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3
2025
지난해 11월 라오스의 작은 마을 방비엥에서 메탄올 중독으로 6명의 젊은 관광객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는 조용히 성장하던 라오스의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이 나라가 직면한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라오스는 이 충격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고의 상처를 치유하며, 동남아시아의 숨겨진 보석에서 관광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자 신년호에서 이 같은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라오스의 변화는 그 중심에 라오-중국 철도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두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 이 철도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루앙프라방, 그리고 방비엥까지 연결한다. 시속 160km로 달리는 준고속 열차는 라오스의 도시 간 이동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하루 종일 걸렸던 여정이 이제는 1~2시간으로 단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에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두 건의 테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2일 AP통신은 전날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폭발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현역 미군이 타고 있었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이버트럭에 탑승해 있다가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원이 현역 군인(육군)인 매튜 리벨스버거로 미 육군 특수부대를 일컫는 ‘그린 베레(Green Beret)’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AP는 전했다. 리벨스버거는 육군 특수전 부대 사령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기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미 육군도 그가 2006년부터 복무해 오랜 해외 파병 경력을 쌓았고,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된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
01.02
새해 첫날 새벽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3시 15분께 뉴올리언스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 새해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갑자기 픽업트럭 한 대가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트럭을 몰고 온 범인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후 사망했고, 경찰관 2명도 범인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 다만 경찰은 “그들(경찰관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과 반자동 소총도 회수됐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매우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범인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치려 했다”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며,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더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용의자는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뚫고 돌진한 후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12.31
2024
내년 1월 20일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거액의 추가 군사지원을 결정했다. 전쟁 종식을 공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서둘러 결정한 기색이 역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내 남은 임기에 미국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25억달러(3조6825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통해 미군이 보유 중인 비축분 무기 지원(12억5000만달러, 1조8400억원)과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이니셔티브(USAI)에 따른 12억2000만달러(1조7900억원)가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적인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유입되고 방공, 포병 등 다른 중요한 무기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가
12.3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 정상들과 정부가 희생자 유족과 한국민에게 위로를 전하며 함께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항공기 추락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 가족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12.29
국방부 “신속대응부대 180명 투입” 군 당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긴급조치반을 소집했다. 국방부는 29일 오전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했다”며 “현재 군 인력과 장비는 현장에 투입해 지원 중이고 헬기 등 일부 전력은 필요시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출동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고 발생 후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의료·구조인력 등 군 지원소요를 파악하고 신속히 현장 지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육군의 지역부대, 특전사 신속대응부대 등 약 180여명과 함께 군 소방차 및 구급차량(AMB), 헬기 등을 소방청 협조하에 지원·투입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객
12.27
더불어민주당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민간인 블랙요원(비밀요원)이 제2 비상계엄을 획책할 목적으로 군사시설 폭발 임무를 최근까지 수행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처럼 비상계엄 전후 민간인 블랙요원 활동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되는데도 국방부는 여전히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청주공항을 대상으로 한 블랙요원의 시설물 폭파 임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일부 블랙요원이) 25일 오전 4시 15분 작전을 취소했고, 무기를 약속된 장소에 반납한 뒤 일상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블랙요원을 만난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5~10명 정도로 움직이는 이 블랙요원들은 12.3 비상계엄 당일 판교에 대기했던 조직과 다르다. 이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블랙요원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제보를 했다고 말한다”면서 “앞으로도 제보자를 계속 만날 계획”이라고 추가 폭로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고 직후 제기됐던 새 떼에 의한 충돌 가능성은 약해지고 러시아에 의한 격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해당 정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무모함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해당 여객기가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격추하던 지역으로 비행경로를 변경했고, 비행기 꼬리 부분의 구멍들이 미사일 공격 혹은 방공시스템 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항공 전문가의 의견 등으로 미뤄 러시아군의 오인 격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복수의 아제르바이잔 정부 소식통은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시
12.26
퇴임과 취임을 한 달여도 채 남겨놓지 않은 미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내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파나마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할 대사를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파마나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인사로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가 “파나마 운하로 우리한테 바가지를 씌우는” 파나마에서 미국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브레라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플로리다주를 담당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선거를 도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케빈은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맹렬한 전사”라며 “그는 파나마에서 우리의 국익을 대표하기 위해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 21일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12.24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내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에 북한군이 참여할 수 있다고 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북러조약과 북한군의 우크라 파병에 이어 전승절 열병식까지 함께하는 것은 양국 관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내년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군을 보내기로 한 여러 국가 중 북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내년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여러 외국 정상이 러시아를 전격 방문하고 일부 국가의 군 파견대가 열병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하며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소련이 1945년 제2차
12.2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4시간이 넘는 마라톤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러시아가 더욱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행정부와 푸틴의 러시아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를 진행하며 러시아의 경제, 국제 관계 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러시아 국영방송 등으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위협 등 모든 상황에도 러시아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고 국가가 발전하고 있다”며 경제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에 달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과열 문제를 인정하
12.19
유럽연합(EU)이 1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율 중인 가운데, 비판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국가들을 겨냥한 공동성명 초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초안에는 이란과 북한이 무기 제공 및 파병 등으로 러시아를 지원한 점을 들어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초안에 중국은 직접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초안 작성 과정에서 일부 회원국은 중국도 비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최종적으로 중국을 명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됐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EU에 중국 비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EU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채택된 15차 대 러시아 제재 패키지와도 온도차를 보인다. EU는 러시아에 군사적 활용이 가능
12.18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으로 대한민국 리더십에 큰 공백이 생긴 가운데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한미간 정상회담이 곧바로 성사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현재의 한덕수 총리 체제로는 제대로 된 정상회담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면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나 트럼프가 한국에 가거나 반대의 상황(한 대행의 방미)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탄핵당해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과감하게 일본에 접근해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한 사실을 소개하며 향후 조기 대선을 통해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한국의 안보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링너 연
12.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또 같은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이걸 멈춰야 한다. 나는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말한 뒤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도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중동 상황에
지난 2일 ‘뇌썩음(brain rot)’이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인터넷 문화나 비공식 대화에서 사용되는 속어로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소셜미디어 유튜브 밈(meme) 등 인터넷 콘텐츠를 지나치게 소비하면서 시간이 낭비되고, 정신적으로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낄 때 이를 ‘뇌썩음’으로 표현한다.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정보가 오히려 해악이 되는 비판적 의미가 담겼다. 지난 3일 밤 군대를 동원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적 인식과 12일 대국민담화는 ‘뇌썩음’을 의심케 하기 충분했다. 본인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비판 세력에 대해서는 ‘광란의 칼춤’ 등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선거 조작설 등 각종 음모론과 극단적 주장을 일삼는 극우 유튜버 논리와 판박이였다. 14일 탄핵이 가결된 뒤 발표한 담화문 역시 다르지 않았다.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
12.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의 해킹을 빌미로 삼았다. 왈츠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소 8개의 미국 통신회사를 해킹해 고위 당국자와 정치인의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우리의 데이터를 훔치고 염탐하는 민간 및 국가 행위자에게 더 비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왈츠 지명자가 언급한 ‘더 비싼 비용과 대가’는 한층 강력한 대중국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왈츠 지명자는 중국이 배후인 해킹그룹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의 침투를 언급하면서 “우리 인프라, 수도 시스템, 전력망, 심지어 항구에 사이버 폭탄을 설치
12.13
‘12.3 내란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버티기로 장기화 조짐이 일면서 한미동맹 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만간 등장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임기 초반에 주요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현재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이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12일(현지시간) CSIS의 온라인 대담 ‘캐피털 케이블’에서 “(현 상황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과 한미동맹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날 CSIS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전직 참모들을 만났다고 밝힌 차 석좌는 “그들은 트럼프의 첫 100일이 아니라 첫 100시간에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주한미군, 관세, 반도체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 간의 개인적 유대는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는 이 일을 할
12.12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한 ‘12.3 내란사태’가 이미 지난 8월부터 본격 가동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국회 등에서 정치인 등을 구금할 시설로 거론됐던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B1 문서고)에 지난 8월 중순부터 내부 공사를 통해 십수개의 격실을 마련한 것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이중 잠금장치와 CCTV까지 설치했고, 소형화기와 탄약을 둘 수 있는 무기고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제보자 A씨는 “B1 벙커내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 2~7평 규모의 소형 격실 십수개(20개 미만)가 만들어졌고, 무기고로 추정되는 공간까지 마련돼 사람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B1 벙커는 전쟁 등 유사시 전쟁지휘소로 사용하는 최고 등급의 보안시설인데 여기에 소형격실 십수개를 마련하고 잠금장치와 CCTV까지 설치한 것은 국회의원 등 주요
▶1면에서 이어짐 앞서 국가정보원 홍장원 전 1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여 사령관이 자신에게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김대우 수사단장도 “체포자 명단을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14명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B1 벙커에 새로 마련된 소형 격실이 20개 미만이라는 점과 정확이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8월 12일 윤 대통령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을 신임 국방장관으로,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을 안보실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인사에 대해 국방부 안팎에서는 신 장관 임기(2023년 10월 7일~2024년 9월 6일)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교체를 두고 뒷말이 많았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 8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12.11
위헌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내란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이 계엄을 사전모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북한을 고의로 자극해 국지전을 유발하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했을 의혹까지 추가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외환죄(외부로부터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범죄)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야당의원들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8월 남북간에 초긴장 상태를 만들었던 평양무인기 사건과 오물풍선에 대한 원점타격설이 집중 거론됐다. 4성장군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이번 주말에 컨테이너 한 동에 불이 나지 않았느냐. 무슨 장비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 사령관은 “그렇다. 불이 났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드론과 발사대 등 부수 장비들에 불이 났다”고 답변했다. 국방부도 이날 문자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