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
2024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미국과 EU(유럽연합)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진통 끝에 미국이 예산을 통과시킨데 반해 EU는 말로는 우크라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미국은 6개월의 표류 끝에 최근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23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상원까지 통과되면 금주 내 지원 착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뒤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신속한 무기 공급을 거듭 약속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이 상원 통과 및 법제화하는 대로 우크라이나의 전투 현장과 방공망 관련 긴급 수요를 충족하도록 안보 지원 패키지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원안이 법제화하는 대로 제공할 경제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고 공격을 당한 중요 인프라를 재건하는
04.22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갈구하던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방침이 현실화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가자전쟁에 대한 세계적 관심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치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지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처리됐다. 이르면 23일 이뤄질 상원 표결이 있지만 상원은 이미 지난 2월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안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지원안은 통과될 전망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의회에서 현재까지 예산 1130억 달러(약 156조원)를 책정했는데,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지원안 규모가 그 절반을 넘는다. 608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상원 가결과 대통령 서명을 거쳐 통과되면 미국은 우선 유럽의 미군기지 등에 있는 무기 재고를 철도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공급하
04.19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의 유력 방법으로 추진된 유엔가입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뒤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12개국 찬성, 2개국 기권이었지만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그때도 미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무산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진전의 실패는 이 지역 수억 명이 지속해서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지지표명이 사실과 다름이 드러났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수십년간 2국가 해법이 해결책이라고 밝히면서도 중요한 대목에서는 이스라엘 편을 드는 방식을 통해 이를 방해했다.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2국가 해법의 첫 단추가 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15개 이사국중 12개국이 찬성, 2개국이 기권을 던져 가결 가능성이 컸지만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이 비토를 놨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표결 후 발언에서 “미국은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준비
04.18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제 방안을 논의했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받은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것이 빌미가 됐다. 27개국 EU 정상들은 17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한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EU-튀르키예 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주말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되고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용된 미사일 및 드론 제조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제제를 확대하고 그 제재들이 이란 정권을 겨냥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부연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대이란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전날 열린 EU 외교장관 긴급 화상회의에서는 이란산 드론과 미사일 부품은 물론, 이란
04.17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정세가 급변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확전방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논의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의 확전방지를 위해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를 설득하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서방과 달리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지는 않지만 더 이상의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도 벅찬 가운데 중동전쟁까지 추가로 불붙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감대로 보인다. EU 27개국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대이란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뒤 “일부 회원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관련, 기존 대이란 제재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날 제안을 토대로 구체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이 우크
04.16
가자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고조된 중동위기에 대해 러시아가 서방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 미국과 서방의 책임이 크다는 의미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JCPOA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 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
04.15
주말 사이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소식이 세계를 강타했다.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벌여오던 이란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자칫 ‘가자전쟁’이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확전 방지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화상회의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즉각 소집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세계가 또 다른 전쟁을 더 치르는 것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에 출석해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역시 더 이상의 전쟁은 감당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각 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동정세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일말의 여지도 감지된다. 이번
04.12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경고메시지를 전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앞으로 수일 안에,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의 보복에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혼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 방식 역시 이란이 직접 하거나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같은 지역 내 대리인을 활용하는 방법 또는 두 가지를 혼합한 공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함께 “이란과 그 대리인의 위협에 맞서 이
04.11
미국과 일본 정상이 만나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일본이 원하는 군사대국화에 미국이 날개를 달아주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군사안보적 협력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양국은 정상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을 소집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 △극초음속 위협 대응을
04.09
국립서울현충원 사병 묘역에는 채명신 예비역 육군 중장의 묘가 있다. 관례대로라면 8평짜리 장군 묘역에 묻혀야 했지만 그는 사병들과 똑같은 1평짜리에 묻혔다. 사랑하는 부하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한 고인의 뜻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육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경비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세웠다. 휴전 후에는 9사단 근무 중 상관이던 박정희를 만났고 5.16 군사쿠데타에도 가담했다. 그는 최고권력자에게도 할 말은 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트남전 참전도 처음에는 반대했다.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정희정권의 유신헌법 개헌 시도는 끝까지 반대했다. 결국 대장 진급에서 탈락해 중장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주 스웨덴, 주 그리스, 주 브라질 대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고인의 삶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해야 할 말을 하며 제복의 명예를 지켰고 진심으로 부하를 챙긴 것은 귀감이 되고 있다. 갑자기 채 장군 얘기를 소환한 것은 이종섭 전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려는 일본 보수 강경파들의 움직임에 오는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이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쟁을 영원히 포기하고 군비와 교전권을 부정하는 이른바 ‘평화헌법 9조’를 거스르려는 일본 보수세력들의 움직임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22년 12월 일본정부가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을 확보하면서 더욱 노골화됐다. 방위비 대폭 증액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차세대 전투기의 제3국 수출까지 허용했다. 이런 움직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과 주변국까지 거들면서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자회담 역시 이런 구도를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8일 워싱턴 D.C.에서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
04.05
안전하고, 깨끗하며, 수영장까지 딸린 호화로운 4층짜리 숙소가 인도네시아 북서부 보르네오 외딴 마을에 서 있다. 한두 채가 아니다. 해안가를 따라 수백 채가 즐비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건물들은 회색빛이며 실내는 어둡다. 창문조차 없다. 위치도 수상하다. 논두렁 등 인적이 드문 곳이다. 알고보니 흰집칼새를 유치하기 위해 세워놓은 인공 구조물이다. 새들만을 위한 5성급 호텔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안가 절벽 위 어두운 동굴 속에 둥지를 짓던 칼새들을 유치하기 위해 십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대한 새집을 짓기 시작했다.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둥지를 수확해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칼새의 타액으로 만드는 둥지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값비싼 별미인 제비집스프의 핵심 재료다. 마을 사람들은 새들을 인공 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편안함과 안전을 보장했다. 깨끗한 환경에 해충과 포식자를 멀리하고 온도까지 조절해 주는 특급 대우를 해준다. 인도네시아는 세
지난해 연말 쏘아 올린 군 정찰위성 1호기에 이어 2호 정찰위성이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기지에서 발사된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기는 국내에서 개발해 지난 3월 초 미국으로 운송된 뒤 점검과 연료충전 조립 등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위성은 7일 발사장으로 이동한 뒤 8일 오전 발사될 예정이다. 정찰위성 2호기는 EO(전자광학)/IR(적외선) 위성인 1호기 운용을 고려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게 개발된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다. 통상 EO 방식은 가시광선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해 영상의 시인성, 가독성이 뛰어나지만 야간, 구름 등 기상조건의 제약 존재한다. IR방식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탐지, 야간촬영 및 표적 열 감지가 가능하다. 이번 SAR 레이다를 탑재한 2호기는 전파를 발사해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 생성,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 위성 영상 획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1호기의 특성과 장단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국제사회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가자전쟁 6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에서 더 이상 민간인 피해를 방치할 경우 정책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지난 1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폭격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의 대 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과 네탸냐후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은 통화에서 구호단체 폭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고통, 구호활동가들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하고 실행할 필요를 강조
04.0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활동 중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7명이 사망한 국제구호단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사망자들이 포함된 국가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한목소리로 “분노” “규탄”을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는 실수로 인한 오폭이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폭격을 당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창립자이자 스타 셰프인 호세 안드레스가 3일(현지시간)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오폭이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안드레스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순히 잘못된 장소에 폭탄을 투하한 운 나쁜 상황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을 체계적으로 차량 별로 조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1.5km, 1.8km 거리의 인도주의 호송 행렬이었고, 트럭 지붕에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색색의 로고 깃
04.03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대화채널을 복원한 미국과 중국이 정상간 전화통화를 하며 소통을 이어갔지만 대만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냉전 구도 속에서 전략경쟁을 하면서도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을 줄이기 위한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일(현지시간) 1시간 45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소통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협력 분야와 이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특히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마약 퇴치 협력,
‘가자지구 전쟁’이 반년이 다 됐지만 좀처럼 해결 조짐을 보이질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휴전촉구 결의안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무산됐다. 3월 2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와 미국내 여론을 의식한 미국의 기권으로 안보리 결의안이 처음으로 통과됐지만 이번에는 법적 구속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도 다진다. 라파는 팔레스타인 피란민 140여만명이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밀집지역. 공격이 현실이 되면 민간인 대량학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 지난 5개월여 동안 3만2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 이유다. 심상찮은 미국의 기류변화 미국 내부 여론도 심상찮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졌다. 국제사회가 규탄하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언제까지 감싸줘야 하느냐는
04.02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내부까지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한 것은 의도적 도발로 읽힌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란 IRNA 통신과 알 알람 TV는 영사관이 완전히 파괴돼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고,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가 사용하는 관저도 일부 피해를 봤지만 대사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과 레바논의 알 마야딘 방송은 이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80세 추정)가 숨졌다고 보도했고, 시리아 내전 감시
04.01
국방부는 4월 1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국방AI센터 창설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창설식은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KAIST 총장, 각군 참모차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방AI센터’는 인공지능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및 기술개발 전담조직으로, 국방분야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AI센터는 민간연구원과 군사전문성을 갖춘 현역 군인을 합해 약 110여명으로 구성되며, △인공지능 기반 유무인복합체계・전장상황인식 등 인공지능 관련 핵심기술 개발 △군 인공지능 소요기획 지원 및 기술 기획 △민간 인공지능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한 산학연 협업 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곽기호 신임 국방AI센터장은 “국방AI센터를 국방 인공지능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이자 연구개발 허브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