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2025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급격히 시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직접 거론한 이후, 그의 연방준비제도(Fed) 수장 기용 가능성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해싯은 감세와 저금리, 규제완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표적 완화 성향 인사다. 학자 출신이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분명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1기 때 법인세율 21% 인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의 부상은 단순한 인사 이슈를 넘어 미 금융시장에 다시 한번 완화적 금융정책 사이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연준과 재무부의 움직임까지 겹치며 시장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연준·재무부의 동시 유동성 완화, 산타 랠리의 조건 연준은 12월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했다. QT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12.04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 고환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재명정부가 집권 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원달러환율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1470원 안팎에서 등락,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없다. 미 달러화의 강세 때문이라기보다는 국내 통화량 증가와 저성장 고착, 미국 투자 확대, 해외증권 투자 등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원화가치는 외환위기 당시 반토막난 적도 있지만 1998년 연평균 환율은 1395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고비를 넘겼고,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환율이 그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고환율의 여파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에 타격 줄 전망 지금의 고환율은 구조적 원인에 의한 것이어서 상당 기간 지속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맴돌다가 내년에는 1500원
12.03
최근 끝난 한 방송국의 드라마가 화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다. 중년 남성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재도전을 그렸다. 50대 가장의 현실, 사회적 성공의 허상, 인생의 전환점에서 느끼는 공허함을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일으켰다. 드라마를 보고 “울컥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냉엄하다. SNS 블로거들 분석에 따르면 김 부장이 비록 극심한 경쟁과 팍팍한 서울 생활에 어깨가 짓눌린 가장이라 하더라도 자산기준 상위 5%안에 든다. 드라마 속 서울 아파트는 최소 15억원 이상이다. 대형 통신사 부장이니 희망퇴직금 포함해서 퇴직금 5억원, 좋은 대학 다니는 아들도 있고 부인은 공인중개사 알바로 생활비를 보탠다. 상가투자만 무리하게 안했으면 그런 대로 살 만하다는 댓글이 많다. 그냥 지방 가서 편하게 살면 된다는 말도 나온다. ‘집 없고 중소기업 다니는 김씨들'에 관심이나 있나 한국의 보통 사람들은 ‘서울에
12.02
한국 교육은 위기다. 대학 위기는 지역소멸로 이어지고 인공지능(AI)은 전통적 교육체계를 빠르게 흔든다. 학력·정서문제는 복합적으로 심화하고 산업구조 변동은 인재양성 체계의 전환을 요구한다. 이러한 대전환기 속에서 교육부 조직의 구조적 한계는 더 분명해졌다. 지금의 체계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고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문제는 조직의 모호성이다. 교육부 실·국 이름에 ‘인재’ ‘정책’ ‘지원’ 같은 추상단어가 반복돼 부서가 무엇을 맡는지조차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내부에서도 국립대·사립대·전문대, 학사제도, 연구, 산학, 지방대 육성 등을 아우르는 대학정책이 인재정책으로 포괄되고 부서간 기능이 모호하게 흩어져 있어 정책 정체성이 사라지고 책임 소재도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조직구조 이런 구조에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이름만 비슷한 조직을 늘려
12.01
최근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넣는 기름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경기도 양평읍의 경우 리터당 1600원대에서 1700원대로 가볍게 올라섰다. 12월부터는 유류세 인하폭도 줄어든다. 곧 1800원대로 올라서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난방비도 걱정된다. 이 역시 환율과 유류세 인상의 직접 사정권에 들어 있어서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가정과 소상공인은 난방비 상승에 거의 무방비상태다. 지금처럼 높은 환율이 이어진다면 올 겨울 ‘난방비폭탄’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그다지 춥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기상청 예보대로 되기만을 북풍의 신에게 기원드릴 뿐이다. 고공행진하는 환율은 재정 금융 물가 등 경제흐름 이상 징후 반영 정말로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내려가는 법을 잊은 듯하다. 정부가 구두개입하고 국민연금을 활용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별로 효과
11.28
윤석열의 12.3 내란사태가 발발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내란정권이 무너진 자리에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선 지도 내일모레면 6개월이다. 내란 주범들은 모두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내란을 이겨낸 K-민주주의는 K-컬처와 더불어 대한국민의 새로운 자부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란상태다. 내란 주범들은 반성은커녕 무슨 독립투사라도 된 것처럼 당당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고 내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문재인정권 시절 적폐청산의 교훈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또 다시 오만병이 도져 ‘내란몰이’에 여념이 없다. 내란 1년이 되도록 도무지 바뀌지 않는 정치권 풍경들이다. 모든 것이 다 썩어도 뻔뻔한 얼굴은 썩지 않는다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내란 주범들의 태도는 국민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것 같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윤석열은
11.27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변화를 가속하고 있지만 이를 지탱할 인프라, 특히 네트워크 구조는 여전히 기존의 틀에 머물러 있다. 데이터센터가 AI의 두뇌라면 통신망은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신경망이다. 지금의 통신망은 AI가 요구하는 지능적 동작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한다. AI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 네트워크 전환이 지연되면 성장속도는 물론 시장 주도권까지 해외 클라우드에 내줄 수 있다. AI 서비스는 단말 엣지 서버 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간다. 수 밀리초(ms)의 지연이 서비스의 안정성과 정확도를 좌우한다. 생성형 AI, 피지컬 AI, 자율주행, 로봇제어, 원격의료 등은 모두 ‘빠른 속도’ 뿐만 아니라 예측가능한 연결성과 정밀한 제어체계를 필요로 한다. 네트워크는 더 이상 단순한 전달 경로가 아니다. AI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해야 한다. 지금의 구조를 AI 친화형 지능형 연결망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전환의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네트워크
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가 줄고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자체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준조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자체들이 관공서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강요할 여지도 있어 모금 방법이나 모금 대상을 엄격히 규제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된 첫해인 2023년에는 모금액이 650억60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꾸준한 제도혁신 덕분에 처음 예상과는 달리 조금씩 성장세를 보인다. 2024년에는 879억2000만원으로 모금액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349억원을 모금해 전년 대비 1.7배나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기부가 연말에 대거 몰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1600억~2000억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불편한 기부방식 개선하고 법인기부 허용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제도 도입 초기부터 제기된 △재난기부 △디지털 서비스 개방 △민간플랫폼 허용 △특정사업을 위한 지정기부 등을 수용한 덕분이라고 진단한다.이는
11.26
10월 초순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보기 드문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누렸다. 금·주식·비트코인까지 주요 자산이 동반상승하며 시장에는 낙관이 퍼졌다. 그러나 10월 중순 비트코인 급락을 시작으로 금값과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여러 자산이 동시에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유동성이다. 이번 조정의 출발점 역시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나타난 ‘발작적 금리 급등’이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우려됐던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단기채 위주 발행 전략이 만들어낸 후과다.<8월 31일자 내일시론 ‘저금리 향한 베센트의 모험’ 참조> 유동성 발작으로 ‘에브리싱 랠리’ 무너져 전통적으로 미 재무부는 단기채 20%, 장기채 80% 수준의 발행 구조를 유지해 시장 안정성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올해 단기채 비중은 55%까지 확대됐다. 장기채 공급이 급감하면서 10년물 금리는 4.6%에서 한때 3.9%까지 떨어졌고, 이 금리하락이 에브리
11.25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대관심사는 미 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올해 금리 추가인하 여부가 금융시장과 자금흐름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 2인자인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 이후 시장 기대도 달라졌다. 금리동결을 시사했던 10월 회의록 공개 당시보다 크게 호전된 모양새다. CME 패드워치에 나타난 12월 금리인하 확률도 40% 미만에서 70%로 상승한 상태다. 앞으로 15일간 각종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세계 증시와 자산 가치가 롤러코스터식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발표될 소비자 지출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지표 등이 주목거리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실제 경제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한계다. 정책금리를 신중하게 동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12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달러를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사들이면서 달러지
11.24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집트에서 중동지역 국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카이로 구상’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성장에 중동의 도움이 있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건설·에너지 중심의 ‘중동 붐’을 넘어 이제 한국이 주도해 인공지능(AI)·수소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중동 국가들과 협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과의 교류협력 확대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동 각국과의 맞춤형 협력을 제안하며 “삼성 스마트폰이 이집트 국민을 세계와 연결하고, 현대로템 전동차가 카이로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처럼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강조한 ‘한강의 기적’ 동력은 제조업이었다. “반도체·조선도 5년 뒤 중국에 역전” 산업현장 경고 전자 섬유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산업 등은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 한국을
11.21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무더기 의원직 상실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019년 벌어진 이른바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돼 기소됐던 나경원 의원을 비롯 송언석 이만희 김정재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이다. 나 의원 등은 20일 1심에서 모두 당선무효형 아래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독재를 막을 최소한의 저지선을 인정했다”고 주장했지만 좋아라 할 일은 아니다. 재판부가 “정치적 성격을 참작”해서 벌금형을 선고했지만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한 만큼 정치적 오점을 남긴 데 대한 성찰이 우선이다. 국힘은 앞으로도 ‘사법리스크’에 시달려야 할 형편이다. 추경호 의원은 내란 동조혐의로 특검수사를 받고 있다. 오는 27일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진행된다. 법원에 의해 계엄해제 국회표결을 방해한 내란 동조혐의가 인정될 경우 국힘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과거에 발목 잡힌 정치권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11.20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극한대결은 피했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기술패권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계 1위를 굳히거나 되려는 야망으로 인해 양국 간 무역전쟁이 앞으로 50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양국 간 경쟁이 무역에서 전략산업과 공급망 무기화로 옮겨가고 있어 핵심 전략물자의 통제와 수출제한이 새로운 경쟁축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존자원이 빈약한 한국이 시급히 해야할 일은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공급망 확보다. 우리나라는 2010년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釣魚島) 분쟁 당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삼아 일본에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자 일본이 이에 굴복하던 것을 지켜봤다. 그런데도 한국은 국론 분열과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자원안보’의 싹을 스스로 자르고 10년 이상 긴 시간을 허송했다. ‘자원안보’의 싹 스스로 자르고 10년 이상 허송세월 보내 우리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
11.19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정점으로 치닫는 지금, 시장 곳곳에서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붕괴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가 서 있다. 그는 최근 AI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일부 빅테크가 서버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단기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과열과 조급함이 뒤섞인 현 시장 분위기로 볼 때 “시장을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신호”라는 그의 경고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불편한 진단’에 가깝다. 버리는 올해 54세다. UCLA에서 영문학·경제학을 전공하며 의대 진학을 위한 프리 메드(pre-med) 과정을 함께 밟았다. 이후 밴더빌트 의대를 거쳐 스탠퍼드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했다. 어린 시절 한쪽 눈을 잃어 유리안구를 착용하며 자란 그는 스스로를 “친구를 두지 않는 성향”이라고 말한다. “나는 내 머릿속에서 혼자 지내는 게 편하다”는 고독한 기질은 그의 투자 방식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주류의 낙관과 거
11.18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모두 끝나고 양국 공동 팩트시트도 나왔다. 미국의 거친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환시장 안정 필요성이 명문화된 것도 안도감을 준다. 그렇지만 해마다 200억달러를 어디선가 조달해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이로 인한 환율상승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 200억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조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러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동원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그 영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래서인지 관세협상이 마무리됐는데도 환율안정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 관세협상 마무리됐는데도 환율안정 효과 크지 않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여전히 달러당 1460원 안팎의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추가상승을 엿보고 있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13일에는 한때 1475원까지 치솟기까지 했다. 이날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11.17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흥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 Industries) 이 전세계 군사·산업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2017년 ‘오큘러스(Oculus)’ 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 가 세운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자율 시스템을 결합해 전쟁의 설계·지휘·결정을 자동화하는 ‘AI 전장 운영체제(OS)’를 만든다. 회사명 ‘안두릴’은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보검 안두릴에서 유래했다. 오큘러스를 창업한 이후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한 팔머 럭키는 팔란티어 경영진들과 함께 안두릴 인더스트리즈를 설립하고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격인 피터 틸(Peter Thiel)의 파운더스 펀드로부터 초기투자를 받았다. 팔란티어가 데이터 분석으로 전쟁의 정보를 제공했다면, 안두릴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명령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안두릴의 상장(IPO)
11.14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여.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은 전쟁 중이다. 여야 간 아귀다툼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윤석열의 내란과 이재명정부 출범 후의 양상은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다. 여당은 제1야당을 향해 다시 ‘내란 프레임’을 덮어씌우고, 야당은 주권자의 선택을 받은 지 반년도 안된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한다. 검찰의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여야의 이런 진흙탕 싸움 이면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셈법들이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권의 물밑 관심은 온통 지방선거로 쏠려 있다는 얘기다. 하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지방선거 패배는 상상도 하기 싫은 결과일 것이다. 그토록 경멸했던 내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자 이재명정부가 딱 1년 만에 레임덕으로 접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야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그 절박감은 여권 못지않다. ‘명청 갈등’ ‘서울시장 경쟁’이 관전포인트 6개월여
11.13
껍질을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 얘기다. 이번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이 전달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이 나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다. 당초 특검이 찾으려던 건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의 부인이 관저 공사 수주 대가로 건넨 것으로 의심하는 ‘디올’ 제품들이었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디올 브랜드의 재킷 16벌과 벨트 7개, 팔찌 4개를 확보했는데 김 의원의 배우자가 선물한 100만원대의 클러치백과 축하카드도 발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도록 도와준 대가로 해당 백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샤넬, 디올 이어 로저비비에까지 사실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2023년 11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2022년
11.12
내일 55만 수험생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경찰은 시험장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항공기는 듣기평가 시간에 착륙을 미룬다. 전 국민이 수험생을 위해 하루를 양보하는 숙연한 의식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 풍경도 머지않아 추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챗GPT 등 최신 AI 모델들은 수능 국어영역에서 인간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신 AI 모델들은 수능형 문제 중 일부 영역에서 이미 인간 상위권 수준의 성적을 낸다. 암기와 패턴 인식 중심의 평가는 의미를 잃고 있다. MIT 등 주요 해외 대학에서는 이미 AI를 ‘미래 언어’로 규정하며 모든 전공의 기본 소양으로 강조하고 있다. AI 시대 걸맞는 교육과정과 대입제도를 전문가들이 말하는 AI 시대 인재상은 명확하다. 데이터를 읽고 맥락을 이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그리고 AI와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이다. 단순 지식이 아닌 통찰력이다. 하지만 현재 수능은 여전히
11.11
민주노총이 제기한 ‘새벽배송 금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논쟁은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가 “야간노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 요인”이라며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배송을 제한하자”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사회적 대화기구의 의제로 올려놓았는데, 의외의 곳에서 역풍을 맞았다. ‘보호대상’ 당사자인 심야택배노동자(기사)들이 “생계를 위협하는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새벽배송 1위업체인 쿠팡의 택배기사단체는 반대성명서를 낸 데 이어 “새벽배송 기사 2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배송제한 조치에 반대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심야택배기사는 낮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아니라 낮에는 쉬고 야간에만 일해 시간활용이 가능한 데다, 배송업무 특성상 밤에 일하는 게 훨씬 편하고 수익도 좋다는 등의 반대이유도 제시했다. 낮에는 교통체증과 엘리베이터 사용의 어려움 등으로 피로도가 높은데 야간 배송은 이런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