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7
2026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이란 공격에서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했지만 이란의 만만치 않은 맞불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맞불 공격의 주된 세력은 다름 아닌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이다. 개전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과는 찬란했다. 이란 정권의 제1인자와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을 초반 공격에서 폭사시켰다.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인공위성에 의한 정찰, 통신 감청, 그리고 인간 정보망에 의한 감시가 촘촘히 작동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레이더망과 지휘통신망도 역시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마디로 이란군은 두뇌와 눈, 신경망을 순식간에 상실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남은 단계는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일방적이고 거리낌 없는 폭격과 파괴였으며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다. 그러나 괴멸의 위기에서 혁명수비대가 보여준 저항은 단기간에 무조건 항복을 꿈꾸던 미국을 당황 속으로 몰아넣었다. 혁명수비대는 비대칭 방식의 전쟁으로
최근 미국의 대외정책은 여러 측면에서 예측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 이 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정권교체나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해외에 군사개입하던 전임 대통령들을 비난한 그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정권교체를 목적으로 군사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중국을 제일 위험한 잠재 적국이라 규정하고 아시아에서 중국의 세력이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한 후 지금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적잖은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오바마정부부터 시작되었던 ‘아시아로 회귀(Pivot to Asia)’라는 대전략과 어긋나고 있다. 10년 전부터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빼내 아시아 지역으로의 전환배치를 추진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주한미군 전략 자산들마저 중동으로 재배치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행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왔던 동맹국과의 연대구도도 관세부과와 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은 전쟁의 본질을 다시 보여준다. 즉 전쟁은 평시에 축적된 과학기술 역량과 산업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전쟁은 단순한 군사충돌이 아니라 국가 혁신체계의 실전 시험장이다. 미국의 위성정찰 정밀타격 통합방공체계가 전장을 지배하는 동시에 드론이 전장의 양상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수천만원 수준의 드론이 수십억원짜리 방어체계를 압박하는 장면을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전쟁의 기술, 평시의 혁신체계에서 만들어져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전쟁의 기술 논리인데 고가의 정밀·지능형 체계와 저비용·대량 투입 기술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전장이 작동한다는 원리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전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것이 평시의 혁신체계 논리다. 이는 시장 경쟁과 효율 논리 위에 정부 정책이 결합되어 기술·인력·기업·생산 기반이 유지되고 축적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 두 논
03.26
유엔(UN)이 2012년에 3월 21일을 세계산림의 날로 정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이색적이면서도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봄이 와 풀려야 할 남북관계가 오히려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 임진강 가까이에 있는'DMZ숲'에서 열렸다. 세계 산림의 날인만큼 독일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13개 외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UN이 내건 행사 슬로건은 ‘산림과 경제'였다. 목재를 포함해 버섯, 오미자 등 임산물이 소비자들 눈길을 끌어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신국부론인 셈이다.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인해 숲나무의 경제적•사회문화적•정신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목재 활용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목재 자급률이 독일은 80%에 이르지만 우리는 약 19.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독일의 목재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이지만 국토 63%가 산인 우리의 경우 4%대에 불과하다. 독일 등 산림선진국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안전통로를 만든 13일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여척에 불과하다. 대부분 이란 선박이지만 중국 안후이성 해운사 소유의 ‘뉴보이저’호도 지난 23일 통과했다. 중국은 중동전쟁 중에도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국가임을 보여준 사례다. 중동사태는 에너지가격과 제조비용 경쟁력면에서 중국에 기회요인인 셈이다. 두바이산 원유 현물 가격은 지난주 말 기준 배럴당 169.8달러다. 중동전쟁 직전의 70.7달러에 비해 2.4배 올랐다. 1986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최고치다. 유럽의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1.5배 상승한 것과도 큰 차이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다. 90%인 일본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원유 정제설비나 운송 인프라를 중동산 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조달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다. 러시아 중남미산 원유를 싸게 확보할 수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양안관계를 둘러싼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질문은 단순하다. “미국은 과연 유사시 대만을 방어할 것인가.” 이 질문은 수십 년간 미·중·대만 삼각관계의 균형을 지탱해 온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거대한 함의 아래 유보되어 왔다. 미국은 대만을 돕겠다는 확신도, 돕지 않겠다는 단정도 하지 않음으로써 중국의 침공과 대만의 독립 선언을 동시에 억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만 사회에서 분출되는 여론의 흐름은 이 안보적 가설이 더 이상 추상적인 담론 영역에 머물 수 없음을 경고한다. 동맹에 대한 신뢰는 이제 구체적인 현실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 2026년 2월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는 대만 사회의 안보 인식을 가감 없이 투영하고 있다. 조사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응답자의 50%가 양안 전쟁 발생 시 미국의 실질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만 국민의 절반이 미국의 안보공약을 ‘상수’가 아닌 ‘변수’로 인식하기
03.25
이제 세계 시장은 더 이상 '평평한 공간'이 아니다. ‘평화 배당금’을 즐겼던 지난 30년간의 세계 경제에서 공간은 그저 운송비용과 관리비용의 문제일 뿐, 대개 균질적인 추상적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몇년 간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지리학 혹은 지정학의 논리가 세계 경제에 전면적으로 등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뉴스의 초점은 여전히 석유 및 LNG와 같은 에너지 가격에만 쏠려 있다. 하지만 지구적 산업 문명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 비료 또한 이번 봉쇄로 물류가 막혀 버렸다는 사실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넘어 비상 걸린 비료시장 호르무즈 봉쇄로 연간 약 1600만 톤의 비료 생산 능력이 걸프만 안에 갇혔다. 이는 세계 해상 요소 인산염 거래량의 약 35%가 하룻밤 사이에 시장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비료시장의 불안은 이듬해 수확을 막아버란더. 전세계 곡물 시장은 일찍
에너지전환은 단지 발전원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에너지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저탄소 전원을 확대하고, 전기차와 히트펌프 보급을 늘리며, 산업의 전기화와 수소 기반 전환을 추진하는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 그러나 전환이 진전될수록 전력 문제는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전기를 언제 얼마나 어디서 쓰도록 유도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조건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고, 전기차 충전과 히트펌프 난방 수요는 특정 시간대에 집중된다. 결국 전력시스템의 부담은 총수요의 크기 자체보다 시간과 지역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엇갈리는 데서 더 크게 발생한다. 그동안 우리 에너지정책은 주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발전설비를 더 짓고,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를 확충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런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전력망 역시 사실상 외부와 연결되지
2011년 12월 26일 누군가가 새벽에 도쿄 야스쿠니신사 입구 나무기둥에 기름을 뿌려 불을 지르고 그날 한국으로 입국했다. 다음해 1월 6일, 그는 서울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미수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었는데 이른바 ‘류창 사건’이다. 류창의 진술을 확보한 한국 수사기관의 통보를 받고 비로소 사건을 파악한 일본은 같은해 5월 한일 양국간에 체결된 범죄인인도 조약에 의거해 신병인도를 청구했다. 이와 같이 범인의 국적(중국), 범죄의 발생지(일본, 한국), 범인의 체류지(한국) 등이 다를 경우에 각국의 형사관할권이 경합하게 되므로 사건의 진상규명 및 효과적인 처벌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 불가피하다. 국제형사협력은 그 요건과 절차 등을 정한 국내법이나 조약 또는 당사국의 호혜적인 국제예양(international comity)에 따라 이루어진다. 협력의 범위에 따라 국제형사사법공조법, 범죄인인도법, 국제수형자이송법 등과 같은 국내법이 있고 국가간 조약도 체결되
03.2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자 몇몇 인사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는 북한이 이미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국장 엘렌 김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2006년 10월 이전 10여년 동안 미국은 북한이 수도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서 북한을 공격할 수 없다고 반복해 말했다. 엘렌 김의 논리는 이 논리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의 노틸러스 연구소(Nautilus Institute)의 2010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장사정포는 별로 위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2006년 10월 이전 미국이 의지만 있었다면 북한을 공격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의미다. 이는 당시 미국이 북
최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완만한 회복이 기대되었으나,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되면서 이러한 낙관적 시나리오가 위협받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가와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 충격의 범위를 벗어난다. 지금의 상황은 그간 확대되어 온 성장에 대한 기대가 급변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서로 다른 흐름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증폭되는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구분해서 봐야 할 글로벌 경제의 구조와 거시경제 여건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상황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와 거시경제 여건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보다 큰 흐름에서 보면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 흐름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와 성장의
영화 ‘변산’에는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다”는 말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카메라가 잡은 앵글이나 줄거리를 쫓다 보면 ‘과연 그러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의 고향이고 지금도 그곳에 외가를 둔 필자는 그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파도가 긴 시간을 들여 층층이 깎아 만든 채석강 해안절벽을 보고 휘둥그레진 눈이 내변산의 웅숭깊은 숲과 계곡에서 한 번 더 놀라는 곳이 변산이다. 가난할지는 모르겠으나 노을 말고도 보여줄 것은 이곳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느른한 여름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솔가리를 흔들어 피리소리를 내는 원두막에 서서 서해를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문풍지를 때리는 눈바람에 들창문을 열고 이른 새벽을 맞은 적이 있는가? 이는 어린 필자가 변산 외가에 머무는 동안 겪은 일이다. 변산은 산과 바다가 너나들이로 접한 곳이다. 어디를 가도 바다가 보이고 산이 둘러섰다. 그 덕분에 한반도의 서쪽 무릎께 자리한 이곳은 온난다습한
03.23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인 서울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와 각 정당의 후보 선출 과정을 살펴보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행보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쪽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정교한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올려가는 모양새인 반면, 다른 한쪽은 ‘현역 프리미엄’마저 스스로 걷어찬 채 처절한 내부전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3월 17~19일 실시한 조사(전국1004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3.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서울 지역에서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5%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17%에 머물렀다. 두 정당 간의 격차는 무려 28%p에 달하며, 이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 20일 만에 단순한 사건을 넘어 일종의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면 단순한 고유가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작동방식 자체가 바뀌는 위험한 뉴 노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쟁의 1차 충격은 분명하다. 이란과 인근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 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제한으로 중동산 원유의 실질 공급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시적 위기 과정에서 에너지 기업과 수요국은 재고를 더 쌓거나, 더 비싸더라도 우회 물류를 찾거나, 비효율적인 설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 전쟁 장기화되면 글로벌 경제 작동 방식 바뀔 위험성 커져 물가의 성격도 달라질 것이다. 전쟁 장기화는 경기가 나빠져도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구조적 물가상승을 고착시킬 위험이 있다. 각국이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을 분산하고 전략비축을 늘리며,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과정은 비용을 수반한다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균을 발견한 독일의 의사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1882년 결핵균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결핵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핵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결핵균 발견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82년 세계 결핵의 날을 제정했다. 결핵은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이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WHO의 ‘글로벌 결핵 보고서(Global TB Report) 2025’에 따르면 2024년(추정치) 전세계 결핵환자는 약 1070만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약 123만명이다. 결핵은 여전히 단일 감염원 중 세계 사망원인 1위이자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다제내성결핵과 같은 약제 내성 결핵은 현대 의학의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결핵퇴치를 위한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공기 전파 감염병이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
03.20
법 논란이 거세다. 사법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과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시행되자마자 시끌시끌하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범죄자, 게다가 성범죄자까지 4심을 받겠다고 법석이니 법이 깜짝 놀란다.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은 ‘교섭 파국’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원청 교섭 요구가 거세다. 사회 약자를 보호하고 기본권을 지켜주겠다는 선의에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법과 현실이 따로이니 곳곳에 염증이 생긴다. 속전속결 ‘입법 독주’의 부작용이다. 새로 법을 만들거나 고치려면 예견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공론(公論)이 필요하다. 세상에 완벽한 법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국민에게 의견을 묻고, 공청회를 열고, 여야가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보완할 것은 보완 해가며 입법하는 게 정도다. 입법 과정은 학생에게는 좋은 교육 모델이다. 공론장(Public Sphere)의 중요성을 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조문만 400개가 넘는 방대한 특별법이 지향하는 가치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조직관리와 인사권한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둘째 지방채 발행 특례, 기금과 펀드 설치, 재정 지원 근거 마련 등을 통한 재정·금융수단의 확보다. 셋째 광역시와 도를 아우르는 통합적 계획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규제 특례를 활용해 산업활력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특별법은 행정통합을 통해 저성장, 인구감소,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곧바로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균형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행이 중요하다. 지역발전 추진조직과 재원관리가 실행 동력 행정통합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계획을 매개로 산업활성화와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행정·재정·경제라는 세 축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활력에 초점을
2025년 12월 통일부는 연두업무보고에서 ‘서울-북경 고속철’ 구상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논의가 있었던 사안도 아니고 구체적 계획도 제시되지 않아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하면서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렸다. 희망에 부풀어 북방정책을 추진하던 것이 벌써 30여 년 전 일이다. 이후 유라시아로의 다양한 연결을 도모하면서 한반도 현실의 변화를 꿈꾸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까마득한 과거로 느껴진다. 한반도의 유라시아 물류 연결은 그 자체가 한반도 지정학을 변화시키면서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남북관계 발전을 전제로 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통일부로서는 매력적인 의제다. 19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이다. 1991년 소련 붕괴는 이러한 지정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떠올랐다.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AI 전공자들의 전유물인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학부를 마치고 회사 생활을 하던 필자는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대학원에서 AI를 공부했다. 그때는 AI 전공이 컴퓨터과학(공학)의 세부 전공들 가운데 하나였고 전공자들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대학원에서 AI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대학들의 수 또한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AI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각종 해석학, 측도론, 변분법에 기반한 최적화 이론, 확률론적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등 어찌 보면 통계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한 선수과목들과 비슷한 이들 내용을 술술 꿰고 있어야 하는데, 컴퓨터 과학(공학)의 학부과정에서는 이런 내용을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I 전공에 필수인 이런 과목들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는 당시 수학과와 물리학과 밖에 없었는데 이는 시점과 지리적으로 보
03.19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합동 공습을 개시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이란 해군은 개전 나흘 만에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이란 방공망은 무너져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산유국에 대한 공격을 통해 ‘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특징은 트럼프 대통령이 얻고자 하는게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의 ‘전략 목표’는 무엇인가? 몇 가지 주장들을 살펴보자. 첫째, 개전 명분은 ‘임박한 위협’이었다. 그러나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에서 정반대 말을 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계획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미군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을 촉발하게 된다. 미국이 먼저 타격하지 않으면 더 큰 희생을 치를 것이기 때문에 행동했다.” 즉 ‘임박한 위협’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계획에 ‘미국이 방어적으로 끌려 들어갔다'는 고백이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것은 정권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