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
2026
이란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저항 경제’ 체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군사시설뿐 아니라 연료 저장시설, 가스 단지, 은행 등 핵심 인프라까지 연쇄 타격하면서 이란 경제는 이미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철강 공장 등 산업시설 피해도 확인됐다. 하지만 외부 충격을 견디도록 짜인 이란식 전시 경제 구조가 아직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이란의 저항 경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뿌리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서방의 제재 체제에 대응해 경제를 자립형으로 바꿔온 데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여기에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경험이 더해지면서, 국가 기반시설을 한곳에 몰아두지 않고 분산시키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전국에 발전소를 흩어 배치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전력망 전체가 한 번에 무너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방 금융망이 막히자 원유와 식량·기
03.27
AI 시대의 주인공은 GPU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CPU가 다시 핵심 반도체로 귀환하고 있다. ARM의 르네 하스 CEO는 24일(현지시간) 새 CPU를 공개하며 “사람들은 CPU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AI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CPU가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한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CPU가 AI 기술 급변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에는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인공지능)’ 확산이 있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스스로 쪼개 여러 작업을 연쇄적으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를 찾고, 코드를 작성하고, 결과를 검증해 다음 단계로 넘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AI는 단순 응답형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실행형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CPU는 각 작업의 순서를 조율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엔비디아는 최근 GPU 없이 베라 CPU만으로 구성한 서버 랙을 내놓겠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11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열흘 중지한다.” 닷새 유예 시한 만료 하루 전에 다시 연장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10시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갈구하고 있다”며 이란의 절박한 처지를 강조하는 한편, 석유 통제권 장악 가능성까지 꺼내 들며 합의를 압박했다. 으름장과 유예를 동시에 구사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었다. 미국은 이미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위해 중동에 정예 병력 수천명을 증파하고 있다. 이번 주말도 불안한 시선이 중동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전쟁부가 보내는 전력은 82공수사단 약 3000명과 해병 원정대 2개 부대이다. 그런데 CNBC는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바로 그 ‘작은 숫자’에서 미국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역을 뒤흔들 대규모 지상전이 아니라, 특정
03.26
베네수엘라와 이란, 러시아를 잇는 검은 돈의 흐름을 좇다 보면 결국 스위스의 소형 은행 하나로 모인다. 취리히의 엠베어 머천트뱅크는 한때 다른 은행들이 꺼리는 거래를 대신 처리해주며 급성장했다. 공동 창업자 폴미셸 폰 메레이가 고액 수수료 계약을 따낼 때마다 사무실에서 소 방울을 울렸다는 일화는, 이 은행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돈이 되는 틈새를 파고들었는지를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엠베어가 이런 거래에서 때로 시세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정상적인 금융기관들이 위험 부담 때문에 손을 떼는 거래가 엠베어에는 오히려 고수익 사업이었던 셈이다. 겉으로는 번창했지만, 몰락은 예상보다 빨리 닥쳤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엠베어가 이란과 러시아 관련 불법 행위자들을 대신해 1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흘려보냈다고 지목했다. 미국 금융망에서 차단될 수 있다는 압박이 가해지자, 스위스 금융감독청 핀
이란 원유의 90%가 실려 나가는 하르그섬. 이 작은 섬 하나를 장악하면 핵 협상 테이블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는 구상이 워싱턴 안팎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석유 시설을 직접 폭격하지 않고도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계 석유시장 충격은 최소화하면서 협상 지렛대는 극대화한다는 논리로, 제한적 군사 옵션으로서 검토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작전 시나리오도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먼저 정밀유도무기로 방공망·미사일 기지·포병 전력을 무력화한다. 이후 해병원정단과 82공수사단, 특수부대가 오스프리로 공중강습하거나 상륙정으로 진입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군사적 역량만 놓고 보면 미군이 수행하지 못할 작전은 아니다. 미군은 역사적으로 대담한 상륙작전을 여러 차례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대표적이다. 맥아더 장군은 조수 간만의 차가 극심한 불리한 조건에서 기습 상륙을 감행해 전
03.25
대형 은행들이 사모신용 시장의 흔들림을 새로운 위험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 집중된 사모신용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는 한편, 경쟁자인 사모신용 회사들의 약세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오래전부터 사모신용 시장을 경계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그 우려는 ‘사스포칼립스(SaaS 업계 위기)’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업황 악화와 맞물려 현실이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성장세가 꺾인 데다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한 대형 사모신용 회사들을 둘러싼 디폴트와 환매 제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사모신용 펀드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했고 일부 운용사는 실제로 환매 제한에 나섰다. 24일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이어 아레스매니지먼트도 대규모 인출 요청에 따른 환매 제한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JP모건은 소프트웨어 기업 관련 대출 위험을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를 “말살”하겠다고 위협한 지 이틀 만에 돌연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더니, 이번엔 파키스탄을 중개자로 내세워 이란에 15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는 양측이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란은 협상 자체를 부인했고 이란이 실제로 어떤 조건에 동의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요구안 대부분은 전쟁 이전부터 미국이 반복해온 조건이고, 일부는 이란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의 실체보다 혼선이 먼저 커지고 있다. 위협과 선언이 하루가 멀다고 교차하는 이 엇갈린 메시지들이야말로, 지금 이 전쟁이 얼마나 깊은 함정 속에 빠져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앞으로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적 보장”을 내걸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전쟁 피해 보상과 우라늄 농
03.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력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연기하고 이란과의 초기 협의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안도 랠리를 연출했다. 확전 우려가 걷히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지수가 1~2.5% 올랐다. 유럽 증시도 약 1% 반등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10% 급락했고, 금값은 4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2% 하락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도 0.7% 내렸고, 미국 단기 국채금리는 7bp 하락했다. 23일에는 중동발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과 중국 증시는 나란히 3% 넘게 내렸고, 한국 증시는 6% 이상 급락했다. 반면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브라질 증시는 3.5% 올라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전 업종이 오르며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 로봇, 우주 거주 구상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 무대에 올라 이른바 ‘테라팹(Terafab)’ 시설이 테슬라 차량과 회사가 점점 더 주력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탑재될 칩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설은 또 스페이스X가 대규모 배치를 계획 중인 AI 연산용 위성에 들어갈 우주 최적화 칩도 제조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을 짓지 않으면 우리는 칩을 확보할 수 없다”며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테라팹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앞서 이 계획의 일부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월 테슬라의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도 관련 구상을 설명했다. 다만 스페이스X의 참여 여부와 시설 규모 등 핵심 세부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를
03.23
유럽 국채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긴축 가능성이 겹치며 출렁였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자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9일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통화정책 결정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영국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길트 금리는 이날 한때 13bp 넘게 오른 4.871%를 기록해 52주 신고점을 새로 썼다가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통상 금리 결정에 더 민감한 2년물 길트 금리는 즉각 39bp 뛰어 2022년 9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미니 예산안’ 사태 이후 최대폭 상승을 나타냈다. 이후 27bp 오른 4.378% 수준에서 거래됐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국채는 영국만큼의 매도 압력을 받지는 않았지만, 금리는 유럽 전역
이스라엘의 철통 방공망을 둘러싼 자국 내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와 아라드 주거지에 잇달아 떨어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 온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에 헛점이 드러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격이 특히 충격을 준 것은 낙탄 지점이 이스라엘 핵심 전략 시설인 디모나 핵 연구시설 인근이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은 두 차례 요격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아라드와 디모나의 요격 실패는 각각 다른 사안이라고 했고, 예비역 준장 출신인 란 코하브 전 방공사령관은 “완벽한 체계는 없다”며 작전상 실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의 상징처럼 알려진 아이언돔은 원래 하마스 등의 단거리 로켓을 막는 체계다. 탄도미사일 대응의 핵심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애로우-
03.2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하며, 이란이 더 이상 핵연료를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생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국제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전쟁 20일이 지난 오늘, 이란은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잃었고 미사일을 생산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농축 역량 가운데 상당 부분은 살아남았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네타냐후는 이날 회견에서 자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성과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남아 있는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의 잔여 능력뿐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 기반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전쟁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수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그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능력의 17%가 타격을 입어 최대 5년간 가동이 중단됐다고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인 사드 알카비가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연간 매출 손실만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유럽과 아시아의 LNG 공급망에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카비는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의 LNG 생산설비 14기 가운데 2기와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2곳 가운데 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간 1280만t 규모의 LNG 생산이 3~5년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내 평생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특히 라마단 기간에 형제 같은 무슬림 국가로부터 이런 공격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예 가스 처리 허브를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벌어졌다. 이란은 걸프 지역 에너지
03.19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중국이 공들여 쌓아 올린 전략 비축유가 이란 전쟁이라는 첫 시험 앞에 섰다. 중국은 단기 공급 충격을 버틸 여력은 갖췄지만, 정작 비축유를 풀 열쇠는 유가가 아니라 ‘실제 공급 차질’이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3연임이 확정된 뒤 고위 간부들에게 “거센 파도”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중국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석유를 비롯한 주요 자원의 비축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전했다. 그 결과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기관마다 추정치가 엇갈리지만, 공식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를 합쳐 최소 11억배럴에서 많게는 20억배럴 이상으로 추산된다. FT는 IEA 등의 자료를 분석해 15억배럴 이상으로 추정했고, 리서치업체 가베칼은 20억배럴을 웃돈다고 봤다. 세계 2위 비축국인 미국(4억1500만배럴)의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번스타인리
03.18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가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가대테러센터를 이끌어온 조 켄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공개 서한을 게재하고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 전쟁을 이유로 사임한 첫 고위 당국자로,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든 시점에 나온 그의 사임은 워싱턴 안보 라인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켄트의 사임은 주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한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켄트는 서한에서 “나는 계속되는 이란 전쟁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며 “이란은 우리 국가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었고,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로비의 압박 때문에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전쟁법상 미국이 전쟁에 나서기 위해서는 ‘임박한 위협’이 입증돼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켄트의 발언은 법적·정치적 논란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캐
03.17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전선의 중심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란 전역의 수백 곳을 공습하고, 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실질적으로 쥐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1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란은 상선을 위협하고 일부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 여파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5%와 카타르산 LNG 수출(세계의 20%)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은 해협 재개를 공언했지만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이 54km(35마일)에 불과하고 양안이 산악지형이어서, 이란의 공격 위협만으로도 선사와 보험사들이 항해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지상군 투입도 현실성이 낮다. 결국 미국은 해상 호위, 제한적 공습, 우회 수송망 보호 같은 간접 대응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
03.16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에도 이란 정권이 버티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란계 미국인 학자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 답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을 군사 충돌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의지를 시험하는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가족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나스르 교수는 미 국무부 자문을 지낸 대표적 이란 전문가다. 나스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했던 ‘단기 승리’ 시나리오가 이미 어긋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부를 제거하면 새 지도부가 협상에 나올 것으로 계산했지만, 전쟁은 길어졌고 미군 자산의 부담과 에너지 시장 충격까지 겹쳤다. 그는 “전쟁은 이미 트럼프의 통제를 벗어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란이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단거리 질주는 빨라도 장거리 주자는 아니다”라는 계산 아래, 버티다 보면 미국이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그래픽처리장치 테크놀러지 콘퍼런스)의 관전 포인트는 더 이상 GPU만이 아니다. 2023년과 2024년 AI 투자 사이클의 첫번째 병목이 GPU였고, 그 다음이 HBM(고대역폭 메모리)이었다면 이제 시장의 시선은 한단계 더 깊은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칩 사이를 어떻게 더 빨리, 더 멀리, 더 적은 전력으로 연결할 것인가.” 이번 GTC가 단순히 더 빠른 칩을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 차세대 AI 네트워크 구조와 광통신 생태계의 방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GTC의 주인공이 GPU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업계 곳곳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광트랜시버다. 엔비디아가 최근 광트랜시버를 분기당 2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작은 부품이 AI 인프라 투자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올랐다. GPU가 아무리 강력해도 칩 간 데
03.13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를 돕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 송유관 두 곳이 갑자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첫번째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일명 ‘페트로라인’이다. 총연장 약 1200㎞로 걸프 연안 아브카이크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 항을 잇는다. 최근 확장을 거쳐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으며, 아람코는 이번 주 내 최대 가동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번째는 UAE의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ADCOP)이다. 총연장 약 400㎞로 내륙 합샨에서 푸자이라 항까지 연결되며, 하루 150만~180만배럴 처리가 가능하다. 이 두 송유관의 공통점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다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2월 28일 공습 이후 이란은 통행 선박을 공격하며 이 해협을 봉쇄한 상태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두 송유관을 합산할 경우 통상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하루 약 2000만
비축유를 방출하든 하지 않든, 중동의 핵심 원유·가스 수송로가 사실상 막힌 상태가 이어지는 한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세계 원유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이제 유가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상승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 32개국이 비상 비축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방출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이어졌다. 이 조치는 시장을 진정시키기보다 오히려 불안을 키웠다. 중동 산유국과 주요 소비국을 잇는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다시 열릴지 불투명하다는 점만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12일 해협에서 선박 3척이 공격받으면서 더 커졌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물량은 하루 2000만배럴이 넘었다. 그러나 지금 이 항로의 물동량은 멈춘 상태다. 세계 각국이 전략비축유 4억배럴을 풀기로 했지만, 평소 이 해협을 거치던 원유를 기준으로 하면 약 20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