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6
2026
올해 서울특별시의 본예산 규모는 51조4778억원에 달한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주요 광역지자체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권한과 위상도 차원이 다르다. 서울시장은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고정멤버로 참석한다. 외견상 서울은 ‘지방’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앙’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껍데기는 거대하지만 본질은 하나의 지방자치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를 두고 벌어지는 정부와의 실랑이가 단적인 예다. 서울시는 법정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보전을 위해 중앙정부에 줄기차게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문턱을 넘지 못한다. 심지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승인 없이는 국장급(2급) 조직 하나 신설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러한 모순적 지위 속에서 기묘한 갈등이 싹튼다.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예산과 지원을 촉구할 때마다 다른 지방정부들은 “배부른 소
05.22
반도체와 정유산업 실적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럽다. 짧은 기간에 급등락을 보이고 있어서다. 예측이 안되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와 고도화시설을 갖춘 정유업과 어울리지 않다. 최근 벌어진 중동전쟁으로 자동차나 발전소 원료부터 농업용 필름이나 주사기까지 공급부족의 공포를 불러온 정유업은 더욱 그렇다. 영업이익만 살펴보자. 지난해 1분기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매출 가운데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부문 등을 제외한 정유부문만의 매출을 더하면 34조5900억원이다. 올해는 37조14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정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877억원에서 올해는 4조780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이 무려 5352%에 달했다. 정유업 실적이 1년사이에 바닥과 천장을 오고간 셈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0.3%에서 올해는 12.9%로 수직상승했다. 정유업 1년사이 영업익 5352%
05.21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리급등과 물가 재상승이라는 복합난제에 직면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17%를 돌파하며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4.67%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항선인 5%에 근접했다. 초저금리의 상징이던 일본 역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2%를 넘어서며 글로벌 고금리 기조의 고착화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기능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급등은 자산시장 전반의 점검을 요구하는 경고음이다. 배경에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6% 상승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CPI) 역시 3.8%를 나타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지속
05.20
트럼프-시진핑의 미중정상회담 뒤 흘러나오는 뒷얘기와 회담장 분위기 설명은 강대국 위주로 진행되는 국제정치의 비정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작심한 듯 대만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공존할 수 없다”며 “대만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충돌,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기존 패권국과 신흥 도전국 간 전쟁의 불가피성을 일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쌍방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 되고 대립하면 쌍방 모두 다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좋은 기회이며, 중국과 미국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동맹국의 안보약속조차 ‘거래대상’으로 시진핑이 트럼프 면전에서 거침없이 이런 주장을 폈다는 점도 놀랍지만 트럼프가 일체 반론을 펴지 않고 조용히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는 점이 이채롭다. 트럼프가 중국에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직접적으로 반발해
05.19
지금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최고 관심사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최고 인재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성장해 왔지만 최근 성과급 등 보상 수준이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내부 불만이 고조됐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역대급으로 예견되면서 성과급 갈등은 단순한 단체협상 결렬을 넘어 총파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고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미래경쟁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성과급 n%’를 둘러싼 갈등은 삼성전자만의 사안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영업이익의 몇 %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인가’라는 요구가 새로운 노사 의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단기 배분 갈등에 갇힌 노사관계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잔존해온 고질적인 사회
05.18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이 지방선거에서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교육감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그것도 현금 지원성 공약이 주류를 이룬다. 중고교 신입생 1인당 100만원의 마중물 교육펀드, 초중고 신입생 입학준비금 30만원, 고교 3학년 사회진출지원금 100만원, 초등학교 3학년부터 매월 학생 교육수당 10만원, 초중고교생 등하교 대중교통비 지원, 만 3~5세 유아 완전 무상교육, 학원비 40%를 부담하는 공립형 학원 설립, 사교육비·문화생활비 보전 바우처 연간 50만원, 사교육 대책으로 유치원 원아와 초중고 학생 1인당 연간 120만원 지급, 운전면허 응시비 지원, 치과 진료비 지원…. 손꼽을 수 없을 정도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릴 것 없다. 돈 뿌리기 경쟁에는 남아도는 교육교부금이 도사리고 있다. 방만한 교육교부금은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 교육감 후보들 교육교부금으로 돈뿌리기 선심성 공약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자동
05.15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최종 성적표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공개된 발언과 회담장의 장면만으로도 큰 흐름은 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충돌을 줄이려는 조율이 이뤄졌고, 대만문제에서는 중국의 경고가 한층 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년 만의 방중에서 시 주석과 135분간 마주 앉았다. 회담 전날 양측 경제·무역 협상단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고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시 주석의 모두발언은 베이징 회담이 즉흥적 담판이 아니라, 이미 상당 부분 조율된 거래 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악관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 유지 공감대를 공개한 점도 미중이 에너지 충격을 공동 관리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경제는 휴전, 대만은 경고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데려간 인사들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말해준다. 일론 머스크, 젠슨 황, 팀 쿡 등 미국 산업·기술계 기업인들이 시 주석 앞에 섰다. 트럼프는 이들을 소개하며 협력 확대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05.14
방사선에 오염된 원자력발전소가 한국 최초로 해체되기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수명이 다 돼 영구정지된 한국의 첫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을 개시, 현재 석면 등 보온재를 제거하고 있는 중이다. 원전해체는 단순한 설비철거와 다르다. 방사선에 오염된 기기와 토양 등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산업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한수원은 이번 해체 경험을 다른 원전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정으로 축적,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진출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도전하는 한수원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다 돼 2007년 한차례의 수명 연장을 거쳐 40년 동안 전기를 생산한 뒤 2017년 영구 정지됐다. 지난해 6월 해체 승인이 나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체를 위한 점검이 진행됐다. 한수원은 올해 하반기에 배관 철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지막 부지 복원까지 끝나는 시점
05.13
오랜 기간 ‘성장 정체 터널’에 갇혀 있던 한국 경제에 활력이 솟아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나 급증하며 역대 최대인 2199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로까지 올라섰다. 증권시장에서도 ‘우(右)상향’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1년 전 20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행진을 거듭, 7000선을 넘어서면서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 세계 7위로 도약했다. 수출과 증시는 국가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두 부문에서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데는 반도체 활황이 결정적이다. 반도체는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춘 메모리칩의 글로벌 수요 폭발에 힘입어 1분기 수출액(785억 달러)이 전년동기보다 139%나 급증했다.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과 증시 활황 낭보지만 편중은 문제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이 증시 활황을 견
05.1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이상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분열이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1992년 이후 34년 만의 최대 정책이견이다. 연준 내부조차 현재 경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임기는 5월 15일 종료된다. 차기 의장인 케빈 워시는 연준의 8조달러 규모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개편과 물가 측정 방식의 재검토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장 입장에서는 난기류 속에서 조종사가 교체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긴축을 시작한 시장 그런데도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39
05.11
한국 자본시장과 경제지형이 유례없는 격변기를 통과하고 있다. 중동전쟁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코스피지수는 74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6000조원을 넘어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3배에 달하는 이 경이로운 숫자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특수라는 파도를 타고 무섭게 질주하는 ‘K-반도체’가 있다. 한국 증시와 경제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투톱’의 어깨에 올라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분기 두 기업이 거둔 합산 영업이익만 94조8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을 뒤바꾸는 규모다. 삼전·하이닉스 시총 비중 40%, ‘반도체 국가’의 명과 암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 1.7% 중 0.9%p가 오직 반도체 한 업종에서 나왔다. 반도체 제조업 업종이 1분기 성장률의 55%를 기여한 것이다. 세부
05.08
D-27. 6.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외치며 8년 전 압승의 재현을 확신한다.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과 2022년 그리고 2026년, 세번의 지방선거에는 하나의 공식이 관통한다. 보수 대통령의 탄핵이나 정권교체 직후 신정부의 허니문 효과가 선거를 지배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13개월 만에 치러진 2018년 지선에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석권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3주 만인 2022년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중 12곳을 가져갔다. 이 공식대로라면 이재명정부 출범 약 12개월 만에 치러지는 2026년 선거는 민주당 압승이 자연스럽다. 60%가 넘는 이 대통령 지지율과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등이 더해졌으니 2018년보다 조건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 공식에는 함정이 있다. 허니문은 신정부 여당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 당의 자멸이 전제될 때만 완성된다. 2022년,
05.07
요즘 전세계 금융시장의 아이콘은 캐빈 워시다. 내주 말 이임하는 파월에 이어 세계 경제 수장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취임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독립성 확보 여부다. 금리인하를 원하는 백악관에 충성할지 아니면 자산버블에 대한 매파적인 소신을 지킬지에 따라 금융시장도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상승세인 단기 미 국채수익률을 보면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치를 낮춘 모양새다. 워시도 상원 청문회에서 정책방향보다는 연준개혁 의지를 분명히 한 상태다. 이른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시행 범위를 다시 정하겠다는 의미다. 과도한 시장과의 소통은 정책 권위를 떨어뜨리고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점도표나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의 기자회견도 취소 대상인 셈이다. 캐빈 워시의 연준 개혁, 촉각 곤두세우는 금융 시장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연준이 보유한 6조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자산을 줄이는 과
05.06
6.3 지방선거가 한달여 안쪽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세 읽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표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가리킨다. 한국갤럽의 4월 28~30일자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6%로 국민의힘 21%에 2배 이상 앞선다. 이 지표는 앞 주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4월 통합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에서도 ‘여당후보 당선’이 46%로, ‘야당후보 당선’ 29%를 압도한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애초 민주당이 경북만 빼고 모두 이길 것이라는 관측은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특히 대구와 부산·울산·경남은 표면적 지표와 달리 사실상 박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전사들을 재보궐선거에 전진 배치하는 등 여전히 구태의 늪에서 헤매는데도 보수층의 결집이 시작된 것은 단순히 야당의 뒷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한비자가 ‘여도지죄’로 전하려고 했던 경고 지난달 말 민주당은 전격적으로 ‘윤석열 정부 조작수
05.04
63년 만에 이름을 되찾은 노동절을 전후해 여러 행사가 열리고 정부정책이 발표됐다. 4월 27일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필두로 28일 두번째 ‘산업재해노동자의 날’ 기념식과 취업 경력이 없는 청년에게도 구직촉진수당 지급 발표, 29일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와 청년뉴딜 추진방안 발표, 산재노동자에게 듣는 토론회와 산재노동자 위로 음악회가 이어졌다. 노동절 전야 30일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 200여명과 일에 대한 고민과 노동의 가치를 주제로 대화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노동절 당일에는 청와대에서 처음 진행된 ‘2026 다시 함께하는 노동절 기념식’에 이어 청계광장 거리축제가 펼쳐졌다. 그런가하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사측과 대립하며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의미있는 노동절 복원, 하지만 미취업 청년 171만명 이를 의식한
04.30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다만 형태를 바꿨을 뿐이다. 미국의 전면공습과 이란의 보복폭격은 잠시 멎었지만 휴전 아래 봉쇄와 해협 통제, 협상과 위협이 뒤엉킨 장기교착이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 보면 긴장이 한풀 꺾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군사충돌이 경제전과 해상압박으로 옮겨간 상태에 가깝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평화의 복원이 아니라 전쟁의 방식 변화다. 이 교착의 한 축은 미국이 키운 불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오바마행정부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란으로서는 국제사회가 보증한 합의도 미국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 협상에서도 이란은 단계적 이행과 상호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총성 대신 봉쇄와 해협 통제, 협상과 위협이 뒤엉킨 교착 상태 문제는 트럼프식 협상방식이 그 불신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키워왔다는 점이다. 그는 협상과 군사압박을 오가며 상반된 메시지를 반복했고, 협상이
04.29
정부와 여당은 검찰개혁 관련 막바지 입법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이어 올해 3월 공소청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이 통과돼 오는 10월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수청이 새롭게 출범한다. 현재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놓고 여론을 수렴하는 중이다. 검찰개혁의 기본원칙과 방향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와 국민 인권보호다. 검찰이 담당해왔던 공소(기소)와 공소유지 기능은 공소청 검사가 담당하고, 기존 검사의 수사 지휘권, 영장집행 지휘권, 특별사법경찰관 지휘감독권 등은 삭제됐다. 또 검찰의 수사 기능은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으로 이관된다. 당초 중수청 수사 개시 시 공소청에 통보하도록 한 조항은 당정청 논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공소청 검사에 보완수사권을 줄지 논란 남은 핵심 쟁점은 직접 수사기능이 사라진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줄지 여부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완수사권을 없애고, 보완수사요구권으로 정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04.28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바닥’을 논하기 시작했다. 전쟁의 포성은 여전히 멎지 않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낙관의 중심에는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가 있다. 그는 최근 “시장은 이미 이번 하락국면의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의 논리는 간결하다. 시장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정점’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차세계대전 이후 주요 분쟁 사례를 보면 전쟁의 평균 지속 기간은 90개월을 상회했지만, S&P 500 기준 증시는 발발 이후 통상 5~7개월 사이 저점을 형성했다. 전체 전쟁 기간의 약 10% 시점에서 반등이 시작된 셈이다.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뉴스가 최악일 때가 곧 기회”라는 것이다. 에드 야데니, “뉴스가 최악일 때가 곧 기회” 현재 시장흐름은 이 가설과 궤를 같이한다. 주요 지수는 고점 대비 약 -10% 수준의 조정을 거친 뒤
04.27
한달 넘게 진행된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국조특위는 28일 종합 청문회를 가진 뒤 30일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거나 위증한 증인들에 대한 고발도 의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합의된 보고서 채택 대신 각각의 주장을 담은 별도 보고서가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갈라진 국조특위, 정면충돌하는 여야 국조특위가 다뤄온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사건과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건 등 3건, 문재인정부와 관련된 통계 조작 의혹,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2건, 김 용 금품 수수와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등 2건까지 모두 7개였다. 국조특위 도입 자체를 놓고 여야 간 시각차가 판이했던 만큼 조사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리 만무했다. 하지만 특위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
04.24
1974년 8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 직전까지 내몰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대낮에도 폭음을 하는 등 심각한 알코올 의존 상태에 빠져 있었다. 닉슨은 연방 의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내가 전화기만 들면 20분 안에 7000만명을 죽일 수 있다”는 섬뜩한 농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군 통수권자가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판단한 제임스 슐레진저 당시 국방장관은 합참의장과 군 수뇌부를 비밀리에 소집해 비공식적 지침(Schlesinger Instruction)을 하달한다. “대통령으로부터 핵 공격이나 비정상적인 군사행동 명령이 내려올 경우 나(슐레진저)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확인을 거치기 전에는 집행하지 마라.” 키신저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슐레진저와 긴밀히 협력하며 닉슨의 돌발발언이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필터링했다. 트럼프 언행에 대한 ‘필터링’ 부재가 만든 불안 이란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증세는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