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
2026
요즘 경기도 양평읍 일부 점포에 ‘환율폭탄’이라는 광고문구가 등장했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고공행진하는 환율에 대한 공포를 여실히 보여준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업들이 최근 환율급등으로 경영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3곳 중 2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 역대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환율 고공행진이 본격화된 이후 나타난 대조적인 풍경이다. 다시 말해 ‘양극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더욱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언급한 ‘K자형 성장’이란 바로 이런 모습을 가리킬 것이다. 환율 고공행진 후 양극화 더 심화되는 양상 K자형 성장이라고 이름붙인 양극화는 가장 고약한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 좁혀지지 않고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양극화가 깊어지면
01.14
“피고인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다.” 12.3 내란사태 우두머리 혐의의 윤석열에 대한 내란특검의 결론은 ‘사형’이었다. 헌법수호의 최고 책임자가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의 대표가 국민의 삶을 망가뜨리려고 한 최악의 범죄에 대한 당연한 응보다. 이것은 단순한 형량의 의미를 넘어 무너진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려는 역사의 외침이기도 하다. 재판 내내 윤석열이 보여준 모습은 한때 대통령을 지냈던 이로서의 품격은커녕,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결여된 ‘비겁한 권력자’의 전형이었다. 그는 비상계엄의 이유를 야당 탓으로 돌렸고, 위헌위법한 부분은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백성들의 증오와 경멸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윤석열은 궤변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스스로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런 그에게 중형이 선고되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제 사법부는 역사의 무게에 응답해야 한다. 공적 이성을 상실한 권력중독자의 추한 뒷모습 윤석열은 국민에게
01.13
“탈(脫)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했던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의 ‘방향 선회’가 화제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공개 인정했다. 원자력발전을 완전히 중단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면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것과 관련, “우리나라는 동서 길이가 짧아 햇빛 비추는 시간이 매우 짧다. 최근에서야 그 문제를 느꼈다”고도 했다. 에너지정책 주무부처 장관의 이런 인식 전환은 이재명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AI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량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I를 작동시키려면 구글 등 기존 검색사이트보다 최대 10배 이상 많은 전력이 소요된다. 비용 효율성이 높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전을 더는 외면할 수 없음을 공식화한 배경일 것이다.
01.12
연초부터 코스피시장은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올 영업이익 전망치가 100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도 나왔다. 연간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보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올해 한국경제를 전망하는 다수 보고서들은 업종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경제성장률 2% 달성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과 신년사에서 양극화 문제를 강조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인식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는 회복국면에 접어들지만 산업간 격차가 확대되는 ‘K자형 회복’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따른 내수회복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반면, 구조적 공급과잉과 중국제품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의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업연구원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26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8~2.1%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바이오·화장품 웃고 철강·
01.09
올해가 저성장을 탈피하는 원년이 될지 아니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처럼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게 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는 코스피지수가 4500포인트를 돌파하고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는 등 일부 경제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기는 하나 저성장과 물가폭등으로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196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30년 동안 매년 8% 이상 고속성장하는 황금시대를 연 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1990년대 초부터 5년마다 1%p씩 하락했다. 급기야 2023년부터는 저출생·고령화와 맞물리면서 심각한 위기상황이 없는데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 1.4%로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거의 반토막난 뒤 2024년에는 가까스로 2%에 턱걸이했으나 지난해 1%로 다시 낮아졌다. 심각한 위기 상황 없는데도 1%대 밑도는 잠재성장률 정부가 대규모 확장예산
01.08
미국이 대규모 공습과 함께 베네수엘라 수도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압송한 후 미국 법정에 세운 충격적 소식으로 새해 벽두부터 국제사회가 뒤숭숭하다.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내세워왔던 미국이 국제법 위반, 주권국가 침탈이란 비판 따위는 아랑곳 않겠다는 듯 압도적 군사력으로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것은 약육강식·각자도생의 정글처럼 냉혹한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 겉으로는 마약테러 단죄를 내세웠지만 세계 1위 석유매장량을 탐낸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단순한 일회성 군사작전을 넘어 뒷마당격인 북남미를 철저히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트럼프는 안보상 이유를 들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욕심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제법 무시한 강대국 무력행사, 우리로선 강 건너 불 아냐 강대국들이 무소불위 힘자랑을 하기 시작하면 ‘나쁜 선례’로 굳어져 약소국들은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 이런
01.07
2026년의 가장 큰 정치 행사는 단연 지방선거다. 대전환과 대도약이 절실한 나라의 미래가 걸렸다. 민선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1년째 되는 올해 6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이 아니라 중앙정치의 지역 대리인을 뽑는 일처럼 돼왔다. 정당 공천제와 중앙정치의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지방정치의 자율성이 약화한 탓이다. 벌써 정치권과 언론이 심판론이나 주요 인물의 대리전 구도를 부각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여야가 지방선거에서 ‘내란세력 척결’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앞세운다. 한결같이 국정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호소한다. ‘지역소멸’ 직면한 현실 반영하는 선거 필요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물인 지방정부는 교통 복지 주거 환경 같은 주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영역을 책임진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총선에 비해 덜 중요한 선거로 여겨졌다. 정당 공천 중심의 선거구도, 중앙정치의 연장선처럼 치러지는 선거
01.06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가 ‘불장’을 거듭하고 있다. 새해 첫 개장일인 2일 4300선을 돌파하더니 5일에는 4400선마저 수직 돌파했다. 폭등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이다. 2거래일 연속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있음에도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5일에는 무려 2조원대 매머드 순매수를 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2일 7.17% 급등하더니 5일에도 7.47% 추가 급등했다. 삼성전자 같은 무거운 주식이 이틀 연속 7%대 급등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작년에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2일 3.99%, 5일 2.8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초 불장에도 내린 종목이 더 많아 반도체주 급등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01.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직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언급한 것은 즉흥적 발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를 단순한 정치위기 국가가 아니라, 석유를 매개로 다시 ‘관리 가능한 공간’으로 편입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으로 읽힌다. 마두로 제거와 동시에 석유 인프라 복구, 미국 기업의 진출을 하나의 흐름으로 제시한 점은 이 사안이 군사·사법 문제가 아니라 권력 재배치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수익성만 놓고 보면 매력적 자산이 아니다. 매장량의 상당 부분이 초중질유로 채굴과 정제 비용이 높고, 노후화된 인프라와 기술 부족으로 생산성도 낮다. 대규모 투자가 없으면 증산은 어렵고 회수 기간도 길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 자원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석유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권력의 매개이기 때문이다. 생산과 유통을 통제할 수 있다면 가격 수급 외교 금융흐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노리는 것은 이익 그 자체라기보다 영향력의 회복이다. 중국
01.02
전세계를 관통하는 인공지능(AI)과 기술패권의 흐름은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의 진보를 넘어섰다. AI는 자본과 에너지, 그리고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 전략산업이자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이 됐다. AI라는 거대한 기술의 파고는 우리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산업구조와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강력한 전환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지능의 아웃소싱’ 시대다. 산업혁명이 기계를 통해 인간의 근육을 대체하며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면 현재의 AI 혁명은 사고와 판단, 나아가 창작이라는 인간 고유의 성역을 ‘0과 1’의 논리 구조로 치환하고 있다.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를 묻는 근본적인 도전이다.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느끼는 막연한 공포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넘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경계가 무너지는 데서 오는 실존적 위기감에 가깝다. 숙련노동의 종말과 ‘인지 프롤레타리아’의 위기 명문대 졸업장과 고학력, 기술
12.31
2025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어간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를 관통해온 화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안녕하신가’였던 것 같다. 지난해 말 느닷없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저항에 힘입어 극적으로 회생했다. 탄핵광장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는 ‘아티비즘(Artivism, 예술+행동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K-민주주의는 대한국민의 또다른 자부심이 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태위태하다.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치권은 오히려 민주주의 규범을 무너뜨리고 있고, 주권자들 중 일부는 극단주의와 확증편향의 노예가 돼 스스로 주인(民主)이기를 포기하고 있다. 매년 167개국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지난해 12.3 내란사태 후 한국을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강등한 바 있다. 아마 올해 평가에선 제자리를 되찾겠지만 ‘
12.30
미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에 집중됐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1%다. 1910년대 초 이후 최고치다. 올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의 실효 관세율 2.4%와 비교하면 8배 이상 차이다. 하지만 연말 소비자 물가에 나타난 관세의 영향은 미미하다. 관세를 흡수한 수입업체와 소비자 물가 간 시차가 길어진 탓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전달보다는 0.3%p나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로 전월보다 0.4%p 내려간 상태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커져 반면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1월 4.0%에서 9월 4.4%로 상승했다. 장기실업률 평균치인 4.2%를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둔화 속에 임금만 빠르게 오른 게 고용시장 특징이다. 미국의 임금 증가율은 5%대다. 연준이 관세로 인한 인
12.29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다. 연준은 초단기 자금시장 불안에 대비해 단기국채 매입도 재개했다. 12월 규모는 400억달러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일정이다. 향후 매월 9영업일 전후로 월간 매입 규모를 발표한다.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뉴욕 월가의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주요 전략가들이 제시한 2026년 말 S&P500 목표치 평균은 7618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미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로 목표치를 8100으로 제시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재정부양 정책, 기술혁신, 그리고 기업 이익의 지속적 성장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반면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목표치는 7100이다. BoA는 인공지능 확산과
12.26
5년 동안 교육현장을 취재했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정책 브리핑실에서 쏟아지는 현란한 슬라이드와 수치들과 교실 사이의 거리다. 기자실에서 받아 적은 보도자료의 장밋빛 전망과 현장에서 마주한 피로한 눈빛 사이에는 언제나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그 간극 사이에서 수많은 정책이 태어났고 그 만큼 많은 정책이 죽어나갔다. 최근 교육부에서 잘나가던 한 국장이 예상과 달리 지방 교육청으로 발령났다. 대학 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지역대학 혁신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선정 대학 한 곳당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교육부 연차평가에서 최하위등급(D)을 받았다. 대학 통합의 약속은 내부 반발로 무산됐고, 대학 혁신은 오히려 갈등만 키웠다. 1000억원을 받는 대학이 꼴찌 평가를 받는 아이러니. 안타깝게도 그 국장의 퇴장은 예고된 결말이었는지도 모른다.
12.24
19일 외교부·통일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여러 의미로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보고를 통해 “남북관계를 중심에 두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전에 있었던 조 현 외교부 장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 적극 추진’ 보고에 뒤이어 보고가 진행된 터라 두 부처 사이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쪽에 실려 있느냐, 향후 한반도정책 대북정책에 대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전략 무게중심이 어디로 기울 것이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협의체’ 둘러싼 외교부·통일부 주도권 다툼 ‘민감한 현안’이란 외교부가 중심이 돼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공조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말한다. 외교부는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케빈 김 주한미대사 대리를 수석대표로 한 정례회의를 추진했다. 통일부는 대북정책은 통일부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회의
12.23
이재명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 대접이 달라졌다. 그 중 하나는 ‘지방정부’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을 지방정부로 통일하라’고 지시한 이후 중앙부처는 입에 붙지 않는 지방정부라는 용어 때문에 ‘웃픈’ 현상도 생겼다. 주무장관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조차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라고 했다가 이 대통령에게 바로 지적받았던 일이 일어났다. 이재명정부는 연일 균형성장도 강조하고 있다. ‘5극 3특’ 전략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권역별 전략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과거 정부와 다른 행보다. 시혜적 성격이었던 균형발전 정책이 국가생존전략으로 격상됐고, 재정 또한 수도권에서 먼 지자체일수록 더 많이 배분된다는 것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비수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있는 것은 지방의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방정부에 조직·입법·재정권 넘겨야 진짜 지방자치 단지 이재명정부가 지방자
12.22
고환율이 장기화하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bhc치킨이 오는 30일 튀김용 기름 올레산 해바라기유(15㎏) 가격을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20% 올리기로 했다. bhc는 국제 시세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치킨 프렌차이즈 1위 bhc가 튀김용 기름 공급가를 인상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튀김용 기름 가격이 인상됐으니 가맹점 치킨 판매가격도 오를 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6일부터 444개 제품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무신사도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물류비, 환율 변동성을 반영한 조치라고 했다. 부처별 ‘물가차관’ 지정한다고 물가 진정될까 11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다섯 달째 올랐다. 수입물가는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므로 내년 초 물가불안이 우려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1월 두 달 연속 2.4%로 한국은
12.19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외환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이른바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만 유독 맥을 못 추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금융수장들이 총출동해 시장상황 점검과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시장의 공포는 오히려 1500원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과거의 환율급등이 국가부도 위기 같은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고환율은 한국경제 내부의 자금 흐름과 심리적 요인이 맞물린 ‘구조적 수급 불균형’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판이하다. 이는 물가와 양극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생 위기’로 진화하고 있다. 경제·금융수장 환율잡기 나섰지만 시장은 외면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한다는 경제학의 오랜 공식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가장 큰 원인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있
12.18
인재 없는 인공지능(AI) 전략은 공허한 설계도에 불과하다. AI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AI 3대 강국’이라는 정부 목표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세계는 지금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투자와 함께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한국도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그 기반이 될 인재 양성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은 2029년까지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최소 58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추산했다. ‘AI 3대 강국’ 목표 내놓았지만 현실 녹록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은 ‘AI 세계 3대 강국’ 목표를 제시하고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은 고사하고 육성해 놓은 젊은 과학인재들마저 해외 유출이 무척 심각하다. 게다가 의과대학 선호현상으로 공대 입학
12.17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인선 구도가 2파전으로 돌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면서다. 워시는 2017년 트럼프가 연준 의장을 물색하던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에는 제롬 파월에게 밀렸지만 이번에는 다시 핵심 경쟁자로 부상했다. ‘금리 1%’를 공공연히 압박하는 트럼프의 발언 속에서 워시의 재등장은 연준 인선이 단순한 인물 선택을 넘어 통화정책의 방향과 중앙은행 독립성을 가늠하는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논쟁은 곧바로 달러화 가치와 글로벌 자본 흐름으로 이어진다. 단기 부양인가, 정책 신뢰인가 해싯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가 있다. 그는 기준금리를 “1% 혹은 그보다 더 낮게” 설정하고 싶다고 밝혔고, 고금리가 미 재무부의 막대한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