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5
2026
중동전쟁 후유증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가 ‘긴축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일본이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도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이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한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고 3개월 만에 연내 1회 금리인하에서 1회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3차례나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은 총재가 속도까지 언급하며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유럽 일본 등 세계 중앙은행들 기준금리
06.24
최근 한국 증시가 이례적으로 거칠어졌다. 하루 걸러 역사적 폭락과 폭등이 반복된다. 원래 이런 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초대형 충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평시에도 이런 변동성이 출현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 낙폭과 역대 최대 상승폭을 모두 기록했다. 하루만에 8%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다음날 8% 넘게 반등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전쟁 금리 환율 등 글로벌 변수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뉴스에 미국이나 일본 증시가 2~3% 움직일 때 한국 시장만 8% 안팎으로 출렁인다면 그 원인은 국내 시장 구조에서도 찾아야 한다. 레버리지 ETF, 새로운 구조적 변수로 등장 최근 증시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 중 하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등장이다.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다. 8개 운용사가 동시에 16개 상품을 출시했다.
06.23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20여일이 넘었지만 선관위가 쌓은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서울 잠실 개표장 시위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참정권 제한에 대한 분노로 시작됐던 시위는 극우 인플루언서들과 부정선거론자들의 ‘음모론 비즈니스장’으로 전락해버렸다. 시위 초기 핸드볼경기장 앞을 메웠던 “선관위 무능 규탄” “우리의 표를 돌려달라”는 상식적인 목소리 대신 “사전투표 조작” “수개표 실시” “부정선거 척결” 같은 성마른 구호가 난무한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드는 아스팔트 극우 집회의 전형적인 풍경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이들과 거리를 두면서 참정권 회복을 외치는 평화집회도 꾸준히 열리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위험 민감성’ 파고드는 음모론자들의 ‘공포 마케팅’ 문제는 음모론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보수층에 상당히 먹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AI)이 금융망 비밀번호
06.22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은 거의 모든 나라의 큰 걱정거리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청소년들이 도박이나 마약류 범죄에 손쉽게 노출되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청소년들이 자살 조장, 사이버 괴롭힘, 폭력, 섭식장애 같은 부정적 콘텐츠에 끌리는 것도 상당 부분 SNS에서 나온다. 허위조작 정보나 극우적 사고를 받아들이는 데도 SNS가 핵심도구로 작용한다. SNS를 잠깐만 보려다 1~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일이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인공지능(AI)이 쉴 새 없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에게는 한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시간낭비를 넘어 수면부족, 집중력 저하, 인지발달 저해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청소년의 SNS 중독 거의 모든 나라의 큰 걱정거리 SNS를 중독성 있게 만든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도 지난 3월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메타(인스타그램
06.19
한·일 증시가 18일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고, 일본 증시에서는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 키옥시아가 51조엔으로 도요타자동차(45조엔)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미국 월가의 빅테크와 새로운 주도주 키워드인 ‘망고스(MANGOS, 메타·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AI 인프라 투자가 동아시아 반도체 벨트의 폭발적 랠리를 견인한 결과다. 이번 랠리의 본질은 실체 있는 수요다. 거대언어모델(LLM) 가동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집행하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쥐고 있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급부상했다. SK하이닉스(6.51% 상승, 종가 268만5000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주가 260만원선을 뚫었고, 삼성전자(4.62% 상승, 종가 36만2500원) 역시 차세대 제품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임박 신호와 함께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코
06.18
6.3 지방선거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새로 신설될 공소청 검사의 역할, 경찰 및 중대범죄수사청 수사관과의 관계 등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당정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완료하고 올해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을 제정한 데 이어 형소법 개정까지 이뤄지면 검찰개혁은 일단락된다. 검찰이 개혁의 대상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오랫동안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지만 그 권한을 때론 권력의 입맛에 따라, 때론 검찰조직 권한 강화를 위해 남용해왔기 때문이다.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은 지난 2013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몰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나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자 검찰은 유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다시 기소해 보복성 기소 논란
06.17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로 15일 합의했다. 개전 106일 만이다.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세계 평화와 한국 경제를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두 나라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해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았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확전 엄포로 전세계는 하루하루 불안감과 초조함에 시달려야 했다. 결과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세계경제의 충격. 무엇을 위해 이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는가.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된 것도 아니다. 양해각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온 내용들을 보면 최종적인 종전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첩첩산중으로 보인다. 강경파 최고지휘부만 제거하면 이란 스스로 붕괴할 것이란 트럼프의 오판 미국은 물론 이란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그 많은 군사비를 쓰고 얻어낸 게 고작 이것뿐이냐
06.15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에너지 효율정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다.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에너지효율이 제1의 에너지 자원으로 불리는 이유다. 인공지능 확대로 증가하는 전력사용량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믹스에 따른 발전소 건립은 필수적이다. 태양광 풍력발전처럼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이나 가스발전도 시의적절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은 ‘바람직한 에너지믹스’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로운 활용’을 뼈대로 잠정안을 도출했다. 잠정안에도 첨단산업(반도체) 신규투자와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확산 등의 영향을 수요전망에 반영했다. 적절한 에너지 공급뿐 아니라 에너지 수요관리를 포함한 에너지효율도 병행 추진한다. 고효율 기기 보급과 효율화 사업을 기반으로 2038년 수요관리 목표보
06.12
역사상 인류가 벌인 전쟁의 승패는 반드시 군사력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강대국 또는 군사력이 강한 국가가 반드시 승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자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강대국을 좌절시킨 사례가 부지기수다. 미 조지아대 패트리샤 설리번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에서 패배한 확률은 무려 39%에 이른다. 설리번 교수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으로 지칭되는 미국 소련 중국 영국 프랑스가 약소국과 싸운 122건의 전쟁과 군사개입을 분석했다. 미국은 34건의 군사개입 가운데 10건에서만 성공적으로 철수했다.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에서 패배한 확률 39%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미-이란 전쟁에서 미 전략가들의 머리에는 이러한 사실이 맴돌고 있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우고 특히, 자국에서 발진하는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영토를 마음대로 유린해 이란 군사작전에는 성공했다. 반면 이란은 미 본토에 대한 공격수단이 전무해 미 군사기지가 있거나 미국과 협력적인
06.11
한국 경제가 반도체라는 강력한 성장엔진에 힘입어 활력을 얻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가 우리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 편중으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고, 저출생·고령화와 구조적인 한계로 잠재성장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잠재성장률을 밑돌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8% 늘어났다. 물가변동을 반영한 명목성장률은 10.5%로 반세기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월에 전망했던 2.0%보다 0.6%p, OECD는 3월 전망치인 1.7%보다 0.9%p 높였다. 이는 OECD가 추정한 올해 잠재성장률 1.6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경
06.10
6.3 지방선거의 결과는 한국 보수정치에 구조적 과제를 던졌다. 겉으로는 가장 상징적 지역인 서울을 사수했고 재보궐선거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한 모양새지만, 그 속내를 뜯어보면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거대한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된다. 특히 당 지도부의 제명처분에 맞서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에서 생환한 한동훈, 그리고 지도부와 철저한 ‘탈동조화’를 선택해 서울을 지켜낸 오세훈의 승리는 장동혁 체제의 정당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른바 ‘장동혁의 우산’ 밖에서 개인의 정치적 브랜드로 살아남은 이들의 등장은 보수 내부의 권력방정식뿐만 아니라 향후 ‘보수의 재건’이라는 담론의 방향성을 재규정할 것을 요구한다. “보수 재건” 외치지만 개혁 청사진은 어디에 지금 대한민국 보수는 사실상 지리멸렬 상태다. 보수 출신 두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의 연이은 참패가 그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당 지도부부터 일반 당원에 이르기까지 당의 주류가 극우
06.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최근 몇 달 사이 분명 흔들리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국정 지지율은 40% 안팎까지 하락했고, 일부 조사에서는 경제 운영 지지율이 38% 수준까지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대응 부정평가는 55~6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동전쟁 리스크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 관세정책에 따른 소비부담까지 겹치면서 미국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공화당에 불리한 환경이다. 실제로 전국단위 여론에서는 민주당 우세 흐름도 감지된다. 그런데 시장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정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5월 들어 상원 다수당 전망이 다시 민주당에서 공화당 우세로 이동했다. 한때 민주당 상원 장악 가능성이 50%를 웃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공화당 우세 확률이 다시 55~60%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 상원, ‘어느 주에서 선거가 치러지느냐’가 중요 트럼프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왜 공화당 상원
06.08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 가스 등 관련품목뿐 아니라 쌀 달걀 등 장바구니 품목과 컴퓨터 가전제품 여행비 등도 일제히 올랐다. 그나마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억누른 물가가 이 정도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와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았다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가까이로 더 치솟았을 것이란 얘기다. 치솟는 물가 상승, 가계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 물가급등의 최대 원인을 제공한 중동사태 영향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어서 더 걱정스럽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전과 가스전 파괴 등으로 인해 붕괴된 공급망이 예전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달러환율의 고공행진도 물가에 큰 악재다.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받는 국제항공료의 급등세가 그걸 보여준다.
06.05
세계 금융시장의 절대 안전자산으로 군림하던 미국 국채의 위상에 심각한 균열이 가고 있다.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에 수탁 보관 중인 국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선다. 이 변화의 시발점은 트럼프 1기 미중 무역분쟁 당시 중국의 국채 매각이었다. 한때 중국이 미 국채를 급격히 매도하며 이를 ‘금융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대량 투매는 중국 자신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의미했다. 양국은 극단적 충돌 대신 서로의 경제적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 위험완화)’을 택했다. 중국은 미국채 보유량을 줄였고, 미국은 첨단기술 통제 등을 강화했다. 신뢰 잃은 제국이 치러야 할 비용 당시 중국이 빠져나간 자리는 영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이 십시일반으로 메웠다. 동맹국들이 미국의 재정적 부담을 분담하듯 국채를 추가 매입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미 국채 시장은 견고
06.04
맹자는 “하늘이 주는 때(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도 사람의 화합(人和)만 못하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재보선 결과를 이 세 단어로 읽으면 이번 선거의 의미가 오히려 선명해진다. 여권은 천시와 지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그러나 인화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계엄과 탄핵, 이재명정부 출범을 거쳐 치러진 지방선거인만큼 승리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 승리가 품고 있는 경고의 무게도 그에 못지않다. 천시는 처음부터 여권 편이었다. 계엄·탄핵 이후 형성된 반내란연대와 이재명정부 1년의 안정감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정권견제’가 아니라 ‘내란심판’으로 규정됐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줄곧 60%대 중반이지만 지지층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30~40대와 중도층에서 빠진 자리를 60·70대와 보수층이 메웠고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가 두자리수 가까이 오른 것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천시가 한쪽 편만 들지는 않는다. 선거 초반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과 장기보유특별
06.02
중동전쟁은 미국 대통령에게 언제나 위험한 정치도박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더 그렇다. 이란전쟁이 길어지면 유가는 오르고, 물가는 다시 꿈틀거리며, 국채금리와 금융시장은 불안해진다. 유권자는 외교전략의 정교함보다 주유소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를 먼저 본다. 집권당에 불리한 공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 공식이 작동하는 핵심 통로다. 전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좁은 길목을 지난다. 이란전쟁이 해상수송 불안으로 번지면 유가는 흔들리고, 물가와 금리, 금융시장도 압박을 받는다. 그 순간 전쟁은 외교뉴스가 아니라 중간선거의 경제변수가 된다. 그렇다면 선거공학의 답은 분명하다. 대통령은 위험을 줄여야 한다. 전쟁 확전을 피하고, 주거비와 식료품값, 휘발유 가격처럼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당이라면 중도로 움직이고, 접전지에서는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야 한다. 그것이 익숙한 경제논리이자 선거논리다. 하원
06.01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도 같은 방향이었다. 연 3.00%에 가장 많은 점이 찍혔다. 금통위원들이 연내 두차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지방선거 후 7월 0.25%p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2%에서 2.7%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수출이 잘 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물가상승률과 비슷하거나 웃돌 전망이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거론됐던 저성장 속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 다행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못 된
05.29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6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사회적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성과급 전쟁’이 카카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 등 다른 대기업들로 번지고 있고,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에서는 ‘차별지급’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메모리사업부 성과급의 1%인 600만원 상당 자사주만을 받게 된 DX(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 사업부 직원들은 법무법인까지 선임해가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동조합조직은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성과를 배분받아야 한다며 논쟁의 지평을 넓혔다. “대기업의 성과가 원청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성과의 과실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지급이 부른'사회적 여진' 정부와 정치권도 토론 대열에 나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업의 수
05.28
정치는 본래 공동체의 가치와 자원을 배분하는 신성한 행위이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오직 강성지지층의 적대감을 동력삼아 연명하는 ‘기형적 인질극’으로 전락했다. 여야를 떠나 아직 선택을 주저하는 중도층의 상식 대신 집토끼를 자극해 확실한 표를 챙기겠다는 알량한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함몰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의 정치’가 얼마나 기괴하게 작동하는지는 최근 ‘탱크데이 논란’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나 전직 대통령의 등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역사왜곡 마케팅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이 분명히 잘못을 지적했음에도 당 지도부의 궤적은 더 엇나간다. 장동혁 대표는 툭하면 스타벅스 사태를 들먹이며 “이재명정부의 인민재판”이라는 식의 이념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전국 유세장에 등판시킨 것은 중도확장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보수 콘크리트층의 투표율만 어떻게든 끌어올리겠다는 퇴행정치의 극치다. 투표포기
05.27
미국이 주도한 이란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워싱턴 내부에서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패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진단이 반전진영만이 아니라, 과거 이라크·리비아·시리아 전쟁을 설계했던 네오콘(neocon, 신보수주의) 세력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단기간 내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이란이 명백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공세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트럼프행정부가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후 미국 주류언론들도 점차 비슷한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현재까지 이란전쟁은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란의 외통수에 걸리다(Checkmate in Iran)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대부분의 미사일 전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