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
2025
한국의 인공지능(AI)기술 수준은 AI산업 주요국에 포함될 정도로 발전했다.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 AI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 6위.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뒤를 잇는다. 독일 캐나다 이스라엘 등에 앞섰다. AI개발이나 정부전략 인프라 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AI제도 등 운영환경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환경은 AI관련 법안 수 등이 측정기준이다. 하지만 AI 혁신 성장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유니콘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은 거의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집계한 상위 100개 유니콘기업 가운데 21곳이 AI기술·서비스·솔루션 등 제품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18개, 중국 2개, 오스트리아 1개 업체였다. AI분야 상용화 정도가 낮아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동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보니 자본력 있는 미국에 AI 유니콘 기업이 포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파워, 최첨단
02.12
딥시크가 유명해진 것은 ‘R1’ 모델을 발표하기 약 8개월 전이다. 설립한 지 1년밖에 안된 딥시크는 지난해 5월 ‘챗GPT-3’와 견줄 만한 ‘딥시크 V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인공지능(AI)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모델의 추론 비용은 메타 ‘라마 3’의 약 1/7, ‘GPT-4 터보’ 모델의 1/70 수준에 불과했다.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자사 AI 모델의 가격을 최대 97%까지 인하했고 바이두와 텐센트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실리콘밸리에서도 딥시크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오픈AI의 전 정책 담당자이자 앤트로픽(Anthropic) 공동 창업자인 잭 클라크는 “흥미로운 연구 논문과 함께 매우 훌륭한 모델을 출시했다”며 “그들은 AI 마법사”라고 극찬했다. 컴퓨팅 파워의 한계를 알고리즘 혁신으로 뛰어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월 20일, 딥시크는 ‘R1’ 모델을 공개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미국 주식시
02.11
외국자본 유치가 거의 확정됐던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엄사태 후 2건 모두 1년 유보됐다”고 탄식했다. “한국 상황을 1년 정도 더 지켜봐야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전했다. 그는 “1건은 급한대로 사모펀드 투자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 진행중이나, 다른 1건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 업체만 그런 게 아니다. “외국인 투자와 거래가 거의 올스톱됐다”는 비명이 업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한국 상황을 1년 정도 더 지켜봐야겠다”는 외국투자자들의 시선이다. 앞의 CFO는 “탄핵이 하루 빨리 결론 나고 조기대선을 치르더라도 정치 불확실성이 빨리 걷혀야 한다”면서도 “진영논리가 극으로 치달아 헌번재판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져 차기정권이 출범하더라도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국투자자들도 ‘내전적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
02.10
새해 시작부터 밀어닥친 딥시크의(DeepSeek) 기술 충격과 트럼프 관세전쟁 공포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겪을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세계에서 미국의 기술봉쇄로 실리콘밸리의 추격자 신세이자, 변방으로 치부됐던 중국의 AI스타트업이 이룬 저비용 고효율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성과는 우리나라 AI 산업 관계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충격을 딛고 일어나 딥시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와 딥시크를 ‘왜’ 만들었는지 분석해보면서 ‘왜 우리는 이런 창의적 AI 스타트업을 키우지 못했는지’, '왜 우리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밀렸는지' 뼈아픈 질문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기존 LLM 시스템의 고비용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기술 혁신 딥시크의 ‘어떻게’는 이미 많은 분석을 통해 나와 있다. 저사양 칩(H800 GPU)으로 오픈AI의 챗GPT-4o와 비슷한 성능을 냈다는 것, 미국의 기술 봉쇄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것, 엔비디아의 G
02.07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미국과 중국 간 싸움으로 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촉발시킨 것은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텅 빈 곳간을 채우는 등 명실상부한 1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트럼프 1기 정부 때 벌어졌던 미중 간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공격이 개시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희귀광물 수출통제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관세 및 비관세 보복 조치를 들고 나왔다. 또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에도 착수했다 중국이 통 큰 양보 하지 않는 한 관세전쟁 더 심화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방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25%의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행 반나절을 앞두고 전격 유예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과의 국경강화에 거액을 투입
02.06
“제발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헌법재판소 탄핵법정에서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황당하고 철면피한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기 괴롭다고 하소연하는 국민들이 많다. 뻔해 보이는 결론을 어떻게든 뒤집어보겠다고 너무도 분명한 사실조차 모두 부인하는 억지생떼에 질리고 지레 지친 탓일 게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야 국가신인도를 회복해 나라도 정상화되고 서민들 살림살이도 나아질 터인데 전망이 불투명하다.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국격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참담함을 겪었지만 그나마 시민저항으로 친위쿠데타를 막아내고 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민주주의 회복력’을 발휘하는가 싶어 위안을 삼아오던 터에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이다. 내란동조·옹호세력의 막무가내 발목잡기와 무기력하게 끌려만 다니는 굼뜬 행보는 답답함과 울분을 자아낸다. 온 국민이 내란행위 다 지켜봤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니 온 국민이 불안과 공포 속에 조마조마하며 실시간 지켜
02.05
지난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이 미국 애플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2위로 밀어낸 것이다. 딥시크가 내놓은 모델은 훈련비용이 600만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인 비용의 1/20에 불과하다. 모델의 성능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거대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해온 인공지능 개발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인공지능 개발과 훈련은 비싸야 한다는 통념도 보기좋게 무너졌다. 곧바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납품해 왔다. 삼성전자도 조만한 공급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불확실해진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소동과 미국우선주의자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안팎이 어려울 때 닥친 또 하
02.0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20년 9월 기소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검찰은 1심에서 19개 혐의를, 2심에선 23개 혐의를 적용했지만 하나도 유죄를 받아내지 못했다. 검찰의 완패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2018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고발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정황을 확인한 후 300여명을 860회 상당 조사하고 53곳이 넘는 장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삼성측 서버와 PC에서 압수해 분석한 디지털 자료만 2270만건(약 24T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이 검찰 외부에서 강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검찰은 수사와 기소를 강행했다. 이 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2020년 6월 수심
02.03
2025년도 의과대학 교육대책 마련을 위한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수강신청을 앞두고 의대생들의 교육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의대 업무를 전담하는 의대국을 신설하고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경한 입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중지되면서 정부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의료계를 향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비상계엄 포고령 내용과 관련해 전공의와 의료진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일부 완화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만하다. 하지만 단순한 사과를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의대생 7500명
01.31
미국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1920년대와 닷컴시대 등 과거에는 미국증시가 오르면 다른 나라 증시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요즘은 미국시장의 호황이 다른 나라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1980년대 경우 글로벌 시가총액의 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시가총액(121조8000억달러)의 50.9% 수준으로 올라갔다.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인데 이보다 훨씬 높다. 작년에 증가한 글로벌 시가총액의 90%는 미국의 주가총액 상승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0.5%p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1.1→0.8%) 독일(0.8→0.3%) 등 주요 선진국의 전망치를 내린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장밋빛 일변도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현재 6000포인트 안팎인 S&P500지수가 금년 말 65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01.24
올해 설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설 휴무일수나 상여금의 양극화가 커졌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비상계엄 후유증으로 시장 기대가 약화하는 가운데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리스크마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설 경기상황(1월 기준)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이 60.5%나 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7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중 종업원 300인 미만이 62.0%나 되는데 비해 300인 이상 기업은 48.5%에 그쳤다. 특히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한 중소기업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급액도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정부가 연휴기간을 늘려주기 위해 2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이날 쉬지 않는 중소기업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10곳 중 6곳이나 됐다. 비상계엄 직격탄, 트
01.23
천행(天幸)이다. 대통령 직무정지 후 거듭된 소환에 불응하다 끝내 체포·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자진 출두해 내뱉은 말들과 그간 행적들을 곰곰 되새기며 새삼 굳어진 생각이다. 스스로 자멸함으로써 모두를 구했다. 뻔뻔스런 거짓말과 책임 떠넘기기. 온 국민이 속속들이 지켜본 내란행위와 친위쿠데타에 동원된 군 사령관들의 일치된 ‘자백’에 대해서조차 후안무치 모르쇠 거짓말로 딱 잡아뗐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실도, 국가비상입법기구 구성 쪽지를 전달한 사실도 모조리 부인했다. 폭도들의 계획된 서부지방법원 난입. 헌정사상 최초로 사법부가 폭도들에게 공격당하고 법치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것쯤은 윤 대통령 안중에 없다. 극렬지지자들을 더욱 선동하고 자극해 어떻게든 감옥행을 늦추겠다는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런 비열한 자가 친위쿠데타에 성공했더라면 어쩔 뻔 했는가. 헌정사상 최초 사법부 공격 불 지른 윤석열의 2차내란 선동 헌
01.22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업체 샤오미는 지난 15일 스마트폰과 TV, 로봇청소기 등 6가지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 다음날에는 중국의 전기차기업체 BYD가 인천에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는 품질과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 단단히 작심한 모양이다.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이제 한국과 겨뤄보겠다고 나선 것에 유의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선박 신규수주에서도 71%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17%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신규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6년 연속 선두를 빼앗겼다. 중국은 전세계 수주잔량의 50%를 훌쩍 넘어 60%를 향해 가는데 한국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요즘 한국의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어려움에 빠진 큰 요인도 바로 값싼 중국 물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01.21
새해가 열리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몰려왔다. 가전업체 샤오미가 6일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15일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 22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16일에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번 한국시장 공략은 ‘제3차 차이나 공습’으로 통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륙의 실수’로 비유된 2010년대 중반 1차 공습, ‘빠른 직구’(해외 직접구매)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2020년대 초반 2차 공습에 이어 품질과 사후관리(AS)망을 갖춘 제품이 2025년 벽두부터 들이닥쳤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샤오미는 저렴한 제품 위주로 총판을 통해 팔았다. 부실한 AS로 고객 불만을 샀다. 그런데 이젠 전담 매장과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판매하고 AS도 직접 하겠단다. ‘대륙의 실수’냐 ‘대륙의 실력’이냐 BYD가 몰고 온 첫 승용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
01.20
윤석열 내란사태가 결국 폭동으로 번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 극렬 지지층들이 서울 서부지방법원을 들이닥쳐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내란사태 정국에서 ‘민주주의 원주민’ MZ세대들이 꽃피운 K-민주주의를 아스팔트 극우들이 꺾으려고 한 셈이다. 4년 전 트럼프 극렬 지지층들의 미 의회 난입을 보면서 “저게 민주주의야”라고 했던 비웃음을 고스란히 돌려받게 생겼다. 부끄럽고도 참담한 일이다. 이 폭동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구치소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앞서 애국시민 운운하며 싸워달라고 극렬 지지층을 부추겨놓고서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뒤늦게 아니라고 하는 격이다. 자신이 살겠다고 지지세력을 선동해놓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듯한 윤 대통령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노라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인다. 민주주의 파괴 대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헌정 이후 최초의
01.17
정부와 여당이 설연휴 전날인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연휴기간을 엿새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한 경제계 반응이 엇갈린다. 공무원과 대기업 직장인 등 봉급생활자들은 “하루 더 놀게 됐다”며 반기는 반면 한숨을 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빨간날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착각” “임시공휴일 지정은 오히려 자영업자를 죽이는 정책”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장기간 연휴는 국내 소비 대신 해외여행 수요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다. 제조업 등 산업계는 걱정이 더 크다. 엿새로 늘어난 연휴로 인해 제품 생산과 출하가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 하루 당 생산감소와 인건비 추가 부담 등으로 산업계에 발생하는 비용이 8조원에 이른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부와 여당, 국책연구원들은 어느 곳도 대체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짚지 않은 채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효과가 클
01.16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최초로 체포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하고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는 12.3 계엄선포 후 15일 체포될 때까지 43일간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지 못할 오명을 남겼다.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그치지 않고, 수사를 거부하고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며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지지자 선동으로 나라의 분열과 혼란을 부추겼다. 43일간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지 못할 오명 남기고 사법 심판대 선 운석열 12.3 내란이 우리 경제에 끼친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환율은 실시간 공개되는 나라 경제의 ‘성적표’나 마찬가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세계적인 경제위기 사태 때나 겪었을 법한 원화가치 하락이 내란 사태 이후 발생해 아직까지 1450원대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01.15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고려아연측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MBK·영풍측 이사 선임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5% 정도 의결권을 가진 국민연금도 17일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회도 지난주 이와 관련 토론회를 갖고 논의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총 결과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산업자본의 경영권방어수단 부재와 적대적 M&A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산업자본 지배의 적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효율성 높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 사례 많아 사모펀드의 M&A는 몇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다. 우선, 기업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 경영진이 부실하거나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경우 새로운 투자자나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해 개선할 수 있다. 또
01.14
새해벽두부터 난데없이 독재정권의 망령이 소환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름도 섬뜩한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다. 이승만시절 정치깡패집단 이름이자 5공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곤봉을 휘두르던 사복경찰 이름의 백골단이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부활한 것도 어이없는데, 이들이 무슨 애국자인 양 국회로 불러 입에 발린 소리를 한 ‘백골공주’를 보면 숨이 탁 막힌다. 앞서 한남동 탄핵저지 집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선동꾼 전광훈 목사에게 “너무도 존귀하신…” 어쩌구 하면서 90도 인사를 해 보는 이들을 뜨악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도 그는 “탄핵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아스팔트 우파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려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것은 2025년 연초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여준 단면들이다. 둘만 그런 게 아니다. 소수를 제외한 국민의힘 전체가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듯 시대를 거스르지 못해 안간힘이다. 주권자에게 버림받
01.13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동긴장을 완화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지난 7일 두번째 기자회견에선 “6개월 안에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임명한 특사 키스 켈로그는 트럼프 취임 후 100일안에 전쟁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현 상태 동결후 양측이 대화에 나서라,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을 지원하겠다’는 중재안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 트럼프는 취임 후 100일, 혹은 6개월안에 과연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미국 지원 중단되면 전쟁 지속되기 어려워 9일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국 장관급 협의체(UDCG) 회의는 서방이 직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해 만든 모임의 이날 주제는 미국이 군사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