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글로벌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대부분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피해 국가는 일본과 스위스다. 일본 경제는 올해 3분기 연율 기준 2% 가까이 위축됐다. 이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활동이 축소된 것이며 미일 간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7월 이후에도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악시오스는 일본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출을 상반기에 앞당겼고, 그 여파로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출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도 타격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시계, 초콜릿 등 주요 소비재에 대해 약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그 결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스위스 국내총생산
미국의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최대 불만으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고기값 급등은 미국 가계가 체감하는 대표적 비용 압박으로 부각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진 소고기 평균 가격은 8월 파운드당 6.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테이크 가격도 파운드당 12.22달러로 1년 새 11% 올랐다. 가격 급등의 배경은 공급난이다. 서부·남부 지역의 반복된 가뭄, 사료비 상승, 질병 확산 등으로 많은 목장이 가축을 조기 처분하면서 미국 전체 소 사육 규모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멕시코에서 살아있는 소(생우)를 들여오는 국경 통로도 기생충 발견 이후 사실상 봉쇄돼 공급 병목이 심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소고기 시장의 불균형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영국에서도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의 소고기값은 1년 새 25% 가까이 상승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통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선다. 2021년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약 4년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베이조스가 새롭게 설립된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의 공동 CEO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베이조스가 일부 자금을 직접 출연하며 설립 초기부터 62억달러(약 9조원)를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심 AI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직접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메테우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빅 바자즈 박사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회복되며 월가 은행들의 점유율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발표된 3조8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가운데 금액 기준 34%를 자문하며 24년 만에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8%에서 큰 폭으로 뛰어오른 수치다. 연말까지 7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골드만삭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록한 34.26%를 넘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쓰게 된다. 여기에 14일 발표된 시다라테라퓨틱스의 92억달러 규모 머크 인수까지 반영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M&A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연초 주춤했지만, 규제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대형 거래가 잇따라 재개됐다. 올해 최대 거래는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550억달러 상장폐지(비상장 전환)
11.17
오라클이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빌리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라클 주가가 지난 한 달간 25% 급락하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오픈AI 계약 발표로 얻었던 250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증가분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래리 엘리슨이 창업한 오라클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계약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년간 수천억달러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AI 컴퓨팅 용량을 오픈AI 같은 주요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오라클은 이 계약으로 2027년에서 2032년 사이 3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투자 규모와 속도, 그리고 단일 고객 의존도다. 오라클은 경쟁사들보다 늦게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제 오픈A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회계 처리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들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지나치게 늘려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20년 3~4년이던 장비 사용 가능 연한을 올해 5~6년까지 확대해 왔다. 버리는 AI 서버와 엔비디아 칩의 실제 교체 주기가 2~3년에 불과한 점을 들어 “기술 변화 속도와 맞지 않는 조정”이라고 비판했다. 버리는 이러한 조정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감가상각 비용이 총 1760억달러 과소계상될 것이라는 추산도 내놨다. 그는 이에따라 “오라클의 2028년 순이익은 26.9%, 메타는 20.8% 부풀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인식이 뒤로 밀리면서 실적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뉴욕시에서 인도계 무슬림 출신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것을 두고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양당 모두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틸은 7일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자본주의에 더 이상 희망을 걸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을 보여준다”며 “주택 가격과 학자금 부채 문제를 외면한다면 더 많은 유권자들이 급진적 경제정책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마크 저커버그, 마크 앤드리슨 등에게 보낸 이메일을 다시 언급하며 “밀레니얼의 70%가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세뇌됐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은 “엄격한 주택 용적률 규제와 건축 제한은 기성세대의 자산 가치를 올려줬지만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빼앗았다”며 “젊은 층을 프롤레타리아화하면 결국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은 놀라운
대만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약한 환율 정책이 내수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금융 팟캐스트(Money Talks)와 같은 날 공개된 에단 우(Ethan Wu) 아시아 비즈니스·금융 편집인의 기고문(Leader)은 “대만달러 약세가 수출기업을 돕는 대신, 소비자의 실질소득과 금융 안정성을 희생시키는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외환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을 만큼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기고문에 따르면 대만달러는 ‘빅맥지수’ 기준으로 달러 대비 55% 저평가돼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16%에 이르며, 중국(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에단 우 편집인은 현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대만의 약한 환율은 사실상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식량·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통화가 약하면 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이 미중 정상회담 후속 합의 이행을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센트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직 합의를 완성하진 않았지만 추수감사절 이전까지는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중국은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 방위산업체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이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은 다양한 대응 수단을 갖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미국
11.14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크게 흔들렸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따른 신중 발언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2.3% 하락했고 S&P500지수도 1.7% 떨어졌다. 나스닥은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급락한 뒤 반등해 10월 말까지 50% 넘게 상승했지만, 최근 2주 동안 흐름이 급변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커지며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의 비교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기술주 조정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상황과 맞물렸다. 최근 두 달 연속 0.25%씩 금리를 내린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지며 미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단기금리는 뛰었다. 2년물 금리는 이날 3.59%로 3bp(0.03%) 상승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지난달 “12월 인하는 확정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
미국 역사상 최장기였던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마침표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셧다운 해제 법안에 서명했고, 연방정부는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기능이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며칠에서 몇 주의 시간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혼란이 예상되는 분야는 항공 부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 중 항공 교통 관제사들의 무급 근무로 인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전국 40개 공항의 항공편을 6% 감축한 바 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과 연방항공청(FAA)은 “시스템이 점진적으로 복구되는 동안 감축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완전 정상화까지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 국립공원 등 공공시설도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WP에 따르면 의회도서관과 미국 식물원은 재개장했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산하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가 중단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안개 속에서는 속도를 늦춘다”고 발언한 직후, 연준 내부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469원까지 치솟으며(원화 약세·달러 강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1일(현지시간)자 중앙은행 소식지(Central Bank newsletter)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0월 29일 기준금리를 3.75~4%로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안개 속에서는 속도를 늦춘다”고 설명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를 계속 내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정책 메시지가 엇갈렸다. 그럼에도 미국의 실질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는 견고하며, 이는 원화 약세의 구조적
트럼프 행정부가 커피와 바나나 등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의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생활물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백악관이 관세 정책 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워싱턴 행사에서 “최근 며칠 동안 식료품에 대한 관세 조정 논의가 있었다”며 “변화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셋 위원장은 내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 중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필요하면 조정한다”고 강조하며 관세 인하가 물가 안정 전략의 일부임을 시사했다. 같은 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정부가 “조만간 커피, 바나나, 기타 과일 등에 대해 식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상당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뉴욕시장 선거와 일부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예
테슬라가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 시스템을 자사 차량에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마트폰 과 차량의 연결 서비스인 카플레이는 테슬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요청해온 기능 중 하나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부적으로 이 기능 테스트에 착수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오래전부터 지원해온 카플레이 플랫폼은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맞게 최적화해 보여준다. 많은 운전자들이 필수 기능으로 여기는 항목이다. 카플레이 도입은 이 기능 구현 요청을 오랫동안 외면해온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극적인 노선 변경을 뜻한다. 머스크는 수년간 애플, 특히 앱스토어 정책을 비판해왔다. 애플이 자체 전기차 개발에 나서면서 테슬라 엔지니어들을 빼간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테슬라는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집하며 애플이 자사 고객들에게 더 많이 접근하는 것을 막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올해 들어 9개월간 매출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번 공모를 계기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9월 30일 마감 기준 2025년 1~9월 매출이 3억1870만달러, 순이익이 2억33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매출 3억9790만달러, 순이익 2억2370만달러였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수석 전략가 매트 케네디는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그레이스케일과 비트고(BitGo) 같은 많은 가상자산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커지기 전에 상장을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스테이블코인 대형사 써클과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등 여러 유명 가상자산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기조에 힘입어 잇따라
한국과 아세안은 2024년 대화관계 35주년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했다. 올해 7월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한국과 아세안은 ‘2026-30년 한-아세안 행동계획(PoA)’을 채택하고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강화’ 및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의 실현을 위해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아세안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대아세안 외교의 확대 비전인 ‘CSP 구상(Contributor–Springboard–Partner)’을 밝혔다. CSP 구상은 단순한 협력 선언을 넘어, 한국의 대아세안 지역 전략을 ‘상생과 동반자’의 틀로 재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아세안 지역을 경제협력 상대국이 모여 있는 단편적인 공간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함께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고 성장하는 동반자로 정의한 것이다. CSP 구상에서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국내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팜유 시장이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바이오디젤에 섞는 팜유 비율(B40)을 내년 하반기부터 50%(B50)로 높일 계획이다. 이는 막대한 연료 수입 부담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려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부터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했고, 혼합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지난해 35%, 올해 40%까지 확대했다. B50이 도입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팜유가 크게 늘어 수출 물량이 자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팜유는 식용유뿐 아니라 초콜릿,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식물성 기름이다. 세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출 감소는 곧 글로벌 공급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
11.13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상용화 직전 단계에 진입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물리학협회의 대중적 잡지 피직스투데이(PT)는 10일(현지시간) 전고체 배터리 발전 상황을 점검하고, 퀀텀스케이프(QS)와 솔리드파워(SLDP) 두 신생 회사의 기술적 진보를 높이 평가했다. 피직스투데이는 1948년 창간돼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학술지 기사는 현재 스마트폰과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론적 에너지 한계에 도달해 현재 기술로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600킬로미터 이상 늘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바꾼 전고체 배터리가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개선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퀀텀스케이프는 무음극(Anode-free) 기술설계를 채택하여, 셀 조립 시 음극을 제거하고 충전 과정에서 리튬 금속이 현장에서 형성되도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시장은 이를 악재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AI 산업 내 자금 순환 구조를 감안할 때 엔비디아가 다시 그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렉스(Lex) 칼럼은 1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을 58억달러에 모두 매각했지만, 이는 엔비디아에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AI 산업의 자금 흐름이 결국 다시 엔비디아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AI의 마법 같은 수학 덕분에 엔비디아는 한쪽 손에서 잃은 것을 다른 쪽 손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8억달러를 AI 스타트업이나 데이터센터 기업에 재투자할 경우, 그 자금은 다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 앤트로픽 등 여러 AI
미중 인공지능 경쟁의 핵심이 첨단 반도체에서 전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가 기술 개발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는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개발이 첨단 칩 확보에서 전력 공급 확보로 업계 관심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로드아일랜드대, 튀니스대, 프로비던스칼리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GPT-4 모델은 연간 최대 46만3269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3만5000가구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은 수치다. 리스타드에너지는 데이터센터의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이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2040년에는 약 1800테라와트시(TWh)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가격과 가용성이 AI 발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상황에서 중국이 이미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FT는 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