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
2025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AI의 미래를 두고 정반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포춘지 15일자(현지시간)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대학살’을 경고한 반면, 줌의 에릭 위안 CEO는 한술 더 떠 “주 3일 근무 시대”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챗봇 한 번 클릭으로 보고서가 완성되고, AI가 코드를 척척 짜내는 시대. 인간이 할 일이 줄어드는 만큼 근무시간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CEO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AI가 풍요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 위안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우리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 왜 굳이 주 5일을 일해야 하느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주 3일, 4일 근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모두의 시간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 현실에서도 신호는 포착되고 있다. 아이슬란드와 벨기에에서 시행
09.18
중국 기술주가 인공지능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콩 상장 주요 기업들을 담은 항셍테크지수는 16일 한때 3.9% 급등하며 2021년 11월 이후 무려 4년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중국 빅테크 바이두로, 하루 만에 주가가 19%나 치솟았다. 알리바바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중국국제반도체),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지수는 이번 주로 7주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긴장 완화와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항셍테크지수는 올해만 41%나 뛰어올랐다. 같은 날 저녁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리창 총리가 칭하이성 산장위안 데이터센터를 둘러보며 국산 AI 칩 도입 현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공급업체로는 알리바바 반도체 자회사 티헤드를 비롯해 비렌테크놀로지, 메타엑스, 중하오신잉 등이 거론됐다. 시장은 이를 정부가 자국 칩 생태계 육성에 본격 나서겠다는 신호탄
멕시코 시에라마드레 산맥 깊은 곳에 은신한 59세 네메시오 오세게라는 ‘멘초’로 불리며 미국에서 다시 불붙은 코카인 수요와 트럼프 행정부의 펜타닐 전쟁을 발판으로 새로운 마약왕으로 부상했다. 그가 이끄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분열로 흔들린 시날로아 조직을 밀어내며 멕시코 최대 범죄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시날로아는 펜타닐 제조·밀매로 악명을 떨쳤으나, 미국 정부의 정조준 단속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할리스코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를 거쳐 태평양 연안으로 운반된 코카인을 대량으로 들여와 북미 시장에 공급하며 세력을 키웠다. 2019년 이후 미국 서부 지역 코카인 사용은 154% 증가했고, 동부도 19% 늘었다. 가격은 5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순도 높은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가난한 농가 출신 오세게라는 이제 현상금 1500만달러가 걸린 인물이 됐다. RPG 로켓포로 무장한 특수 경호대가 그의 거처를 지키고,
09.17
4년 차에 접어든 인공지능 시대,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 범용 그래픽 칩(GPU)에만 의존해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각자의 필요에 딱 맞춘 맞춤형 AI 칩(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개발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AI 열풍 초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를 폭증시켰다. 하지만 최근 이런 투자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세계 11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2024년 55%에서 2025년 56%, 2026년 26%로 급격히 둔화할 전망이다. 칩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AI 칩 성능이 향상되면서 같은 비용으로도 더 큰 연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동시에 초기 투자 대부분이 엔비디아 범용 칩에 몰렸지만, 이제는 맞춤형 AI 칩 도입 비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45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가 증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불과 넉 달 전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홍콩 상장 주가는 30% 이상 추락했고, 블룸버그 14일(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BYD에 대한 매도 의견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은 BYD의 과감한 할인 공세 전략에 점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베이징 당국도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과도한 경쟁, 이른바 ‘내권 경쟁’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지리자동차와 절강 리프모터 등 경쟁사들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도 흔들렸다. BYD의 6월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급감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연간 인도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낮췄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넉 달간 17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제품 라인업 노후화와 새 규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세계 항만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전략적 요충지를 서방 통제 아래 두려는 대규모 작전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야심 찬 해상 영향력 확대 구상으로, 미군이 전시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다. 백악관은 민간 미국 기업이나 서방 기업이 중국이 지분을 보유한 항만을 인수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랙록이 홍콩 CK허치슨의 전 세계 항만 자산 인수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비롯해 그리스, 스페인, 카리브해, 미 서부 해안 항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항만 투자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군사적 활용이나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지적한다. 항만과 해상 운송은 단순한 물류 차원을 넘어 에너지와 군수 보급, 나아가 국제 무역 질서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긴장이 커지고
09.16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가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9.1% 지분 투자 공개로 한 때 1400% 급등하며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15만 이더리움을 보유한 재무 전략, 톰 리 이사회 의장 합류라는 빅네임 영입으로 주가는 1년새 500% 상승했다. 하지만 피터 틸의 6월 매수 평단가가 4.5달러 수준으로 현재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회사 자체는 자본보다 부채가 많으며 코인 가치 변동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형적 호재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적정 주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제도적 환경은 확실히 비트마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고, 은행 및 핀테크 기관의 시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ETF와 디지털 자산 토큰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는 비트마인 같은 기업이
09.15
지난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샐리 김씨는 호르몬성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중 다소 생소한 제안을 받았다. 바로 ‘리쥬란 피부 재생 주사’였다. 김씨는 결국 시술대에 앉았고, 얼굴에 수백 번의 바늘이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이름만으로도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술이지만, 온라인상에서 피부 재생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실제 리쥬란 시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받은 시술은 ‘리쥬란(Rejuran)’으로, 연어의 고환과 정자에서 추출한 다중핵산(polynucleotide)을 얼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번 시술로 최대 700회의 바늘 자국이 남으며, 미국에서의 시술 비용은 500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1회 300~600달러 수준이지만, 현재 미국 전역을 휩쓰는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는 틱톡과 유명인들의 입소문이 이러한 확산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7월부터
09.12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중국 내 승용차 브랜드가 약 15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0개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가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다. 이런 경쟁 구도는 이번 주 뮌헨 모터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00여 개 중국 업체들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다. 블룸버그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산 차량의 평균 할인율이 15~17%에 달해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 20년 만에 자국 시장이 지나치게 커지고 복잡해져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이 무리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1위인 BYD마저 연간 판매 목표를 16%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칼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미 이민 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로 공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상황을 독점 보도했다. 현대차의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단속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봐야 한다”면서 “그 인력 대부분은 미국 내에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9월 4일 실시됐다. 연방 요원들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주로 한국인 근로자 약 475명을 구금했다. 당시 구금자들은 손목·허리·발목이 쇠사슬에 결박된 채로 있었고, 이 충격적인 장면이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며 한미 외교 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무뇨스 CEO는 새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동안 조지
09.11
미국 정부가 태양광 기반 고속도로 인프라에 은밀히 설치된 무선 통신 장치의 존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충전기, 도로변 기상관측 장비, 교통카메라 등 주요 장비 내부 배터리와 전력 변환 장치(인버터)에 숨겨진 이동통신 모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고속도로청(FHWA)은 지난달 말 각 주 교통 당국에 보낸 4쪽 분량의 보안 권고문에서 이런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단독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기술의 인프라 침투에 대한 우려를 교통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권고문에 따르면 일부 해외 제조 인버터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서 제품 사양에 기재되지 않은 휴대전화 통신 칩이 발견됐다. 문건은 특정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전력 변환 장치 상당수가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이 지목된다. 미 당국은 충전식 배터리를 제어하는 전자 시스템에 은밀히 통신 장치가 심어져 있을 경우, 중국 정부 지시에 따라 원격 조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
골드만삭스의 시장 리스크 경고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가운데서도,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완화 기대감을 발판 삼아 강세장 시나리오를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주 랠리 전망과 금·채권 시장의 격랑이 맞물리는 복잡한 국면에서도, 증시 상승 모멘텀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금융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금융주에 우호적인 국면을 열 것”이라며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윈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 은행 대출 수익성이 높아지고 거래 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반면,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09.10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테더가 금광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실물 자산인 금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더가 최근 광산·정제·지분투자 기업 등 금 공급망 전반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수천 년간 가치 저장 수단이었고 비트코인은 2009년 이후 급부상한 디지털 자산이지만, 두 자산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금을 ‘자연산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며, 통상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금은 자연이 부여한 원천적 자산이며, 비트코인과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금광업계에서는 “테더의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며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테더는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T를 운영하며 시가총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의 틈새 수출 산업들마저 뒤흔들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대만의 난초 농가에서 일본의 광학기기 업체, 한국 라면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국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이 위협받는 현실을 조명했다. 대만 반도체처럼 전략적 핵심 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소 규모의 수출품목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지 농가와 기업들은 수익이 사라지고 주문이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조차 미국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만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TSMC 최신 공장이 들어서는 곳에서 불과 30분 거리의 허우비에서는 난초 재배 농가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대만 난초 기술단지는 미국 생화 난초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09.09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붐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연료인 우라늄 공급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업계는 기존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규 매장지 발굴과 투자 없이는 ‘심각한 공급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원자력협회(WNA) 보고서를 인용해, 현존 광산의 생산량이 2030년에서 204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원전 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수요가 2024년 약 6만7000톤에서 2040년에는 그 두 배 를 넘는 연간 1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존 광산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신규 우라늄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 광산 재가동과 함께 새로운 매장지 탐사,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NA는 “기존 광산이 향후 10년 안에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이민 단속 제한을 해제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하급심은 연방 당국이 불법적 인종 프로파일링(외형을 근거로 한 단속)을 동원했다고 보고 단속을 제한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서명 없는 간단한 명령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낸 긴급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정부는 제한을 받지 않고 단속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부 측 변호사들은 “로스앤젤레스는 불법 체류자가 많은 핵심 대도시”라며 “하급심이 연방 요원의 집행 권한을 부당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다수 의견은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보충 의견에서 행정부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으로 볼 때 연방 요원이 불법 체류 가능성이 높은 지역, 이를테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 일거리를 찾는 곳에서 단속을 벌이는 것은 상식에 맞으며 기존 판례와도 부합
09.08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브로드컴(AVGO)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내년부터 자체 칩 생산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엔비디아가 독식해온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주문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하루 만에 9% 넘게 폭등했다. 오픈AI는 최근 미국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맞춤형 AI 칩을 내년부터 출하할 계획이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GPU에 크게 의존해온 오픈AI는 폭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고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칩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이미 자체 설계한 맞춤형 ASIC나 XPU 칩을 자체 설계해 활용하는 가운데,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첫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충격을 줬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미 구금 사태가 이르면 10일경 ‘자진출국’ 형식으로 전원 귀국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사태 발생 이후 석방교섭 마무리 상황이 알려진 7일까지 약 48시간 동안 대통령실과 미 당국자 핫라인이 가동되며 긴박한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부 당국자는 “현재 미국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은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하게 될 것”라고 밝혔다. 현지에선 귀국 의사를 확인하는 면담이 진행중으로 영사 접견을 희망하는 인원에 대한 면담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구체적인 귀국일자는 10일경이 유력하지만 최종 확정된 날짜는 아니다. 이 당국자는 “하루 빨리 귀국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10일경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오후 4시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마음으로 신
09.05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에너지 무역 기업 비톨(Vitol)이 최근 3년간 직원들에게만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가 넘는 보상을 쏟아내며 ‘가장 은밀한 거래 제국’으로 불리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전체 소비를 웃도는 석유를 거래하면서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톨의 내부 구조와 보상 체계를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런던 도심의 평범한 건물에 자리한 비톨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20억달러(약 16조6800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직원 1인당 약 600만달러(약 83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기간 임직원에게 돌아간 보상은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자 비톨은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196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된 비톨은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 트레이딩 기업이다. 하루 거래 석유 물량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전체
09.04
구글이 미국 검색 시장 독점을 둘러싼 5년간의 법정 공방에서 사실상 ‘반쪽 승리’를 거뒀다. 법원은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재하되, 법무부가 요구한 강력한 해체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아밋 메타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구글이 특정 기업과 독점 계약을 맺어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값으로 강제 설정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금지했다. 하지만 애플 등에 지급하는 막대한 유통 수수료는 허용했다. 메타 판사는 “이런 지급까지 막으면 오히려 애플 같은 파트너사가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핵심 판결 내용은 명확하다. 구글은 앞으로 브라우저나 기기 제조사에 자사 서비스 사용을 강요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라이선스를 특정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금지됐다. 대신 경쟁사들이 검색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검색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이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위해 연간 200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