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8
2024
가자전쟁 인질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행 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사실상 지상전 수순에 돌입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일순간 반전됐다. 바로 직전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재안을 수용키로 하면서 커졌던 기대감은 순식간에 불만과 적대감으로 바뀌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인질 석방은 없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파 지상전을 막고, 휴전 협상을 타결하려던 미국도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협상이 재개 됐다’면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한 뒤 “양측 입장에 대해 면밀히 평가해 보면 양측이 남아있는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근거에 대해 커비 보좌관은 “(협상안의) 수
05.07
수만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낳으며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전쟁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중재국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 제안을 수용키로 했지만 이스라엘이 ‘우리 요구와 거리가 멀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협상단을 보내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관리인 타헤르 알-노노는 이번 휴전안에는 휴전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협상단이 7일 이집트 카이로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부지도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알자지라 방송에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되며, 2단계 휴전 중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
05.03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들이 지난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미국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기피하고 있다. 스타벅스, KFC, 피자헛을 포함한 브랜드들은 전쟁에 대해 중립을 강조했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워싱턴의 지원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 또 제너럴 애틀랜틱과 CVC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의 수백만 달러 지분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4월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애틀랜틱은 지난해 12월 스타벅스 운영사인 맵 보가 아디페르카사의 지분 20% 매각을 일시 중단했다. 시가총액이 2억 8500만 달러이며 인도네시아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중 하나인 맵 보가 아디페르카사의 지분은 약 54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제너럴 애틀랜틱 전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하고, 확장 계획이 축소되고, 매장 직원들이 피해를 입고, 보이콧이 끝날 기미가 보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석방 등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 논의에 탄력이 붙고 있다. 주변 중재국들의 노력과 압력에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태도 역시 조금씩 바뀌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나흘간 이스라엘 측이 제안한 휴전안을 검토해 온 하마스가 조만간 협상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보내기로 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추가 협의를 위해 협상단이 조만간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 검토에 관한 긍정적 태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니예는 이집트 정보국장과 전화 통화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로 전날 전해진 하마스 대변인 인터뷰와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레바논 알마나르 TV에 “현재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부정적”이라며 “적이 라파 작전을 감행한다면
05.02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또 한 번 충돌했다. 오는 11월 대선과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해 라파 지상전을 만류하고 있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은 불가피론으로 맞서고 있다. 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견해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피난민 140만명 가량이 몰린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라파 지상전에 대해 반대해 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에게 “우리는 휴전 합의에도 관심이 있지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라파 지상전 강행 의지를 전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04.30
반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협상이 모처럼 순항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협상 자체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던 양측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요구조건 역시 현실을 반영해 수위를 낮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재자로 나선 미국이 양측을 모두 겨냥해 강하게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29일(현지시간)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논의한 뒤 서면답변을 만들어 되돌아오기로 했다. 이집트 매체 알카헤라 뉴스는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이날 오후 늦게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재 지원국인 카타르에 거점을 둔 정치조직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를 이행할 당사자는 가자지구 내에 있는 야히야 신와르를 비롯한 군사조직 수뇌부가 된다. 하마스 협상단이 소통을 통해 얼마나 빨리 긍정적 답변을 가져올 지가 관
04.29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란민 140여만명이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에 대한 지상전이 현실이 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라파 공격을 반대하고 있고,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미국도 라파 공격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서는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휴전협상과 라파 지상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백악관은 이날 전화 통화에 대해 “두 정상이 라파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할 경우 상당한 인명 피해가
04.26
한미일 3국이 24일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열고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러시아 무기 지원 등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했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화상으로 열린 이번 한미일 안보회의에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가노 고지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3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와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 협력 등 지난 한 해 동안 한미일 안보협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표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3자간 안보협력의 지속적인 의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04.25
국제사회의 강력한 만류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집트 안보 수뇌부가 비밀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 이스라엘 측 인사들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와의 비밀 협의를 위해 카이로를 찾은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집트 측에서는 2월과 마찬가지로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 국장, 오사마 아스카 군 총참모장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0만명 가까운 피란민들이 밀집해 있는 라파에 대한 공습이 진행될 경우 대규모 난민들이 이집트로 몰릴 수 있다. 이번 회동에서 이집트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스라엘이 자국 입장과 대책을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1일 유월절 대국민
04.24
이스라엘군이 물러나면서 발견된 팔레스타인 가자병원의 집단 암매장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점령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기존에 매장한 시신들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인권사무국은 집단 매장지 두 곳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지난 20일부터 280여구 집단 매장 시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고,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알시파 병원에서도 30여구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죽인 뒤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정부 언론 담당자 이스마엘 알타와브타는 AFP 통신에 “점령군이 살해한 사람들이 묻힌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며 “아동과 여성 등 민간인을 상대로 한 이 범죄에 대해 국제사회가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
04.23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미국과 EU(유럽연합)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진통 끝에 미국이 예산을 통과시킨데 반해 EU는 말로는 우크라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미국은 6개월의 표류 끝에 최근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23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상원까지 통과되면 금주 내 지원 착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뒤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신속한 무기 공급을 거듭 약속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이 상원 통과 및 법제화하는 대로 우크라이나의 전투 현장과 방공망 관련 긴급 수요를 충족하도록 안보 지원 패키지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원안이 법제화하는 대로 제공할 경제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고 공격을 당한 중요 인프라를 재건하는
04.22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갈구하던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방침이 현실화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가자전쟁에 대한 세계적 관심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치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지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처리됐다. 이르면 23일 이뤄질 상원 표결이 있지만 상원은 이미 지난 2월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안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지원안은 통과될 전망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의회에서 현재까지 예산 1130억 달러(약 156조원)를 책정했는데,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지원안 규모가 그 절반을 넘는다. 608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상원 가결과 대통령 서명을 거쳐 통과되면 미국은 우선 유럽의 미군기지 등에 있는 무기 재고를 철도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공급하
04.19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의 유력 방법으로 추진된 유엔가입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뒤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12개국 찬성, 2개국 기권이었지만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그때도 미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무산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진전의 실패는 이 지역 수억 명이 지속해서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지지표명이 사실과 다름이 드러났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수십년간 2국가 해법이 해결책이라고 밝히면서도 중요한 대목에서는 이스라엘 편을 드는 방식을 통해 이를 방해했다.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2국가 해법의 첫 단추가 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15개 이사국중 12개국이 찬성, 2개국이 기권을 던져 가결 가능성이 컸지만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이 비토를 놨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표결 후 발언에서 “미국은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준비
04.18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제 방안을 논의했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받은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것이 빌미가 됐다. 27개국 EU 정상들은 17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한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EU-튀르키예 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주말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되고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용된 미사일 및 드론 제조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제제를 확대하고 그 제재들이 이란 정권을 겨냥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부연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대이란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전날 열린 EU 외교장관 긴급 화상회의에서는 이란산 드론과 미사일 부품은 물론, 이란
04.17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정세가 급변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확전방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논의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의 확전방지를 위해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를 설득하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서방과 달리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지는 않지만 더 이상의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도 벅찬 가운데 중동전쟁까지 추가로 불붙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감대로 보인다. EU 27개국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대이란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뒤 “일부 회원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관련, 기존 대이란 제재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날 제안을 토대로 구체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이 우크
04.16
가자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고조된 중동위기에 대해 러시아가 서방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 미국과 서방의 책임이 크다는 의미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JCPOA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 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
04.15
주말 사이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소식이 세계를 강타했다.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벌여오던 이란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자칫 ‘가자전쟁’이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확전 방지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화상회의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즉각 소집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세계가 또 다른 전쟁을 더 치르는 것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에 출석해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역시 더 이상의 전쟁은 감당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각 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동정세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일말의 여지도 감지된다. 이번
04.12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경고메시지를 전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앞으로 수일 안에,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의 보복에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혼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 방식 역시 이란이 직접 하거나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같은 지역 내 대리인을 활용하는 방법 또는 두 가지를 혼합한 공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함께 “이란과 그 대리인의 위협에 맞서 이
04.11
미국과 일본 정상이 만나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일본이 원하는 군사대국화에 미국이 날개를 달아주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군사안보적 협력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양국은 정상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을 소집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 △극초음속 위협 대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