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2025
2025년 아시아 전역에서 1997~2012년 출생한 Z세대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경제적 박탈감을 넘어서 기득권 정치 엘리트의 부패와 특권, 구조적 불평등에 정면으로 저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들은 이 현상을 “Z세대 혁명”으로 정의하며 정치적 파급력을 조명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네팔이다. 지난 9월 초 네팔 정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분노한 Z세대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틀 만에 총리 카르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는 사임했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51명, 부상자는 약 1400명에 이르렀다. 시위의 기폭제는 정치인 자녀들이 SNS에 공개한 호화로운 사생활이었다. 루이비통, 카르티에, 구찌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관의 아들 사진은 월소득 100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청년들 현실과 극명한 대
인도 동부 도시 콜카타에 39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가 내려 10명이 숨졌다.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시에서 지난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폭우가 쏟아져 10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들 가운데 9명은 침수로 인한 감전 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밤 시작된 폭우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이 때문에 콜카타시 일대 대부분이 침수됐다. 도로에는 사람 허리 정도까지 빗물이 차올랐으며 차들이 주요 교차로에 몇시간 동안 갇히기도 했다. 또 시내 지하철과 외곽 도시로 이어지는 전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고, 저지대에서는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항공기 62편도 취소되고 42편은 지연 운항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콜카타시에는 251.4㎜의 비가 쏟아졌고 이는 1986년 이후 39년 만에 최대치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137년 동안 기록된 콜카타시의 일일 강우량 중에서는
09.25
유럽연합(EU)이 온라인 금융사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숙박 플랫폼 부킹홀딩스에 대해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한 공식 정보 요청을 발송했다. EU 디지털 정책 책임자인 헨나 비르쿠넨 집행위원은 “점점 더 많은 범죄 행위가 온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이 불법 콘텐츠를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은행 애플리케이션, 검색결과 조작, 허위 숙박 정보 등 주요 사례들을 지적하며 대응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향후 정식 조사를 거쳐 과징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DSA에 따르면 불법 콘텐츠나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할 경우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비르쿠넨 위원은 EU 내 온라인 금융사기로 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에게 타이레놀 복용을 자제하라고 발언하면서 미국 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면 복용하지 말라”며 임신부들에게 약 없이 통증과 고열을 견딜 것을 권고했다. 이 발언은 즉시 의료계 반발을 불렀다. 미국산부인과학회 회장 스티븐 플라이시먼 박사는 트럼프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퍼진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은 임신부에게 불필요한 공포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해를 끼치는 조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입장을 밝혔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고 일관된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핵심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임
09.24
6년 만에 다시 유엔총회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거듭 외치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연설은 기후변화, 무역, 이민, 에너지 등 모든 의제에서 미국의 자국 이익이 우선임을 천명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가 집권 2기 들어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지만 유엔으로부터는 단 한 통의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무기력함과 책임 회피를 비판하는 대신 자신의 업적을 과장해 과시하는 트럼프 특유의 행보다. 그는 연설 내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주장하면서도 유엔이라는 국제 협력의 상징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트럼프는 “유엔은 전쟁을 멈추기 위한 행동이 아닌 공허한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행동이 없는 말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은 두 국가 해법 실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시점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9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조 장관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려는 열망을 깊이 이해한다”면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실행 가능한 경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앞으로도 중동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가 올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 몰타 등도 잇따라 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제 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각기 다른 주제를 통해 사실상 미국식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에 개입하려는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룰라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 세력이 제도를 억압하고 자유를 억누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브라질은 야심 찬 독재자 지망생과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민주주의와 주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브라질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관련 대법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제재를
09.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핵보유가 헌법에 명기됐다며 “단언하건대 우리에게는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을 포기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발표를 21일(현지시간) 잇따라 내놓았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주권국가 지위를 부여한 상징적 외교 행보다. 특히 유엔 총회를 앞둔 시점에 국제사회를 향해 발신한 강력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을 승인한 국가는 151개국에 이르며, 영국과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이를 공식화한 국가가 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며 “하마스를 정당화하는 것도, 보상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하고 오래된 염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랑헬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두 국가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찰리 커크의 추모식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 보수주의 진영을 직접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트럼프는 “서울의 군중이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외쳤다. 그 장면을 세계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찰리 커크가 암살되기 직전 한국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그는 단지 미국의 인물이 아니었다. 서울 베를린 런던 텔아비브 바르샤바 시드니에서도 그의 이름은 기려졌다”고 강조했다. 커크는 9월 초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보수 청년들에게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 사회를 “질서 있고 신뢰 기반이 강한 나라”로 평가하며 자유주의 가치를 지킨 사례로 소개했다. 그의 발언은 당시 한국 보수 청년층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그의 암살은 “정치적 순교”로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전문직 비자(H-1B) 신청 수수료를 1인당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불안이 커지자 백악관은 “첫 신청 시 1회만 부과되며 기존 비자 소지자의 출입국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집행 방식이 불분명해 혼란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오고 해외 출국 계획을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아마존은 배우자·자녀의 H-4 비자 소유자에게도 같은 안내를 했다. 구글 직원은 도쿄 가족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개인 피해사례도 이어졌다. 영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를 준비하던 34세 엔지니어 로런스는 집을 임대주고 짐을 정리했지만 미국행을 미뤄야 했다. 뉴욕 금융업계의 에리카 L.은 “10년 가까이 살았는데 갑자기 떠나라 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이민국(USCIS)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H-1B 비
09.19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 서쪽 벽 앞에서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 함께 수천년 된 돌을 만지며 양국 동맹이 “우리가 방금 만진 돌처럼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8일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지는 “그의 말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전통적 우호국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가운데 미국만이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미국 내 여론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와 이코노미스트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3%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2022년에는 미국인의 42%가 이스라엘에 부정적이었지만 2025년 현재 그 수치가 53%에 이른다.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극우 정권과 정착촌 확대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젊
09.18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명 이상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던 사태가 한미관계에 악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방의회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미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간 첫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에는 도전과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이번 사태를 꼽았다. CRS는 “9월 4일 조지아주 한국 자동차 업체 현대의 제조 공장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 작전으로 양자 관계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이민정책이 외국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일자리 확대라는 미국의 목표와 상충될 수 있다는 의문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미 이민 당국은 단속 당시 동맹국인 한국 노동자들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우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차후에 공개했고 이로 인해
조 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으로 만찬까지 포함해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양측은 북한 문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서해 구조물 이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대화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주요 의제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조 장관은 “시 주석의 방한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APEC을 계기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에도 중요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조 장관은 서해상 중국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도 제기했다. 중국측은 “한중 간 실무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니 잘 관리해나가자”고 응답했다. 정재철 기자 jcj
09.17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작전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핵심 거점을 겨냥했다. 이스라엘군은 “기드온의 전차Ⅱ” 작전의 일환으로 남부사령부 예하의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을 투입해 집중 작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지상군 진입은 15일 오후 10시쯤 시작됐으며, 공습과 병행된 탱크 투입과 해상·공중 지원이 목격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작전에 앞서 일주일 동안 가자시티 850곳 이상을 공습하고 수백 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에게는 피난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당신들에게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마스는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 인질 한 명이라도 해치면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주민 40만명이 이미 대피했다며 군 지휘부에 더 안전하
09.15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는 미국 고위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명확한 유감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한미 간 제도 개선과 관계 복원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랜도 부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책임을 언급하며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이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구금 사태는 미국 내 공항 및 입국 심사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파견 근로자들이 비자 문제 등으로 인해 대거 억류되고 일부는 구금시설에까지 수용되면서 국내외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한국 정부는 외교적 대응에 나섰고, 이번 외교차관 회담은 양국 간 후속 조치를 구체화하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대회 중 하나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반이스라엘 시위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14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21구간이 열릴 예정이던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코스를 점거하며 경기가 중단됐다. 조직위원회는 안전을 이유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부엘타는 시상식 없이 조기 폐회됐다. 종합 순위 선두였던 덴마크의 요나스 빙에고르가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국적 팀 ‘이스라엘–프리미어 테크(Team Israel–Premier Tech)’의 참가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경기 도중 코스에 난입하며 대회를 방해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낙상 사고까지 발생해 선수들 안전이 위협받았다. 이날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으나, 시위대는 쓰러진 펜스를 바리케이드 삼아 물러서지 않았다. 일부는 경찰과 충돌해 최소 22명의 경찰이 다쳤으며, 참가자 2명이 체포
09.11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조약 제4조 발동을 요청하며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폴란드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자정 무렵부터 오전까지 모두 19건의 드론 영공 침범 사례가 있었으며, 3~4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네 번째 드론이 격추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상당수는 벨라루스를 통해 국경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나토 조약 제4조는 회원국이 영토 보존이나 정치적 독립, 안보에 위협을 받았다고 판단될 경우 동맹국들과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이다. 나토는 폴란드 요청에 따라 즉각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소집해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이 조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에도 발동된 바 있어 유럽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론 격추에는 폴란드 공군뿐 아니라 나토의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 사태를 “우리 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루비오 장관이 (미중의) 다양한 양자 현안에서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대면 회담을 했을 때 진행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국제 및 지역 현안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왕 주임의 발언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왕 주임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선박 두 척이 항로를 이탈하거나 속도를 잃지 않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를 준수하고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왕 주임은 (통화에서) 최근 미국 측의 부정적인 언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현지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구금자는 모두 317명이었으나 1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따라서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귀국 일정은 당초 10일이었으나 돌연 하루 연기됐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 인력인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국민이 지쳐 있어 먼저 귀국 후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 조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며 그 과정에 수갑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