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
202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최근 몇 달 사이 분명 흔들리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국정 지지율은 40% 안팎까지 하락했고, 일부 조사에서는 경제 운영 지지율이 38% 수준까지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대응 부정평가는 55~6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동전쟁 리스크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 관세정책에 따른 소비부담까지 겹치면서 미국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공화당에 불리한 환경이다. 실제로 전국단위 여론에서는 민주당 우세 흐름도 감지된다. 그런데 시장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정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5월 들어 상원 다수당 전망이 다시 민주당에서 공화당 우세로 이동했다. 한때 민주당 상원 장악 가능성이 50%를 웃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공화당 우세 확률이 다시 55~60%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 상원, ‘어느 주에서 선거가 치러지느냐’가 중요 트럼프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왜 공화당 상원
06.08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 가스 등 관련품목뿐 아니라 쌀 달걀 등 장바구니 품목과 컴퓨터 가전제품 여행비 등도 일제히 올랐다. 그나마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억누른 물가가 이 정도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와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았다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가까이로 더 치솟았을 것이란 얘기다. 치솟는 물가 상승, 가계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 물가급등의 최대 원인을 제공한 중동사태 영향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어서 더 걱정스럽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전과 가스전 파괴 등으로 인해 붕괴된 공급망이 예전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달러환율의 고공행진도 물가에 큰 악재다.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받는 국제항공료의 급등세가 그걸 보여준다.
06.05
세계 금융시장의 절대 안전자산으로 군림하던 미국 국채의 위상에 심각한 균열이 가고 있다.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에 수탁 보관 중인 국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선다. 이 변화의 시발점은 트럼프 1기 미중 무역분쟁 당시 중국의 국채 매각이었다. 한때 중국이 미 국채를 급격히 매도하며 이를 ‘금융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대량 투매는 중국 자신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의미했다. 양국은 극단적 충돌 대신 서로의 경제적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 위험완화)’을 택했다. 중국은 미국채 보유량을 줄였고, 미국은 첨단기술 통제 등을 강화했다. 신뢰 잃은 제국이 치러야 할 비용 당시 중국이 빠져나간 자리는 영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이 십시일반으로 메웠다. 동맹국들이 미국의 재정적 부담을 분담하듯 국채를 추가 매입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미 국채 시장은 견고
06.04
맹자는 “하늘이 주는 때(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도 사람의 화합(人和)만 못하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재보선 결과를 이 세 단어로 읽으면 이번 선거의 의미가 오히려 선명해진다. 여권은 천시와 지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그러나 인화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계엄과 탄핵, 이재명정부 출범을 거쳐 치러진 지방선거인만큼 승리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 승리가 품고 있는 경고의 무게도 그에 못지않다. 천시는 처음부터 여권 편이었다. 계엄·탄핵 이후 형성된 반내란연대와 이재명정부 1년의 안정감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정권견제’가 아니라 ‘내란심판’으로 규정됐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줄곧 60%대 중반이지만 지지층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30~40대와 중도층에서 빠진 자리를 60·70대와 보수층이 메웠고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가 두자리수 가까이 오른 것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천시가 한쪽 편만 들지는 않는다. 선거 초반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과 장기보유특별
06.02
중동전쟁은 미국 대통령에게 언제나 위험한 정치도박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더 그렇다. 이란전쟁이 길어지면 유가는 오르고, 물가는 다시 꿈틀거리며, 국채금리와 금융시장은 불안해진다. 유권자는 외교전략의 정교함보다 주유소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를 먼저 본다. 집권당에 불리한 공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 공식이 작동하는 핵심 통로다. 전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좁은 길목을 지난다. 이란전쟁이 해상수송 불안으로 번지면 유가는 흔들리고, 물가와 금리, 금융시장도 압박을 받는다. 그 순간 전쟁은 외교뉴스가 아니라 중간선거의 경제변수가 된다. 그렇다면 선거공학의 답은 분명하다. 대통령은 위험을 줄여야 한다. 전쟁 확전을 피하고, 주거비와 식료품값, 휘발유 가격처럼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당이라면 중도로 움직이고, 접전지에서는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야 한다. 그것이 익숙한 경제논리이자 선거논리다. 하원
06.01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도 같은 방향이었다. 연 3.00%에 가장 많은 점이 찍혔다. 금통위원들이 연내 두차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지방선거 후 7월 0.25%p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2%에서 2.7%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수출이 잘 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물가상승률과 비슷하거나 웃돌 전망이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거론됐던 저성장 속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 다행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못 된
05.29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6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사회적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성과급 전쟁’이 카카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 등 다른 대기업들로 번지고 있고,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에서는 ‘차별지급’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메모리사업부 성과급의 1%인 600만원 상당 자사주만을 받게 된 DX(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 사업부 직원들은 법무법인까지 선임해가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동조합조직은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성과를 배분받아야 한다며 논쟁의 지평을 넓혔다. “대기업의 성과가 원청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성과의 과실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지급이 부른'사회적 여진' 정부와 정치권도 토론 대열에 나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업의 수
05.28
정치는 본래 공동체의 가치와 자원을 배분하는 신성한 행위이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오직 강성지지층의 적대감을 동력삼아 연명하는 ‘기형적 인질극’으로 전락했다. 여야를 떠나 아직 선택을 주저하는 중도층의 상식 대신 집토끼를 자극해 확실한 표를 챙기겠다는 알량한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함몰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의 정치’가 얼마나 기괴하게 작동하는지는 최근 ‘탱크데이 논란’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나 전직 대통령의 등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역사왜곡 마케팅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이 분명히 잘못을 지적했음에도 당 지도부의 궤적은 더 엇나간다. 장동혁 대표는 툭하면 스타벅스 사태를 들먹이며 “이재명정부의 인민재판”이라는 식의 이념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전국 유세장에 등판시킨 것은 중도확장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보수 콘크리트층의 투표율만 어떻게든 끌어올리겠다는 퇴행정치의 극치다. 투표포기
05.27
미국이 주도한 이란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워싱턴 내부에서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패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진단이 반전진영만이 아니라, 과거 이라크·리비아·시리아 전쟁을 설계했던 네오콘(neocon, 신보수주의) 세력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단기간 내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이란이 명백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공세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트럼프행정부가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후 미국 주류언론들도 점차 비슷한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현재까지 이란전쟁은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란의 외통수에 걸리다(Checkmate in Iran)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대부분의 미사일 전력을
05.26
올해 서울특별시의 본예산 규모는 51조4778억원에 달한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주요 광역지자체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권한과 위상도 차원이 다르다. 서울시장은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고정멤버로 참석한다. 외견상 서울은 ‘지방’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앙’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껍데기는 거대하지만 본질은 하나의 지방자치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를 두고 벌어지는 정부와의 실랑이가 단적인 예다. 서울시는 법정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보전을 위해 중앙정부에 줄기차게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문턱을 넘지 못한다. 심지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승인 없이는 국장급(2급) 조직 하나 신설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러한 모순적 지위 속에서 기묘한 갈등이 싹튼다.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예산과 지원을 촉구할 때마다 다른 지방정부들은 “배부른 소
05.22
반도체와 정유산업 실적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럽다. 짧은 기간에 급등락을 보이고 있어서다. 예측이 안되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와 고도화시설을 갖춘 정유업과 어울리지 않다. 최근 벌어진 중동전쟁으로 자동차나 발전소 원료부터 농업용 필름이나 주사기까지 공급부족의 공포를 불러온 정유업은 더욱 그렇다. 영업이익만 살펴보자. 지난해 1분기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매출 가운데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부문 등을 제외한 정유부문만의 매출을 더하면 34조5900억원이다. 올해는 37조14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정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877억원에서 올해는 4조780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이 무려 5352%에 달했다. 정유업 실적이 1년사이에 바닥과 천장을 오고간 셈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0.3%에서 올해는 12.9%로 수직상승했다. 정유업 1년사이 영업익 5352%
05.21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리급등과 물가 재상승이라는 복합난제에 직면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17%를 돌파하며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4.67%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항선인 5%에 근접했다. 초저금리의 상징이던 일본 역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2%를 넘어서며 글로벌 고금리 기조의 고착화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기능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급등은 자산시장 전반의 점검을 요구하는 경고음이다. 배경에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6% 상승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CPI) 역시 3.8%를 나타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지속
05.20
트럼프-시진핑의 미중정상회담 뒤 흘러나오는 뒷얘기와 회담장 분위기 설명은 강대국 위주로 진행되는 국제정치의 비정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작심한 듯 대만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공존할 수 없다”며 “대만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충돌,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기존 패권국과 신흥 도전국 간 전쟁의 불가피성을 일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쌍방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 되고 대립하면 쌍방 모두 다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좋은 기회이며, 중국과 미국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동맹국의 안보약속조차 ‘거래대상’으로 시진핑이 트럼프 면전에서 거침없이 이런 주장을 폈다는 점도 놀랍지만 트럼프가 일체 반론을 펴지 않고 조용히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는 점이 이채롭다. 트럼프가 중국에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직접적으로 반발해
05.19
지금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최고 관심사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최고 인재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성장해 왔지만 최근 성과급 등 보상 수준이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내부 불만이 고조됐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역대급으로 예견되면서 성과급 갈등은 단순한 단체협상 결렬을 넘어 총파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고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미래경쟁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성과급 n%’를 둘러싼 갈등은 삼성전자만의 사안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영업이익의 몇 %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인가’라는 요구가 새로운 노사 의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단기 배분 갈등에 갇힌 노사관계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잔존해온 고질적인 사회
05.18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이 지방선거에서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교육감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그것도 현금 지원성 공약이 주류를 이룬다. 중고교 신입생 1인당 100만원의 마중물 교육펀드, 초중고 신입생 입학준비금 30만원, 고교 3학년 사회진출지원금 100만원, 초등학교 3학년부터 매월 학생 교육수당 10만원, 초중고교생 등하교 대중교통비 지원, 만 3~5세 유아 완전 무상교육, 학원비 40%를 부담하는 공립형 학원 설립, 사교육비·문화생활비 보전 바우처 연간 50만원, 사교육 대책으로 유치원 원아와 초중고 학생 1인당 연간 120만원 지급, 운전면허 응시비 지원, 치과 진료비 지원…. 손꼽을 수 없을 정도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릴 것 없다. 돈 뿌리기 경쟁에는 남아도는 교육교부금이 도사리고 있다. 방만한 교육교부금은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 교육감 후보들 교육교부금으로 돈뿌리기 선심성 공약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자동
05.15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최종 성적표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공개된 발언과 회담장의 장면만으로도 큰 흐름은 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충돌을 줄이려는 조율이 이뤄졌고, 대만문제에서는 중국의 경고가 한층 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년 만의 방중에서 시 주석과 135분간 마주 앉았다. 회담 전날 양측 경제·무역 협상단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고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시 주석의 모두발언은 베이징 회담이 즉흥적 담판이 아니라, 이미 상당 부분 조율된 거래 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악관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 유지 공감대를 공개한 점도 미중이 에너지 충격을 공동 관리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경제는 휴전, 대만은 경고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데려간 인사들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말해준다. 일론 머스크, 젠슨 황, 팀 쿡 등 미국 산업·기술계 기업인들이 시 주석 앞에 섰다. 트럼프는 이들을 소개하며 협력 확대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05.14
방사선에 오염된 원자력발전소가 한국 최초로 해체되기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수명이 다 돼 영구정지된 한국의 첫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을 개시, 현재 석면 등 보온재를 제거하고 있는 중이다. 원전해체는 단순한 설비철거와 다르다. 방사선에 오염된 기기와 토양 등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산업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한수원은 이번 해체 경험을 다른 원전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정으로 축적,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진출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도전하는 한수원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다 돼 2007년 한차례의 수명 연장을 거쳐 40년 동안 전기를 생산한 뒤 2017년 영구 정지됐다. 지난해 6월 해체 승인이 나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체를 위한 점검이 진행됐다. 한수원은 올해 하반기에 배관 철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지막 부지 복원까지 끝나는 시점
05.13
오랜 기간 ‘성장 정체 터널’에 갇혀 있던 한국 경제에 활력이 솟아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나 급증하며 역대 최대인 2199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로까지 올라섰다. 증권시장에서도 ‘우(右)상향’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1년 전 20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행진을 거듭, 7000선을 넘어서면서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 세계 7위로 도약했다. 수출과 증시는 국가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두 부문에서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데는 반도체 활황이 결정적이다. 반도체는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춘 메모리칩의 글로벌 수요 폭발에 힘입어 1분기 수출액(785억 달러)이 전년동기보다 139%나 급증했다.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과 증시 활황 낭보지만 편중은 문제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이 증시 활황을 견
05.1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이상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분열이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1992년 이후 34년 만의 최대 정책이견이다. 연준 내부조차 현재 경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임기는 5월 15일 종료된다. 차기 의장인 케빈 워시는 연준의 8조달러 규모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개편과 물가 측정 방식의 재검토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장 입장에서는 난기류 속에서 조종사가 교체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긴축을 시작한 시장 그런데도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39
05.11
한국 자본시장과 경제지형이 유례없는 격변기를 통과하고 있다. 중동전쟁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코스피지수는 74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6000조원을 넘어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3배에 달하는 이 경이로운 숫자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특수라는 파도를 타고 무섭게 질주하는 ‘K-반도체’가 있다. 한국 증시와 경제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투톱’의 어깨에 올라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분기 두 기업이 거둔 합산 영업이익만 94조8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을 뒤바꾸는 규모다. 삼전·하이닉스 시총 비중 40%, ‘반도체 국가’의 명과 암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 1.7% 중 0.9%p가 오직 반도체 한 업종에서 나왔다. 반도체 제조업 업종이 1분기 성장률의 55%를 기여한 것이다. 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