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
2023
윤경용 페루 산마틴대 석좌교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미국 역사학자 '윌 듀란트'는 3500년 인류 역사 중 전쟁이 없던 시기는 2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리가 배운 역사는 전쟁에서 승자였던 왕과 장군들 중심의 역사인 셈이다. 전쟁은 새롭고 강한 무기를 만들어 냈다. 지금 우리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신기술은 한때 인류를 무참히 살상하
12.04
정치에서 회자되는 언어들은 대체로 진실을 담아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당후사'와 '험지출마'가 그중 하나다. 총선 정국으로 치닫는 정치에서 무수한 막말과 알량한 국회의원 자리에 대한 탐닉에서 비롯
12.01
김윤철 경희대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멋있게 패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의 말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현행 준연동제 하에서는 위성정당 설립에 준하는 선택을 해서라도, 혹은 그게 부담스럽다면 병립식으로의 회귀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림수가 있기는 할 거다. 두가지다. 하나는 다음 총선에서 이기려면 '정치개혁=선거제도 개혁' 같은
11.30
이해성 내일e비즈 CTO/부사장 오픈AI 영리법인의 CEO였던 샘 앨트먼의 해임, 마이크로소프트로의 이적, CEO 재취임은 최근 세계적인 화젯거리였다. 무명 엔지니어가 챗GPT라는 히트상품으로 세계적인 경영자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발생한 일련의 해프닝으로 앨트먼은 이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사티아 나델라 만큼이나 유명한 IT 경영자로 인식되게 되었다.
11.29
얼마 전 최고법원의 새 수장들이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장이건 대법원장이건 국회가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야 그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 장관들처럼 인사청문회를 했다고 국회 임명동의
11.27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다. 1955년생부터 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의 65세 진입으로 2024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만, 2025년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
11.24
박세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상임이사 얼마 전 지인들과 어울려 북한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의외로 외국인 방문객이 많았다. 외국인과 대비해 한국인의 특성을 관찰해보았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독기를 품고 있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인은 독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영의 귀재로 불린 미국의 잭 웰치도 한국인을 두고 이렇게 억척스러운 독종은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독종' 표현은 여러 가지
11.23
신동호 현대사기록연구원 연구위원장 1987년 2월 3일 검찰은 레닌의 혁명이론에 따라 공산주의혁명을 기도해온 직업혁명가 조직을 적발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조직총책으로 지목된 최민(당시 29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는 등 12명에게 실형을 내렸다. 이른바 제헌의회그룹사건이다. 최근 이들에게 씌어진 반국가단체의 너울이 공식적으로 벗겨졌다. 지난 16일 최씨에 대한 재심
11.22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 공공갈등과 지역혁신연구소 소장 '메가서울' 논쟁이 뜨겁다. 진원지가 정치권이고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논법들이 정략적이고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잠재되었던 민감한 소재가 사회적 의제로 등장한 만큼,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생산적 논의로 이끌어 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만큼 행정체제 개편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메가서울 논쟁에는 지방분권, 지
11.20
역사를 되짚어 보면 전쟁은 주로 결핍한 자원의 획득을 위해 일어난다. 인구 압력으로 잉여 자원의 위협을 받은 부족은 전쟁을 일으키고, 이웃 부족을 정복해 국가를 형성했다. 전쟁은 문명과 궤를 같이
11.17
이번 수능 날에도 예외가 없었다. 은행은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1시간씩 늦췄다. 관공서와 기업체는 직원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영어 듣기 평가가 시행된 오후 1시 5분부
11.16
지난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농사를 권하는 의식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조선시대에는 농사를 가르쳤다고 하는 고대 중국의 제왕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음력 2월 2일에 동대문구 제기동에
11.15
조홍식 숭실대 교수 정치학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전쟁의 충격파가 유럽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전쟁이 유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이스라엘은 지중해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의 전쟁은 다른 쪽의 불안과 혼란으로 전달된다. 대표적으로 시리아의 내전이 2015년 유럽의 난민 위기로 이어진 사례를 들 수 있다. 게다가 유럽에는 많은 유태계와 아랍계 인
11.13
정부당국은 ESG공시기준을 당초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상장기업에 의무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
11.10
윤동호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 개정된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수사준칙)이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의 명분은 경찰의 고소·고발장 접수 거부 및 수사의 지연과 부실이다. 개정 방향은 사건처리 기한 설정과 경찰수사에 대한 검찰개입 확대다. 경찰에 사건을 맡겼더니 문제가 생겼고 검찰이 나서야 한단다. 상호협력이 아니라 일방통제다. 수사지휘권의 부활로 부를만하다
11.09
윤경용 페루 산마틴대 석좌교수 2022년 미국의 한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AI가 그린 작품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논란이 생겼지만 대회 규정상 창작과정 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행위가 인정됐다.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는 암실의 좁은 구멍으로 들어온
11.08
심재웅 여론조사 전문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가 조사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갤럽(10.24~26) 조사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다. 리얼미터(10.26~27) 조사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48%다. 두 조사의 여당 지지율은 1%p 차이인데 야당 지지율은 16%p나 차이가 난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조사(CATI),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조사(ARS)다. 조사방식이 달라서 조사결과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 설명은
11.06
1995년 6월 27일 지방선거는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참패로 끝났다. 민자당은 지방선거에서 15명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5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에 졌다. 6.27
11.03
류한백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 데이터과학 기초연구소 데이터 과학 전반에 걸쳐서 데이터는 주로 행렬(숫자의 행과 열)로 표현된다. 이런 행렬 데이터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응용수학 통계학 기계학습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된다. 저차원(low-rank) 행렬 모델링은 행렬로 이루어진 복잡한 데이터의 차원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면서 중요한 정보를 보존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인정받는다.
11.02
지난 10월 위급한 순간에 병원을 찾지 못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하던 80대 노인이 숨졌다. 이처럼 제때 적정한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