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2025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대격변에 휩싸였다. 2022년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됐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사태로 이어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마치 예정된 수순처럼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은 극단적 분열로 혼란스럽다. 중국 내부에서도 심상치 않은 권력 갈등에 대한 소문이 들린다. 그야말로 글로벌 질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과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은 글로벌리즘이 종언에 가까워졌음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 초거대 사회실험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거대한 실패와 붕괴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글로벌리즘을 붕괴시켰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글로벌리즘 자체에 중대한 내재적 모순이 누적되고 있었다. 지난 글로벌화 시대에 극단적으로 전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패권국 미국의 건실했던 노동계층을 소외시켰다. 파레토
07.30
최근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는 상황을 두고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의 외교 역량을 문제 삼으며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왜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는가’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국제협상의 본질과 이재명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외교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치는 한편의 속도경쟁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상대의 논리와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한 정교한 협상의 장이다. 특히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과의 협상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구조적 이익과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정치적 거래다. 이재명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외교전략은 이념보다 국익, 형식보다 실질, 속도보다 방향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일관되게 ‘실용외교’를 강조해 왔으며 외
07.28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이란 개념이 있다. 개발도상국이 일정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중진국 단계에 도달한 후 선진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장기간 침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2006년 세계은행이 '아시아 경제발전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1960년부터 114개 중진국 중에서 고소득 국가가 된 것은 13개 국가뿐이라고 지적했다. 인구 3000만 이상인 나라 중에는 한국을 비롯해 6개 국가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중진국 함정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다. 세계은행이 강조한 중진국 함정 중에 한국에도 해당되는 항목들이 많다. 무엇보다 저출산과 고령화를 들 수 있다. 프랑스는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53년이 걸렸다고 한다. 영국은 99년, 미국은 90년이 걸렸는데 한국은 26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양극화도 확대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
07.25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들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군집화(Clustering)’ ‘기억생성(Memory Generation)’ ‘분류(Classification)’ ‘회귀분석(Regression)’ ‘의사결정(Decision Making)’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등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군집화 분류 회귀분석 의사결정의 기능들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점차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군에 제공하는 미국의 방산 기업 ‘팔란티어(Palantir)’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의 리더로 알려진 ‘피터 틸(Peter Thiel)’이다. 테슬라와 스타링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에서 틸과 일했고, 현재 미부통령인 ‘밴스’도 틸 아래서 벤쳐투자 일을 배웠으며, 틸 자신이 실리콘 밸리에서는 매우 드문 트럼프 지지자이다. 지난 몇년 간 팔란티어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
07.24
“메이드 포 저머니(Made for Germany).” 지난 월요일 21일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 대신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지멘스 롤란드 부쉬 회장 등 61개 기업들과 함께 2028년까지 6310억유로(약 1320조원) 공동 투자를 발표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이는 지난 수십년 만에 독일에서 본 가장 큰 투자 이니셔티브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에 중국 상품들의 물량 공세에 위기를 느낀 독일정부와 재계가 손을 잡았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에 외국 투자자들이 점점 독일을 피하게 된 후 독일을 경제적으로 다시 발전시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독일 총리실이 61개 기업과 함께 발표한 ‘Made for Germany’ 이니셔티브 설립의 핵심 내용은 이미 계획된 자본 투자와 신규 자본 투자, 연구개발 지출 및 국제 투자자에 대한 약속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목표는 독일이 매력적인
07.23
재미교포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이 5박6일 방한일정을 마치고 19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리버티대학 교수로, 민간단체 ‘국제선거감시단’ 활동을 해온 그는 14일 입국 극우단체가 주관한 각종 행사를 돌아다니며 중국 공산당의 6.3대선 개입 등 황당한 주장들을 펼쳤다. 그의 주장은 허무맹랑했지만 행사 참석자들은 “모스 탄” “유에스에이(USA)” “부정선거 당선 무효” 등의 연호로 호응하며 열광했다. 그는 수감 중인 내란 피의자 윤석열과의 만남이 내란특검팀의 접견 금지로 무산되자 편지를 주고받으며 윤석열을 ‘국가의 영웅’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일반국민 눈에는 턱도 없는 행태다. 혹 다른 선거였다면 몰라도 6.3 대선은 그 결과가 너무 뻔했다. 중국 공산당이 바보 집단이 아닌 한 굳이 한국 대선에 개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모스 탄의 방한 활동은 윤석열의 망상을 부추기고 부정선거론자들에게는 헛된 기대를 주었을지 모르나 일반 국민들로서는 부정선거론의 허구와 망상을 재확인하
07.22
갤럽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60%를 상회하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최소 3개월은 밀월 기간이기 때문에 긍정적 평가가 높은 것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더욱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전 정권에 대한 실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면도 있다. 유사한 사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분기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81%에 달했다(한국갤럽 조사). 이 대통령은 지난주에 16명의 장관과 국세청장을 지명했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를 마쳤다. 이들 중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가 논란이 되었다. 이 대통령은 이진숙 장관 후보의 지명을 철회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논란은 늘 벌어진다. 이명박정부 내각 1기는 고려대 출신,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집중된 인사로 인해 소위 ‘고소영 내
07.21
이재명 대통령이 제헌절을 계기로 개헌 문제를 언급하면서 헌정체제 변화에 대한 기대가 조성되고 있다. 임기 초반의 대통령이 밝히기 어려운 개헌 의지를 취임 44일 만에 공론화하고 개헌 필요성에 정치권과 사회 전반이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7년 민주화의 산물인 현행 헌법은 그 효용성을 다했다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한 1987년 헌법체제가 절차적 민주화에는 크게 기여한 점은 있지만 기본권 조항이나 대통령의 권한, 권력구조 등 여러 부분에서 단점과 한계를 보여와서다. 하지만 국가의 근간을 바꾸는 개헌이 간단할 수는 없다. ‘상처’와 ‘영광’으로 얼룩진 우리 헌정사가 그것을 말해준다. 헌정 수립 후 우리는 5번의 헌정교체와 5번의 정권교체를 겪었다. 헌정교체 5번 가운데 3번은 쿠데타(5.16, 유신, 12.12-5.17), 2번은 시민항쟁(4.19, 6.10)으로 실현됐다. 이 시기 헌정변화에 의한 권력교체가 있었을 뿐 실질적인 정권교체는
07.18
정유라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승마) 수시 전형 서류평가에서 9등이었다. 합격권은 6위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종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고 합격했다. 최순실의 권력 앞에 이화여대는 한껏 몸을 낮췄다. 정유라 부정입학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전광석화로 움직였다. 특별감사를 하고선 2016년 11월 24일 정유라를 고발했다. 이대 학생들도 들고일어났다. 결국 대학 법인은 같은 해 12월 2일 체육과학부 2학년 정유라의 퇴학·입학 취소를 결의했다. 당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날렵했다. 2016년 12월 5일 특정감사를 통해 정유라의 청담고 졸업장을 취소했다. 서울교육청은 “출결 상황과 성적 등 생활기록부 기재사항을 수정하고, 수상 자격을 박탈하며, 수상 내용도 삭제한다”고 밝혔다. 그러고선 ‘교육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유라는 사건 발생 석 달 만에 최종 학력이 중졸로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판결 직전,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정점이던 시기였다.
07.17
소비쿠폰, 민생지원금 정국이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가장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민생지원이다. 내수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쿠폰 사업에 추경 예산 집행의 핵심이 담겨 있다. 경기침체로 올해 0%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이해된다. 2020년 코로나19 때 지급된 전 국민 지원금 사례를 분석해보니 저소득층에게 소득재분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문재인정부가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전 빈곤율은 16.4%였으나 지급 후 6%로 10.4%p 급감했다. 지금은 내수침체기여서 소비진작 효과가 과거보다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영업 제한까지 있었던 이전 지원금과 비교하더라도 단기적인 내수진작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때와 달리 지금은 영업 제한 조치가 없는 데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현금을 받는 저소득층의 소비성향
07.16
계엄정국을 거쳐 새 정권이 출범한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떠오른 정치·사회적 논의가 있다. 바로 ‘극우’다. 극우에 관한 논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을 띤다. ‘우려’ ‘분석’ ‘신중’이 그것이다. 우려형은 계엄정국이 종료되고 민주정 체제의 절차성이 복원되어 정상화되었다해도, 혹은 그렇게 보인다해도 극우의 등장과 영향력의 증대로 인해 민주정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것이라는 직관적 가정에 기초한다. 직관적 가정이라고 한 것은 극우를 개념적 측면에서 따지기보다 현상과 경험의 특이성에 대한 감각적 포착 속에 위험의 징후를 알리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극우는 주로 학술적 차원에서 나름 복잡하고 논쟁적인 개념인데, 이걸 일일이 따져 물을 여유조차 없다는 식이다. 분석형은 주로 극우가 무엇인지, 누가 극우인지, 그들을 왜 극우라고 할 수 있는지, 극우의 등장에 영향을 끼친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데 몰두한다. 이는 주로 제도권 학계를 중심으로 개념과 이론적 타당성
07.14
7월은 산업안전보건 강조의 달이다. 국가의 존립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통사고든, 자살이든, 자연재해든, 사회재난이든, 산업재해든 이를 최소화하고 사전예방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이다. 역대 정부가 산업안전보건 선진국을 목표로 내세우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만들어 2022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어 2024년에는 처벌 대상을 50인 이상 기업에서 50인 미만 5인 이상 중소기업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일터 사망사고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마다 800명 넘게 사고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1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사고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사고사망만인율은 10년 가까이 0.4대를 기록하다가 2023년 간신히 0.3대 턱걸이를 했다. 직업병 등 업무상질병 사망자는 외려 계속 늘고 있다. 연간 1200명이 넘는다. 문재인정부 때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시행한 데 이어 임기
07.11
원자력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더 정확히는 작아진 원자력, 즉 ‘소형원전’을 말한다.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았다. 그로 인해 인류는 문명의 비약적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AI는 엄청난 전기를 먹는 하마라는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다. 그 전력은 결국 ‘무언가’에서 끌어와야 한다. 이 무언가가 문제다. 사실 이 시점에서 AI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전기다. AI의 식량인 빅데이터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에 저장된다. IDC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AI 연산을 끊임없이 수행하는 ‘디지털 발전소’다. 그런데 이 IDC가 소비하는 전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반적으로 IDC는 국가 전체 전력의 3% 이상을 소비한다. AI가 더 고도화될수록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글로벌 AI 강국들은 기술보다 전력 확보 경쟁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간과 땅,
07.10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책임지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모두의 대통령, 탈진영 실용주의, 실용적 시장주의’로 집약해 표현했다. 정략적 수사가 아닌 나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정립한 정치철학이자 노선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진보 논객들 사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시장주의 표방을 두고 ‘뜨악했다’는 반응도 있다. 시장주의는 본디 보수의 세계를 관통하는 시각이라는 게 주된 요인이었다. 과연 어떻게 봐야만 할까? 적지 않은 진보 논객들은 이 대통령의 언사와 행보를 두고 우클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좌클릭 우클릭이 좌우 이념 대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제 위에서 작동하는 프레임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 자신은 좌우 이념 대결은 시대에 뒤처진 낡은 구도임을 분명히 했다. 그간의 진보 보수 사이의 진영 대결조차도 큰 의미가 없다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이 천명한 실용적 시장주의는 좌우 이념 대결 자체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좌표임을 암
07.09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든 동력은 국민의 양심과 상식에 바탕을 둔 ‘실용’의 힘이었다. 이때의 실용주의는 미국에서 태동한 철학적 입장 프래그머티즘 (Pragmatism)과는 달리 사물과 세계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가리킨다. 또 이용후생, 경세치용 등이 떠오르는 실학의 전통적 의미와도 다소 다르다. 실용주의는 어떤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고착한 이념이나 원칙 등을 부차적으로 보는 태도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속전속결 성과만 내면 되는 ‘업적주의적’ 실용주의는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꾼 실용의 힘과 구분되어야 한다. 박정희의 ‘하면 된다’나 정주영의 ‘해봤어?’는 불가능성을 뒤집어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룩한 위대한 업적임이 분명하지만 부작용을 빚어냈다. 성과와 그늘의 양극단을 만드는 실용은 이 시대에 부각하는 그 실용이 될 수 없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천출을 기용한 과학 기구 발명, 판옥선 13척 만을 가지고 물때 물길을 이용한 효율적 전술로 13
07.07
역대 정부의 첫 내각 인선 발표까지 걸린 시간은 박근혜정부 60일, 문재인정부 54일, 윤석열정부 36일이다. 이재명정부는 27일만에 내각 인선을 사실상 완료했다.(2개 부처 제외)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정권임을 감안하여 대선 기간 동안 인재 풀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등에게 ‘집권 100일 구상’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없이 빠른 내각 구성이다.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여권보다 야당의 현재 상황은 지극히 우려스럽다. 지난 해 12.3 불법계엄 이후 나라의 기능은 사실상 정지됐고 21대 대선은 비정상적 국가를 정상국가로 복원시키는 과정이었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는 윤석열 탄핵을 끝까지 반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을 채택하지 않았다. 그 개혁안에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30일 퇴임 때 “국민의힘에 더
07.04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회에서 검찰청법 폐지법률안과 함께 검찰청을 대신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법안들이 나왔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공소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국가수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그것이다. 문재인정부는 검찰청법을 개정하여 검찰청 검사의 수사권을 부패범죄 등 4가지 유형의 범죄 및 관련범죄로 제한하고, 자신이 수사 개시한 범죄에 대하여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런데 수사권과 기소권의 기능적 분리에도 불구하고 검찰청 검사의 권한 남용의 폐해가 사라지지 않고 검찰청 검사의 수사 대상 범죄 개념의 불명확성으로 인한 혼란이 해소되지 않자 국회는 검찰청 검사가 4가지 유형의 범죄에 대해 행사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조직적으로 분리해 수사권은 신설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기소권은 신설하는 공소청에 부여하려는 것이다. 검찰청이 중수청과 공소청으로 분리되는 셈이다. 이처럼 수사권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07.03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 등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인공지능과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 AI가 인간 수준의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달리(DAll-E)나 미드저니(Midjourney)같이 주어진 텍스트를 딱맞는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모델도 있고, 기존의 거대 언어모델들이 이런 이미지 생성 모델들과 결합되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오가면서 한꺼번에 생성해주는 멀티모달 (multi-modal)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AI 모델들을 자동으로 다루는 AI에이전트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니 가히 AI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폭발이라 할만 하다. 이런 생성형 AI모델들의 기본 뼈대는 크게 언어 모델과 이미지 모델 나뉘는데, 전자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후자는 확산 모델(Diffusion model)을 사용해서 만
07.02
최근 내란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채상병 특검의 3가지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특검들이 임명되면서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앞으로 올 연말까지는 바야흐로 ‘특검의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및 외환죄, 각종 직권남용죄 등의 혐의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내란동조자들까지 포함한 내란에 대한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고 있다. 세 특검 중 조은석 특검이 이끄는 내란특검팀이 가장 빠르게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측이 갖가지 특혜성 법적논리들을 동원한 법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수사 초기단계부터 소환날짜나 소환방식, 수사방식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특검소환을 요구하면서 공개소환에는 응할 수 없다며 버틴다든가, 1차 소환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측이 ‘체포방해’ 지시 혐의
06.30
애플은 ‘애플II’라는 키보드 일체형 PC를 1977년 출시해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장을 연 회사다.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소’에서 연구실 제품 수준의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견식한 다음 애플에서 출시한 ‘리사’ ‘매킨토시’는 컴퓨터 운영체제의 개념과 시장, 역사를 완전히 바꾼 혁명적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후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영입한 존 스컬리와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 애플을 떠난 다음부터 복귀하기까지 애플은 긴 침체기에 들어간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제품 아이템은 혁신적 디자인의 ‘아이맥’, MP3 플레이어 ‘아이팟’,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Mac OS X’, 기존과 완전히 다른 개념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기존과 완전히 다른 개념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였다. 단순히 해당 제품들이 속한 카테고리만을 따져 보면 PC, MP3 플레이어, OS, 휴대폰 등으로 별 다른