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
2026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주유소 판매량(58만9000㎘)이 작년보다 13.2% 줄었고, 4월 둘째 주 판매량(59만4000㎘)도 11.3% 감소했다. 4월은 온갖 꽃이 만발하는 행락철이다. 일각에선 고유가로 국제선 항공요금이 폭등하니 국내 여행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 섞인 ‘국내여행 반사이익론’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었다. 필자는 4월 첫주말 강원도 한계령 아래 오색온천에 갔다.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A식당에 들렀다. 둘러봤다. 상당히 넓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시간이었으나 손님이 한팀도 없었다. 인근 B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행락철에 그렇게 북적이던 오색온천 일대 식당가가 이란전 폭격을 받은 형상이었다. 미국의 이란 폭격에 한국 자영업자가 초토화 된 셈 며칠 전 블랙데이가 있었다. 당일, 직장 근처 프랜차이즈 중국집이 자장면을 3000원대 반값에 서비스했다. 점심 때 지나가다 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하지만
04.16
6.3 지방선거를 48일 앞두고 대진표가 얼추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과 226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이달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만간 중앙당 차원의 공약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실 선거철마다 지역개발 공약은 넘쳐났다. 하지만 노동문제와 관련된 공약은 좀처럼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다르다. 단순한 지역일꾼 선출을 넘어 노동행정의 중심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동하는 ‘노동의 지방시대’를 열 때가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동행정은 중앙정부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지방정부는 일자리 사업이나 복지정책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산업재해와 노동권 침해가 주로 지역현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앙 중심의 행정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제는 지방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대응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경기도가 보여준 지방 노동행정의 실효성
04.15
어렵게 성사됐던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협상이 결렬된 후 중동 정세는 혼돈 그 자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맹렬히 비난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역봉쇄’를 선언하자 이란의 반발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재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물밑에서는 미-이란 양측이 2차 대면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역봉쇄’를 선언하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요청했으나 반응은 차갑다. 대부분 침묵으로 거부 뜻을 드러내는 가운데 영국 스페인 호주 등 전통적 우방국들은 명시적으로 동참을 거부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수시로 말이 달라지고 오락가락하는 행태에 트럼프에 대한 각국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리더십이 실종된 탓이다. 주한미군 주둔의 의미에 대한 국민인식 서서히 변화 중동전쟁 와중에 트럼프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각국과 한국, 일본 등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걸핏하면 불만을 터뜨렸다.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독일과 스페
04.14
미-이란 첫 종전협상이 ‘노딜’로 끝났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전 서사를 안고 협상장에 들어갔다. 미국은 핵시설 파괴와 이란 최고지도부 제거를 근거로 ‘이란은 이미 정복당했으며 협상이 되든 안 되든 자신들이 이겼다’는 인식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와 고유가를 지렛대 삼아 ‘미국이 먼저 협상을 요청해 왔다’는 사실상 승리자라는 자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항복문서’를 기대한 쪽과 ‘승리 확인서’를 요구한 쪽이 마주한 협상은 21시간 동안 각자에게 유리한 최종안을 일방 통보한 채 끝날 수밖에 없었다. 결렬의 후폭풍은 곧바로 위기고조로 이어졌다. 휴전이 끝이 아니라 ‘경제전’의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개전 이후 이어져 온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선 ‘역봉쇄’이자 이란의 원유수출과 외부물자 조달을 동시에 차단하려는 사실상의 대이란 해상봉쇄다. 닷새 전 합의된 2주 휴전은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이번
04.13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협상이 아무런 합의도 없는 ‘노딜’로 끝남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 정세가 불투명해졌다. 양측이 재협상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지만 2주일간의 휴전 기간 내에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의 핵 개발 포기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다. 설령 전쟁이 끝나더라도 석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이 전쟁 이전 상태로 쉽사리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진단이다. 전쟁 기간 중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설비가 완전 복구되기까지 최장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에 취약한 한국 경제 생태계 민낯 드러나 한국이 원유와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의 70% 이상을 수송 항로로 의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전쟁 기간 중 봉쇄되면서 빚어진 일대 혼란이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04.10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 중이다. 38일간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등 2000여척도 호르무즈해협 탈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와 금융시장은 일단 혼란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반응하는 모양새다. 브렌트유는 수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세계 증시도 급등세로 돌아선 이유다. 미국 달러는 주요 글로벌 통화 대비 1%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60% 이상으로 올라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인하는 불가능에 가깝다던 예상과 180도 달라진 기류다. 변동성 지수(VIX)도 미 이란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위험선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2주간 휴전협상만으로는 호르무즈 정상화 힘든 구조 하지만 시장의 중요한 판단기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실제 선박수다.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리인상 필요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상반된 종전협상 입
04.09
미국의 대대적인 이란 공격 시한을 불과 한시간 여 앞두고 ‘2주 휴전’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발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자평했고 이란도 최고 국가안보회의 성명을 통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종전 조건을 두고 두 나라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란에 대한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통제 등 여러 문제에서 당사자 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최악의 확전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오는 11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향후 종전 협상에서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실제로 전격적인 2주 휴전 합의가 발표된 뒤에도 중동 곳곳에서는 포성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은 제외라며 공격하자 이란은 휴전협정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확전 피했지만 정전 협상에서 갈등 재점화 가능성 이번 잠정 휴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동안 막
04.08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구글발 쇼크로 요동쳤다. 구글이 발표한 거대언어모델(LLM)의 대화/연산 히스토리를 저장하는 KV(Key-Value)쌍 데이터를 압축하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Turbo Quant)’가 그 진원지다. AI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1/6로 낮추고 처리 속도를 최대 8배 높인다는 기술이다. 발표 직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대 급락했다. 시장은 이를 ‘메모리 수요의 절벽’으로 해석하며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기술 진보의 본질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본 근시안적 판단이다. 이번 변화의 실체는 수요의 감소가 아니라 AI 생태계가 대중화의 임계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메모리 용량 최대 1/6로 낮추고, 처리 속도 최대 8배 향상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는 증기기관의 석탄 이용 효율이 높아지면 석탄 소비가 줄
04.0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이란과의 종전협상 시한을 또다시 하루 연장했다. 지난달 21일 ‘48시간’ 최후통첩을 시작으로 23일엔 닷새, 26일엔 열흘, 그리고 이번 하루까지 모두 3차례 연장이다. 트럼프가 이처럼 “석기시대로 되돌려보낼 것” “지옥문이 코앞까지 왔다”라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최후의 시간을 계속 늦추는 이면에는 전쟁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대한 초조함이 엿보인다. 시한연기를 알리는 그의 말들은 강력한 결단의 언어가 아니라 판돈을 다 잃을까 두려워하는 도박사의 비명에 가깝다. 앞서 그가 트루스소셜에 “이 미친 X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낸 것도 마찬가지다.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큰소리에는 ‘제발 전쟁을 끝낼 명분 하나라도 던져달라’는 안달이 묻어난다. 자신의 구상과 달리 확전의 늪으로 빠져드는 전쟁 양상과 이란의 완강한 버티기 앞에 그는 지금 ‘최후통첩의
04.06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000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월 말 외환보유액은 한달 새 40억달러 가까이 줄며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용 실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약 641조원). 2월과 비교해 한 달 새 39억7000만달러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원달러환율이 뛰자 당국이 나서 방어했던 지난해 4월(-49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월 외환보유액 40억달러 급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4276억달러) 세계 12위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9위였던 순위가 올해 1월 10위로 밀렸다. 이어 한달 만에 두계단 더 하강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대만 홍콩보다도 적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3월 기준으로는 순위가 더 떨어졌을
04.03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2월 국회서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에 따라 자사주 처리가 주요 의안으로 다뤄졌다.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8개월 내 소각해야 한다. 해당 기업들이 전부 소각하는 대신 경영상 목적으로 일부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하자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지침이 논란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30만주를 임직원 보상용으로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현대차도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을 논의했다. 한화시스템 LS일렉트릭 크래프톤 등도 같은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 계획을 제시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자회사 편입을 위해 자사주를 동원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임직원 보상,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목적 등을 내세워 자사주 소각없이 보유하거나 처분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이 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때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공시했다
04.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미국 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 내 군사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겠다. 이란전 핵심 전략목표의 완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 협상이 진행중이며 만약 협상 실패시 전력망, 발전소를 타격하겠지만 석유시설은 가장 쉬운 표적임에도 의도적으로 타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쟁 종결을 언급한 배경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쟁 피로감에 ‘Mr.마켓’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갤런당 4달러, 유가가 바꾼 전쟁 시계 이번 국면의 핵심변수는 휘발유가격이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가격은 단순한 경제 지표가 아니라 정치변수다. 미국 유권자에게 휘발유가격은 체감물가 그 자체이며,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로 직결된다. 미국 내 휘발유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순간 11월 중간선
04.01
트럼프가 불붙인 중동전쟁의 가장 큰 위험은 유가급등만이 아니다. 지금 더 빨리 타들어가는 것은 전쟁을 떠받치던 두개의 안전판이다. 하나는 석유시장의 완충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세계에 보내는 말의 신뢰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원유와 미사일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외교의 신뢰자산도 함께 소진된다. 겉으로만 보면 시장은 아직 버티는 듯하다. 호르무즈 해협 충격에도 국제유가는 패닉의 정점까지 치솟지 않았다. 재고 방출, 우회 송유관, 전략비축유 방출이 일단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해결이 아니라 지연일 뿐이다.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비축과 우회만으로는 구멍을 메울 수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수요 파괴다. 가격을 견디지 못한 나라와 산업, 소비자가 시장에서 밀려나며 소비 자체가 꺾이는 것이다. 이른바 시장의 마지막 조정은 정부가 강제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일 수도 있지만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은 가격폭등에 떠밀린 무질서한 후퇴다. 그
03.31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총예산 규모는 2013년 약 173조원에서 2024년 330조원 안팎으로 늘었다. 10여년 사이 사실상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복지 분야 지출 비중은 25% 수준에서 35% 내외까지 확대됐다. 숫자만 보면 지방정부의 규모와 역할은 분명 커졌다. 하지만 시민의 체감은 다르다. 도로는 정비됐고 공원은 늘었지만 돌봄과 교육, 일자리와 같은 삶의 핵심 영역에서의 변화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 재정확대와 삶의 질 사이에 ‘단절’이 존재하는 셈이다. 늘어난 예산, 줄어든 자율성 문제의 핵심은 재정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다. 지방재정은 크게 자체재원과 이전재원으로 나뉜다. 국세를 기반으로 한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이 대표적이다. 2024년 기준 지방재정에서 이전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5% 내외로 전체 예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은 사용 용도가 중앙정부에 의해 엄격히 규정된다. 여기에 의무지출이
03.30
지난해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공소청법과 중대범죄수사청법이 처리되면서 이제 검찰청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오는 10월 2일이면 검찰 수사권은 중수청으로 넘어가고, 기소권은 공소청이 맡게 된다. 검찰의 몰락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동안 검찰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 굵직한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살아 있는 권력에 약하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권력의 시녀’ ‘정치검찰’은 항상 검찰을 따라붙는 수식어였다. 특히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서 정치검찰의 폐해는 극에 달했다. 당시 검찰은 대선 맞상대였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까지 탈탈 털어 법인카드 10만원을 사용한 내역을 문제삼아 기소하면서도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압수수색 한번 없이 한차례 ‘방문조사’만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03.27
미국 자산시장이 동시에 조정을 받고 있다. 2025년 10월 2만4000을 돌파했던 나스닥은 2026년 2월 2만2000대로 내려오며 고점 대비 약 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 9월 12만3000달러에서 2026년 2월 6만7600달러로 약 45% 급락했다. 금 가격도 온스당 2026년 1월 5300달러에서 3월 20일 4574달러로 약 15% 떨어졌다.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까지 순차적 조정이 이어진 모습이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의도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정책 흐름은 선거 일정과 맞물린 유동성 사이클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중간선거용 유동성 관리’ 전략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 행정부가 상반기 유동성을 흡수한 뒤 하반기에 공급하는 시간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부터 민간 유동성 공급 가능성 높아
03.26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는 하나 2년 가까이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던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지난달 내림세로 반전되더니 이달 들어 둘째주에 강동구, 셋째주에 한강벨트 핵심 지역인 성동구와 동작구가 하락 대열에 합류하는 등 내림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5% 올라 58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오름폭이 7주째 둔화됐고 특히 서울에서 가격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신호가 뚜렷해 졌다. 그러나 전세 매물 실종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 움직임도 동시에 확대돼 외곽 지역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가격 높은 지역 중심으로 조정국면 진입 신호 서울 주요지역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의 높은 가격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심리변화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는
03.25
추락하는 보수는 날개도 없는가. 지금 대한민국 보수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서다.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내걸며 혁신공천을 장담했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오히려 ‘윤 어게인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게 활짝 길을 터주고 있다.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절윤(節尹)’을 선언하고 채택한 결의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이다. 이는 단순한 지방선거 전략의 실패를 넘어 보수정당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헌법적 가치와 도덕적 가이드라인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스스로 보수가 아님을 자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가치를 수호해야 할 보수가 내란세력을 내재화하는 순간, 보수는 더 이상 보수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극우의 보수정당 사유화 자체가 보수의 비극 보수의 침몰 양상은 국민의힘이 쇄신과 외연확장을 내걸고 추진한 ‘청년 오디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청년인재’를 발굴해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삼겠다는 취지의 온라인 투표
03.24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보이지 않는 균열’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버티고 있고, 유동성도 완전히 마르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축적되고 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이 촉발한 산업 재편, 그리고 사모대출 시장에서 번지는 ‘조용한 위기’다. 이 세 축은 각각 독립적인 변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금융 시스템 안에서 서로를 증폭시키는 구조로 연결돼 있다. 지금 시장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이 ‘연결된 위기’ 때문이다. 중동전쟁과 AI발 파괴적 혁신, 사모금융의 연결된 위기 중동에서의 군사 충돌은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유가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이는 곧 통화정책 경로를 바꾼다. 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물가 압력이 재차 확대되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미루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과 일
03.23
한국이 문화강국임을 세계에 알린 ‘K-컬처 골든위크’가 지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3년 9개월 만에 복귀하는 그룹 BTS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케데헌 그랜드슬램·BTS 아리랑 공연 의미 K-팝과 한국 전통문화를 결합한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그래미에 이어 아카데미 2관왕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한국어 노래와 판소리, 사물놀이가 시상식장인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 무대를 채웠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K-팝 응원봉을 흔들었다. ‘케데헌’의 주인공인 걸그룹 헌트릭스는 K-팝과 팬덤으로 악령을 물리치고 한식을 즐겨 먹는다. 배경으로 서울 곳곳이 등장하고, 한국 민속문화가 스며들어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를 만든 매기 강 감독과 헌트릭스 보컬 3명은 어릴 적 이민을 갔거나 이민 2세들이다. 시상식장에서 강 감독은 “‘나와 닮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