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들어 미국 기업과 정부의 관계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가 규제자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하며, 지분을 요구하거나 매출 일부를 가져가고, 가격과 판매 방식까지 좌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사례에서 잘 드러
10.01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알다시피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미군 부대 지휘관들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로 불러들여 진행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2분 연설에서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보냈다”고도 했다. 지난달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잠수함 기술에서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 러시아는 잠수함 분야에서 사실 2위이고, 중국은 3위”라며 “하지만 그들은 따라오고 있다. 핵도 그들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곳
불과 두 달 전까지 60억달러 대출을 추진하며 시장에 건재함을 내비쳤던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갑작스레 파산보호(파산법 제11조)를 신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총 부채 규모는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매출채권이나 재고를 담보로 한 자금 조달과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우발 채무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퍼스트 브랜드의 선순위 대출(first-ranking loan) 은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에 편입돼 있었는데, 이들 채권조차 1달러당 33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순위 채권은 기업 부도 시 다른 채권보다 먼저 상환을 받을 수 있다. CLO는 여러 기업 대출을 묶어 발행하는 구조화 증권으로, 여러 기업의 채권을 매입하여 별도의 신용등급을 받는다. CLO 중 안전판 역할을 하던 선순위 대출마저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됐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가 연결되는 차세대 기기들을 뉴욕 행사에서 선보였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홈 보안 카메라 링(Ring), 스피커 에코(Echo)와 알렉사+ 적용 파이어TV 등 주요 라인업이 일제히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행사에서 알렉사+와 AI는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뒤에서 일을 처리하도록 돕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링의 비디오 모니터링 기기에 얼굴 인식 기능을 더했다. 사용자가 가족과 지인을 등록하면 현관 앞 방문자를 이름으로 알려즌다.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는 2K 해상도,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알렉사+와 결합된 스마트 초인종인 ‘도어벨’은 배송 기사 안내, 반려동물 검색 등 업무도 수행한다. 이웃이 링 앱에 실종 반려견을 신고하면 주변 링 카메라가 AI로 영상을 분석해 유사 개체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11월 개시 후 고양이 등으로 확대된다. 알렉사+ 인사말과 낯익은 얼굴 기능은 12월 도입된다.
오픈AI가 '소라'라는 이름의 동영상 기반 소셜 앱을 내놓는다. 사용자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짧은 영상을 제작해 앱 내 피드에 올리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관심사와 이용 행태를 반영한 추천 피드를 제공하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숏폼 소비에 맞췄다. 본인과 닮은 아바타와 목소리를 만들어 영상에 넣을 수도 있다. 서비스는 아이폰용 기반으로 먼저 시작하고 안드로이드 지원은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앱의 기반은 같은 날 공개된 최신 영상 생성 모델 소라2다. 오픈AI는 영상과 오디오 동기화, 물리 법칙의 정밀한 반영, 여러 장면에 걸친 프롬프트 정확도를 개선했고 장면을 자동으로 이어 붙여 편집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팀은 이번 출시를 영상 생성 분야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으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북미 앱스토어에서 이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앱이 소셜 제품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광고 중심의 새 수익원과 기술 노출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거론한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언론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미국이 비핵화를 내려놓아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비핵화를 의제로 삼는 데 동의해야만 북미 정상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
09.30
원화가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26일 코스피는 2% 넘게 밀려 3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만 다음 거래일인 29일에는 코스피가 1.3% 상승하며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달러인덱스(DXY)가 연중 약세를 보이고 위안화·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원화만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한국 특유의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미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미국은 한국에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을 일본과 유사한 조건으로 집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 조건을 수용하면 금융위기 재연이 불가피하다”며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구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국산 수입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요구대로 현금 이전이 이뤄질 경우 연간 1000억~1200억달러 규모의 달러 수요가 새로 발생해 환율에 상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합의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인 하마스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연계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평화구상은 총 20개 항으로 구성됐다. 평화구상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조건부로 석방하고,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한 뒤 통치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국제사회는 민간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가자지구 재건을 주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동의하면 72시간 내 인질들이 돌아오고 전쟁은 즉시 종료된다”고 강조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구상이 인질 귀환과 하마스의 군사·정치력 해체를 가능케 할 것”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과 유럽 동맹국들로부터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M7)’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에 집중됐던 투자금이 AI 산업의 예상보다 빠른 발전과 함께 브로드컴, 오라클, 팔란티어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월가에서는 기존 7개 종목 대신 ‘그레이트 8’, ‘골든 12’, ‘AI 대표주 10’ 같은 새로운 투자 묶음을 제시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챗GPT가 등장한 지 3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M7 매수 전략이 S&P500 상승을 주도해왔지만,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 AI 투자가 일부 거대 기술주를 넘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되면서, 기존 묶음만으로는 새로운 주역들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이후 S&P500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견인한 7개 종목 전략이 브로드컴, 오라클, 팔란티어 같은 신흥 승자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물론 M7의 실적은 여전히 탄탄하다. S&P500에서 차
마이크로소프트의 채권 금리가 미국 국채보다 낮게 형성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존슨앤드존슨의 일부 AAA 등급 회사채가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낮은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상 기업은 정부보다 부도 위험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더 높은 금리를 요구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히 드문 경우다. 현재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AA 미국 회사채 지수의 국채 대비 신용 스프레드(같은 만기의 채권의 금리 차이)는 불과 0.3%로, 과거 경기침체기 2% 이상이었던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채권 펀드매니저 마이크 리델은 “거래가 어려운 회사채가 국채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소 0.15~0.2%는 더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요인으로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한다. 먼저, 미국 정부는 2001년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유엔 총회에 고위급인 차관급 인사를 파견해 ‘비핵화 불가론’을 재천명한 것이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상은 “본회의 시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동맹 세력은 핵전쟁 연습 선동을 자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켰다”며 핵 보유가 한미일에 맞선 자위권이라고 합리화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가중되는 침략 위협에 정비례하게 우리 국가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되었기에 적국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조선
09.2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을 지렛대로 미국이 대만 독립을 명확히 “반대”하도록 압박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에 근본적 균열을 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중간선거 전 경제적 성과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과 무역 합의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트럼프에게 미국 정부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결정적 방향 전환을 뜻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대만과 단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만과 비공식적 외교관계 및 무기 거래 등을 유지하며 균형을 맞춰왔다. 정책의 핵심은 전략적 모호성이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명시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동시에 중국의 무력 침공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의 거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AI 플랫폼 전략을 공개하며,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난공불락의 해자를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이 인터뷰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진행됐으며,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기술적 우월성과 함께 미국 사회의 근간인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예리한 의견을 제시했다. 젠슨 황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더 이상 단순히 GPU(그래픽처리장치)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쟁력의 핵심이 칩 그 자체를 넘어선 AI 플랫폼에 있다고 밝혔으며, 과거 CPU 성능 경쟁을 상징하던 무어의 법칙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예전에는 칩만 빠르게 만드는 박스 안의 혁신으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칩의 속도 개선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박스 밖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Kenvue)가 상장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로 임시 CEO로 취임한 커크 페리가 임기 70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주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산부들에게 복용을 자제하라고 했다. 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타이레놀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 의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연구에서 상관관계가 관찰되긴 했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학계와 규제 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일부 연구에서 보고됐지만, 인과관계는 확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발언이 확산되며 타이레놀은 불신 여론에 휘말렸다. 켄뷰는 존슨앤드존슨에서 2년 전 소비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8일 회담을 갖고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통신은 양국 외교장관이 견해일치를 봤다고 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 달 말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미중 정상회담 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관련한 대응 방안이 조율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 가능성이 의제로 올랐을 수도 있다. 최 외무상은 회담에서 이달 초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적 공적과 현 국제적 지위, 종합적 국력이 뚜렷이 과시됐다”면서 “조중(북중)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조중친선협조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갈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 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의약품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조치는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미국과 무역협정에서 의약품 관련 조항을 포함한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EU 의약품은 기존 합의에 따라 관세 상한을 15%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본산 의약품도 양국 합의문에 명시된 세율이 적용되며, 미국과 일본의 공동 성명에는 “일본산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EU를 포함한 다른 국가와 동일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25일에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다만 제약사가 미국 내 생산공장을 짓거나 건설을 시작했다면 예외로 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그는 “건설이 시작됐다면 관세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따라 일부 해외 정부는 기존 무역협정이 이번 조치에도 유효한지 혼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빨리 팔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차 구매 보조금 축소가 임박했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열기가 뜨겁다. 중고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이 내연기관 중고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데다, 재고가 소진되는 속도도 더 빠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 사는 한 은퇴자는 한 달 전 2024년형 머스탱 마하-E GT를 중고로 샀다. 1년이 지나고 주행거리 1만3천마일이 늘어난 차량이었지만, 신차 가격이 약 5만5000달러였던 모델을 3만3000달러에 들였다. 12개월 사용에 대한 감가를 반영해 약 22퍼센트 할인된 값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신차 대신 중고 전기차를 염두에 뒀다. 전기차의 감가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가파르다는 점을 시장에서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코크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중고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퍼센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 전기차 판매는 소폭
09.26
미국 유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은 9월 23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뉴욕 증시에서 3퍼센트 하락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급등세에 대한 부담과 엔비디아로 향하는 삼성전자의 HBM 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가는 일제히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중장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핵심 논리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RAM과 스토리지용 NAND까지 수요가 동반 확대되고, 제품 믹스 개선과 수급 타이트로 마진이 분기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는 DRAM과 NAND, eSSD와 HDD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과 장기공급 계약이 확산되고 있다. DDR5와 HBM 전환으로 일반 서버용 DDR4가 부족해졌고, HDD 공급 제약은 기업들이 기업용 SSD로 주문을 전환하게 만들어 NAND까지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플랫폼은 HB
개발도상국이 주요산업을 한 기업, 특히 다국적기업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말레이시아가 보여준다. 개발도상국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력 육성, 기업가 정신 함양 등 선진기술의 흡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아세안에서 가장 경제발전 단계가 높다. 풍부한 1차 자원을 기반으로 1970년 초부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여 공업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역동성은 낮아졌고, 성장률도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더 낮아졌다. 저성장 기조는 최근까지 계속되어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에 그쳤다. 이는 베트남 8.0%, 인도네시아 5.1% 그리고 필리핀 5.5%보다 훨씬 낮은 성과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국내외에 이름이 높은 안와르 수상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고, 특히 올해는 아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발표한 3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무역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협상이 꼬인 배경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에 추가 증액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게 핵심이다. WSJ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국 측과의 협의에서 3500억달러를 소폭 증액해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에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자금의 더 많은 부분을 현금으로 제공하라는 입장도 밝혔다. 관련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일본 수준에 근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면서도, 일본과 맺은 협정의 주요 조건 대부분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완전히 다른 구조의 협정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그렇게 할 경우 일본과 맺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서명된 합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의 무
미국 신용시장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연쇄 부실이 불거지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 보도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Tricolor Holdings)의 파산 신청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그룹(First Brands Group)이 법정관리를 검토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트라이컬러는 서브프라임(저신용자 대상) 자동차 할부 대출을 묶어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판매해왔으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용평가사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9월 들어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부실이 드러났고, 미 법무부는 현재 사기 혐의까지 조사 중이다. 회사에 대출을 제공한 약 20억달러 규모의 금융사들은 차량 압류에 나서는 등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퍼스트브랜즈 역시 1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와 장외(off-balance sheet) 금융거래를 떠안은 상태에서 추가 차입을 추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