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202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20년 9월 기소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검찰은 1심에서 19개 혐의를, 2심에선 23개 혐의를 적용했지만 하나도 유죄를 받아내지 못했다. 검찰의 완패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2018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고발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정황을 확인한 후 300여명을 860회 상당 조사하고 53곳이 넘는 장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삼성측 서버와 PC에서 압수해 분석한 디지털 자료만 2270만건(약 24T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이 검찰 외부에서 강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검찰은 수사와 기소를 강행했다. 이 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2020년 6월 수심
02.03
2025년도 의과대학 교육대책 마련을 위한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수강신청을 앞두고 의대생들의 교육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의대 업무를 전담하는 의대국을 신설하고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경한 입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중지되면서 정부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의료계를 향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비상계엄 포고령 내용과 관련해 전공의와 의료진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일부 완화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만하다. 하지만 단순한 사과를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의대생 7500명
01.31
미국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1920년대와 닷컴시대 등 과거에는 미국증시가 오르면 다른 나라 증시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요즘은 미국시장의 호황이 다른 나라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1980년대 경우 글로벌 시가총액의 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시가총액(121조8000억달러)의 50.9% 수준으로 올라갔다.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인데 이보다 훨씬 높다. 작년에 증가한 글로벌 시가총액의 90%는 미국의 주가총액 상승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0.5%p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1.1→0.8%) 독일(0.8→0.3%) 등 주요 선진국의 전망치를 내린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장밋빛 일변도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현재 6000포인트 안팎인 S&P500지수가 금년 말 65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01.24
올해 설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설 휴무일수나 상여금의 양극화가 커졌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비상계엄 후유증으로 시장 기대가 약화하는 가운데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리스크마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설 경기상황(1월 기준)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이 60.5%나 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7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중 종업원 300인 미만이 62.0%나 되는데 비해 300인 이상 기업은 48.5%에 그쳤다. 특히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한 중소기업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급액도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정부가 연휴기간을 늘려주기 위해 2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이날 쉬지 않는 중소기업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10곳 중 6곳이나 됐다. 비상계엄 직격탄, 트
01.23
천행(天幸)이다. 대통령 직무정지 후 거듭된 소환에 불응하다 끝내 체포·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자진 출두해 내뱉은 말들과 그간 행적들을 곰곰 되새기며 새삼 굳어진 생각이다. 스스로 자멸함으로써 모두를 구했다. 뻔뻔스런 거짓말과 책임 떠넘기기. 온 국민이 속속들이 지켜본 내란행위와 친위쿠데타에 동원된 군 사령관들의 일치된 ‘자백’에 대해서조차 후안무치 모르쇠 거짓말로 딱 잡아뗐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실도, 국가비상입법기구 구성 쪽지를 전달한 사실도 모조리 부인했다. 폭도들의 계획된 서부지방법원 난입. 헌정사상 최초로 사법부가 폭도들에게 공격당하고 법치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것쯤은 윤 대통령 안중에 없다. 극렬지지자들을 더욱 선동하고 자극해 어떻게든 감옥행을 늦추겠다는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런 비열한 자가 친위쿠데타에 성공했더라면 어쩔 뻔 했는가. 헌정사상 최초 사법부 공격 불 지른 윤석열의 2차내란 선동 헌
01.22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업체 샤오미는 지난 15일 스마트폰과 TV, 로봇청소기 등 6가지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 다음날에는 중국의 전기차기업체 BYD가 인천에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는 품질과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 단단히 작심한 모양이다.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이제 한국과 겨뤄보겠다고 나선 것에 유의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선박 신규수주에서도 71%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17%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신규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6년 연속 선두를 빼앗겼다. 중국은 전세계 수주잔량의 50%를 훌쩍 넘어 60%를 향해 가는데 한국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요즘 한국의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어려움에 빠진 큰 요인도 바로 값싼 중국 물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01.21
새해가 열리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몰려왔다. 가전업체 샤오미가 6일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15일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 22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16일에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번 한국시장 공략은 ‘제3차 차이나 공습’으로 통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륙의 실수’로 비유된 2010년대 중반 1차 공습, ‘빠른 직구’(해외 직접구매)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2020년대 초반 2차 공습에 이어 품질과 사후관리(AS)망을 갖춘 제품이 2025년 벽두부터 들이닥쳤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샤오미는 저렴한 제품 위주로 총판을 통해 팔았다. 부실한 AS로 고객 불만을 샀다. 그런데 이젠 전담 매장과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판매하고 AS도 직접 하겠단다. ‘대륙의 실수’냐 ‘대륙의 실력’이냐 BYD가 몰고 온 첫 승용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
01.20
윤석열 내란사태가 결국 폭동으로 번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 극렬 지지층들이 서울 서부지방법원을 들이닥쳐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내란사태 정국에서 ‘민주주의 원주민’ MZ세대들이 꽃피운 K-민주주의를 아스팔트 극우들이 꺾으려고 한 셈이다. 4년 전 트럼프 극렬 지지층들의 미 의회 난입을 보면서 “저게 민주주의야”라고 했던 비웃음을 고스란히 돌려받게 생겼다. 부끄럽고도 참담한 일이다. 이 폭동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구치소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앞서 애국시민 운운하며 싸워달라고 극렬 지지층을 부추겨놓고서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뒤늦게 아니라고 하는 격이다. 자신이 살겠다고 지지세력을 선동해놓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듯한 윤 대통령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노라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인다. 민주주의 파괴 대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헌정 이후 최초의
01.17
정부와 여당이 설연휴 전날인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연휴기간을 엿새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한 경제계 반응이 엇갈린다. 공무원과 대기업 직장인 등 봉급생활자들은 “하루 더 놀게 됐다”며 반기는 반면 한숨을 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빨간날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착각” “임시공휴일 지정은 오히려 자영업자를 죽이는 정책”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장기간 연휴는 국내 소비 대신 해외여행 수요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다. 제조업 등 산업계는 걱정이 더 크다. 엿새로 늘어난 연휴로 인해 제품 생산과 출하가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 하루 당 생산감소와 인건비 추가 부담 등으로 산업계에 발생하는 비용이 8조원에 이른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부와 여당, 국책연구원들은 어느 곳도 대체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짚지 않은 채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효과가 클
01.16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최초로 체포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하고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는 12.3 계엄선포 후 15일 체포될 때까지 43일간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지 못할 오명을 남겼다.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그치지 않고, 수사를 거부하고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며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지지자 선동으로 나라의 분열과 혼란을 부추겼다. 43일간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지 못할 오명 남기고 사법 심판대 선 운석열 12.3 내란이 우리 경제에 끼친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환율은 실시간 공개되는 나라 경제의 ‘성적표’나 마찬가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세계적인 경제위기 사태 때나 겪었을 법한 원화가치 하락이 내란 사태 이후 발생해 아직까지 1450원대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01.15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고려아연측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MBK·영풍측 이사 선임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5% 정도 의결권을 가진 국민연금도 17일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회도 지난주 이와 관련 토론회를 갖고 논의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총 결과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산업자본의 경영권방어수단 부재와 적대적 M&A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산업자본 지배의 적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효율성 높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 사례 많아 사모펀드의 M&A는 몇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다. 우선, 기업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 경영진이 부실하거나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경우 새로운 투자자나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해 개선할 수 있다. 또
01.14
새해벽두부터 난데없이 독재정권의 망령이 소환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름도 섬뜩한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다. 이승만시절 정치깡패집단 이름이자 5공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곤봉을 휘두르던 사복경찰 이름의 백골단이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부활한 것도 어이없는데, 이들이 무슨 애국자인 양 국회로 불러 입에 발린 소리를 한 ‘백골공주’를 보면 숨이 탁 막힌다. 앞서 한남동 탄핵저지 집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선동꾼 전광훈 목사에게 “너무도 존귀하신…” 어쩌구 하면서 90도 인사를 해 보는 이들을 뜨악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도 그는 “탄핵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아스팔트 우파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려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것은 2025년 연초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여준 단면들이다. 둘만 그런 게 아니다. 소수를 제외한 국민의힘 전체가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듯 시대를 거스르지 못해 안간힘이다. 주권자에게 버림받
01.13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동긴장을 완화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지난 7일 두번째 기자회견에선 “6개월 안에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임명한 특사 키스 켈로그는 트럼프 취임 후 100일안에 전쟁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현 상태 동결후 양측이 대화에 나서라,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을 지원하겠다’는 중재안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 트럼프는 취임 후 100일, 혹은 6개월안에 과연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미국 지원 중단되면 전쟁 지속되기 어려워 9일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국 장관급 협의체(UDCG) 회의는 서방이 직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해 만든 모임의 이날 주제는 미국이 군사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
01.10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한남동 관저 일대가 일촉즉발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한남동 관저를 철조망과 차량으로 요새화했다. 관저 외부는 극렬 지지층이 둘러싸고 내부는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인간방패’를 구축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는 ‘윤석열 개인 산성’으로 변질됐다. 윤 대통령은 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수많은 군인과 경찰, 공직자들을 ‘내란범’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경호처 직원 수백명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철조망’이나 ‘경호원 팔장끼기’는 사실 유치한 방법이다. 윤 대통령측 주장대로 법원의 영장이나 공수처 수사가 불법이고 이에 대한 합법적 경호라면 경찰 헬기를 향해 대공포를 발사할 수도 있다. 공수처 검사들이 관저에 ‘무단침입’하는 ‘국가전복세력’이라면 발포해도 정당방위다. 경호처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할까. 윤 대통령, 애꿎은 사람 인생 망치지 말고 스스로 책임지길 그나마 내란사태가 조기에 종료돼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내란에 실패한
01.09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2.3 내란사태 여파로 인한 정정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말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강행했는데도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데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연이어 낮아지고 있다. 작금의 위기는 향후 우리의 국운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두차례나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다.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두번의 탄핵은 경제가 괜찮을 때였지만 이번에는 안좋아지고 있을 때여서 타이밍이 좋지 않다. 정국불안 수습되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높아 설상가상으로 이번 경제위기의 근원인 정치불안이 종식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에 숨어 극단적 지지층만 부추기고 있다.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돼 집행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 가능성마저
01.08
윤석열 대통령의 12.3 친위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지 한달이 넘었으나 내란획책 세력에 준엄한 철퇴가 내려질 것이란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국민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장관의 지시를 받아 군 병력을 투입한 군 사령관들과 경찰 지휘부는 구속됐으나 정작 내란의 수괴인 윤석열은 법을 대놓고 무시하며 한남동 대통령관저에 틀어박혀 마냥 버티고 있다. 경호처를 앞세워 숨어버린 겁쟁이 쫄보 모습은 구차하고 찌질하기까지 하다. 내란의 수괴가 빨리 단죄돼야 국정에 대한 불안감이 걷히고 대외신인도도 안정돼 경제가 살아날 터인데, 나라야 어찌되건 자신의 안위만 도모하는 한심한 모습에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뽑은 국민들이 부끄러워진다. 정당한 체포영장 단호하게 집행 못한 공수처의 무능과 우유부단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가 본격 심리를 시작했으니 탄핵은 시간문제다. 온 국민이 군 병력의 국회침탈과 선관위 점거를 날것 그대로 낱낱이 지켜봤으니
01.07
연초 세계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은 출범을 코앞에 둔 트럼프 2기 정부다. 각국이 미국의 관세나 이민통제 등 대외 정책의 파급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자산과 금융시장에도 다양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25% 관세와 이민 통제 대상국인 멕시코의 경우 미국을 설득 중이다. 미국 일자리 40만개를 빼앗고 있다는 트럼프 논리에 수입물가와 임금상승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멕시코의 미국 수출 비중 80% 가운데 유럽과 일본 자동차 업체의 우회 수출분은 20%에 달한다.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한 독일도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의 대미 흑자 40%는 독일 기업 몫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면 EU가 10%의 추가 관세를 물면 1%의 GDP 손실을 기록하고 독일은 추가로 1.1% 성장률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2기에도 달러강세 지속 가능성 미국 내 정책인 감세
01.06
3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서울 한남동 관저에 은신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 덕분인지 이날 주식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지수는 6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타고 2450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꺾이고 말았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 역시 전날보다 1.4원 올라 1469.2원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에는 1470원대로 더 올라갔다. 한국의 금융시장이 요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하는지 다시금 보여주었다. 지난해 12월 27일 한덕수 전 대통령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가 최상목 후임 권한대행이 2명이라도 임명함으로써 일부 완화됐듯이 말이다. 3일 열린 금융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고위인사들은 한결같이 불확실성의 조속한 해소를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경
01.03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내란혐의 피의자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되는 일련의 정치의 혼돈과 불확실성이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국책연구기관은 9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며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할 경우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방법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구조개혁뿐이다.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자폭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오던 의료·연금·노동·교육 4대개혁도 좌초위기에 놓였다. 향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윤석열표 개혁정책은 봉인되고 부관참시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문재인정부 흔적을 지우고자 ‘ABM(Anything but Moon, 문재인만 아니면 돼)’ 정책을 펴왔다. 아마 향후 대선에서 정부가 바뀌면 윤석열 정책도 똑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설사 국민의힘이 재집권해도 ‘ABY(Anything bu
01.02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았지만 한국경제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도전해 직면해 있다. 곧 출범할 트럼프정부의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에 따른 보호무역 강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경제의 침체, 지속적인 내수침체에 이어 12.3 내란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전남 무안의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쳐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 금융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올해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단 한곳의 예외도 없이 부정적이다. 한국은행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우리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성장률 추가하향조정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하방리스크는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한국경제를 압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