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
2026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물 분자 하나를 내보내며 결합한 이당류다. 그전까지 설탕은 귀족의 빛나는 사치품이었다. 요리사는 당도를 혀로 가늠했고, 상인은 원산지와 정제 정도에 따라 제각각인 품질을 눈으로 쳤다. 사탕수수즙에서 불순물을 걷어내고 수분을 날리면 고순도의 하얀 결정이 남는다. 맛이 표준화되고 계량이 쉬워지고 용해도가 일정해졌다. 하얀 결정은 단지 단맛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물질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근대 식품산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그 문을 누군가는 처음으로 열어야 했다. 그 문을 연 사람이 노버트 릴뢰(Norbert Rillieux)다. 1806년 뉴올리언스에서 백인 농장주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자유 유색인이라는 어중간한 신분이었다. 파리로 유학을 떠나 돌아온 그가 개발한 다중 효용 증발기는 증발기 여러 대를 연결해 한 단계에서 나온 열기가 다음 단계를 달구게 했다.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되자 석탄 소비량은 획기적으
올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고 베네수엘라에 군사·경제적 압박을 가했을 때, 세계는 몇 가지 낯선 풍경을 목격했다. 선전포고 없이 시작된 ‘작전’, 인공지능(AI) 표적 지정과 드론 군집이 주도한 타격, 그리고 이란의 대리 네트워크가 중동 전역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소진돼 우크라이나 방공망까지 흔들리는 예상 밖의 확전 경로가 그것이다. ‘작전’으로 설계된 것이 곧바로 전략적 연쇄를 작동시켰다. 위기가 단계를 밟지 않고 도약하고, 파장이 설계 범위를 벗어나는 이 양상은 지금의 안보 불안정이 무엇인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현실을 읽는 데 가장 정확한 렌즈는 ‘전략적 안정성’이다. 단순한 평화나 전쟁 부재가 아니라 선제공격과 군비증강의 유인이 구조적으로 약화된 상태를 가리키는 이 개념은 위기 안정성과 군비경쟁 안정성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선다. 지금 세계는 두 기둥이 동시에 흔들리는 시대다. 그 동인은 기술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탐지
04.06
민주주의는 선거라는 정치과정을 통해 유지되고 작동된다.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며 일정한 주기에 어김없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선거의 핵심요소는 우리 선거에서 잘 관철되고 있다. 이른바 ‘절차적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에 기인한다. 그런데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예측불확실성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정당은 최선을 다하고 개혁과 변화를 추동할 유인이 강해진다. 반면 승산이 확실할 때 교만해질 수 있고 정책 개발과 혁신보다 당내 경선이 당선으로 여겨지면서 불필요한 잡음과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6.3 지방선거의 결과를 단정할 수 없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전망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싹쓸이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만큼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다는 방증이다. 이를 자초한 측은 국민의힘이다. 지난달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
많은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 뒤에는 한국 특유의 공동체정신이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단순히 시장논리가 아닌 국가와 국민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목표를 공유하고 달려온 조직적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4명 대통령을 자문한 퍼트남(Robert Putnam)은 ‘나홀로 보올잉’이라는 명저에서 미국사회의 상승과 하락을 공동체로 상징되는 사회적 자본을 통해 파헤치고 있다. 그가 말한 사회적 자본이란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 신뢰 협력 등의 규범을 말한다. 그는 사회적 자본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자본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 1995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루카스(Robert Lucas)는 1993년 발표한 논문 ‘기적 만들기’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공동체정신의 기본인 인적자원이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공동체 정신은 구성원 간의 높은 결속
나라의 기본정책을 바꾸는 것은 산을 옮기는 것과 같아서 상당히 힘들기도 하지만 얻는 이득은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전문의 중심병원도, 일차의료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2024년 의료대란 때 혼란스러운 의료현장을 목격했다.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았다. 이번 정부는 대통령의 의지와 국민적 염원을 받아 안아 보건의료의 산을 옮기는 작업인 일차의료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25년 1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026년 7월경부터 실시하겠다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관한 보건복지부 안을 심의했다. 보건복지부는 국정과제인 ‘주치의제도 확대로 맞춤형 일차의료 체계 구축’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형 일차의료 모델을 제시한다고 했다. 지역 중심의 일차의료 혹은 주치의제도를 선호하는 많은 사람들과 의료인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대감이 상당히 컸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맞춤형 건강관리, 다학제 협력을 통한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만성질환 관리 등 일차의료에 중요한 내용들
04.03
최근 우리 금융권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포용적 금융의 확대다. 은행권의 상생금융 기여도가 강조되고 생산적 금융과 관련한 정부 정책이 쏟아지는 현상을 보며, 필자의 머릿속에는 20년 전 방글라데시 출장길에서 목격했던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당시 그라민뱅크에서 확인한 것은 첨단 금융 시스템조차 해결하지 못한 정보 비대칭성을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으로 극복해 내는 현장이었다. 경제학적으로 금융 거래의 성패는 차주의 보이지 않는 역량과 상환 의지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은행은 이를 위해 신용점수라는 대리변수를 활용하며 적지 않은 정보 획득 비용을 지불한다. 수익성이 낮으니 민간 은행은 자연스럽게 취약계층 대출을 기피하게 되고, 이는 시장의 실패로 이어진다. 그라민뱅크는 이 난제를 이웃끼리 자발적으로 형성한 계(契) 형태의 공동체 모델로 풀어냈다. 서로를 잘 아는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직접 선별해 정보 비용을 낮춘 것이다. 디지털 인프라와
트럼프 2기 들어 마가(MAGA) 내부의 움직임이 여러 층위에서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하원 동맹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 거부와 대외 정책 등을 놓고 연이어 충돌하다 2026년 1월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우파 논평가 터커 칼슨도 이란 공격 이전부터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노선에 공개 비판을 이어왔고, 이란 공격 당일에는 “역겹고 악하기 짝이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왕은 없다(No Kings)”를 내건 시위도 미국 안팎에서 잇따르는 등 MAGA 외부에서의 반발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란 공격 이전부터 조금씩 드러나던 변화 움직임은 이란 공격을 계기로 더 넓고 깊은 층위에서 표면화됐다. 행정부 안에서 터져 나온 저항의 목소리는 MAGA 내부 긴장의 연장선이자, 동시에 그 긴장을 외부로 확산시키는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대테러센터장 조 켄트가 사직서를 공개하며 이탈한 것이 그 첫 장
최근 앤트로픽(Anthropic)은 개발자의 터미널 환경에 직접 상주하며 자율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야심 찬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 혁신적인 도구가 베일을 벗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AI 업계를 강타한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3월 말 클로드 코드의 소스 코드가 npm 레지스트리의 .map 파일을 통해 인터넷에 통째로 노출된 것이다. 그것은 거대언어모델의 가중치나 새로운 아키텍처 논문 유출이 아니었다. 한번의 사소한 패키징 실수에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코드 유출이었다. 57MB, 50만 줄에 달하는 이 코드는 경쟁사들에게 앤트로픽의 내부 시스템을 헌납한 셈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유출된 것은 AI의 ‘뇌(Brain)’가 아니었다. 그것은 모델이 현실의 코드를 읽고, 터미널을 제어하며 오류를 수정하게 만드는 정교한 시스템, 즉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의 설계도였다
04.02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대구에서조차 “얄밉게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다가오는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 시장 출마도 힘을 보태고 있고 말이다. 아직 출범 1년이 안된 시점에서 성급할지는 모르지만 이 대통령은 ‘탈악마화’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윤석열정권의 ‘이재명 죽이기-범죄자 프레임’에서 벗어나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와 평가를 얻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12.3내란사태가 발발했을 때만해도 이 대통령은 사법리스크에 시달려야했다. 검찰과 법원에 끌려다니고 불려다닌 것은 그렇다치고, 무엇보다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정치인으로 꼽혔는데 그 이유가 바로 사법리스크였기 때문이다. 물론 비호감도만 높았던 건 아니고 가장 유력한 차기대선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니까 탈악마화의 밑천을 충분히 보유하고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쟁은 공급망 교란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거의 전적으로 국제 유가에 연동돼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인데, ‘원자재 가격상승 → 물가상승 → 중앙은행의 긴축 → 금리상승 → 주식 등 자산시장 타격’의 경로로 리스크가 전이된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에 큰 정책적 딜레마를 던진다.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은 경제에 ‘과잉수요’가 존재할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상승은 넘치는 수요에 기인하고 있다기 보다는 외부충격에 따른 ‘비용전이’의 성격 강하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에 정책적 딜레마 비용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해 중앙은행이 기계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올라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상승하는 경우를 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한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중국의 태도는 의외로 조용하다. 격한 비난도, 실질적 개입도 하지 않는다. 국제법을 언급하며 자제를 촉구하는 원론적 메시지만 반복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의 영향력 한계 또는 책임 회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침묵’을 단순한 무기력으로 읽는다면 이는 중국 외교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지금의 침묵은 무능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에 가깝다. 중국의 침묵은 세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외교적 중립, 전략적 모호성, 그리고 사실상의 방관이다. 원칙을 말하되 편은 들지 않는다. 입장을 밝히되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또한 자국 이익을 직접 침해하지 않는 한 개입을 자제하며 관망한다. 이 세 가지는 별개로 작동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배합이 달라진다. 침묵을 통해 중국은 오히려 행동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과거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중국은 미국을 비판했지만 개입하지 않았다. 러시
04.01
헌법은 개헌안을 국회가 의결한 뒤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 국민투표를 집행하기 위한 국민투표법이 2014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결정으로 기능불능에 빠졌었다. 주민등록이 없는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약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최근에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개헌을 위한 중요한 절차적 걸림돌이 해소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0일에 6월 3일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제안하면서 “전면적 개헌이 어렵다면 국민적 합의가 충분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개헌에 나서야 한다”는 단계적 개헌론을 제시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 사후승인권 신설을 통한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권 통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 등 세 가지를 내용으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7일 국무회의에서 단계적 개헌론을 수용하면서 화답했고 법무부가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19일과 30일에는 국민의
미국의 지상군이 중동지역에 집결하면서 이란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급상승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4개국 협상주선팀이 가동되어 타협의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란의 협상의지가 불투명해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섬 장악을 목표로 삼더라도 대량 인명피해가 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이란전쟁이 발발한 후 게임이론을 적용한 현상분석과 예측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대부분 암울한 결과를 예상한다. 먼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오서스가 기고한 ‘이란 전쟁: 게임이론은 더 큰 확전을 예고한다’는 칼럼을 보자. 미국은 강력한 공습으로 이란을 초기에 제압한 후 승리를 선언하려고 했으나 호르무즈 봉쇄 등 예상 밖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미국은 분명한 승리(clear win)가 필요하게 돼 확전에 나섰고 전쟁은 치킨 게임으로 변질됐다. 이 칼럼은 이란의 강력한 저항이 미국의 확전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확전의 나선(escalation spiral)이 형성되고 있음
혁신정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야콥 에들러는 “혁신의 확산은 공급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정 산업 이야기가 아니다. 혁신 일반론이다. 그런데 이 한 문장은 한국 농업 연구개발(R&D)의 현실을 정확히 설명한다. 한국은 농업 R&D에 연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농촌진흥청만 해도 2026년 기준 6238억원을 R&D에 쓴다. 산림청과 농식품부 사업까지 합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숫자만 보면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성과를 묻는 순간 답은 흐려진다. 논문과 특허는 쌓이고 기술시연회도 매년 열린다. 하지만 그 기술로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며 자생하는 민간기업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이는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종자산업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국내 민간 종자시장 규모는 6757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종자업체 2143개 중 91.6%가 연 매출 5억원 미만이며, 실제 육종 실적이 있는 기업
03.31
핵협상 타결 직전의 이란 기습공격에 대한 국제규범 위반, 정보 왜곡과 인공지능(AI)의 침공 결정 의혹, 막대한 전쟁비용과 흔들리는 경제지표, 해외전쟁 반대를 지향하는 핵심 참모들의 사퇴와 마가(MAGA)의 분열 등 국내적 논쟁이 확산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친미 국가들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트럼프가 지상전으로 확전과 협상 제안을 동시에 하면서 불바다가 된 이란뿐 아니라 트럼프와 네타냐후 모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의 러시아 석유 제재 완화에 최대 승자는 푸틴이라는 조롱도 난무한다. 이란의 호르무즈산 원유에 대한 위안화 결제 요구, 세계 각국에서 반미여론과 친중여론 상승에 따라 시진핑도 승자가 되어가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며 러시아산 석유에 의존하는 에너지믹스에 성공한 중국으로서는 전후 경제호황이 전망될 정도다.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기습공격을 하고, 강대국 질서가 다극화되어 가는 궐위의 순간에 김정은은 어떤 생
최근 한 지인은 삼성전자(삼전) 주식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삼전 주가가 9만 원대일 때부터 매수하기 시작해 27일 종가 기준 4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는 전체 매입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평균 매입단가는 13만1000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중동전쟁에 상관없이 계속 삼전 주식을 보유할 예정이다. 그의 삼전 주식 사랑은 반도체 현물가격 추이를 알고 난 이후의 일이다. 다른 지인의 귀띔 덕분에 재정경제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일일 경제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 현물가격은 2024년 말 1.75달러에서 지난해 말 18.63달러로 폭등했다. 27일 현재는 27.38달러다. 순자산 지니계수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서울 강남에 사는 그의 주식 투자 성공 사례는 지난해 말 발표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와 묘하게 오버랩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201
춘천에 사는 필자는 주말에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곤 한다. 실개천과 같은 자연도 좋지만 낯선 골목길을 걷는 것도 즐긴다. 거닐다 보면 원룸건물들 위로 솟아오른 태양전지판을 종종 마주친다. 태양전지를 지지하는 철 구조물도 휑한 느낌이지만 그 위의 검푸른 태양전지판의 칙칙한 모습은 정다운 골목길 속 이방인과 같다. 이를 보며 가끔 태양전지를 건물을 멋지게 장식하는 건축재로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빛을 흡수해 전기를 만드는 실리콘(Si) 태양전지가 암청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빛의 반사를 방지하는 막이 올라간 실리콘 태양전지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대부분 흡수하고 약간의 푸른색만 반사하기 때문이다. 암청색 태양전지판이 건물의 외관을 온통 둘러싼 모습을 상상하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대신 다양한 색상을 띠는 태양전지판을 개발해 건축외장재로 쓰면 어떨까? 표면이 색을 보이려면 입사하는 태양빛을 모두 흡수하지 않고 일부를 반사해야 한다. 가령 가시
03.30
미국의 대이란전쟁으로 전세계가 순식간에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할 초강대국이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목표도 불분명한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강대국의 책임을 설명하는 이론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아래 세 시각 중 어느 것으로 보더라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쉽게 정당화되지 않는다. 첫번째는 현실주의 관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패권안정이론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패권국은 단순히 자기 이익만 챙기는 존재가 아니라 국제무역 질서 유지, 규칙 제공 같은 국제 공공재를 공급해야 한다. 이것은 도덕적 책임이라기보다 질서유지가 결국 자기 이익에도 맞기 때문에 수행된다고 본다. 도덕적 관점을 배제하더라도 과연 이번 전쟁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유가폭등으로 유권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동맹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불신으로 미국의 리더십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난 2월 말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작년 7월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한 1차 상법 개정을 시작으로 8월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2명으로 확대하는 2차 상법개정을 단행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인식되었던 자사주를 강제 소각하도록 했다. 이로써 3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상법 개정 과정에서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기업단체들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소송이 남발되고 해외투기펀드의 공격이 확대되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와 경영권 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경영진과 지배주주가 일반주주들의 목소리 더욱 경청할 것 요구 이달 31일 주주총회가 예정된 정수기 렌탈전문기업인 코웨이는 2024년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파킨슨병의 주요한 특징은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서서히 굳어지며 손발을 떨고 잘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체의 신경계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질환을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부른다.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가장 대표적인 병이 치매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약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으며 한번 발생하면 낫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한약에 대해서 최근에 새로 발표된 연구를 찾아보자.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것은 계피와 시나몬(Cinnamon)이다. 계피는 계피차와 수정과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시나몬은 카푸치노 시나몬롤 츄러스에 들어가는 식재료이다. 계피는 어딘가 장년층에게 더 친숙하다면 시나몬은 힙한 젊은 층에서 더 익숙할 수 있다. 아주 가까운 친척 관계인 계피와 시나몬은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주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