(이란
03.3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이 역설적으로 이란 정권의 석유 수익을 키우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은 오히려 유조선을 계속 운항하며 하루 석유 판매 수입을 전쟁 전의 거의 두 배로 늘렸다는 것이다. 이란의 현재 원유·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240만~280만배럴, 이 가운데 원유는 150만~180만배럴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문제는 물량보다 가격이다. 걸프 지역 다른 공급이 막히면서 이란산 원유 가격이 뛰었고, 중국에 인도되는 이란 라이트 가격은 이제 브렌트유보다 비싼 수준까지 올랐다. 몇 달 뒤 인도될 이란산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로, 전쟁 전보다 75% 상승했다. 이 같은 돈줄의 핵심은 이란의 독특한 석유 밀매 구조다. 석유 사업은 판매상, 해운, 그림자 금융이라는 세 축으로 돌아간다. 명목상 수출 창구는 이란국영석유회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자산관리사들이 고객 자산이 아닌 ‘사람’을 직접 빼내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단순한 투자 자문을 넘어 사실상 ‘탈출 지원 서비스’로 영역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자산관리사들이 중동 지역 부유층 고객을 전쟁 지역 밖으로 대피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산관리회사 크레셋은 최근 몇 주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고객들을 실제로 이동시킨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수지 크랜스턴 크레셋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상황은 여러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며 “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고객들이 빠져나오기 어려운 지역에서 나오도록 도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산관리 사업의 역할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투자·세무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보안, 이동, 거주 이전까지 포함하는 ‘생활 전반 관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자산관리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30일(현지시각) 잇따라 내놓은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서둘러 조정하기보다 중동 정세와 관세, 유가 흐름이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과 관세가 물가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리거나 노동시장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리는 조짐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 초청 강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리며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뜻이다. 특히 유가 상승 같은 공급 충격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실제 나타날 즈음엔 유가 충격이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커, 오히려 경기만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비슷한 인식을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인연금 시장을 통해 사모신용(Private Credit) 투자 문을 열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는 사모신용 시장의 ‘수명 연장 장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구조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401(k) 등 퇴직연금에 사모신용과 사모펀드 투자를 허용하는 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4조2000억달러 규모의 연금 시장을 열어 월가 대체투자 운용사들의 새로운 자금 유입 창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다만 시점은 미묘하다. 최근 일부 사모신용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어 업황이 흔들리는 가운데, 개인 자금을 끌어들여 유동성을 보완하려는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투자라면 개인 투자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규제 설계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 보호를 강조했다. 핵심 쟁점은 개인 투
03.30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며 투자자들이 “숨을 곳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채권마저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충격이 금융시장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이번 유가 충격은 역사적으로도 큰 수준에 속하며, 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채권이다. 통상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 자금이 몰리는 채권 시장도 이번에는 방어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WSJ는 “채권은 시장 혼란기 안전자산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이란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저항 경제’ 체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군사시설뿐 아니라 연료 저장시설, 가스 단지, 은행 등 핵심 인프라까지 연쇄 타격하면서 이란 경제는 이미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철강 공장 등 산업시설 피해도 확인됐다. 하지만 외부 충격을 견디도록 짜인 이란식 전시 경제 구조가 아직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이란의 저항 경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뿌리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서방의 제재 체제에 대응해 경제를 자립형으로 바꿔온 데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여기에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경험이 더해지면서, 국가 기반시설을 한곳에 몰아두지 않고 분산시키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전국에 발전소를 흩어 배치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전력망 전체가 한 번에 무너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방 금융망이 막히자 원유와 식량·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남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최근 석유·가스 트레이더, 정유업계 경영진, 브로커, 해운 관계자 등 30여명을 취재한 결과, 업계에서는 세계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부는 이번 충격이 1970년대 오일쇼크와 맞먹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태국·파키스탄·호주 등 아시아 곳곳에서는 연료 부족과 배급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업계는 이런 현상이 곧 유럽과 중남미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심은 공급 공백 규모다.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흐름은 하루 약 11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축유 방출, 우회 수송, 제재 완화 같은 대응 조치를 감안해도 하루 약 900만배럴의 공급 차질이 남는다는 분석이다. 이는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의 원유 소비를 모두 합친
03.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성장 둔화까지 겹치며 ‘저성장·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OECD는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전 세계 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성장에도 “상당한 하방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분쟁의 범위와 지속 기간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비용을 크게 늘리고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중국·인도 등
AI 시대의 주인공은 GPU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CPU가 다시 핵심 반도체로 귀환하고 있다. ARM의 르네 하스 CEO는 24일(현지시간) 새 CPU를 공개하며 “사람들은 CPU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AI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CPU가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한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CPU가 AI 기술 급변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에는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인공지능)’ 확산이 있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스스로 쪼개 여러 작업을 연쇄적으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를 찾고, 코드를 작성하고, 결과를 검증해 다음 단계로 넘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AI는 단순 응답형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실행형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CPU는 각 작업의 순서를 조율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엔비디아는 최근 GPU 없이 베라 CPU만으로 구성한 서버 랙을 내놓겠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급격한 도시화의 그늘 속에서 ‘주거 위기’라는 구조적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는 빠르게 유입되지만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슬럼 확대와 집값 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압박’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아시아 도시의 최대 문제는 교통이나 오염이 아니라 ‘살 만한 집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남아시아 도시화율은 약 35%로 북미(80%)에 비해 여전히 낮아 향후 도시 인구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도 이미 심각하다. 아시아에는 전 세계 슬럼 거주자 11억명 중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으며, 도시 인구의 40% 이상이 전력·수도 부족, 과밀, 비정형 구조 등 ‘비적정 주거’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 부족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필리핀은 약 700만채, 인도네시아는 2700만채, 인도는 최대 4700만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
중동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석유·가스 부족 사태에 대응해 아시아 각국이 재택근무 등 교통 수요 축소 대책, 보조금 지급 등 경기 부양책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시행한 정책들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다. 태국은 이달 초순부터 대부분 정부 기관에서 전면 재택근무와 공무원 해외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필리핀은 경찰·소방서와 최일선 대민 서비스 담당 부서를 제외한 모든 정부 기관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오프라인 회의나 연수, 출장을 금지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정부·공공기관은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직원 절반가량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학교도 이달 중순부터 2주 동안 휴교 중이며 대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당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