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현재의 4배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 위대한 농부들은 가장 튼튼한 대두를 생산한다. 중국이 대두 주문을 신속히 4배로 늘리길 바란다. 이는 중국의 대미 무역적자를 상당히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12일로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5월부터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45% 관세를, 중국은 미국산에 대한 125% 보복관세를 유예해왔다. 그러나 합의가 끝나면 사실상 상호 ‘수입 금지’에 가까운 관세 장벽이 다시 부활하게 된다. 현재 중국의 대두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은 약 20%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중국의 주요 대두 수입국은 미국이었으
한국 기업에서 출발한 엠코테크놀로지(나스닥: AMKR)가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OSAT) 2위 기업으로서 미국 내 첨단 패키징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AAPL)이 ‘첫 번째이자 최대 고객’으로 참여하고, 최근 4년간 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 파트너군에 이름을 올리며 온쇼어링(해외에 있던 생산설비나 공정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것) 전략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엠코의 뿌리는 1968년 설립된 한국 아남반도체다. 외환위기 당시 모기업의 부도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2000년에 미국 법인 엠코가 한국·필리핀 설비를 인수해 독립했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 현재 매출 기준 대만 ASE에 이어 세계 2위의 후공정 업체로 자리 잡았다. 후공정은 파운드리·종합반도체제조사(IDM) 등이 생산한 반도체 칩을 절단·패키징·검사하는 제조 단계다. 엠코는 특히 2.5D,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렛 기반의 첨단
08.1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15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추가관세 부과 시한은 11월 9일까지로 연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비춰볼 때 남은 쟁점을 조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농산물 첨단기술 에너지 금융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양국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인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를 일부 수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와 AMD가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 수출물량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 행정부 내 국가안보 관련 인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중 간 경제관계는 비교적 완화된 분위
원자력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기업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한 상장에 나서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라이노바텀(Terra Innovatum), 테리스트리얼에너지(Terrestrial Energy), 이글에너지메탈스(Eagle Energy Metals) 등 3개 업체는 올해 말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총 5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글은 우라늄 광산 자산도 보유해 기관투자가로부터 3000만달러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ASP 아이소톱스의 자회사 퀀텀리프에너지(Quantum Leap Energy) 등도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다. 오션월(Ocean Wall) 투자그룹의 니클라슨 최고경영자는 “이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혁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 점이 특히 미국에서 투자 열기를 폭발적으로 끌
세계 주요 석유기업들이 탐사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각국 정부가 탈탄소보다 에너지 안보를 우선하면서, 향후 수십 년간 화석연료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드맥켄지는 전환 지연 시 2030년대 중반부터 매년 석유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5% 높아질 수 있으며, 2050년까지 추가로 1000억배럴 이상의 석유·가스 탐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BP, 쉐브론, 엑슨모빌, 쉘, 토탈에너지를 비롯한 ‘빅오일’ 경영진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신규 매장지 확보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제시카 치오섹 우드맥켄지 미주 탐사 연구 책임자는 “매우 큰 공급 격차가 있으며 인수합병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시추 가능 후보지뿐 아니라 접근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P는 2021년 이후 150억달러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했으나, 수익성 회복과 매장량 보충 압박 속에 올해 2월
08.11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1kg 및 100oz 금괴에 대한 관세 적용을 둘러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곧 행정명령을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온스당 3460달러에 거래되며, 전날인 7일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한 관세 부과 소식으로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금괴와 기타 특수 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행정명령을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스위스 정제업체가 생산하는 1kg 및 100oz 금괴를 관세 부과 대상 품목으로 분류한 결정 이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품목은 시카고 선물거래소(COMEX)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형태로, 스위스는 세계 최대 금 정제 허브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골드만삭스 귀금속팀은 보고서에서 “은행들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AMD가 중국 시장용 인공지능(AI) 칩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해당 제품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두 회사에 대해 수출 허가를 발급하는 대가로 체결됐다. 엔비디아는 중국 판매용 H20 칩 매출의 15%를, AMD는 MI308 칩 매출의 15%를 각각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매출 공유’ 방식의 수출 허가 조건은 전례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과거에도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나 규제 완화를 조건으로 기업의 국내 투자 등을 유도한 사례는 있었지만, 수출 허가와 직접 연계해 매출 일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9일 H20 칩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발급했으며,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08.08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에서 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1년간 다섯 번째 인하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반된 경제지표 속에서 이뤄진 균형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매우 미세한 균형의 결정이었다”며 “금리는 여전히 하향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 표결을 거쳐 확정됐다. 첫 투표에서 한 명의 위원이 금리를 3.75%로 더 크게 인하하자고 주장하면서 재투표가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다섯 명이 인하에 찬성, 네 명이 동결을 지지해 5대4로 인하가 결정됐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전달(3.4%)보다 높아졌고, 같은 기간 실업률도 4.7%로 소폭 상승했다. 영란은행은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임금상승률 둔화를 근거로 물가가 점차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2026년까지는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
08.07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가계 저축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구당 소득의 약 30% 이상이 소비되지 않고 저축되며,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나 은행 예금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이 모이고 있음에도 경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저축이 넘쳐도 성장이 더디기만 한 이유는, 이 돈이 생산이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시아전문 경제분석가인 사이먼 콕스가 출연한 팟캐스트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콕스는 “문제는 단순한 저축 과잉이 아니라, 그 저축이 어디로 가느냐”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에서 축적된 자금은 부동산에 묶이거나, 은행 예금으로 쌓이고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되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다. 또한 복지 체계가 미비해 가계가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릴 여건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부동산은 집값 상승이 확실시되며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최근 수
애플이 미국 내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자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내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4년간 10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5.1% 급등한 213.2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의 시가총액도 3조189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술 기업들에 국내 제조 확대를 요청하며 제시한 무역 정책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해싯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새 공장들이 미국에 세워질 것이며, 애플이 오늘 그중 하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애플은 추가 투자와 함께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모든 유리를 코닝의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며, 텍사스 휴스턴에서 AI 서버 제조와
08.01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지표는 수익성과 안정성이다. 그중에서도 총자산이익률(ROA)은 은행이 보유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ROA가 높을수록 적은 자산으로 많은 이익을 낸다는 의미이며, 금융업계에서는 ROA 1% 이상을 우량 금융사의 기준으로 본다. ROA와 함께 반드시 살펴야 할 지표는 레버리지, 즉 자기자본 대비 자산의 비율이다. 레버리지가 낮을수록 자본 기반이 튼튼하고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구조를 의미한다. 최근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레버리지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JP모건(JPM)과 싱가포르의 DBS그룹(DBSDY)이 두 지표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JP모건은 총자산 약 4조6000억달러, 2분기 순이익 150억달러를 기록하며 ROA 약 1.3%, 레버리지 약 6.5배를 달성했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 CEO가 최근 “퇴임까지는 수년이 남았다”고 언급해 경
07.30
전 세계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을 주목하는 가운데, 만약 ‘인공 일반 지능’이 실현되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30%에 달한다면 세계 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인공 일반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은 사람처럼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학습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을 뜻한다. 기존 AI가 특정 업무에만 특화되어 있는 데 비해, 인공 일반 지능은 인간의 사고 능력 전반을 모방해 경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의 폭발적 가속화가 초래할 충격은 노동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정부 재정, 소비자 물가까지 경제 전반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GI가 경제 전반의 자동화를 실현할 경우, 노동이 불필요한 산업구조가 형성된다. 이때 임금 수준은 인공 일반 지능 운용 비용에 의해 제한받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발전으로 이 상한선이 계속 낮아지
07.29
2025년 들어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코스피가 33% 상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요 증시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은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국회는 이사진의 책임을 전체 주주에게 확대 적용하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향후 누적투표제 도입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입법도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호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 6월부터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연이어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7월 한 달 동안만 30억달러 이상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이전 두 달간 외국인 순매수 합계를 넘어서는 규모다. 페더레이티드허미스의 조너선 파인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오는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종목 코드는 ‘FIG’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피그마는 최대 11억8000만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는 약 188억달러(약 26조1000억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피그마는 지난 28일 공모가 희망 범위를 기존 주당 25~28달러에서 30~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 이상 인상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높은 수요와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개정된 조건은 투자자들이 무역 불확실성에 대해 보다 안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선호하는 기업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피그마는 2012년 공동 창업자 딜런 필드가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협업 플랫폼 기업이다. 2022년 어도비(Adobe)는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유럽과 영국의 반독점 규제를 넘지 못해 2023년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문제는 단순한 소비 부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이 초래한 과잉 생산과 과도한 경쟁이 더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편집진은 27일(현지시간) 기고문에서 “중국의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수요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국 공산당이 공급 과잉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이겨낼 희망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생산자물가(PPI)는 2022년 10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내수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낮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FT는 “중국 공급망의 낮은 가격은 전통 산업(철강·시멘트)은 물론, 전기차·태양광·인공지능 등 신산업에서의 과도한 경쟁의 필연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을 중국 내에서는 ‘네이쥬안(內卷, involution)’이라 부른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07.28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가 위기를 맞고 있다. 루이비통, 디올, 모엣샹동 등 75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지난해 850억유로(약 138조원)의 매출을 올린 이 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 순이익은 22% 감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명품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를 처음 실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광고주, 부동산 임대업자, 공급업체와의 협상력은 물론 인재 유치와 유지 측면에서도 대규모 운영의 이점을 간파했다. 2019년 티파니, 2018년 벨몬드 호텔 체인, 2016년 리모와 등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제국을 키웠고, 한때 시가총액이 4500억유로에 달하며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흐름에 편승해 지나치게 가격을 인상한 점이 소비자의 반감을 샀다. HS
유럽연합(EU)이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15% 관세를 수용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회담에서 무역협정 합의를 발표했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EU는 향후 3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며 6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EU가 처음부터 협상 주도권을 놓친 채 트럼프 행정부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닌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0% 관세를 예고한 뒤 협상 지연을 이유로 50%까지 상향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다시 30%로 낮추는 등 관세율을 조정하며 EU를 압박했고, EU는 적절한 대응책 없이 이를 받아들이는 패턴이 반복됐다. 무엇보다 EU는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경제 블록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캐나다
글로벌 자금이 정부 국채를 떠나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이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자산운용사들은 미 국채에서 39억달러를 빼내고 미국과 유럽의 투자등급 회사채에는 100억달러를 새로 투입했다. 7월에는 미국 회사채에 130억달러가 추가 유입되며 2015년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정부 신용도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무디스는 미국의 국채 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과 급증하는 이자 부담이 불러온 결과였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이 감세안이 향후 10년간 3조4000억달러의 추가 재정적자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견조한 수익을 유지하며 채무 상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회사채는 이제
07.25
미국 컬럼비아대학교가 연방 정부에 총 2억2100만달러를 지급하고, 중단됐던 연방 보조금 지원을 다시 받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연방정부는 이에 따라 수백억달러 규모의 연구 보조금을 다시 제공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컬럼비아대는 향후 3년간 총 2억달러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며,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제기한 별도의 조사에 대해서도 21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촉발된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해 대학 측이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연방정부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3월 이를 근거로 컬럼비아대에 대한 4억달러 규모의 연구 지원금과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에 대해 법원이 강제력을 갖고 시정 조치를 감독하는 ‘동의 명령(consent decree)’ 체결을 추진했지만,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세가 ‘트럼프 법안’으로 급격히 식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예정보다 일찍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대한 연방 보조금을 종료하고, 기존 세제 혜택 기준도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신규 설비 계획이 줄줄이 보류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의 태양광 업체 빌라솔라(Bila Solar)는 인디애나주 공장 증설 계획을 중단했으며, 캐나다 헬리엔(Heliene)과 노르웨이 노선(NorSun)도 각각 미네소타와 오클라호마에서 추진 중이던 공장 설립을 재검토 중이다. 동부 해안에서 추진되던 대형 해상풍력 발전 설비 두 곳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친 메릴랜드 연안의 300MW급 설비와 매사추세츠 연안의 791MW급 ‘뉴잉글랜드 윈드’ 설비도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켄지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치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