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2025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잇따라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에 부담이 쌓이고 있다.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이 채권 발행으로 수백억달러 규모의 차입에 나선 가운데, 오픈AI는 정부 지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상반된 자금 조달 전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서 총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유럽에서 65억유로(74억8000만달러), 미국에서 175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구글의 최근 실적은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기업들은 거대한 데이터 센터와 서버로 구동되는 미래에 베팅하고 있으며, 이는 AI 관련 지출을 초과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2028년까지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에 약 3조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가량은 현금 흐름으
11.06
중국 정부가 국가 자금을 지원받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국산 인공지능 칩만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규제 당국은 완공률이 30% 미만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모든 외산 칩을 제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하도록 명령했다. 더 진행된 단계의 프로젝트는 사안별로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적대 행위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중국이 핵심 인프라에서 외국 기술을 배제하고 AI 칩 자급자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공격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후 2일 일요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가장 첨단 칩이 아니라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일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젠슨 황 엔비디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는 미국의 38조달러 국가 부채 문제 해결의 열쇠로 지속 가능한 성장,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이 이끄는 생산성 개선을 지목했다고 포춘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출 삭감과 성장 중 현실적 대안은 성장이라는 입장이다. 솔로몬 회장은 절대 규모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더 주목했다. 재무부 자료 기준 현재 약 125% 수준인 이 비율은 의회예산국(CBO) 전망에 따르면 2055년 156%까지 상승한다. 실질 성장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 부채 부담의 분모가 커지면서 재정 지속 가능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0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그는 “돌파구는 성장 경로에 있다. 3%와 2%의 누적 성장율 차이는 장기적으로는 국채해결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술과 AI가 기업에 내재화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현재 경로를 이어가며 성장 수준을 높이
11.05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트 라벨(출시 및 운영에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 회사의 발달과 출시 비용의 급감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진입 장벽이 극적으로 낮아졌다고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과거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기관만이 독점하던 ETF 출시가 이제는 독립 투자자, 헤지펀드 직원, 뮤추얼펀드 운용자 등 소규모 주체들에게도 가능해졌다. 이들은 30만달러 수준의 자본과 혁신적인 발상만으로도 8개월 만에 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3조달러 규모의 ETF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빅3’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들 빅3가 차지하는 투자자 자금 유입액 점유율은 올해 5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경쟁 심화와 다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개인의 신념과 자본만으로도 대형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민주화’가 미국 ETF 시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은 암호화폐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소규모 투자 은행을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도미나리 홀딩스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요크빌 어드바이저스(요크빌)은 뉴저지의 고물상과 장례식장 사이에 위치한다. 이 두 회사는 무명에서 벗어나 올해 트럼프 측이 체결한 일련의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대통령 행정부가 부추긴 디지털 자산 붐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요크빌은 올해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2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과 ‘아메리카 퍼스트 테마’ ETF 5개 출시를 지원했다. 8월엔 TMTG가 암호화폐 크로노스를 10억달러어치 매입하는 것도 도왔다. 2001년 마크 안젤로가 설립한 요크빌은 주로 재정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에 750건 이상 투자해왔다. 요크빌이 TMTG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방식은 스탠바이 주식 매입 계약(SEPA)이다. 이는 TM
11.04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를 타고 한때 메모리 침체기에 미운 오리로 불리던 저장장치 미국 두 기업이 백조로 날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웨스턴 디지털과 그 분사 회사인 샌디스크다. 지난 2025년 2월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 플래시 사업부를 떼어내 샌디스크로 독립 상장시켰다. 이 전략적 결정은 AI 시대의 수요 양극화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이라는 시너지를 냈다. 웨스턴 디지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용량 HDD를, 샌디스크는 고성능 낸드 SSD를 각각 맡아 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웨스턴 디지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7월~9월)에서 주당순이익 0.75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89%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HDD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샌디스크는 4월~6월 분기 자료다. 매출 19억달러
11.03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사가 끝나면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이미 BVNK의 투자자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에 본사를 둔 BVNK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BVNK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장점을 결합하여 기업 금융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래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금융 패권을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 7월 미국에서 관련 자산을 규제하는 첫 법안이 통과된 뒤 스테이블코인 관련 거래 열풍에 합류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번 주 대규모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요한 기로에 섰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라는 두 가지 핵심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10월 한 달간 2.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 시장이 기정사실로 여겼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오히려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통화정책회의 후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론을 던졌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기대를 웃돌고 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3분기 S&P 500 이익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주에는 130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
10.31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혁신적인 성공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복용이 편한 ‘비만 치료의 성배’ 경구제(알약)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19세기 후반 갑상선 호르몬 추출물을 시작으로, 1930년대 신진대사를 과도하게 높여 체온 상승과 심장 이상을 일으킨 DNP(2,4-Dinitrophenol), 1990년대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된 복합 다이어트 약물 펜-펜(Fen-Phen)까지, 위험천만한 약물 역사를 뒤로하고 과학자들은 마침내 2021년과 2023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주사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돌파구를 열었다. 최근 GLP-1 계열 주사제가 체중 15~20%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안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알약 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약물(펩타이드)이 위산에 분해돼 ‘위장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이 난제를 풀어내면서 알약 시대가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패널 가격의 급락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현지시간)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지난 10년간 태양광 패널 비용이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태양광 모듈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한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패널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전체 설비 투자 비용도 70%가량 떨어졌다. 덕분에 태양광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부국은 물론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5년으로 내다봤던 전 세계 태양광 용량(410GW)은 이미 네 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전환이 현실이 됐음을 입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던 나라에서는 일반 가정과 기업이 지붕에 소규모 패널을 달아 자체 발전하는 ‘탈중앙화’ 바람도
10.30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무역 관계 안정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워싱턴의 일관성 없는 신호와 정책 혼선이 합의 이행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현지 전문가와 전직 관리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의사결정이 협상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은 조율 시스템의 붕괴다. 전 국가안보회의(NSC) 출신 제프리 문은 “오늘의 사실이 내일 뒤집히는 환경에선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절차와 심사보다 직감을 중시해 부처 간 검토와 토론이 생략되기 쉽고, 그 틈을 타 대중 강경파가 독자 노선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전 중앙정보국(CIA) 출신 데니스 와일더 교수는 “대통령의 집중력이 짧고 세부 보고서를 읽지 않아, 누가 집무실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정책이 오락가락한다”고 설명했다. 혼선은 현장에서 충돌로 이어졌다. SCMP는 외국인 투자를 독려하던 와중에 이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블랙웰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가총액 5조달러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3.1% 오른 201.76달러에 마감하며 5조달러를 돌파했다. 4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I가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이끄는 강세장에서 가장 중요한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54% 급등하며 S&P500 지수의 연간 17% 상승분 가운데 약 5분의 1을 홀로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약 4조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엔비디아의 몸값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10%에 달하며, 인도·일본·독일 등 여러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 가상의 국가로 치면 세계 10대 경제권 안에 드는 규모다. 젠슨 황의 재산도 블룸버그
10.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일본 국채(JGB)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일본에 군사비를 대폭 늘리라고 바로 압박할 경우, 국채 추가 발행으로 장기 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달 초 다카이치 총리의 깜짝 당선만으로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군비 증액 압박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류타로 기무라 선임 채권 전략가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다카이치 총리의 국방에 대한 강한 관심을 고려할 때, 그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만한 상대로 비춰질 수 있으며, 이는 일본의 재정 전망과 JGB 금리 안정성, 특히 초장기 JGB에 잠재적인 위험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군사 능력을 실질적으로 증강하
마이크로소프트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8일(현지시간) 구조 개편에 전격 합의하면서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영리 조직의 제약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5000억달러 가치의 오픈AI는 비영리 법인이 재무적 성과에 대한 지분을 갖고 통제하는 공익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올트먼 CEO는 한 라이브 방송에서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훈련하고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기업공개가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향후 몇 년간 약 3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1조4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1기가와트(건설비 최대 500억달러로 추산) 전력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를 매주 하나씩 짓고, 건설 비용을 200억달러까지 낮추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올트먼과 최고과학책임자(CSO) 야쿱 파초키는 오픈AI를
10.28
모바일 칩 강자 퀄컴(QCOM)이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칩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특히 이미 훈련된 모델을 운영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특화된 칩을 핵심 승부수로 출시했다. 이는 AI 학습용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동시에, 저전력과 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워 급성장하는 추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200’으로 명명된 이 칩은 2026년부터 출하되며, 단독 부품이나 기존 장비에 추가할 수 있는 카드 형태, 또는 퀄컴이 제공하는 완전한 서버 랙의 형태로 공급된다. 첫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으로, 2026년부터 이 새 칩을 기반으로 200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27일 전했다. 퀄컴은 2027년에는 ‘AI250’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부품 형태로만 공급될 경우 엔비디아나 다른 경쟁사 프로세서 기반 장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10.27
올해 미국 경제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이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신기술을 선점하고 수익화하기 위해 쏟아붓는 천문학적 투자가 눈길을 끌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AI 투자가 워낙 규모가 커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수입 관세와 강화된 이민 규제로 흔들리는 미국 경제를 사실상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실제로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미국 GDP 연간 성장률 1.6% 중 약 1.1%p가 AI 지출에서 나왔다고 봤다. 다만 수입 요인을 감안하면 그 기여도는 0.3%p 정도로 훨씬 줄어든다. 마이클 게이펜과 샘 코핀 등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24일 고객 보고서에서, 만약 이런 AI 효과가 ‘진짜’라면 AI 투자 호조와 부유층의 자산 효과, 그리고 트럼프의 대규모 예산안이 결합해 “미국 경제 활력 상승의 3대 축”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들은 “그런 시나리오를 배제할 순 없지만, AI 지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4개국과 무역 및 핵심광물에 대한 일련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및 캄보디아 정상과 호혜적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아울러 태국과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기본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이들 3개국 수출품에 대해 19%의 관세율을 유지하되,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0%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수출품에 20%의 관세율이 부과되는 베트남과도 유사한 기본 협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23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무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트
10.24
과거 몇 년 동안 재생에너지의 급부상과 ‘탄소 순 배출 제로’ 공약에 밀려 텅 비어있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MHI)의 가스 터빈 조립 라인이 2025년 현재 창사 이래 최대 생산량을 찍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GE 버노바 34%, MHI 27%, 독일 지멘스 에너지 24% 등 세계 가스 터빈 공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대 제조업체의 시장이 붕괴될 것으로 예측되던 불과 몇 년 전과는 완전히 판이 뒤바뀐 상황이다. 실제로 지멘스 에너지는 2017년 대형 가스 터빈 수요가 업계 생산 능력(연 400기) 대비 110기 수준으로 정체될 것으로 내다보며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에너지 전문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스 터빈 주문량은 1025기로 예측되며, 이 중 대형 터빈은 183기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FT는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거래 공세를 펼치며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운명을 자신의 스타트업에 묶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및 클라우드 기업들이 수익성도 불확실한 오픈AI의 성공에 거액을 베팅하면서, 이 회사는 사실상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의 거래는 엔비디아, 오라클, AMD, 브로드컴 등 파트너사들의 주가를 폭등시켰다. 지난 두 달간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합산 6300억달러나 늘었다. 최근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를 이끈 것도 바로 이 거래들이었다. 알트먼의 거래 전략은 경쟁자들의 FOMO(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알트먼과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WSJ은 분석했다. 10년간 오픈AI에 칩을 공급해온
10.23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강력한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노트북부터 제트 엔진까지, 미국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모든 대중 수출품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각) 관련 보고를 받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리 3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예고한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를 실행에 옮기는 방안이다. 미국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미국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전 세계적으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11월 1일까지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이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통제 방안이 검토된다는 사실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