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
2025
지난달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선박 발주량에서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와 중국 제조선박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앞으로 한국 조선산업 호황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은 3월 세계 선박 발주량 가운데 55%를 수주해 35%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1월 한국이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가 2월에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당 CGT(환산톤수)를 보면 한국은 3월에 4만8000CGT인 반면 중국은 1만7000CGT에 머물렀다. 한국은 수주 선박수가 17척이고 중국 31척이었다. 척수가 적은데도 CGT가 높은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많이 수주했다는 뜻이다. 3월 중국 제치고 세계 선박 발주량 1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도 늘어 한국 조선산업은 1970년대부터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1, 2,
04.08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1434.1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2.90원 떨어진 것이다.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 계엄책동과 탄핵정국의 장기화로 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힌 덕분이다. 그렇지만 4일 밤 야간거래에서는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올라섰고 이번주에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관세가 또다른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탄핵정국 불확실성 걷혔으나 트럼프 관세폭탄에 금융시장 충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5일부터 부과키로 한데 이어 국가별 차등관세를 추가한 상호관세를 9일부터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무역적자가 큰 60개국을 겨냥한 조치다. 그 표적에서 한국도 빠지지 못했다. 한국
04.07
120년 전인 1905년 을사년. 황성신문 주필이었던 장지연은 을사늑약 체결(11.17) 사흘 후 ‘이 날을 목 놓아 통곡한다(是日也放聲大哭)’라는 시론을 써 나라를 잃은 울분을 쏟아냈다. 120년이 지난 2025년 을사년 4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윤석열 탄핵으로 다시 ‘목 놓아 통곡할’ 시론을 쓰지 않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파면되지 않았더라면 2025년 을사년 또한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진 해’로 기록될 뻔했다. 윤석열 파면 후 국민들은 ‘3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하다’고 반색한다. 이제는 ‘내란성 스트레스’ ‘비상계엄 불면증’ ‘탄핵 우울증’이라는 말들도 웃으며 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이 남긴 상처는 깊고 크지만,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지만 그래도 자격 없는 지도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게 만들 것이다. 탄핵광장에 울려퍼졌던 K-팝 ‘다시 만난 세계’ 노랫말처럼 “반복되는
04.04
세계경제는 미국 대통령 한 사람의 관세 결정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키우는 각종 통상·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세계경제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위안 삼을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 상호관세율이 25%로 비록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기준점은 마련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그간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25% 기준점에서 출발해 다양한 전략과 대응을 짤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Again) 행사에서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최저 10%에서 최고 49%에 이르는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관세 불확실성 정점 지나 지금부터 대응 전략 짜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미국 해방의 날’로 칭하면서 현재 무역 상대국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는 미국의 관세율을 상대국이 미국에 부
04.03
미국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를 내지 않던 대미 수출품은 관세율이 25%에 달하게 됐다.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일본(24%), 유럽연합(20%) 등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이 적용돼 미국시장에서 주요 경쟁 상대인 이들 국가 업체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미국의 연이은 관세부과로 한국은 큰 타격을 입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은 한국을 무역불균형이 심한 국가에 포함시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액은 557억달러(약 81조원)로 미국의 8번째 무역적자국이다. 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부과 경제 전반에 초강력 후폭풍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거의 무관세로 거래하게 했던 한미 FTA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양자 협정은 통상 협상을 통해 관세를 조정하는 것이 본질인데 미국은 협상 테이블도 만들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세를
04.02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잡혔다. 4월 4일 오전 11시.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최종변론을 끝내고 평의·평결에 들어갈 때만 해도 머잖아 선고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다. 늦어도 3월 중에는 끝날 것으로 보였던 탄핵선고가 차일피일 마냥 늦춰지면서 온갖 억측과 음모론이 나돌았다. 천신만고 끝에 구속시킨 윤석열 대통령이 버젓이 풀려나는 황당한 일까지 겪으면서 국민들은 또다시 계엄악몽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누가 봐도 내란행위가 명백한 사안을 놓고 선고기일 지정이 계속 지연되는 비상식적 상황이 벌어지면서 민주주의 수호기관으로서 헌재의 존재가치를 묻는 근본적 물음이 제기되는 폭발직전 상황이 빚어졌다. 8인체제에서의 선고 결정, ‘전원일치 파면’ 기대감 커져 탄핵선고 결과가 어찌 나올지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선고일이 잡혔다는 것 자체가 탄핵이 인용돼 파면이 확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렇게 판단할
04.01
의대생들이 복학 시한을 앞두고 대거 강의실로 돌아오고 있다. 의사들의 반대와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빚어진 ‘의대 사태’가 한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더 큰 숙제는 이제부터다. 의사 몇명을 더 뽑느냐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동안 세계는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중국은 2024년까지 2000개 이상의 AI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이중 300개 이상은 베이징대 칭화대 같은 명문대에 집중됐다. 세계 AI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중국의 꿈’이 2000개 AI 학과로 구현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한국에서 의대는 최고 성적의 우등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중국 이공계 수재들이 AI와 반도체 분야로 몰리는 동안 우리 수재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 십수년을 바쳤다. 의대 증원으로 이런 인재 쏠림이 더 심화한다면 미래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미국 중국은 AI로 달리는데 의대증원에 발목
03.31
영남지역의 동시다발 초대형 산불은 한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재난으로 기록될 것 같다. 이번 산불로 30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75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서울의 80%인 4만8000여헥타르에 달한다. 국가유산 주택 공장 같은 시설물 5000여곳이 불에 탔다. 대형산불은 이상기후로 말미암아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뉴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최근 산불재앙을 겪었다. 대형 산불 재난에 음모론 퍼뜨리고 진영싸움 벌이는 볼썽사나운 광경 재난은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재난은 인간의 힘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재난극복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각계각층에서 전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구호 자원봉사와 더불어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만 수백억원에 이른다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03.28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설립된 임시정부기관인 정부효율부(DOGE)는 정부지출의 낭비와 남용을 찾아내 이를 없애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부 기관이 폐지 또는 축소되고 인력이 감축될 것이다. 미연방 공무원 숫자는 225만2162명이고, 정부 산하 기관 종사자는 1만6436명이다. 이들에 대한 급여 총액은 연 2113억달러다. DOGE는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이 되는 2026년 7월 4일까지 맡은 과업을 완료할 것이라 한다. DOGE 운영을 책임진 일론 머스크는 19~25세 사이 젊은 컴퓨터 엔지니어 약 100명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DOGE는 홈페이지를 통해 절약한 지출액을 공개하고 있다. 3월 18일 현재까지 절약한 금액은 1150억달러이며 이는 납세자 일 인당 714.29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월 17일 현재까지 연방 공무원 약 7만5000명을 사직토록 했는데 조만간 그 숫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DOGE의 동향을 살펴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부과 대상은 모든 수입 자동차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갑작스러운 발표는 예멘 후티 반군 공격 계획을 논의하는 미 국방부 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의 민간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 공습과 관련한 미군의 기밀 사항들이 노출되는 '예멘 챗 스캔들 파장'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모든 나라에 전방위적인 관세 조치를 시행하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더 표적화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EU 베트남 아일랜드 독일 대만 일본에 이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본 순위 8위(2024년 기준)에 올라
03.27
쌀이 남아돌아 1971년부터 50년 넘게 감산정책을 펴온 일본에서 쌀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지난 1년간 쌀값이 2배로 치솟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쌀값대란이 발생했다. 또한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도 쌀값 폭등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필리핀정부는 지난해 쌀값 상승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쌀값 상승이 지속되자 지난달 식량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쌀값은 3월 첫째주 5㎏ 쌀 한 봉지가 평균 4077엔(약 3만9800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99%나 폭등했다. 한국의 2.5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지난 2월 14일 비축미 100만t 중 21만t을 사상 최초로 시중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도 슈퍼마켓에서 여전히 쌀을 찾아볼 수 없는 등 쌀값 폭등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간혹 매대에 쌀이 있더라도 ‘1가족 1봉지로 구매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쌀 한봉지 가격 99% 폭등한 일본 쌀값대란, 필리핀은 식량안보 비상
03.26
‘3월 정기주총 시즌’이다. 800개가 넘는 상장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4대 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이 폭증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낮아지면서 주주환원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4대 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은 전 분기 말 대비 35조원이 증가했다. 하나지주는 13조5000억원, KB지주와 우리지주는 약 7조5000억원, 신한지주에서는 6조5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12·3 내란사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달러당 130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말 1472원으로 165원 치솟았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발전상에 ‘격세지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외화대출 가중치에 영향을
03.25
매년 선거철이 돌아오면 지자체 공무원들의 한숨소리가 커진다. 특히 기초지자체 공무원들이 그렇다. 기존업무에다 선거업무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욱 그렇다. 당장 4월 2일에는 교육감 1명과 기초단체장 5명, 지방의원 17명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헌재의 탄핵심판결과에 따라 추가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어 숨이 가쁠 지경이다. 최근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선거업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가장 최근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인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복기해보면 그들의 고충이 이해된다. 기초지자체 공무원들 '부정선거론'에 선거업무 기피 현상 심해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람’에 따르면 각 투표소마다 한명씩 두는 투표관리관은 ‘선거관리 경험이 풍부한 지방공무원이 차출됐다. 1만4259명을 위촉했는데 시·도 공무원 30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시·군·구와 읍·면·동 직원이다. 투표관리관 지시
03.24
세계 주요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그 중 특히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가 놀랍고 무섭다. 연초 미국 기업 오픈AI 대항마로 가성비 높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스타트업 딥시크에 이어 18일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비야디(BYD)가 5분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슈퍼 e-플랫폼은 15분 충전으로 300㎞ 안팎 주행하는 미국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능가한다. 자동차시장 판도를 바꾸리라는 평가와 함께 BYD 주가는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다. BYD 지커 샤오미 샤오펑 등 중국 메이커에 밀려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한 폭스바겐은 독일공장 폐쇄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낮췄다. 다급해진 폭스바겐은 자체 공장에서 만들어 구내식당에 공급하고 본사가 있는 니더작센주에서 팔아온 소시지 생산을 늘리고 방위산업 진출을 꾀하는 플랜B를 가동했다. 독일의 자존심인 폭스바겐의 굴욕은 정교한
03.21
지난 13일 국회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법개정안을 가결하고 정부에 넘겼다.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도입하는 법안이다. 즉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이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는 것이다.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도 의무화됐다.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주주권익 훼손을 줄이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개선하려는 뜻에서 마련된 것이다. 법안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주주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재벌은 계열사를 입맛대로 분리하고 합병하려고 하다가 철회했다. 어떤 증권사는 시가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유상증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주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은 그칠 줄 몰랐다. 그러자 국내 증시에 대한 거부감과 실망이 증폭됐다. 이는 ‘국장탈출’로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수렁에 빠뜨렸다. 정부여당의 요구대로 야당이 금융투
03.20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 무역전쟁으로 비화한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간 관계가 악화되고 잘 나가던 미국경제가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역풍이 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이 전통적으로 표방했던 ‘세계의 경찰’ 역할과 자유무역체제를 거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가 무차별적으로 전개되면서 우방국인 캐나다를 필두로 멕시코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미국산 불매운동이 거세게 전개되고 있다. 심지어 미국 여행 취소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경제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 커지는 등 역풍 일어 관세 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연방 공무원 감원 등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슬로건 아
03.19
올해 초부터 밀어닥친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의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 선전의 스타트업 모니카(Monica)가 지난 5일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수행하는 자율형 AI 서비스 마누스(MANUS)를 내놓아 또 한번 시장을 흔들고 있다. ‘당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꿔주는 AI’라는 슬로건처럼 마누스는 기존 도우미 수준을 넘어선 에이전트(Agent) AI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누스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과 달리 사용자의 개입 없이 여러 단계를 거쳐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력서 정리, 주가분석, 여행계획 수립, 부동산 검색 등등 이용자가 요청하는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마누스는 AI 에이전트 성능평가 기준인 ‘범용인공지능 성능평가(GAIA 벤치마크)’에서 오픈 AI의 딥 리서치를 앞선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포브스지는 마누스의 등장에 대해 ‘제2의 딥시크 모먼트’라고 평가하며 “자율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렸고 중국
03.18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국민들 ‘불면의 밤’은 무한정 길어진다. 법률을 대놓고 무시하는 내란동조세력의 책략에 힘입어 ‘내란수괴’ 혐의의 윤 대통령이 버젓이 풀려나는 일까지 벌어진 마당이니 불안감이 엄습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분열이 심화하고 선고 후의 후유증 우려도 커져만 간다. 헌재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며 시간을 끌지 말고 하루빨리 파면을 결단해야 한다. 온 국민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침탈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내란행위가 너무도 명명백백한지라 국회는 탄핵심판 청구 때 굳이 외환죄 혐의까지 얹어서 사안을 복잡하게 만들려 하지 않았다. 내란심판에 관심이 쏠린 나머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지 한반도에 분쟁을 불러올 뻔한 외환죄를 범한 윤 대통령의 죄과가 결코 없어지거나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누가 기획·지시하고 실행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윤 대통령이 계엄사태를 일으키기 전 비상계
03.17
지난주 정치권에서 의미 있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제1야당이자 국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소기업인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52시간근무제도 개선 등 기업들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한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주52시간제를 업종별 현장 상황에 맞게 더욱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등 논의가 활발했다.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月) 및 분기, 연(年)으로 바꿔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축산육가공업을 하는 기업인은 “구제역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출하가 끊기는데도 직원들 임금은 줘야 해 애로가 크다”며 “출하가 재개돼 주문이 몰리는 시기에 작업시간을 늘려 손실을 회복하고 그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려고 해도 주 52시간 벽에 막혀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직적인 제도 운영으로 인해 ‘보호 대상’인 노동자들이 애꿎게 고충에 빠지는 사례도 제시됐다. “기업 현장문화가 예전 같지 않아 직원들 간에 서로의 일을 대신 해주지 않는 곳이 많다. 결혼 등 특별한 사유로 장기 휴가를 다녀
03.14
미국 달러 지폐 중 가장 큰 단위인 100달러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있다. 그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했다. 과학자이면서 사업가인 그로서는 ‘돈’에 비유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소중히 여겨라’는 뜻일 것이다. 인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시간 개념은 더욱 세분화 돼왔다. 학자들은 원시시대에는 해 뜨면 낮이고 어두워지면 밤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농경시절 시간단위를 거쳐 산업혁명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공장에서 30분단위 정도의 작업시간에 적응해야 했다고 한다. 점점 빨라져 지금은 초단위까지 생활에 스며들었다. 굳이 미세한 물리세계가 아니라도 1분 또는 1초만 늦어도 고속기차는 문을 닫고 떠나 버린다. 과거처럼 달려가서 올라타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당 재판부가 구속기간 산정을 ‘날’이 아니라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은 늦은 감마저 든다. 더욱이 구속 피의자의 ‘인권’을 명분으로 삼았으니 크게 탓하기도 어렵다. 물론 ‘타이밍’은 최악이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