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고, 엔화 방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이러한 변화가 세계 금리와 자금 흐름 전반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일본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BOJ
09.26
2025
미국 유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은 9월 23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뉴욕 증시에서 3퍼센트 하락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급등세에 대한 부담과 엔비디아로 향하는 삼성전자의 HBM 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가는 일제히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중장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핵심 논리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RAM과 스토리지용 NAND까지 수요가 동반 확대되고, 제품 믹스 개선과 수급 타이트로 마진이 분기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는 DRAM과 NAND, eSSD와 HDD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과 장기공급 계약이 확산되고 있다. DDR5와 HBM 전환으로 일반 서버용 DDR4가 부족해졌고, HDD 공급 제약은 기업들이 기업용 SSD로 주문을 전환하게 만들어 NAND까지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플랫폼은 HB
개발도상국이 주요산업을 한 기업, 특히 다국적기업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말레이시아가 보여준다. 개발도상국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력 육성, 기업가 정신 함양 등 선진기술의 흡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아세안에서 가장 경제발전 단계가 높다. 풍부한 1차 자원을 기반으로 1970년 초부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여 공업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역동성은 낮아졌고, 성장률도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더 낮아졌다. 저성장 기조는 최근까지 계속되어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에 그쳤다. 이는 베트남 8.0%, 인도네시아 5.1% 그리고 필리핀 5.5%보다 훨씬 낮은 성과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국내외에 이름이 높은 안와르 수상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고, 특히 올해는 아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발표한 3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무역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협상이 꼬인 배경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에 추가 증액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게 핵심이다. WSJ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국 측과의 협의에서 3500억달러를 소폭 증액해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에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자금의 더 많은 부분을 현금으로 제공하라는 입장도 밝혔다. 관련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일본 수준에 근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면서도, 일본과 맺은 협정의 주요 조건 대부분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완전히 다른 구조의 협정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그렇게 할 경우 일본과 맺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서명된 합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의 무
미국 신용시장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연쇄 부실이 불거지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 보도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Tricolor Holdings)의 파산 신청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그룹(First Brands Group)이 법정관리를 검토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트라이컬러는 서브프라임(저신용자 대상) 자동차 할부 대출을 묶어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판매해왔으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용평가사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9월 들어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부실이 드러났고, 미 법무부는 현재 사기 혐의까지 조사 중이다. 회사에 대출을 제공한 약 20억달러 규모의 금융사들은 차량 압류에 나서는 등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퍼스트브랜즈 역시 1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와 장외(off-balance sheet) 금융거래를 떠안은 상태에서 추가 차입을 추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품목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의약품, 대형 트럭, 주방·욕실 가구, 소파 등 연질가구가 주요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직접 게시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해당 조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이 미국 내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 아니라면 모든 브랜드 의약품이나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 중’의 의미를 ‘착공’ 혹은 ‘공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해당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직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미 투자가 잇따랐다. 영국 제약사 GSK는 5년간 300억달러를 미국 내 연구개발과 공급망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의 일라이릴리(Eli Lilly)는 버
2025년 아시아 전역에서 1997~2012년 출생한 Z세대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경제적 박탈감을 넘어서 기득권 정치 엘리트의 부패와 특권, 구조적 불평등에 정면으로 저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들은 이 현상을 “Z세대 혁명”으로 정의하며 정치적 파급력을 조명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네팔이다. 지난 9월 초 네팔 정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분노한 Z세대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틀 만에 총리 카르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는 사임했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51명, 부상자는 약 1400명에 이르렀다. 시위의 기폭제는 정치인 자녀들이 SNS에 공개한 호화로운 사생활이었다. 루이비통, 카르티에, 구찌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관의 아들 사진은 월소득 100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청년들 현실과 극명한 대
인도 동부 도시 콜카타에 39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가 내려 10명이 숨졌다.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시에서 지난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폭우가 쏟아져 10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들 가운데 9명은 침수로 인한 감전 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밤 시작된 폭우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이 때문에 콜카타시 일대 대부분이 침수됐다. 도로에는 사람 허리 정도까지 빗물이 차올랐으며 차들이 주요 교차로에 몇시간 동안 갇히기도 했다. 또 시내 지하철과 외곽 도시로 이어지는 전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고, 저지대에서는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항공기 62편도 취소되고 42편은 지연 운항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콜카타시에는 251.4㎜의 비가 쏟아졌고 이는 1986년 이후 39년 만에 최대치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137년 동안 기록된 콜카타시의 일일 강우량 중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을 ‘선불(up front)’로 표현하며 관세인하 조치에 대한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전에는 결코 받지 못했던 돈을 이제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3500억달러(약 490조원)를 받게 된다. 그것은 선불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행정부는 지난 7월 말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도 병행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이행 방식과 투자 구조를 둘러싸고 양국 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현금투자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길 원하는 미국과 보증 중심 투자를 원하는 한국 사이에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외환시장 불안정 등을 이유로 미국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미측 인사들에게 설명한 것도 같
09.25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트럭 판매량은 8만9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이 중 중국이 8만대 가까이 차지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유럽에서 팔렸다. 반면 미국은 겨우 200대 수준에 머물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트럭의 전동화는 승용차보다 5년 정도 늦었지만, 이제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간 까다로운 운행 환경과 낮은 수익성, 중고가치 산정의 어려움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고 성능이 좋아진 데다 충전소도 늘어나면서, 운송업체들이 실제 써보며 쌓은 경험이 이런 우려들을 빠르게 해소시키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중·대형 트럭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로 전망된다. 중국은 무려 14%에 달하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보다도 높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휘발유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그동안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디젤마저 전기 트럭의 확산세
에코스타(EchoStar)가 보유 중이던 무선 스펙트럼을 AT&T와 스페이스X에 매각하기로 했다. AT&T와의 거래는 8월 26일, 스페이스X와의 거래는 9월 8일에 각각 발표됐다. 에코스타는 AT&T에 약 230억달러 규모의 중·저주파수 스펙트럼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AT&T는 5G 네트워크 확장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통신 시장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3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DoJ)가 경쟁 약화를 이유로 심사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면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조건부 승인이나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스페이스X와의 거래 규모는 약 170억달러다. 세부 조건은 현금 85억달러와 스페이스X 지분을 주당 212달러에 85억달러 상당이 포함되며, 에코스타가 일부 부채 이자(약 20억달러)를 2027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이로써 에코스타는 단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사모 증자를 통해 150억~200억달러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분 약 3%를 매각하는 구조로, 거래가 성사되면 테더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달러로 평가된다.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제시된 수치가 상단 목표치여서 최종 수치와 평가는 구체적인 매각 지분 비율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X에 “선별된 고위급 핵심 투자자들로부터의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칸터 피츠제럴드가 대표 투자자들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제럴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테더의 최고경영자였던 시절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테더의 USDT는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시가총액은 약 1730억달러 수준이다. 디지털 자산 간 결제와 환전의 관문 역할을 하며,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이를 2024년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결정했다. 기존 27.5%였던 고율 관세를 대폭 낮춘 조치로 해당 시점 이후 수입된 차량과 부품에 대해 15%를 초과해 납부된 관세는 환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8월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EU 간 무역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5일 행정명령을 통해 유럽과의 상호 관세 조정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으며,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이를 바탕으로 24일 관세 인하 내용을 사전 공개했다. 정식 게재는 9월 25일 연방 관보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관세 인하의 전제 조건은 유럽 측 양보였다. EU는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와 일부 미국산 농산물, 해산물에 대한 특혜적 시장 접근권을 부여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이 온라인 금융사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숙박 플랫폼 부킹홀딩스에 대해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한 공식 정보 요청을 발송했다. EU 디지털 정책 책임자인 헨나 비르쿠넨 집행위원은 “점점 더 많은 범죄 행위가 온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이 불법 콘텐츠를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은행 애플리케이션, 검색결과 조작, 허위 숙박 정보 등 주요 사례들을 지적하며 대응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향후 정식 조사를 거쳐 과징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DSA에 따르면 불법 콘텐츠나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할 경우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비르쿠넨 위원은 EU 내 온라인 금융사기로 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에게 타이레놀 복용을 자제하라고 발언하면서 미국 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면 복용하지 말라”며 임신부들에게 약 없이 통증과 고열을 견딜 것을 권고했다. 이 발언은 즉시 의료계 반발을 불렀다. 미국산부인과학회 회장 스티븐 플라이시먼 박사는 트럼프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퍼진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은 임신부에게 불필요한 공포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해를 끼치는 조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입장을 밝혔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고 일관된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핵심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임
09.24
6년 만에 다시 유엔총회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거듭 외치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연설은 기후변화, 무역, 이민, 에너지 등 모든 의제에서 미국의 자국 이익이 우선임을 천명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가 집권 2기 들어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지만 유엔으로부터는 단 한 통의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무기력함과 책임 회피를 비판하는 대신 자신의 업적을 과장해 과시하는 트럼프 특유의 행보다. 그는 연설 내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주장하면서도 유엔이라는 국제 협력의 상징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트럼프는 “유엔은 전쟁을 멈추기 위한 행동이 아닌 공허한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행동이 없는 말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은 두 국가 해법 실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시점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9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조 장관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려는 열망을 깊이 이해한다”면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실행 가능한 경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앞으로도 중동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가 올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 몰타 등도 잇따라 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제 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각기 다른 주제를 통해 사실상 미국식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에 개입하려는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룰라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 세력이 제도를 억압하고 자유를 억누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브라질은 야심 찬 독재자 지망생과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민주주의와 주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브라질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관련 대법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제재를
아시아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미국의 기술·AI 주식은 뜨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오라클·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은 강세를 이끄는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 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됐다. 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는 이날 0.2% 상승하며 이달 들어 9% 가까이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휴장 중이었으나 9월 들어 6.5% 상승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약 7% 올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을 추종하는 MSCI 지수는 0.3% 올라 이달 들어 5.5% 상승했다. 중국 CSI300 지수는 소폭인 0.1% 올랐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엔비디아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3개년 돌파 전략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자사 반도체가 성능과 속도 면에서 엔비디아에 뒤진다는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집적과 네트워크 기술,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라는 ‘중국식 해법’으로 이를 뒤집겠다고 선언했다.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회장은 최근 연례 행사인 ‘화웨이 연결’에서 차세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계 청사진을 상세히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화려한 제품 발표회를 연상케 하는 이번 행사는 미·중 정상 간 4개월 만의 두 번째 전화통화를 하루 앞두고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끊긴 이후에도 조용히, 거의 비밀스럽게 AI 제품을 출시해왔기 때문에 이런 공개적 도전은 이례적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핵심은 ‘슈퍼팟’이라 명명된 거대한 데이터센터 플랫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기록적 상승 행진을 멈춰 섰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결정을 앞두고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 발언이 시장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언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대해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뉴욕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했지만 동시에 신중함을 드러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인정했으나 시점과 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이 나오자 시장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사실상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주식 가치가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이 가장 크게 밀리며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