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3
2025
요즘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아마 삼양식품일 것이다. 지난해 10월까지 50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제는 110만원을 넘어서 있다. 반년 만에 2배를 웃돌게 된 것이다. 17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른바 황제주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신용등급도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7일 삼양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리고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30여년 전 공업용 수지 파동을 겪으면서 침몰 위기에 몰렸던 삼양식품이 이렇게 날아올랐으니 기적 같은 일이다.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업용 수지 파동으로 침몰 위기 몰렸던 삼양식품이 쓰는 '새로운 신화' 삼양식품의 이런 신화는 주로 불닭볶음면이라는 제품이 전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덕분이다. 덕분에 ‘K-라면’ 선풍까지 일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67%나 증가했다. 현
05.22
전기가 없으면 석기시대로 되돌아간다. 지난달 말께 스페인 등 이베리아 반도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 전기 없이는 옴짝달싹 못하는 초연결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세상이 암흑천지로 변한 건 물론이고 교통과 통신이 마비되고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으며 인공호흡기 중단 등 의료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승강기에 갇힌 사람은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어 구조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도로도 자동차와 사람이 얽혀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의 전력망은 스페인보다 취약해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스페인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국가 간 전력 거래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수입하고 남으면 이웃 국가로 수출한다. 그러나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외부에서 전력을 받거나 보낼 수 없다. 15년 뒤엔 우리나라도 ‘전력 부족 국가’될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에서도 정전이 종종 발생한다. 지난 3월 경북 일대 대형산불로 안동 영덕변전소 주변 등 여러
05.21
대선이 10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도 잰걸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보수와 중도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압도적 승리에 더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측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특사를 보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게 구애하는 등 ‘스몰텐트’라도 쳐보려고 안간힘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시선은 이미 대선 너머로 가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직 몇가지 변수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여서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 지지율 격차는 공식선거운동일 후에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의 13~15일 조사에서도 이재명 51%, 김문수 29%, 이준석 8%이었다. 국민의힘이 바라마지 않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판을 뒤집기는 역부족인 셈이다. 새 정부 인사가 향후 정치의 가늠자 될 듯 이재명 후보의 대선 후 행보에 대해서는 진보진영뿐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촉각을 곤두세
05.20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보고서에서 “올해 잠재성장률은 1%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2040년대 후반에는 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KDI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와 자본투입 감소, 총요소생산성 둔화로 봤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KDI뿐 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2%대에서 1%대로 낮췄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대폭 끌어내렸다. 1%대 후반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기관들은 △고령층 재고용 △여성 일·가정양립 환경 조성 △경쟁제한 규제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을 제안한다.
05.19
올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단연 화제의 인물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다. 지난 2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던 그는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호남사람들과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그가 할 말은 아니었다. 지난 3일에는 대한민국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두 차례나 ‘광주사태’로 지칭해 광주시민의 가슴에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다. 1980년대만 해도 호남 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천대를 받았다. 광주시민은 폭도였다. 단지 고향이 호남이라는 이유로 군대를 가서도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먹고 살 것이 없어 고향을 떠난 타향살이는 한없이 고달팠다. 광주시민들은 5.18묘역에 모이면 서로를 붙잡고 울었다. 그들은 인적이 끊겨 스산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망월동 묘지를 더욱 기억하고 추모한다. 그곳은 군인들이 제대로 된 장례 절차도 거치지 않고 청소차에 시신을 실어 매장한 장소다. 폭동 아닌 민주화운동됐지만
05.16
선거 때가 되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찌 되나”고 자주 물어본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정치인 못지 않게 바닥이지만 그래도 ‘뭔가 정보가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특히 선거판세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박빙양상일 때는 더욱 그렇다. 김대중-이회창, 노무현-이회창, 박근혜-문재인, 윤석열-이재명이 붙었을 때가 그랬다. 시중에는 “미 CIA보다 삼성이 더 잘 맞춘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 삼성도 노무현-이회창 선거 때는 일주일 전까지 ‘이회창 당선’으로 내부 보고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가장 정확하다는 투표 당일 실시하는 ‘개표방송 여론조사’도 뒤집히는 경우가 있으니 선거결과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과 내일신문의 경험에 의하면 선거예측은 여론조사 등의 ‘과학적 기법’도 필요하지만 ‘역사적 흐름’과 ‘바닥 민심’을 통찰하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문수 후보, 내란사태 절연해야 결과가 뻔할 때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노무현정부에 대한 비
05.15
미국 달러는 오랜 시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 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는 최근 출간한 저서 '우리의 달러, 당신들의 문제(Our Dollar, Your Problem)'에서 “달러패권은 닉슨 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향후 5~7년 내에 구조적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책에서 달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누려온 과도한 특권의 이면과 그 기반이 서서히 약화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달러패권 닉슨 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 달러는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니다. 미국의 외교력과 제재수단, 금융시장 지배력의 핵심축이다. 이같은 달러패권이 50년 만에 최대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이유는 이렇다.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 정치적 불확실성, 연준의 독립성 약화, 일방적 제재 남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과 중국이 12일 제네바에서 공동 발표한 경제 무역 협상 성명은 글로벌 관세전쟁에 중대한 전환점을 시사한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이후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관세 중 91%를 전격 철회하고 나머지 24%에 대해서는 90일 유예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산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원료를 문제 삼아 부과한 20% 추가관세 및 전 세계에 일괄 부과한 보편관세 10% 등 30% 관세만 남았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115%p 내려가게 됐다. 중국도 미국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율을 미국과 같은 폭(115%p)으로 내려 기존 125%를 10%로 하향 조정했다.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 수준이 적절하다”고 했고, 일부 미국 언론은 50% 수준 정도로 인하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인 결과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크게 완화시켰으며, 예측
05.13
지난 2023년 7월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사 SK텔레콤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가입자 2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회사측에서는 서둘러 유심을 긴급교체해주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을 두고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의 허술한 보안태세가 드러났다. 이를테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암호화가 되지 않았고,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심 인증키도 마찬가지였다. 통신3사 가운데 가입자와 매출이 가장 크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가장 적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마디로 가입자를 상대로 돈벌 궁리만 하고 책임있는 투자는 게을리 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사과하는 등 파문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요리조리 피해나간다. 가입자 상대로 돈벌 궁리만 하고 책임있는 투자 게을리 해 이번
05.12
정치에서 이보다 극적인 반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전 집권당인 국민의힘 대선 최종후보는 막장드라마 같은 곡절 끝에 김문수 경선 승리 후보로 귀결됐다. 김 후보는 선출 일주일 만에 낙마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친윤’ 지도부는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이유만으로 당내 경선을 껍데기로 만들고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무리하게 옹립하려다가 사달을 일으켰다. 이번 사태는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삼아 저지른 정당 민주주의의 퇴행을 경고한 선례로 남을 게 분명하다. 정치공학에 매몰돼 상식을 벗어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면 탈이 나고 만다는 교훈적 사례로 안성맞춤이다. 불법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탄한 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당내 민주주의까지 훼손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정치 행태가 참담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당 민주주의의 퇴행 경고한 선례로 남을 것 경선은 경선대로 치른 뒤 다른 한편에선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한 전 총리를 떠밀어 단일화하라고 한 것부터
05.09
6.3 대선을 20여일 앞둔 지금 비상식적인 변수들이 판을 흔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공판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루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대법원의 이례적인 광속판결 여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놓고 버티는 김문수 후보와 밀어붙이려는 당 지도부가 감정 섞인 언사까지 주고받으며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대법원이 스스로 정치 한복판에 끼어든 것도 비정상적이지만, 내란정권의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뽑아놓고는 바로 들러리로 만들려는 국민의힘 행태도 도무지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비상식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로서니 국가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이래도 되나 싶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대답 듣지 못해 윤석열의 12.3 불법계엄 이후 주권자들은 대통령의 자격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십은
05.08
내수부진 장기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실채권 규모가 1년 전보다 27.7%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선을 넘어섰다. 또한 주로 급전으로 활용되는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카드사태 막바지였던 지난 2005년 8월과 같은 수준인 3.8%까지 치솟아 2005년 5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하고 2분기에도 0%대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젠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기업 대부분(96.9%)이 올해 경제위기 가능성을 염려하는 등 우리 경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3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선 넘은 4대 주요은행 부실채권
05.07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간신히 유지해온 권위도 좀체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대 정권에서, 특히 윤석열 정권에서 선택적 수사와 편의적 기소를 일삼아온 검찰에 대한 국민신뢰는 이미 회복불능의 만신창이 상태로 떨어진지 오래다. 하지만 재판을 담당해온 사법부는 그래도 우리사회에서 ‘존중해줘야 할 영역’으로 명맥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그 믿음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사법부 권위의 상징인 대법원이 자초했다. 대법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한데 대한 비판과 성토, 국민저항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 9명의 대법관들이 다수의견으로 밀어붙인 판결 과정은 내규를 위반하고 이제까지 통용돼온 관례를 무시한 이례적 행위의 연속이어서 모두를 경악케 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정치개입 민낯 드러내 항소심 37일 만에 소부에 배당한 지 2시간 만에 대법원장 직권으로 전원합의체로 회부해 겨우 두번의
05.02
4월 30일까지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급이 불가피해졌다. 이 사태는 정원 확대에 반발한 집단 수업 거부로만 바라보는 것은 현실 회피다. 이는 단지 정원 문제도 교육행정 문제도 아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공동체 구조, 신뢰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과 정치, 제도와 감정, 조직과 개인이 어긋난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정부와 대학은 “복귀율이 25%를 넘지 못했다”고 말한다. 반면 복귀 의향이 있는 학생은 60~70%에 이를 수 있다는 설문도 있다. 이 간극을 만드는 건 정치도 제도도 아니다. 바로 프레임이다. ‘복귀는 배신’, ‘정부는 곧 무너질 것’, ‘버티면 사면된다’. 이런 말들은 누군가의 선동이 아니라 일상 속 조그만 단톡방, 선배의 한마디, 학생회 커뮤니티 속 분위기로 축적되어 만들어진다. 이것은 정치의 언어로 포장된 감정의 정치다. 그리고 이 감정은 교육을 멈추게 하고 개인을 침묵하게 만든다.
04.30
2025년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를 후보자로 확정했다. 제2당인 국민의힘은 1차로 당의 후보자를 선출하고, 2차로 제3의 후보자와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었지만 대통령 탄핵으로 제2야당 신세가 됐다. 스스로 경쟁력 있는 대통령 후보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쩌다 이처럼 무기력하게 되었을까? 국민의힘은 자유당으로부터 시작해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 이명박의 한나라당, 박근혜의 새누리당, 윤석열정부까지 보수정권을 이어 왔다. 대한민국 헌정사 77년 가운데 약 62년을 집권했다. 반면 민주당 집권 기간은 진보 계열 정당인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15년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헌정사 77년 가운데 62년은 보수 정당, 15년은 진보 정당 집권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주의의 대전환은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민주화 선언을 통해 이루어졌다. 19
04.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벌인 관세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재임 직후 상호관세 정책을 밀어붙였고, 4월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145%라는 초유의 관세를 부과하며 다시 한번 대중 무역전쟁에 불을 지폈다. 중국도 즉각 125%의 보복관세로 맞섰다. 양국은 무역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초기 기세와 달리 트럼프의 태세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23일 트럼프는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조정할 수 있다”며 “특별한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관세 인하를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50~6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경 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트럼프가 먼저 물러설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대중국 무역전쟁 전선 흔들리며 트럼프가 먼
04.28
‘윤석열 시대’를 제대로 마감하려면 필수불가결한 일의 하나가 김건희 여사 수사다. ‘검찰공화국’이었지만 ‘검사 위에 여사’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김 여사의 권력은 더할 나위 없이 셌다. 대통령 윤석열조차 김 여사에게 꼼짝 못할 정도였다는 정황이 한둘이 아니다. ‘김이 곧 국가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했다.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이라는 조롱도 나왔다.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했던 검찰이 온갖 의혹이 난무했던 김건희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할 리 없었다. 수많은 사건 가운데 기소한 게 단 하나도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과 관저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시도, 2022년 지방선거와 22대 총선 개입, 20대 대선 불법여론조사 등 선거 개입,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인사 개입 등등. 굵직한 사건만도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운데 말이다.
04.25
6.3 대통령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간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정치권만 후보선출에 부산할 뿐 정작 주권자인 국민은 심드렁한 표정들이다. 하긴 IMF외환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한파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할 서민 입장에서 대선은 ‘당신들만의 잔치’일 수도 있겠다. 보나마나한 경선판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황이나, 내란의 폐허 위에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사정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것이다. 게다가 “누가 해도 윤석열보다 못할라구”라는 식의 지도자에 대한 기대치 절하도 한몫 거들고 있을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격 미달의 대통령이 통치할 때 사회가 얼마나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지는 지난 3년 윤석열이 확실하게 보여줬다. 철학과 비전부재의 무능한 리더십은 나라를 하루아침에 후진국 반열로 추락시킬 수 있음을 주권자들이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권력에 대한
04.24
미국경제는 다른 나라에 국채를 수출하고 상품을 수입하면서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궁지에 몰려 있다. 무역·재정적자는 저축이 부족한 미국경제에 치명적인 약점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36조2186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24.1%에 이를 정도로 높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만 9조2000억달러다. 올 회계연도 적자도 1조9000억달러가 예상된다. 2024 회계연도 정부이자가 8820억달러로 국방비 874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디폴트 위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나라로 전락했다. 천문학적 부채는 미국정부에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부채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지난날 미국 정치권에서 폭증하는 정부부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누구도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 시기를 ‘역사적 변환기’로 규정하고 그 대책으로 ‘약달러 전략’을 제시했다. 부채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트
04.23
조기 대선의 문이 열리면서 한때 전국 광역단체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줄을 이었다. 17명 가운데 12명이나 들썩였다. 광역단체장의 대선 출마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다만 단체장 자리를 대선의 징검다리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특히 산불, 싱크홀 등 재난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나 시급한 지역 현안이 있는 곳은 단체장을 향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가롭게 대선 놀음을 하기에 광역단체장은 막중한 자리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기본이고 지역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거나 인재를 키우는 일도 해야 한다. 단체장이 그런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면 지역의 미래가 달라진다. 민선 8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역소멸 등 지역의 난제들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단체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역 미래 먹거리 준비와 인재 육성 등 단체장 역할 중요한 시기 지역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결국 산업과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