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2025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결정을 앞두고 위원들 사이의 견해차가 더욱 선명해지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2월 9~10일 열린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연준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장이 사실상 FOMC 내 표 계산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위원들이 물가 재가열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두고 크게 갈라져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상반된 발언이 잇따르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21일 뉴욕 연준총재 존 윌리엄스가 짧은 기간(near term)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자 기대감이 살아났지만, 여러 지역 연은 총재들은 오히려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0월 회의 이후 공식 발언을 삼가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혼란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21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늦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5만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증가폭이 4월 이후 가장 컸다고 전했다. 의료·교육·여가·숙박 등 최근 고용이 꾸준히 늘고 있던 분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개선과 달리 고용 흐름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8월 고용 증가치는 총 3만3000명 하향 조정됐고, 8월 고용은 4000명 감소로 수정돼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일자리 순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5~8월 고용 증가분을 모두 합해도 7만40
중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저축이 너무 많은 경제 구조’가 드디어 변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로리 그린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의 기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저축 중심 경제가 서서히 소비 중심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로리 그린은 중국의 저축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구 변화를 꼽았다. 경제 활동을 하는 인구 비중은 2010년 73%에서 지금은 60% 수준으로 줄었다. 일하는 사람이 줄고 은퇴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저축은 감소하고 소비는 증가한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총저축률은 GDP의 50%에서 43%까지 내려왔다. 유엔은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연령 인구가 추가로 10% 정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확실히 소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제15차 5개년 규획(계획) 초안에서는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을 뚜렷하게 늘리겠다”고 못박
대규모 연속 계약으로 ‘AI 대세’ 이미지를 구축해온 오픈AI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급등한 기업가치와 복잡한 재무 구조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오픈AI가 아닌 경쟁사 앤트로픽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점을 주목했다. 앤트로픽은 이 자금으로 MS 애저(Azure)에 300억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오픈AI 중심으로 돌아가던 투자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지출 속도’도 중요한 논란거리다. 회사는 향후 10여 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조4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알파빌(Alphaville) 블로그는 19일 이 같은 미이행 계약이 여러 기술기업의 재무 계획을 떠받치는 구조
11.20
엔비디아가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뒤집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술주 조정 속에서도 AI 인프라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최근 빅테크의 자본지출 과열 논란, AI 거품 우려, 고평가 부담 등이 겹치며 ‘AI 거품론’이 확산됐으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게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하며 시장 신뢰를 재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0월 분기 매출은 570억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수치다. 분기순이익도 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회사는 다음 4분기 매출 전망을 650억달러(전 분기 대비 약 14% 증가)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기된 ‘AI 투자 피로감’을 단숨에 무력화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Humain)’과 함께 단계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첫 단계는 50MW 규모로 시작하며 향후 총 500MW까지 확장하는 방안이다. WSJ에 따르면 휴메인은 5월 설립 직후 엔비디아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B300 칩 1만8000개를 구매했다. 황 CEO는 당시 협력 과정을 설명하며 “휴메인은 시작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500MW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 머스크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기가와트(GW)’라고 잘못 언급했다가 곧바로
11.19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과 6주 만에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투기적 자산에서 대거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FT는 시가총액 기준 1만8000여개 코인 전체 가치가 10월 6일 정점 대비 25% 급락하며 약 1조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8% 떨어져 8만9500달러까지 밀려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도 사실상 0%가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 국채 금리가 높게 유지된 점이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FT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불어난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이 시장 전반의 급락을 촉발했다. 이날 도널
11.18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회복되며 월가 은행들의 점유율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발표된 3조8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가운데 금액 기준 34%를 자문하며 24년 만에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8%에서 큰 폭으로 뛰어오른 수치다. 연말까지 7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골드만삭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록한 34.26%를 넘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쓰게 된다. 여기에 14일 발표된 시다라테라퓨틱스의 92억달러 규모 머크 인수까지 반영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M&A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연초 주춤했지만, 규제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대형 거래가 잇따라 재개됐다. 올해 최대 거래는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550억달러 상장폐지(비상장 전환)
AI 투자 열풍 속에서 시장의 중심에 있는 핵심 투자자들과 기술업계 내부 인사들이 잇달아 우려를 제기하면서 ‘과열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피터 틸의 움직임과 오픈AI 투자자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의 경고, 그리고 미국 증시의 연일 하락이 겹치며 시장 전반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17일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Thiel Macro)가 3분기에 엔비디아 보유 지분 53만7742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9월 말 종가 기준 약 1억달러 규모다. 같은 분기 테슬라 지분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AI 열풍 속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틸의 전량 매각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날, 클라나 공동창립자 시에미아트코프스키가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픈AI·퍼
미국의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최대 불만으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고기값 급등은 미국 가계가 체감하는 대표적 비용 압박으로 부각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진 소고기 평균 가격은 8월 파운드당 6.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테이크 가격도 파운드당 12.22달러로 1년 새 11% 올랐다. 가격 급등의 배경은 공급난이다. 서부·남부 지역의 반복된 가뭄, 사료비 상승, 질병 확산 등으로 많은 목장이 가축을 조기 처분하면서 미국 전체 소 사육 규모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멕시코에서 살아있는 소(생우)를 들여오는 국경 통로도 기생충 발견 이후 사실상 봉쇄돼 공급 병목이 심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소고기 시장의 불균형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영국에서도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의 소고기값은 1년 새 25% 가까이 상승했
11.17
대만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약한 환율 정책이 내수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금융 팟캐스트(Money Talks)와 같은 날 공개된 에단 우(Ethan Wu) 아시아 비즈니스·금융 편집인의 기고문(Leader)은 “대만달러 약세가 수출기업을 돕는 대신, 소비자의 실질소득과 금융 안정성을 희생시키는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외환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을 만큼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기고문에 따르면 대만달러는 ‘빅맥지수’ 기준으로 달러 대비 55% 저평가돼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16%에 이르며, 중국(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에단 우 편집인은 현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대만의 약한 환율은 사실상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식량·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통화가 약하면 수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회계 처리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들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지나치게 늘려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20년 3~4년이던 장비 사용 가능 연한을 올해 5~6년까지 확대해 왔다. 버리는 AI 서버와 엔비디아 칩의 실제 교체 주기가 2~3년에 불과한 점을 들어 “기술 변화 속도와 맞지 않는 조정”이라고 비판했다. 버리는 이러한 조정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감가상각 비용이 총 1760억달러 과소계상될 것이라는 추산도 내놨다. 그는 이에따라 “오라클의 2028년 순이익은 26.9%, 메타는 20.8% 부풀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인식이 뒤로 밀리면서 실적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11.14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가 중단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안개 속에서는 속도를 늦춘다”고 발언한 직후, 연준 내부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469원까지 치솟으며(원화 약세·달러 강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1일(현지시간)자 중앙은행 소식지(Central Bank newsletter)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0월 29일 기준금리를 3.75~4%로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안개 속에서는 속도를 늦춘다”고 설명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를 계속 내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정책 메시지가 엇갈렸다. 그럼에도 미국의 실질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는 견고하며, 이는 원화 약세의 구조적
트럼프 행정부가 커피와 바나나 등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의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생활물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백악관이 관세 정책 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워싱턴 행사에서 “최근 며칠 동안 식료품에 대한 관세 조정 논의가 있었다”며 “변화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셋 위원장은 내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 중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필요하면 조정한다”고 강조하며 관세 인하가 물가 안정 전략의 일부임을 시사했다. 같은 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정부가 “조만간 커피, 바나나, 기타 과일 등에 대해 식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상당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뉴욕시장 선거와 일부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예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크게 흔들렸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따른 신중 발언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2.3% 하락했고 S&P500지수도 1.7% 떨어졌다. 나스닥은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급락한 뒤 반등해 10월 말까지 50% 넘게 상승했지만, 최근 2주 동안 흐름이 급변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커지며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의 비교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기술주 조정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상황과 맞물렸다. 최근 두 달 연속 0.25%씩 금리를 내린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지며 미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단기금리는 뛰었다. 2년물 금리는 이날 3.59%로 3bp(0.03%) 상승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지난달 “12월 인하는 확정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
11.13
AI 챗봇 ‘클로드(Claude)’ 운영사 앤트로픽이 미국 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500억달러(약 73조원)를 투입한다. 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텍사스와 뉴욕에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향후 추가 부지를 확보해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AI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플루이드스택과 협력해 구축되며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800명의 상시 인력과 2400명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미국의 AI 리더십 유지와 기술 인프라 강화라는 트럼프 행정부 AI 액션플랜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회사 발표에서 “우리는 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AI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개발을 지속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시장은 이를 악재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AI 산업 내 자금 순환 구조를 감안할 때 엔비디아가 다시 그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렉스(Lex) 칼럼은 1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을 58억달러에 모두 매각했지만, 이는 엔비디아에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AI 산업의 자금 흐름이 결국 다시 엔비디아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AI의 마법 같은 수학 덕분에 엔비디아는 한쪽 손에서 잃은 것을 다른 쪽 손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8억달러를 AI 스타트업이나 데이터센터 기업에 재투자할 경우, 그 자금은 다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 앤트로픽 등 여러 AI
2025년 들어 미국 자동차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내수 수요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1~3분기 누계 판매량은 대부분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GM 도요타 포드 현대차그룹은 전년대비 7%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GM ‘메이드 인 USA’ 이미지 강화 = 13일 글로벌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발표한 2025년 1~3분기 누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GM은 214만8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기업별 판매 1위다. GM 판매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9만0338대(17.0%), 2분기 74만2177대(7.3%), 3분기 70만8360대(7.9%)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쉐보레 실버라도·트래버스·GMC 유콘 등 SUV와 픽업 중심의 안정된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중대형 전기차인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판매도 선전했다는평가다. GM은 ‘메이드 인 USA’ 브랜드 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생산라인의 국적이 곧 경쟁력’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로 자동차 관세를 차등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내 생산비중이 높은 완성차업체가 수익과 시장점유율을 가르는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생산비중 테슬라 100%·포드 77% = 13일 이코노미스트와 바클레이스가 공개한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기업별 생산지’(2024년 1~9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기업별 희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테슬라는 판매차량의 10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와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한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테슬라는 생산지 이전보다 배터리 공급망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관세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이 실질적 호재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미국산 전기차에 대한 IRA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포드는 자사 판매 차량의 약 77%를 미
11.12
세계 경제가 15년 넘게 불황 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10일(현지시간) “불경기를 지나치게 피하려는 정책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1300년부터 1800년까지 절반 가까운 기간이 불황이었지만,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경기침체 빈도는 점점 줄었다. 20세기 들어서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성이 완화됐고, 지금은 OECD 회원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2~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3%를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잡지는 “이제 경기침체가 멸종위기 종처럼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끝없는 성장’이 경제를 둔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는 “불황은 고통스럽지만 비효율적인 기업을 정리하고, 자본과 인력을 더 생산적인 분야로 옮기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